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칼럼
JS 2세 보고서(3) 높은 한인교회 출석률
호주 한인2세 청소년들의 삶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주요 특징은 높은 교회 출석률이다. 전 장에서 언급했듯이 2011년 호주 인구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인인구의 69.1퍼센트가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대답하였다. 대부분의 한인이민자들이 영어가 불편한 1세라는 점, 단일문화 환경에 익숙하다는 점, 언어장벽 등의 문제로 생활 반경이 한인공동체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 그리고 한인공동체에서 한인교회가 미쳐온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아주 많은 한인 그리스도인들이 한인교회에 출석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그들의 부모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수의 한인2세 청소년들이 한인교회공동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4명의 2세 청소년들과의 인터뷰에 근거하여, 2세 학생들이 한인교회 생활에 매력을 느끼는 세 가지 긍정적인 요소들을 살펴보자.
먼저 한국적 신앙스타일이다. 북부교회에 출석하는 18세 남학생 닉(Nick)은 한인교회 출석이 그의 신앙성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진술하였다. 북부교회에 다니기 전에는 호주교회에 오랫동안 출석했던 닉은 한인교회의 분위기는 호주교회보다 좀 더 영적인 것 같다고 말한다. 예전 호주교회에서 예배드릴 때는 무언가 공허감을 느꼈다면, 북부교회의 예배와 찬양과 기도는 자신이 원하던 것이고 일종의 영적인 만족이 있다고 답하였다. 인상적인 것은 닉은 한국어가 서툴러서 한국어 예배, 설교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적 예배 스타일을 선호한다는 점이었다.
동부교회에 다니는 14세 여학생 챨리(Charlie) 또한 한국적 신앙 스타일에 만족해했다. 챨리는 한국적인 예배와 기도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영어설교를 듣고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영어설교보다 한국설교를 들을 때 더 감동이 있고 열정이 생긴다고 진술하였다. 영어로 말하고 듣는 것보다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때 좀 더 친밀감이 느껴진다는 것인데, 어렸을 때부터 가장 가까운 부모와 형제자매와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그녀에게 영어는 일종의 공식 언어이고, 한국어는 개인적이고 사적인 언어라 할 수 있다.
챨리와 같이 동부교회에 출석하는 16세 여학생 몰리 또한 한국적인 신앙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었다. 몰리는 자신이 한인교회에 출석해서 설교 듣고 교육 받았기에 자신의 신앙이 많이 성장했다고 믿었다. 한국적인 예배와 찬양이 호주교회 예배보다 더 편하고, 열정적이고, 매력적이라 느끼기 때문이다. 몰리는 심지어 다양한 신앙전통들을 배우고 존중하는 것은 맞겠지만 자기와 같은 한인2세라면 한국어로 예배하고, 설교 듣고, 말씀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두 번째 이유는 친밀감, 마음의 언어이다. 한인교회에서 느낄 수 있는 친밀감은 2세 청소년들을 한인교회로 부르는 두 번째 요소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어가 더 편한 2세 학생들도 호주교회보다 한인교회에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진술한 점이다. 한인교회에서 자신과 같은 2세 자녀들, 즉 비슷한 성장 경험, 부모와의 갈등, 정체성 혼돈, 문화 충돌 등과 같은 공통 분모를 가진 친구들과 교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동부교회에 다니는 15세 남학생 누가(Luke)도 같은 말을 한다. 누가는 가끔씩 영어설교를 들을 수 있는 로컬교회들을 방문하기도 했고, 한 동안 호주교회에 출석하기도 했다. 영어로 설교 듣고 다른 학생들과 교제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호주 학생들과 자신의 경험들을 나누는 데는 무언지 모를 거리감을 느꼈다. 그러나 한인교회에는 자신과 같은 2세들이 많고 그들과의 교제와 나눔은 누가에게 강한 소속감을 제공하였다. 그렇기에 누가는 성인이 되어 자신이 자신의 교회를 선택할 수 있을 때 한인교회와 호주교회 중 어느 곳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한인교회를 선택하겠다고 대답하였다. 그만큼 소속감과 연대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비가일도 한인교회에서 강한 소속감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기에 호주교회보다 한인교회가 더 좋다고 말하였다. 자신이 다니는 중부교회 학생부에는 한인 유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때로 유학생들의 뉘앙스나 유머의 의미를 제때 파악하지 못해서 생기는 거리감도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교회에서보다는 한인교회에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진술하였다.
릴리의 경우는 한국어 능력이 매우 서툴고 영어가 훨씬 편하다. 그러나 교회 안의 관계나 편안함에 대해서는 릴리도 한국사람들과 있을 때 특별히 2세 친구들과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고 대답하였다: “한인교회에서는 서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공통분모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남동부교회 학생부를 담당하고 있는 2세 목회자인 벤(Ben)은 이런 현상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사람들에겐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 같은 직업뿐만 아니라 생각이나 신학적인 관점도 같은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뿌리 깊게 내재된 소망이 있어요. 모든 사람들은 같은 배경, 성장 경험, 외모,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원하죠. 이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정체성 이슈와 직결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저는 2세 목회에서 한인교회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2세들은 늘 자신의 정체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하려는 소망을 갖기 때문이죠 … 영어를 잘 하는 2세 학생들은 다양한 호주교회에 다닐 수도 있겠지만 늘 자신이 소속될 수 있는 공간,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찾습니다.
남동부교회를 섬기는 2세 교사인 앤드류(Andrew) 또한 비슷한 경험을 나누었다: “비슷한 처지, 성장 경험 등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교제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인교회를 더욱 친밀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마지막 요인은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다. 인터뷰에 참가한 2세 학생들의 경우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표시하는 비율이 높았다. 14명의 참가자들 중에 11명의 학생들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자신들의 한국적 배경에 대해 만족한다고 진술하였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의 경제발전과 세계적인 기술력을 한국에 대한 자부심의 이유로 꼽았다.
박종수 목사(이교연 소장, 오션그로브연합교회 담임, P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