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주간 자원봉사자 기고글
북한인권주간과 우리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북한인권주간으로 시드니 내 여러 지역에 걸쳐 다양한 행사와 함께 진행이 되었다. 이번 행사는 민주평화통일위원회 호주지부와 시드니한인교역자협의회 북한선교위원회가 공동주간으로 오랜 기간을 거쳐 준비하였으며, 한인 사회 안에서의 작은 행사로 시작하였지만 호주 주류사회에 예상치 못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나에게는 이번 북한인권주간 행사에 참여하게 된 몇가지 계기가 있었다. 첫째는 이번 행사의 총 책임자로서 수고하셨던 내 교회 담임 목사님께서 함께 동참하자는 권유였으며, 둘째는 법학대학을 다니는 학생으로서 수요일 저녁 있었던 Michael Kirby 전 대법원장을 꼭 만나고 싶어서였고, 셋째로는 북한 선교의 비전을 마음 속에 품고 있었는데 어찌 준비해야 할 줄을 몰라 그 답을 찾기 위해 참여하게 된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이번 행사를 통해 내가 원하던 결과 그 이상으로 나에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를 체험했으며, 내 스스로가 이 주간을 보냄으로 인해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는걸 직접적으로 체험했다는 사실이었다. 앞으로 호주 정부가 북한 인권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아가겠다는 결과도 전혀 뜻하지 않았던 엄청난 수확이었다.
첫째 날 저녁 개막 행사는 시티 중심가에 위치한 이벤트 시네마에서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VIP 시사회로 시작되었다. 빅터 도미넬로 연방정부 시민권 장관, 찰스 카수셀리 스트라스필드 시의원, 이휘진 주시드니 총영사 및 옥상두 스트라스필드 부시장등 시드니 한인 사회와 호주 주류 사회의 내놓으라 하는 인물들이 약 300명 가량 한데 모여 북한 인권에 대해 가감없이 표현한 ‘신이 보낸 사람’ 영화를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한국에서 처음 개봉했을 때 보고 이번이 두번째 보는 것이였기 때문에 영화의 임팩트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고 있었지만, 처음 보았을때 잘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이 두번째 보면서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영화가 궁극적으로 나타내려는 메시지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시사회를 마치고 가장 놀라웠던 점 중에 하나는 호주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더한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본 것이었다. 뉴스로서 잠깐 지나가던 소식같이 듣던 김씨 왕조의 그 나라가 이렇게도 처참한 모습이라니. 그 날에는 첫날 행사를 무사히 마친 것으로 모두가 안도했지만, 이 후에 생각지도 않게 일어난 엄청난 일에 대해서 당시에는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둘째 날 저녁에는 시티 중심가에 위치한 웨슬리 센터에서 전 호주 대법원장을 역임한 Michael Kirby 위원장을 모시고 UN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에 관한 세미나를 가졌었다. 이 날은 약 300명의 2세 학생들과 변호사, 회계사및 언론인등 한인으로서 주류 사회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젊은 인재들이 함께 모여 북한 인권을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 Michael Kirby 위원장은 시드니 한인 사회와의 특별한 유대감을 나타내 보이시며, 이번 북한인권조사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자신 스스로 제 3자이며 법조인으로서 공정하고 냉철하게 본 북한에 관한 현실과, 보고서를 발행하면서 얻은 교훈을 가감없이 발표해 주셨다. 이를 통해 이번 UN 인권보장위원회에서 채택된 이 보고서가 앞으로 세계 모든 국가와 사람들이 북한에서 일어나는 인권 유린과 독재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첫 걸음으로 아주 중요한 계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계속해서 호주 주류 사회와 한인 사회 안에서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야겠다는 동기를 부오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 다음날 목요일 아침에는 한국에서 특별히 이 행사를 위해 오셨던 탈북민 두분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시의원들과의 간담회가 있었다. 우연찮게도 먼저 통역을 해 주셔야 할 분이 일이 생기셔서 못 오시게 된 관계로, 부족한 나에게 이런 큰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나름 떨리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먼저 오셨던 시의원분들 사이에서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었다. 이는 바로 시작 10분 전에 스트라스필드지역 연방국회의원인 Craig Laundy 의원이 직접 간담회에 참석하신다는 것이었다.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갑자기 연방국회의원이 오신다니. 하지만 놀라움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시작하기 바로 전에 연방국회의원과 함께 현 호주 자유당 정부 외무부장관이신 Julie Bishop 장관이 직접 오신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놀랄 새도 없이 당당하게 회의장으로 들어 오는 그 분을 직접 내 눈으로 보며 흥분과 전율을 금할 길이 없었다. 아마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님이 내 앞에 계신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떨리지는 않았으리라. 더 놀라운 것은 간담회 자체가 장관님과 탈북민간의 양자 대화로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었는데, 내가 탈북민분들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장관님을 바로 마주 보고 앉게 되었고, 나는 중간에서 통역인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했을 뿐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회의실 안에 있던 모두가 나와 장관님과의 대화를 숨죽여 듣는 그런 상황이 되었던 것이었다. 탈북민들의 생생한 스토리를 경청하신 장관님께서는 차분함을 유지하시면서 핵심을 찌르는 질문으로 정확하고 공정하게 북한에 대한 실상에 대한 질문을 이어 나가셨다. 그리고 마지막에 내가 들었던 Bishop 장관님의 대답은 어느 여타 외교 관계에서도 듣기 힘든, 정확하면서도 확고한 호주 외교 총괄 책임자로서의 각오였다.
‘호주 외교를 담당하고 있는 일인으로서 북한 인권에 관련된 문제는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중대한 문제이며, 이는 앞으로 호주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하나의 사안이라 여겨집니다. 오늘 이 기회를 통해 북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알게 되고 앞으로 호주 정부가 관련 정책을 실현해 나아가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호주 내의 북한인권법이 채택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북한 민중의 인권과 독재 정권으로의 해방, 그리고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의 목표를 함께 이루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날 목요일 저녁 행사는 시티 하이드파크 근처에 있는 Salvation Army Hall에서 시티 한인 청년과 호주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 상영행사로 이어졌다. 약 400명에 가까운 젊은 청년들이 모여 탈북민분의 간증과 함께 ‘신이 보낸 사람’ 영화를 함께 관람하였다. 영화 도중에 무서워서 나온 지체들도 있었고 영화를 보고 마음의 감동이 일어 펑펑 울기만한 청년들도 많았다. 영화를 통해서 순수한 청년들 마음 안에 북한 선교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심어가는 너무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 다음 날인 금요일에는 크로이든 파크에 위치한 시드니한인회관에서 교민 사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탈북민 두분의 간증을 중심으로 하는 탈북민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약 250명이 넘는 한인 사회 어르신들이 오셔서 현재 북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세부적으로 나누었으며, 인권 유린의 본거지인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별했던 점은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호주인들이 참석하여 북한인권유린의 참상을 전해 들으며 함께 비통해 했다는 점이었다. 이를 통해 나는 이제 북한 인권의 문제가 호주인들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토요일에는 스트라스필드에 위치한 라트비아센터에서 300명 좌석 규모로 1시, 4시, 7시에 걸쳐 한인 교민들을 위한 영화 상영을 하였다. 무료로 열렸던 이번 상영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활짝 열렸던 나눔의 장이었다. 과연 좌석이 꽉 찰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뒤로 한채 시작한 영화 상영 행사는 전회 매진에 가까운 뜨거운 열기로 강당이 사람들로 꽉 찰만큼의 성황을 이루었다. 특별히 어린 학생들의 상영 참여가 두드러졌는데, 영화 자체가 북한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조금 잔인한 면이 있었지만, 끝까지 다 보고 나서 눈물을 터뜨리던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나 나름대로 이번 행사는 성공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참으로 정신 없이 바쁜 한주였다. 이제까지 1주일에 걸쳐서 VIP, 호주인및 한인 2세, 청년, 어르신, 교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행사를 치룬 적이 전무했다는 이야기를 다 마치고 나서야 들었다. 섬기는 동안에는 바빠서 뒤돌아 볼 겨를도 없었지만, 마치고 나니 정말 많은 일을 해 왔으며, 이는 개인이나 단체 스스로의 힘으로 이룬게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힘 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섬김을 통해 나도 모르게 성장한 내 자신을 발견했으며, 앞으로 하나님께서 어떤 일들로 우리에게 한반도 통일의 역사를 이루실지 보여주시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통일은 남북한 양자간 만의 일이 아니며, 더 이상 대한민국 혼자 감당해야 하는 대업이 아니다. 지금 세계가 대한민국과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많은 자유민주국가들이 북한의 해방과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는 움직임에 동참을 시작하였다. 이번 행사는 그 시작점에 불구하다. 언제 통일의 그 날이 올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나에게 보이셨다. 모든 세계와 열방의 나라와 백성들이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간구하고 힘과 마음을 모아 나아갈 때, 준비하신 하나님의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우상과 절망과 독선으로 잠긴 그 족쇄의 땅을 풀어 해방시키신다는 약속이었다. 앞으로 나는 그 약속을 믿고 의지하며 내가 있는 이곳에서 조국 대한민국의 통일을 위한 그 날을 기다리며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마성락 형제
(UTS대학 국제법 전공, 시드니 서울교회 청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