동그라미 문학회, 문학을 통한 힐링의 시간 마련
지난 3월 7일(토) 버우드의 ARTARK SPACE에서는 조촐하지만 참신한 시도를 선보인 문학회 모임이 있었다. 동그라미 문학회는 지난 1월, 소속 문인 유영재씨와 임옥희씨가 각각 한국과 호주의 문예공모에서 입상하게 되는 겹경사를 맞은 바 있다. 이를 자축하고자 기획한 파티에서 입상작들의 낭송뿐 만이 아니라, 낭송수필, 기타연주를 통한 문학과 음악의 상호교류, 주제 발표를 통한 문학적 발상의 공유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것이다.
문학작품의 낭송이 문학의 한 장르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흐름에서도 낭송수필은 최근에서야 시도되고 있는 분야이다. 낭송수필은 특성상 낭송에 적절한 내용과 길이를 갖추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어 일반수필보다 좀더 까다로운 글쓰기를 요구하는 분야이다.
유영재씨는 이 날 행사에서 “은행잎 가을”이라는 낭송수필을 소속 문인 김성필씨의 낭송을 통해 소개했다. 낙엽이 되어 길 위에 누운 은행잎들과 길 위의 삶을 선택한 어느 젊은 승려의 생애가 지닌 의미를 시 같은 단문의 수필로 엮어냄으로써 호주에선 첫 낭송수필을 시도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임옥희씨는 “초원의 빛”이라는 발제로써 윌리엄 워즈워스 시 “Ode-from Ode: Intimations of Immortality from Recollections of Early Childhood”(송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영생불멸을 깨닫는 노래)의 작품세계를 개관하며 영화와 노래를 접목시켜 문학의 근본 의의를 밝히고자 하였다. 동시에 문학인들을 열린 문학의 세계로 초대하며 더불어 추구하는 문학의 가능성과 즐거움을 알리고자 하였다.
모 기타동호회 소속의 두 기타연주자는 “The flowers, the sunset, the trees”, “When I grow too old to dream”, “내가 만일” 등 “초원의 빛”이라는 행사주제에 적합한 곡목들을 선곡하여 노래로 불려지는 시의 아름다움을 잘 전달해주었다. 또한 “Stand by me”, “You are my sunshine” 등의 곡으로 싱얼롱 타임을 가지며 참석자들이 같이 즐기는 시간을 마련하여 이날 모임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주었다
와인박사이기도 한 유영재씨는 직접 준비한 와인들을 소개하며 와인에도 생이 있고 사연이 있다고 역설하였다. 포도가 자라서 와인이 되기까지 비와 햇빛, 벌레와 나비 등의 자연과 계절 속에서 겪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아 빚은 것이 바로 와인이기 때문이다. 이는 “초원의 빛”이라는 주제와 문학적 관점에서 와인의 의미를 재해석해냄으로써 와인을 마시는 것이 이야기를 근간으로 하는 문학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위가 되게 하는 참신한 도전이었다.
ARTARK 갤러리 관장이자 문학회 회원인 김성종씨는 실제 와인으로 풀밭과 나무 그리고 와인을 그려 이 행사의 의미를 그림으로써 형상화하였다.
이날 자리를 같이 한 여러 문인들은 문학을 통해 힐링을 체험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주한인 문인협회 회장 홍순씨는 진작부터 많은 재호문인들이 마련해보고자 했던 자리를 처음으로 실현해낸 동그라미 문학회에 축하의 말을 전하면 재호 문인사회에 이와 같이 참신하고 열린 문학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희망하였다.
동그라미 문학회에서는 앞으로도 종종 타문학회와 일반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문학의 효용과 치유력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제공 = 동그라미 문학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