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속 사상자 속출, 진압 군경 무차별 총격 · 수지 측 인사들 고문 치사
문 대통령 “미얀마 군경, 폭력 멈춰라”, 한국 외교부 “민간인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것 규탄” 성명 발표
호주 ‘미얀마와의 방위협력 및 인도적 지원 중단’, 호주 외무부 “(호주인) 터널 교수 석방 강력 촉구 … 수지 여사 · 윈 민 대통령 석방 요구”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군정이 학살 부대 동원해서 무고한 시민들의 집안까지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수치 고문 측 인사는 체포된 뒤 고문을 받다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시위속 진압 군경의 총성이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달아나는 시위자를 쫓아간 군경이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여과없이 외신들의 방송과 현지 시민들의 SNS 영상도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월 1일 군부의 쿠데타 발생 이후,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던 20살 여성 시위 참가자가 2월 19일 처음 숨지면서 사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3일에는 미얀마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반 쿠데타 시위에 참가한 19세 소녀 치알 신을 포함한 최대 38명이 사망하는 등 쿠데타 발발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가 나왔다.
크리스틴 슈레이너 버제너 미얀마 유엔 특사는 지난 3월 3일(수)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하루만 38명이 사망했다”라며 “군부 점령 이후 5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더욱 많다”라고 말했다.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전한 현지의 모습은 참혹했다. 버기너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시위 참가자 한 명을 끌고 나간 뒤 불과 1m 거리에서 사살하는 영상을 봤다”면서 “그는 체포에 저항하지 않았고 길거리에서 즉사한 것 같다. 매우 충격적인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쿠데타가 발생한 2월 1일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다.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지난 3월 6일 밤 군경에 끌려간 수치 고문 측 인사 킨 마웅 랏 양곤 파베단 구 의장은 결국 고문을 받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곤 외곽의 한 마을에서는 심야 시간 군경의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 도시 바간에서도 시위대를 향해 실탄 사격이 자행됐다.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여러 명이 다치고 최소 70명 이상 체포됐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측 인사들에게 반역죄를 적용해 사형도 가능하다고 압박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9개 부문 노조 연합 주도로 전국적인 총파업을 벌여 대규모 유혈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미얀마 유혈사태로 사상자가 속출하며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아시아권 정상들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이 미얀마 사태에 언급한 것이다.
지난 3월 6일 문재인 대통령은 SNS에 글을 올려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더 이상 인명의 희생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얀마 군과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규탄하며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비롯해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 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미얀마 사태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평화가 하루속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미얀마 사태에 대한 양국의 우려를 공유하고 민주적·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매주 개최되는 정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며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시하면서 사태 해결을 촉구해왔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은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수지 고문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외교부 (정의용 장관)도 미얀마 군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점차 높이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최근 아세안 사무총장 ·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등과 잇달아 통화하면서 미얀마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미얀마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자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민간인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것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향후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유례없이 강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호주는 쿠데타를 통한 미얀마 군부의 정권 탈취와 계속되는 호주 시민 구금을 이유로 미얀마와의 방위 협력을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을 재고한다고 밝혔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지난 2월 초 션 터널 경제정책보좌관이 미얀마에 구금된 이후 호주 외교관들은 단 두 차례터널 보좌관과 접촉할 수 있었으며 그나마도 영사적 지원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호주는 터널 교수의 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3월 8일 말했다.
이에 앞서 호주는 7일 밤 향후 5년 간 약 150만 호주달러 (약 13억원)가 투입되는 미얀마와의 방위훈련을 중단했다고 밝혔었다. 이 훈련은 영어 훈련과 같은 비전투 분야로 제한되었다.
호주는 또 미얀마 정부 및 정부 관련 단체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로힝야족을 포함한 미얀마 내 가장 취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요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페인 장관은 말했다.
호주는 이전에 무기금수 조치와 몇몇 개인들을 겨냥한 제재 조치를 취했는데 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페인은 말했다.
호주인 터널 교수는 아웅산 수지 여사 정부의 고문으로 일하기 위해 호주에서 미얀마의 가장 큰 도시 양곤에 도착한 지 몇 주 만에 구금됐었다.
호주는 또 지난 2월 1일 군사 쿠데타 이후 억류돼 있는 수지 여사, 윈 민 대통령 등의 석방을 요구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