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영광마을 이야기
“고르고 맑은 가난으로 더불어 함께”
“내려오시는 하나님”
늘 마음 한 구석, 이 길 가는 길목 길목에서 문득 문득 떠오르는 분이 저에게도 계십니다. 차로 달려 몇시간인지 모르지만, 멀긴 멀곳에서 계신 그런 그분 그런데 마음은 그 먼길을 빨리 달려 늘 내 앞입니다. 그런 그분이 먼 곳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그전 보다 더 먼 곳으로, 그래서 인지, 그 먼 거리 만큼 가없이 빨리 달려가는 마음. 단강마을의 한 목사님이십니다. 왜? 그 단강을 떠나야만 했을까? 그래도 좀 더 있었으면, 그곳에서 아름다운 이야기 만큼 이나 아름다운 사람들을 뒤로한 그분의 모습이 하염 없이 안타까이 제 마음을 저려오게 했습니다. 그렇게 고민 고민이 몇일 밤을 괴롭히게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게 주님께서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이 열리고, 개벽하는 그런 음성은 아니었지만, 세밀하고 분명하신 귓가의 말씀! “사랑하는 백전도사! 나는 내려오는 하나님이란다. ” “내려오시는 하나님” 그것이 그 분을 먼 곳 독일로 발걸음을 재촉케 했던 것입니다. 십자가를 잊어버리고 이제 영광의 보좌에 앉을 만한 그때가 되어 주님은 그를 다시 십자가고 광야로 내 몰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목회자는 그런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런 하나님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자라야 합니다. 과감하게 제 자리를 떠나 아래로 아래로 우리 주님께서 그리 하셨듯이 내려가야 합니다. 십자가는 목에거는 장식품도 삐가번쩍 휘황찬란한 교회의 몇 푼 어치 폼난 장식물도 아닙니다. 십자가는 교수대입니다. 목을 내어 놓는 곳, 생명을 내어 놓아야 할 그런 곳입니다. 함께 가는 이길에서 먼저 그 길을 모여 주신 한 선배이자 스승의 모습을 통하여, 나는 이제 그 길을 어렴풋이 보게 되었습니다. 아주 어렴풋이…. 나즈막히…
“사랑, 너가 되는 일”
삶의 중심에 꼭 모셔 두고 싶은 손님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이런 옛 이야기 있어요.
어떤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나섰고,
저편에 그 사람이 있는 문 앞에 섰지요.
그리고는 문을 두드렸어요.
그러자 그 안에서 “누구세요?” 했겠지요.
그래 “나야!” 라고 대답했더니,
“여기에는 우리 둘을 위한 방이 없어요.” 라는
대답이 되돌아오더래요.
의기소침해진 그는 숲 속으로 들어가
여러 달 동안 자신이 들은 말을 묵상했다지요?
그런 다음 그는 다시 돌아와서 문을 두드렸다.
저 편에서 같은 말이 들려왔지요. “누구세요?”
그 사람은 대답했대요. “너야!”….
그러자 문이 열리면서 그를 반갑게 맞이하더랍니다.
삶에 중심에 꼭 모셔 두고 싶은 손님? 그것은 아마도 사랑이 아닐까요? 그리고“그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사랑은‘너’가 되는 일이”라고 답하고 싶네요.“사랑이 지극하면 몸 냄새까지도 달라진다.”는 말이 있지요? 무슨 일을 하던, 어디를 가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계절이 되시길…
백남호 목사(영광감리교회)
경북 울진의 매화리 영광마을에서 현재 14년째 목회 하시고 계신 백남호 목사님께서 섬기고 계신 교회 주보에서 발췌한 내용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