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앵무새 [parrots]의 천국 (3)
누벨 칼레도니 까마귀(Corvus moneduloides)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영리한 누벨 칼레도니 까마귀(Corvus moneduloides)의 지능은 일부 대영장류를 능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 한일이 있었다. 호주 동부 로열티 제도에 사는 이 까마귀들은 야생 상태에서 막대기를 이용해 개미굴 속의 개미를 꺼내 먹는 것으로 유명한데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연구진은 새 연구를 통해 이 까마귀들이 시험과 오류가 아닌 ‘상식’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까마귀의 이런 복잡한 문제해결 능력은 대영장류의 능력과 맞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까마귀의 부리가 닿지 않는 깊은 구멍에 고기를 넣어놓고 먹이까지는 닿지 않는 짧은 막대기를 가까이에, 먹이까지 닿는 긴 막대기는 까마귀의 부리가 닿지 않는 상자 속에 놓아두었다. 그러자 까마귀들은 작은 막대기를 이용해 긴 막대기를 꺼낸 뒤 다시 긴 막대기를 이용해 먹이를 꺼내는 행동을 보였다. 실험에 동원된 까마귀 7마리 가운데 3마리는 훈련없이 첫번 시도에서 짧은 막대기를 이용하는 능력을 보였으며, 모든 까마귀가 25차례 이내의 시도로 먹이를 꺼내먹는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카푸친 원숭이를 상대로 한 같은 실험 결과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연구자들이 밝혔다. 당시 원숭이들 가운데 4분의 3은 50차례의 시도 끝에 작은 막대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마지막 실험에서 연구진은 길고 짧은 막대기의 위치를 바꿔보았는데 이때 까마귀들은 처음엔 작은 막대기가 든 상자를 들여다보았지만 결국은 직접 긴 막대기를 사용해 먹이를 꺼내 먹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행동은 시험과 오류를 통한 학습이란 단순한 방법이 아니라 유추적 사고, 다시 말해 ‘상식’을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유추적 사고에는 새로운 상황을 이전의 상황과 본질적으로 같은 것으로 보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류 최초의 돌[石] 연장으로 미루어 볼 때 인류 진화의 핵심에는 유추적 사고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지구상의 수많은 까마귀 가운데 유독 도구를 사용하는 누벨 칼레도니 까마귀의 능력은 인간 특유의 능력이 대영장류와 함께 이들에게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앵무새 종류가 사람의 언어를 흉내 낼 수 있는 것 등으로 봐서 까마귀보다 지능이 높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검증된 결과는 까마귀의 지능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Parrots의 번식[繁殖-breeding]
야생 앵무새무리의 번식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호주의 남부 지방은 8월과 12월 사이이며, 북부지방은 우기가 끝난 후인 4월경이 번식기다. 내륙에 서식하는 종류는 번식기가 일정하지 않고 기후조건에 따라 결정된다. 수컷이 둥지[nest]를 틀 장소를 물색하고 부리로 표시를 하게 되며 암컷에게 소개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한다. 덩치가 큰 Cockatoos는 알을 1개만 낳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미 형성되어 있는 나무구멍보다는 딱따구리처럼 부리로 구멍을 뚫어서 둥지를 만든다. Cockatoos는 물이 있고 먹잇감이 가까이 있는 곳에 둥지[nests]를 만든다. 호시탐탐 Cockatoos를 노리는 천적들이 있다. 매나 독수리 종류의 공격도 받고 나무를 기어 올라갈 수 있는 도마뱀[lizards]이 Cockatoos의 알을 노린다. 비단뱀이나 퍼섬[possums]도 그들에게는 귀찮은 존재다. 세밀하게 관찰하여 보면 그들도 삶의 과정 속에서 생로병사[生老病死]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전염병도 있고 때로는 불구가 되여 천덕꾸러기로 버티고 있기도 하다. Cockatiels는 4-5개의 알을 낳고 암수가 함께 알도 품고 새끼를 키우는 정형적인 일부일처제의 조류[鳥類]다. 알을 품는 것을, 암컷은 저녁부터 밤사이에 하고 수컷은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 까지 분담한다고 한다. 18-20일 만에 부화[孵化]하고 4-5주 만에 둥지를 나와서 8-10개월간 부모들의 보호를 받다가 독립하게 된다. 잉꼬[Parakeets]의 암컷은 이틀에 하나씩 4-6개의 알을 지속적으로 낳는다. 암컷은 이 알을 18일 동안 따뜻하게 품어 부화시킨다. 새끼는 부리 끝의 작은 끌처럼 생긴 난치를 이용하여 껍질을 깨고 나온다. 갓 나온 새끼는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 위에 머리를 얹고 쉰다. 이후 새끼는 어미가 소화된 먹이를 입으로 나누어 주는 것을 받아먹고 빠른 속도로 자란다. 부화된 새끼들은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서로 얽혀서 붙어 있다. 17일 정도 지나면 새끼는 성숙한 새의 깃털을 갖기 시작하고, 생후 21일이 되면 복실복실한 모습으로 단장을 한다. 생후 6주가 되면 보금자리를 떠나 새로운 집에 들어갈 채비를 하는데 이때 스스로 씨앗을 쪼아 먹을 수 있으며 아직 완전한 비행은 할 수 없으나 홰에 불안한 자세로 설 수도 있다. 4개월이 되면 처음으로 깃털을 갈게 되는데 그 깃털은 끝이 뾰족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깃털이 생겨난다. 이때 잉꼬는 구부러진 깃털을 바로 펴기 위해 몸을 잘 다듬는다. 털갈이가 끝나면 완전히 성숙해지고 5개월 정도 지나면 스스로 알을 품을 줄도 알고 잘 날려고 하지도 않고 홰에서 불안해하며 서 있는 모습도 보여 준다.
귀를 찌르는 듯한 소음과 결벽성[潔癖性]
앵무새의 사육자들이 가장 큰 골치꺼리가 앵부새들이 끊임없이 지저대는 소음[騷音]이다. 보통 새의 소리라 하면 산에 놀러갔을 때 들을 수 있는 상쾌한 소리를 생각할 수 있으나, 앵무새는 금속성의 고음을 낸다. 물론 듣기 좋은 지궈김을 하는 몇몇 앵무새도 있지만 대부분의 앵무새는 그렇지 못 하다. 해가 뜬 아침과 해가 지는 저녁에는 특히 심하다(앵무새는 최하위 포식자로 아침과 저녁에 서로의 안부를 물어본다고 한다). 소형 앵무새도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의 경우 옆집의 불평을 들을 수 있으며, 중형 이상의 앵무새는 상상을 초월하는 소음을 낸다. 시드니 스트라스필드역 광장에는 해가 지는 저녁나절 Lorikeets로 보이는 Parrots떼가 프라타나스 나무가지 사이에서 바글거리며 지절대는 아우성은 보통 소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Mobile phone으로 촬영은 하였지만 선명하지는 않으나 대개는 부부로 보인 한 쌍이 마주대고 지절거리는데 잠자리 들기 전에 부부가 서로 털어 놓아야 할 사정이 있는 것 같다. 하루 종일 소음을 내진 않으며, 불을 끄면 거의 바로 잠에 들기 때문에 밤이나 새벽에는 별다른 소음이 없다. 매사 다 그렇지만 앵무새를 키우려면 일단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형종 한 두 마리라면 그렇게 심하게 지저분해지지는 않지만 앵무새의 몸집이 크면 클수록, 앵무새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청소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앵무새는 높은 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바닥이 더러워지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 새장 밖으로 먹이통의 먹이를 쏟아버리기도 하고, 알곡의 껍질이 날리기도 하며, 파우더를 날려서 밑바닥은 지저분한데 앵무새가 생활하는 높은 공간의 공기에 민감하다. 환경이 나빠지면 신경질을 부리게 되는데 귀를 찌르는 듯한 소음도 내고 큰일 낼 것처럼 폭풍성 비행을 한다고 한다. 개와 고양이, 닭, 소 등은 오래 전부터 가축화되어 질병이나 습성, 먹이 등에 많은 정보가 있지만 앵무새는 인간과 함께한지 불과 200년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간과 함께하는 습성보다는 야생에서의 습성이 더 높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정보가 더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앵무새의 나쁜 습관[지나친 소음, 공격적인 성향 등]이 생겼을 경우에도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고, 질병에 걸렸을 때도 앵무새를 케어해줄 수 있는 동물병원이 몇 없어 쉽게 목숨을 잃게 된다고 한다.
입질
앵무새는 보통 위험한 상황에 놓이면 날개를 이용하여 날아가지만, 분양을 받아 윙컷을 한 경우에는 앵무새가 날아 도망갈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사람을 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앵무새의 부리는 딱딱한 견과류 껍질을 벗겨 먹을 정도로 단단하며, 부리의 크기가 작은 소형앵무새의 경우에도 쌔게 물면 피가 날 정도다. 입질이 없을 수도 있지만 초보 애조인의 경우 처음엔 앵무새가 좋아서 입양하지만, 얼마 견디지 못하고 재분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이 딱딱한 부리는 소중한 무엇인가를 부숴버릴 수도 있다. 원목 탁자, 피아노, 고가의 가구 등은 앵무새에게는 장난감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월에 접어들면서 필자 집 앞에 있는 Macadamia의 nuts의 수확기가 되었으며 Cockatoos는 이시기를 너무 잘 안다. 매일 한두 차례 몇 마리가 그 단단한 마카다미아 열매를 깨 먹으려고 물어뜯어 떨궈 놓는다. 15%정도는 망치나 바이스로 깰 수 있는 단단한 속 껍질을 깨고 속 알맹이를 파먹는다. 그런데 최근에 발견된 현상은 열매의 새싹이 나오게 되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이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을 해서 속알맹이를 파먹는 현상이 생겼다. 나무 밑바닥에 나락 널어놓듯 털어 놓은 Macadamias를 줏으며 15%정도는 그들의 지분으로 인정하고 열매를 터는 일을 거들어 준 대가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앵무새[Parrots] 천국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리라.
박광하(전 여주대신고 교감, 전 수원계명고 교장)
필자 박광하 선생은 고려대학교 생물학과를 마친 후에 평생을 생물과학 강의와 교육에 헌신하여 왔다. 20여년 전 호주로 이주하여 시드니에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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