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Bluemountains [2]
[Tyndale Christian School 초청, 방문중인 여주 대신고교 학생들과 Bluemountains 탐구학습]
“무탄트 메시지”라는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 있다. 이 책의 무대가 호주 대륙이다. 이 책의 작가 “말로 모건”은 미국인 의사이지만 우연한 계기로 호주원주민을 치료하게 되었고 “참사람 부족”이라고 이름 하는 부족들과 함께 천으로 몸을 감싸고 식량도 없이 그들이 성지여행으로 생각하는 3개월 반의 긴 여행을 함께하며 체험한 내용이다. 여행하는 동안 자연 속에 곤충이나 동물들을 잡아먹으며 생활이 가능하였고 그들이 먹이로 한 동물들은 생태계 파괴라고 는 할 수 없는 미미한 것이기도 하였다. 그들의 언어가 있었지만 텔레파시로 의사 소통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혼자 식량을 구하러 갔다가 캥거루 한 마리, 잡은 것을 보이지도 않는 먼 거리에서 알더라는 것이다. 말을 하지 않는 공동체에서 의사소통의 텔레파시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저자는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물론 fiction이다. 영국인들이 호주 대륙을 점령하지 않았으면 그들은 호주를 낙원으로 생각하고 수 천만년 유지해온 호주의 자연을 거의 훼손하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호주의 원주민들이 학살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이 영국인 등 다른 대륙의 인간들과 함께 따라온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등의 전염병으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호주대륙에는 존재하지 않던 병원균이라 원주민의 몸에는 면역체가 형성될 수 없었기 때문에 감염되면 사망한 것이다. 세계각처에 원시인 취급을 받는 원주민들이 지능이 낮을 것이라는 선입감을 떨쳐 버려야 한다. ‘무탄트’는 애보리진이 영국인 등 자연을 마구 파괴하고 있는 외래인을 별종[別種]으로 지칭하는 것이다. 그들의 눈에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 다른 대륙에서 온 외래인들이 아둔하기 짝이 없는 별종으로 보였을지 모른다.
호주는 대륙전체가 유칼립투스로 뒤덮인 것 처럼 보인다. 호주의 문화를 유칼립투스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호주에 처음 와서 시가지의 전신주가 유칼립투스 나무로 세워져 있는 것이 이색적 이었고 주택가에 다듬어 지지 않은 나무들이 중구난방으로 서 있는 것 같아서 세련미가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하였다. 밤 깎듯이 말끔하게 다듬어 놓은 한국의 정원수와 대조적이다. 핀랜드는 산들이 온통 자작나무 숲이었다. 카나다는 단풍나무, 일본에는 삼나무 문화가 있다. 한국은 소나무 문화다. 한국의 적송 무리는 붉은 갑옷을 입고 말 위에 높이 앉아 출정하는 승리에 찬 용사들의 모습이라고 할까? 풍기는 이미지는 서로 다르다. 호주의 유칼립투스는 인간 외에 자연 속에 강적이 별로 없이 태평성대[太平聖代]를 누리고 있으나 한국소나무는 중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송충이, 솔잎혹파리, 소나무재선충 등의 만연으로 치명적인 병충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생태적인 천이[遷移]현상으로 참나무와의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이다. 한국에서 산불이라도 나면 소나무 등 수 십 년생의 수목들이 재생할 수 없지만 호주의 유칼립투스는 산불이 나면 껍질안에서 방화복[放火服][?]을 뒤집어쓰고 있던 맹아[萌芽]가
기다렸다는 듯이 새잎을 돋으며 화마[火魔]에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된 몸뚱이를 치유[治癒]해 가는 것이다. 유칼립투스를 흔히 “검츄리”라고 한다. 고무나무에서 나오는 진액처럼 진액이 나온다고 해서 검츄리라고 하지만 화학적으로 고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물질이다. 유팔립투스에서 나오는 진액으로 고무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고무나무 못지않게 유칼립투스 오일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근년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해마다 450만 톤의 유칼립투스 목재를 수출하여 2억 5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속명(屬名)인 ‘Eucalyptus’는 그리스어의 ‘eu’ 「착하다, 아름답다, 좋다」와 ‘kalyptos’ 「덮힌다」라는 뜻의 합성어로서 꽃받침과 꽃잎이 유합(癒合)하여 모자모양으로 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며, 오스트레일리아 원산지인 유칼립투스가 약600여종이 있다고 한다. 유칼립투스는 열대지방뿐만 아니라 사막에 가까운 건조한 지역에도 잘 자라기 때문에 세계각처에서 도입해 갔으며 한국의 제주도 일부 지역에 재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으며, 브라질은 유칼립투스 삼림지역을 조성하였고,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는 나무숲이라고는 없었으나 유칼립투스로 나무로 숲조성에 성공을 해서 유칼립나무의 “아름다운 꽃”이라는 의미로 에티오피아의 수도 이름을 “아디스아바바”라고 하였다고 한다. 유칼립투스는 건조한 지역에 적응하며 살아온 나무라 뿌리가 깊게 파고들어 가며 물을 저장하는 조직이 잘 발달 되어 있어서 애보리진들은 가뭄이 들어 물이 귀하게 되면 유칼립투스 뿌리를 절단하여 뿌리 속에 저장된 물로 갈증을 해소한다고 한다.
Bluemountains의 곤드와나(Gondwana) 대륙 흔적
블루마운틴 곳곳에는 태고적 부터의 호주대륙의 역사가 고스란히 배여있는 곳이다. 독일의 기상학자이자 지구물리학자인 알프레트 베게너[1880-1930]의 대륙이동설에 의하면 약 1억 8천만년 전에 지구에는 “판게아”라는 대륙 하나에 판탈라사 해[海]라고 하는 드넓은 바다 하나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초 대륙 판게아가 약 1억 8천년 전에 분열하기 시작해서 남쪽에 곤드와나와 북쪽에 로라시아로 나뉘게 되었고 이시기를 공룡이 판을 치고 고사리 같은 양치식물이 번창하던 쥬라기라고 하는 것이다. 블루마운틴의 재미슨 계곡에 내려가면 유칼립투스와 경쟁이라도 하는 듯이 하늘을 행해 길게 벋어 오른 고사리나무를 볼 수 있어서 “쥬라기 공원”이라는 영화를 이 계곡에서 촬영하였다고 한다. 호주대륙 곳곳에는 곤드와나 대륙의 흔적들이 화석으로 발견되고 있기도 하며 알프레드 베게너의 대륙이동설을 증거하는 자료로 제시되고 있다. 그 후에도 곤드와나 대륙은 분열을 계속해서 아프리카와 호주 사이에 있던 인도대륙은 북쪽으로 이동해서 현재의 중국 쪽의 유라시아 대륙과 부딛치며 히말라야 산맥 등이 형성된 것이고, 남극 대륙도 이때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부 호주 지역에서는 최근까지도 곤드와나 대륙시절의 것으로 보이는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블루마운틴은 어느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천고의 생명체의 자취가 남아 있기도 하며, 현존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도 등재된 이곳은 총 8곳의 보호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불루마운틴 국립공원에는 총 8개의 보호지역으로 구성된 이 유산은 곤드와나(Gondwana) 대륙시대 이후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서 유칼립투스가 고립된 채 진화하면서 보여 준 적응성과 다양성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이름이 높기 때문이다. 블루마운틴 산악 지대에는 유칼립투스 분류군에 속하는 91종의 나무가 있는데, 이것은 유칼립투스의 구조적, 생물학적 다양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상당한 수의 희귀종과 멸종 우려 종이 살고 있어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생물 다양성을 잘 대표하기 때문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1994년에 부르마운틴스의 동북쪽 끝자락에 연결되어 있는 울레미 국립공원은 울레미 소나무의 자생지로 유명하다. 울레미 소나무[Wollemi nobilis]는 공룡이 살던 쥬라기[侏羅紀-jurassic] 때 번창하던 식물로, 1994년 부랙히스에 있는 울레미 국립공원 관리인 Ranger Dvid Noblis에 의해서 발견되었으며 이 뉴스는 마치 쥬라기때 살던 공룡이 발견된 것처럼 과학계의 큰 파문을 일으킨 소식이었다. 발견된 장소에 100여 그루가 있지만 사람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철저하게 비밀 지역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번식에 성공해서 정부의 승인 받은 회사에서 세계 각처에 고가로 판매하고 있고, 한국에도 수목원과 연구소 등에 관상 및 연구용으로 재배하고 있다. 블루마운틴 지역이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는 것 이상으로 지구의 생태환경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할 수 있는 소중한 지역인 것이다. 블루마운틴을 뒤덮고 있는 유칼립투스가 금을 캐는 나무라면 믿을 수 있을까? 실제로 유칼립투스는 땅속 깊이 매장돼 있는 금[金]을 소량이긴 하지만 3-40m까지 뻗어 내려가는 뿌리를 통해서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의해서 확인된 것인데 유칼립투스의 뿌리가 빨아들인 땅속 금입자들은 줄기를 통해 이동한 뒤 진액과 섞여 잎과 잔가지 부위로 배출되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연구진은 가로 0.5미터, 세로 1.2미터의 비닐봉지로 잔가지 전체를 덮어서 묶은 후 밤새 놔두었다. 15시간이 지나자 진액이 흘러 내려 비닐봉지 아래 에 고여 있었고 이 물질을 분석하자 금 입자가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잎맥을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하자 곳곳에서 금 입자가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유칼립투스는 나무가 직접 금을 만들어 내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금광의 위치를 손쉽게 확인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칼립투스는 “땅을 파면 금이 나온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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