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경 선교사의 선교기고
다문화사회속의 한국과 교회의 선교적 사명(7)
한국내 이주민 의료선교사로서 필자의 현장 경험들과, “하나님 나라 확장”에 대한 꿈과 비전을, “다문화사회 속의 한국과 교회의 선교적 사명”이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10회에 걸쳐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_편집자 주.
01. 다문화사회로 급변하고 있는 한국
02. 인구로 본 한국내 이주민의 현황과 추이
03. 한국내 이주민의 노동현장과 삶의 실태
04. 점증하는 한국내 이주민의 비중과 그 가치
05. ‘선교’란 무엇인가? – 그 새로운 개념의 조명
06. ‘선교’의 올바른 이해 – ‘선교’와 ‘봉사’의 구별
07.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현실
08. 선교적 관점에서 본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효율
09.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활성화 과제 (1)
10.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활성화 과제 (2)
선교는 천국, 곧 하나님 나라를 이 땅위에 확장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가 추구하는 것– 곧,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이 땅위에 실현해 나가는 구체적인 행동이 곧 선교행위라고해도, 크게 보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성경은 산상보훈 말씀을 통해, 우리 성도들과 교회들이 가장 먼저 행해야 할 것은,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임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면 성경은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것을,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가?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 정의로 심판하시며, 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이시로다. 여호와 께서는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주시는도다. 여호와께서 맹인들의 눈을 여시며 여호와께서 비굴한 자들을 일으키시며 여호와께서 의인들을 사랑하시며, 여호와께서 나그네들을 보호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붙드시고 악인들의 길은 굽게 하시는도다”(시 146:7-9).
성경은 여호와 하나님이란 어떤 분이신지 그 속성과, 하나님 나라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부당하게 억눌린 자들, 배고픈 자들, 속박받는 자들, 병든 자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처럼 헐벗고 굶주리고 고통당하는 어려운 이웃의 약자들을 돌보는 것이, 곧 하나님 나라의 정의 구현이요, 선교이다.
7.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현실
한국의 기독교 교세가 하락세로 들어서면서, 장기 선교사 파송의 증가 추세가 2016년 기준 제로로 되었고, 향후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선교사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로, 2006년까지 세계 선교 2대 강국으로 자리매김해오던 한국은, 급기야 2013년에 들어서면서, 미국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6위로 내려앉았다.
7.1 ‘가는 선교’에서 ‘오는 선교’로의 전환
이러한 때에 맞춰서, 외국인 이주민이 급증하는 시대를 한국교회는 맞고 있는 것이다. 이제 “가야 하는 선교”에서 “오는 선교”의 시대를 맞고 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종족들을, 많은 인력을 동원하고 비용을 들여, 이제까지 외국으로 찾아가서 복음을 전해야했던 선교의 대상들이, 이젠 제 스스로 오고 있는 것이다. 2016년 현재, 무려 210만명의 외국 이주민이 한국에 와 있다. 이제 한국은 선교의 황금어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선교를 위해서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 가난하고 열악한 나라에서, 보다 나은 삶을 찾아온 이들 한국내 이주민들은,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로, 한국 내국인들과 이웃해 살아가는 이방인들이다. 하늘나라 확장을 위한 선교에서 구현하려는,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몸소 실천하기위해, 오늘날 한국내 많은 성도들과 교회들과 선교단체들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 자녀교육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가장 불리한 위치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이주민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의 손길을 내밀며 섬기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주민들의 대부분은 이슬람권, 힌두교권, 불교권등 치열한 영적 전투지역의 사람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국가,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서 구성되어 있어, 선교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
7.2 이주민 선교 – 그 사역의 다양함과 총체성
낯선 땅에 대한 두려움과 가족과 떨어져야 하는 외로움, 언어 문제 그리고 인종 차별 등 여러 가지 문제와 많은 제약들로 이주민들은 고통을 받는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필요한 도움은, 복지, 노동, 가정, 의료, 교육, 법률, 통역 지원 등 생활전반에 걸쳐 이루어짐으로, 선교사역의 내용 은 매우 다양해지게 된다.
이주민 유입 초기에는 급여를 받지 못하거나, 산재사고를 당하거나 심지어 사망하여도 속수무책인 때가 있어, 이주민 선교의 시작은 곧 구제 사역이었고 인권운동이었다. 그후 이주민들의 권익을 위한 법도 어느 정도 정비되면서, 진보적인 성향의 교회와 보수적인 성향의 교회의 선교방향은 각각 인권운동 중심과 영혼구원 중심으로 변화되는 경향을 띄고 있지만, 두 성향이 조화하고 통합해서 완전하고도 온전한 총체적 선교가 되도록 모두가 애써야 할 것이다.
7.3 국내 이주민 선교의 실 예
전국 곳곳에 규모가 큰 교회들 중 일부는, 이주민들을 위한 외국어 예배를 별도로 드리면서, 교회 내 다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준비하고, 이주민전담 사역자를 확보하기도 한다. 유학생 사역을 통해, 한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자국에 돌아가, 영적 지도자로 쓰임받을 인재들도 키우고 있다.
이주민교회를 자립시키고, 자체 선교사를 양성케 해, 자국에 선교사로 파송할 채비를 하는 교회들도 있다.
비록 규모는 작으나 이주민 선교에 헌신하는 지역교회들도, 성도들과 합력해 도움이 필요한 인근의 이주민들을 위한 각종 사역에 열심한다. 또 다른 많은 단체들도 대외적으론 선교라고 표방하지 않으나, 내용적으론 매우 실질적인 선교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다. 여러 선교사역들중 이주민들에게 가장 절실하고 영향력있고 효과적인 사역은 의료사역으로, 이들 중 교회에서 특별히 돌보아야할 대상자들은 미등록체류 이주민들이다.
7.4 미등록 이주민 의료선교
보통 불법체류자라고 불려지는 미등록체류 이주민들은 매년 급증해 2017년 현재 21만명이 넘는다. 합법적인 이주민들은 정부의 각종 복지혜택과 보험가입으로 진료받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으나, 이들은 아무런 혜택을 못받는 소외계층으로, 병들어도 갈데가 없어, 간단한 감기가 폐렴이 되어 사망하는 등 믿기 어려울 만큼 열악한 조건 하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그네와 행인을 잘 대접해 드리라는 주님 말씀에 따라 많은 의료기관들이 주로 주말을 이용해 이들을 대상으로 의료선교에 열심하고 있다.
7.5 성공적인 이주민 선교를 위한 인식변화
2015년 현재, 국내 이주민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단체와 교회는 약 500여 개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전국 교회들 중 이주민 선교에 참여하는 교회가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참으로 놀라운 수치이다. 어떤 연유로 한국교회의 99% 넘는 교회들이 교회간판은 달고서도 210만이 넘는 엄청난 수의 영혼구원엔 무관심한 것인가?
시대의 흐름과 선교 개념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여전히 고전적인 의미의 선교–즉, 선교란 외국으로 가서,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미전도 종족이나 복음화가 안된 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란 개념에 익숙한 일부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선교사들이,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민을 선교의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라와 지역 등의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 아직 하나님 나라에 속하지 않은 이들을 예수님 사랑으로 섬기며, 삶속에서 복음을 증거함으로 이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도하는 것이 선교이다.
성공적인 이주민 선교를 위해서는 이주민 사역이 ‘전방개척선교’라는 인식을 모두가 가져야한다.
즉, 하나님 나라 완성이라는 궁극적 비전을 이주민들이 실현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들을 식별하고, 그것들을 극복, 해결하여 비전 실현을 가속화하는 총체적인 노력을 한국교회는 기울여야 하는 것 이다. 아픈 사람들에겐 가장 고통스러운 아픔을 없애주는 것이 우선 매우 호의적이고, 전방개척 선교에서 전략적으로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주민–그들의 문화와 필요가 무엇 인지를 알고 그들의 필요에 따라, 상황에 적절히 맞춰가며, 채워주는 이주민 선교사역에 모든 한국 교회가 총력을 기울여야할 때이다.<다음호에 계속>
백문경 선교사
*은퇴장로, 예장 대신총회파송 평신도전문인선교사(치과의사), 예장합동GMS, 예장 대신선교 대학원, 호주 원주민사역(2009~2014), 한국내 이주민노동자사역(2015~2016), 현재 안식중 다음 사역 준비중/원고내용 문의 또는 평신도 전문인선교사 상담: dr_mk_paik@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