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전역에 강도 높은 공습 이어가 … 서로가 우위 주장
미국, “이란 선박 60척, 탄도미사일공장 등 5천500개 표적 타격 … 오르무즈 기뢰부설함 대부분 제거” 주장
이란, “최소 175명 숨진 이란 학교 공격, 미군 표적 오류 … 호르무즈 이어 이라크 영해 유조선 2척 공격”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전역에 걸쳐 역대급 공습을 감행하며 강도 높은 군사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테헤란을 포함한 주요 지역이 타격받았으며, 호르무즈 해협 등지에서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미군은 대(對)이란 군사공격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이 3월 11일 (현지시간)까지 이란 해군 선박 60척을 포함해 총 5천5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이번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이날 엑스 (X·옛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현재까지 우리는 다양한 정밀 무기 체계를 활용해 60척 이상의 선박을 포함해 5천500개 이상의 이란 내 표적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쿠퍼 사령관은 이란의 주력 전투함인 솔레이마니급 전함을 “4척 가운데 마지막 1척을 제거했다. 이는 이란의 한 개의 전함급 전체가 전투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 곳곳의 항구 또는 해군 기지에 정박 중이던 전함의 타격 전후 사진을 각각 보여주며 작전 성과를 브리핑했다.
쿠퍼 사령관은 또 “우리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타격하는 동시에 그들의 방위산업 기반을 공격함으로써 체계적으로 해체하고 있다. 바로 어젯밤 우리의 폭격기 부대는 대형 탄도미사일 제조 시설을 타격했다”며 “이는 오늘 우리를 향해 발사되는 무기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쿠퍼 사령관은 아울러 이번 작전에 첨단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사례 몇 가지로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치명적 효과를 달성하는 방식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스템들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몇 초안에 추려내 우리 지휘관들이 적의 대응보다 더 빠르게 잡음을 걸러내고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다”며 “무엇에 언제 발사할지는 사람이 최종 결정하지만 첨단 AI 도구는 수 시간, 때론 수일이 걸리던 과정을 몇초로 줄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11일 (현지시간)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기뢰부설함들을 대부분 제거했다면서, 이곳을 통해 석유를 운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의 백악관을 떠나 오하이오주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하룻밤 사이에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부설함을 대부분 제거했다”며 제거된 기뢰부설함이 “59∼60척”이라고 말했다.
다만, 작전을 수행 중인 미 중부사령부가 전날 제거한 기뢰부설함이 16척이라는 외신 보도로 미뤄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한 수치를 혼동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군)의 모든 함정, 그들의 해군은 거의 사라졌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이란이 설치한 기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석유 회사들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 재개를 독려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게 해야 한다. 난 그들이 그곳(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군을 잃었고, 공군도 잃었다. 그들에게는 대공 방어 장비가 전혀 없다. 그들은 레이더도 없다”며 “그들의 지도부는 사라졌고, 우리는 (이란의 상황을) 훨씬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제거 대상인 특정 목표물들을 남겨두고 있는데, 그것들은 오늘 오후에라도 제거할 수 있다”며 “사실 한 시간 안에, 그들은 말 그대로 다시는 나라를 재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건재한데도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여러 나라 지도자와 방금 통화했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현존 최고의 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넘겨주지 않고 미국이 장악하도록 허용하지 않더라도 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그들을 역사상 어떤 나라보다도 강하게 공격했고,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전 초기 최소 17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 초등학교 오폭 사건이 미군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 반대한 스페인을 향해선 “스페인은 미국과 협력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나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나쁘게 행동했다”며 “우리는 스페인과 모든 무역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레바논에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다는 지적에는 “우리는 레바논과 레바논 국민을 사랑한다. 그러나 우리는 헤즈볼라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이 지난 2월 28일 (현지시간) 이란의 한 여자 초등학교를 타격해 175명이 사망한 사건이 표적 설정 오류 때문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월 11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 (NYT)는 참사가 발생한 이란 미나브시의 샤자라 타이예베 초등학교 건물이 과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IRGC) 해군 기지 일부였다고 전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군 예비조사 결과 미 국방정보국(DIA)은 이 과거의 정보를 미 중부사령부에 제공했고, 군은 이 초등학교를 군사 시설로 오인해 타격했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해당 건물은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군사 기지와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주변에 운동장이 조성되고 외벽이 분홍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지는 등 학교 시설임이 명백한 정황이 있었지만 전쟁 초기 긴박한 상황 속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이 오폭으로 학생들을 포함해 최소 175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미사일은 미군만 운용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확인되면서 사건 초기부터 미국의 책임론이 제기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까지만 해도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 생각엔 이란이 한 일”이라며 이란의 소행 가능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미군의 자체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며 한발 물러섰고, 백악관은 군의 최종 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NYT는 1999년 미 중앙정보국 (CIA)이 군에 잘못된 표적 정보를 제공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이 공습당했던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CIA는 이 대사관 건물을 유고슬라비아 무기 구매 당국 본부로 판단했고, 공습 결과 중국인 3명이 숨졌다.
한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해상 공격 범위를 확대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3월 11일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라크 항만 당국은 이날 라크 바스라 항구에서 발생한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승무원 2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승조원 1명은 사망했다.
바스라 항구는 쿠웨이트와 인접한 페르시아만 깊숙한 지역에 위치한 항구로, 최근 공격이 잇따른 호르무즈 해협과는 약 800㎞ 떨어져 있다.
이라크 당국은 공격 주체를 공식적으로 특정하지 않았다. 다만 CNN은 “초기 조사 결과 폭발물을 실은 이란 측 보트가 유조선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 여파로 바스라 원유 항만의 운영은 전면 중단됐으며, 구조팀이 현장에서 추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IRGC)는 3월 11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했다며 이스라엘, 일본, 태국 선적 선박 등 외국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국영 TV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동맹국 소속이거나 이들 국가의 석유 화물을 운송하는 모든 선박은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오만 살랄라 항구의 대형 연료 저장 탱크도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오만 당국은 화재 진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최대 유전인 마눈 유전 역시 드론 공격을 받았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