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 겨냥 또 대규모 공습
우크라이나, 모스크바 남동쪽 군사기지 향해 드론 공격도 … 서방, 확전기류 우려
지난 12월 5일 (현지시간)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 첫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미사일로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러시아군이 5일 수도 크이우와 오데사, 크리비리흐, 수미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날은 주요 7개국(G7)과 호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행된 첫날이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발사한 미사일은 70발에 달한다.
러시아군은 겨울을 앞둔 지난 10월부터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거의 매주 한 번꼴로 미사일 공격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순 러시아군이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에서 철수한 후에는 약 100발의 미사일을 하루에 발사한 적도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미 며칠 전부터 러시아가 조만간 새로운 공습을 단행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서방이 제공한 방공미사일 시스템의 지원으로 러시아 미사일 가운데 60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도 크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하지만 자포리자 지역에서는 주택가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밤 화상 연설에서 “이번 폭격으로 적어도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텔레그램에, 자포리자 지역에서 2명이 숨지고 22개월 아기를 포함해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테러 역량을 분쇄하고, 우리 땅을 해방시키고, 살인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만이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데니스 슈미할 총리는 전국적인 전력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기업인 우크레네르고 측에 따르면 일부 비상 정전 상황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매체는 수도 크이우, 오데사 등 전국 주요 지역 전력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밤 연설에서, 근로자들이 전력 복구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데사에서는 러시아 공습으로 상수도 펌프장의 전력 공급이 끊어지면서, 도시 전체에 물 공급이 중단됐다. 또 중부 크리비리흐도 정전으로 상수도 펌프장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민간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만성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5일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통화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오스틴 장관이 러시아의 최신 공습을 규탄하고, 미국이 최근 제공한 최첨단 방공시스템 ‘나삼스(NASAMS)’ 운용을 위한 추가 군수품 지원 등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다짐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5일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내 목표물 17개를 모두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 공습에 앞서,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동원해 자국 군용 비행장 2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규모 공습은 그에 따른 보복 대응으로 읽히고 있다.
러시아의 주장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 가디언 등 주요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공격 거리 1천km에 이르는 드론을 개발했다는 관측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매체는 우크라이나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해당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격한 곳은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랴잔주 댜길레보 군사 기지와 다른 한 곳은 약 700km 떨어진 사라토프주 엥겔스 기지다. 특히 엥겔스 기지에는 TU-95, TU-160 등 핵 탑재 가능 장거리 전략폭격기들이 배치돼 있는 곳인데, 러시아 군은 해당 드론은 격추됐으며 다만 그 잔해로 자국 항공기 2대가 가벼운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는 군인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엥겔스 기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600km 이상, 댜길레보 기지는 약 500km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따라서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장거리에서 타격할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6일, 세 번째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러시아 남서부에 있는 쿠르스크 지역이다. 로만 스타로보이 쿠르스크 주지사는 6일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공항 인근 유류 저장소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화재를 진압하고 있으며 모든 응급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