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소개
볼가 강의 배 끄는 인부들 (Barge Haulers on the Volga)
일리아 레핀 (Ilia Repine), 유화,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23.5×50cm, 1870~73년,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일리야 레핀 (Ilya E. Repin, 러: Илья́ Ефи́мович Ре́пин, 1844년 8월 5일 ~ 1930년 10월 29일)은 19세기 말 러시아 리얼리즘 회화의 거장이다.

우크라이나의 작은 도시 츄구예프 출신인 그는 1864년 최고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한 후 스승 이반 크람스코이를 만났다.
이반 크람스코이는 민중들이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러시아의 지방도시 곳곳을 다니며 전시회를 하는 이동파 미술 운동을 전개하였다.
레핀도 이러한 운동에 영향을 받아 예술적인 가치와 함께 민중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나타내며 이동파 미술을 완성했다.
흔히 일리야 레핀을 이동파 화가중 한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이동파란 1871년 결성된 러시아 사실주의 화가의 모임이다. 50여년동안 활동하면서 미술을 통한 민중의 계도라고 하는 사명을 지켜낸 작가들이다.
이동파란 애칭이 붙은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의 주요 도시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벗어나 소외된 도시에서 주로 다니면서 이동하면 전시를 열었기 때문에 붙인 별명이다.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 걸린 레핀의 ‘볼가강의 배 끄는 인부들’이란 작품은 1870년 여름 볼가강으로 스케치 여행을 떠난 레핀은 최하층 계급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담았고, 당시 짐배를 끄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평탄치 않았던 삶의 굴레와 무게를 감내하며 살아가는 민중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가 그린 ‘볼가강에서 배 끄는 인부들’은 그의 데뷔작이며, 그의 예술을 대표하는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사람들이 1870년대 혁명 외에는 아무런 출구가 없어 보이던 혁명 직전의 러시아의 가난한 항구 노동자들인 민중들이다.
레핀은 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오랫동안 항구 노동자들을 관찰하고 볼가강 뱃사람들을 소재로 수많은 드로잉을 하였다.

이 그림은 열 한 명의 항구 노동자들이 가슴에 빳빳한 밧줄을 두르고 거대한 배와 노동자 간의 팽팽한 대립 구도는 이 작품의 주제를 뒷받침한다.
볼가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고통받는 노동자, 절망하는 노동자, 이글거리며 분노하는 노동자, 희망을 잃지 않고 변혁을 꿈꾸는 어린노동자 모습에서 그들의 고뇌와 절망, 힘겹게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긴장과 강한 의지 등을 느낄 수 있다.
일리야 레핀의 ‘볼가강에서 배 끄는 인부들’이 보여준 것은 러시아 민중의 현실과 사회모순에 신음하며 끝까지 저항하는 격렬한 삶 그 자체다.
푸른색 하늘과 붉은색 모래사장이 대비돼 주제를 강조한다. 마치 이상과 현실의 대비 같다. 레핀은 이들 모델을 위해 많은 사람을 직접 만나 스케치했다고 한다.
11명의 노동자 표정 하나하나가 고통과 고됨의 현실이며, 여유와 휴식의 외면이다. 절규하거나 반항하지 않는 육체노동으로부터 폐허 같은 절망이 느껴진다. 배가 체제라면, 노동자들은 수레바퀴다. 저렇게 그들은 팔을 늘어뜨리고 다만 한 끼의 ‘밥’을 희구하는 듯하다.
그러한 격렬한 삶은 우리 역사 속에 민중들의 삶과 중복되어 그 여운이 오래간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