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소개
렘브란트 하르먼손 판 레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의 ‘갈릴리 호수의 폭풍과 그리스도’(The Storm on the Sea of Galilee)
캔버스에 유채, 160 x 128cm, 1633년, 개인소장(위치 미상)
렘브란트 하르먼손 판 레인(네덜란드어: 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년 7월 15일~1669년 10월 4일)은 바로크 시대의 네덜란드 화가. 일반적으로 유럽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이자 판화가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지며 네덜란드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 예술 분야에서 그의 기여는 역사가들이 소위 네덜란드 황금시대라고 부르는 시대를 불러오게 하였다.
1606년 7월 15일 암스테르담 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레이던에서 방아간 주인의 아홉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가톨릭 신자이고 렘브란트는 개신교 신자였다. 렘브란트는 화가가 되었을 때에 모친이 성서를 읽는 모습을 그림에 담아냄으로써 신심이 진지한 모친에 대한 존경을 보였다. 14세에 레이던 대학교에 입학, 학교공부보다 그림에 열중해 그의 부모는 야코프 판 스바넨뷔르흐(Jacob van Swanenburgh) 밑에서 3년간 미술 수업을 받게 하였다.
1625년 개인 화실을 연 직후,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던 피터르 라스트만(Pieter Lastman)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지도를 받으면서 미술에 관한 시야를 넓혔으며, 이를 계기로 1632년 거처를 암스테르담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때 외과 의사 조합의 주문으로 ‘튈프 박사의 해부’를 제작하여 초상화가로서 명성을 떨쳤다.
주요 작품으로 ‘논쟁중인 두 노인’(1628), ‘튈프 교수의 해부학 강의’(1632), ‘갈릴리 호수의 폭풍과 그리스도’(1633), ‘돌다리가 있는 풍경’(1637), ‘야경:프란스 바닝 코크 대장의 민병대’(1642), ‘세 개의 십자가’(1653), ‘밧세바’(1654), ‘돌아온 탕자’(1668) 등이 있다. 그는 600점의 painting, 400점의 etching(동판화)와 약 2,000점의 drawing을 남겼다고 한다.
렘브란트의 그림의 특징은 시대의 관행을 뛰어넘어 개성을 발휘했다는 데 있다. 이를테면 야경의 경우 얼굴이 모두 나온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그림도 있는데, 이는 모두 얼굴이 나오게 하는 단체 인물화가들의 관행을 뛰어넘은 것이다. 성서를 주제로 한 성화들도 성화(이콘)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거룩한 느낌 대신, 인물들의 심리를 담아내는 심리묘사가 특징이다. 이를테면 구약성서의 족장설화 중 하나인 아브라함이 첩 하갈과의 사이에서 낳은 큰 아들 이스마엘과 그의 어머니를 버리는 장면을 그림으로 묘사하면서, 아브라함의 고뇌와 정실부인인 사라의 뿌듯함을 아브라함은 고뇌하는 표정을 짓고, 사라는 숨어서 웃는 모습으로 대비시키고 있다.
한편 렘브란트의 ‘갈릴리 호수의 폭풍과 그리스도’(1633)는 일명 ‘베드로의 보토’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그림이다. 렘브란트의 작품중에서 빛과 그늘의 차이가 뚜렷하고 대단히 드라마틱한 표현과 구도로 되어 있다. 젊은 렘브란트의 회화적 개성을 유감없이 표출한 그림이다. 몇 사람이 태풍속에서 쩔쩔매는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갈릴리 호수에서 폭풍을 맞은 예수의 제자들을 테마로 삼고 있다.
이 그림에는 등장인물의 자세한 묘사를 통하여 전체 상황 및 사람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지금 예수의 제자들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졌다. 그들은 갑자기 밀어닥친 비바람으로 제 정신이 아니다. 하얀 이빨을 드러낸 파도가 배를 송두리채 집어삼킬 것 처럼 달려들고, 도저히 힘을 쓸 것처럼 보이지 않는 돛은 심한 바람에 찢겨나가기 일보 직전이다. 배는 이미 균형을 잃었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사정이 이러므로 제자들이 야단법석이 나게도 생겼다.
갈릴리 호수는 주위가 언덕으로 둘려 싸여 있기 때문에 기압의 하강작용으로 갑작스런 폭풍이 몰아이기 쉬운 곳이다. 이런 지형적 조건 때문에 돌발사태가 예수 시절에도 사람들을 종종 괴롭혔던 것이다.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은 폭풍 앞에 속수무책 어쩔 줄 몰라한다. 배의 상단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놓친 밧줄을 잡아볼까 안간힘을 쓰고 기둥에 모여 있는 네 명은 파도에 못 이겨 물과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중앙의 기둥을 잡고 사태를 어떻게든 수습해보려고 하나 광포한 파도는 그들을 봐주지 않는다.
제자 중 몇 명은 예수께 달려간다. 그리고 주무시는 예수를 깨운다. 그리고 그들은 가능한 한 짧고 분명하게 외쳤다. “우리는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마 8:25). 얼마나 급했는지 그 위기상황을 짐작할 수 있음직하다. 체면이나 공손을 차릴 겨를이 없다. 그들의 바램은 오직 하난 애타는 구조의 손길이었다.
임운규 목사(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