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고린도전서 : 해석학적 & 목회적으로 바라 본 실용적 주석
FIRST CORINTHIANS: A SHORTER EXEGETICAL AND PASTORAL COMMENTARY
앤서니 C. 티슬런, 앤터니 C. 티슬턴 / SFC / 2016.9.9
1세기 로마의 부유한 도시, 고린도! 그 한 가운데 선포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사랑의 복음은 오늘날 이 부유한 세상을 사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들려줄까?
탁월한 성경 해석학자인 저자는 1세기 고린도 교회에 대한 바울의 진단과 답변에서 21세기 교회에 요구되는 실용적이고도 변혁적인 삶의 실천을 찾는다!
○ 목차

한국어판 서문
역자서문
서문
제1부 서론
1. 로마의 도시 고린도와 그 문화적 특징
번창하는 국제 무역 및 산업도시 고린도
고린도에 막대한 수입을 안겨준 여행 산업, 무역 및 제조업
로마의 식민지 고린도와 새로운 정착민
제조업, 후견제도 및 무역의 핵심 도시였던 고린도
2. 고린도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와 교회 내 팽배한 분위기
경쟁력, 자기성취, 그리고 자기홍보
자기 만족, 지역적 자율성 및 자유
지혜, 지식, 그리고 자유 : 추가적인 언급
3. 지금도 유요한 “고린도의”특성들 : 인기주의 수사학, 그리고 소비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공명
고전수사학과 청중을 즐겁게 하는 수사학 : 고린도 대 로마
수사학, 사회적 구성 그리고 “포스모던”정서 : 고린도와 바울의 대결
바울은 수사학을 사용했을까? 그렇다면 어떤 수사학일까?
4. 본문 이해를 돕는 추가적인 서론적 사안
고고학적으로 방증되는 고린도의 로마적 성격
다원주의, 후견제도, 그리고 자기홍보 : 고고학적 증거
바울의 고린도 방문, 그의 사역, 그리고 사역의 시기
서신의 기록 : 정황, 연대 및 통일성
제2부 본문 및 주석
1. 자기소개, 인사말 및 감사 (1:1-9)
자기소개와 인사말 (1:1-3)
감사(1:4-9)
2. 교회의 분열 – 원인과 처방 (1:10-25)
바울이 알게 된 교회의 상황 : 개인 숭배와 힘겨루기 (1:10-17)
기준으로서 십자가 : 능력과 지혜, 약함과 어리석음 (1:18-25)
십자가의 기준과 고린도 교회의 사회적 상황 (1:26-31)
십자가의 기준과 바울의 복음선포 방식 (2:1-5)
3. 성령과 “영성 : 그리스도의 마음 (2:6-3:4)
참 지혜와 거짓 지혜 : 십자가와 “성숙”(2:6-9)
성령의 역사와 임재라는 기준 (2:10-16)
“영적”이라 불릴 수 없는 그리스도인 (3:1-4)
4. 교회와 사역에 십자가와 성령의 원리 적용하기 (3:5-4:21)
바울은 사역자를 지나치게 높이는 입장도 지나치게 무시하는 태도도 배격한다 (5:5-9a)
하나님의 밭, 하나님의 건물, 하나님의 거룩한 전으로서의 교회(3:9a-17)
인간 지혜의 한계 : 자기기만과 하나님의 판결 (3:18-4:5)
모든 것은 은혜로 값없이 주어지지만, 아직 투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4:6-13)
행동으로 나타나는 목회적 돌봄 : 바울의 핵심 관심사 (4:14-21)
5. 단호한 질책과 변화가 필요한 도덕적 문제 (5:1-6:20)
“경계를 넘어선” 극단적 상황(5:1-13)
조종하려 들고 탐욕스러운 태도에 대한 경고 (6:1-11)
몸과 “바깥세상”에서 실천해야 할 그리스도와의 연합 (6:12-20)
6. 여러 실제적 문제에 관한 고린도인의 질의와 바울의 답변 (7:1-11:1)
결혼, 독신, 그리고 혼자가 된 사람 (7:1-40)
형제를 향한 사랑인가 “나의 권리”인가? 우상과 관계된 고기(8:1-11:1)
7. 공적 예배에서 상호존중의 문제 (11:2-14:40)
성과 관련된 상호존중과 자존감(11:2-16)
주의 만찬의 초점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11:17-34)
교회를 세우기 위한 은사의 통일성과 다양성(12:1-31)
사랑과 상호존중 : 그리스도를 닮은 “영성”의 범주 (13:1-13)
설교와 방언을 말하는 은사들에 사랑을 더함(14:1-40)
8. 죽은 자의 부활(15:1-58)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실체 : 중요한 전제(15:1-11)
부활을 부인하면 뒤따르는 받아들이기 싫은결과(15:12-34)
우리는 육체의 부활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나? 하나님이 어떤 종류의 “육체”를 부활하게 하실까 (15:35-50)
미래 영광의 전망과 그 현실적 귀결(15:51-58)
9. 모금, 여행계획, 그리고 작별인사 (16:1-24)
하나님의 백성 사이의 단결, 돌봄, 그리고 상호관계의 행위로서 연보(16:1-4)
전략적인 여행계획 : 바울, 디모데, 그리고 아볼로 (16:5-12)
최종 이별, 의견, 금지명령, 그리고 인사(16:13-24)
참고문헌
○ 저자소개 : 앤서니 C. 티슬런 / 앤터니 C. 티슬턴 (Anthony C. Thiselton)

현대 성서학계의 백과사전적 학자. 그의 연구는 현대 신학, 신약학, 종교 철학, 철학적 해석학을 아우른다. 영국 셰필드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더럼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 후 세인트존스 칼리지, 노팅엄 대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 가르쳤다. 잉글랜드 성공회 사제이기도 한 티슬턴은 노팅엄 대학교 신학대학 학장을 지냈으며, 2011년에 은퇴한 후에도 노팅엄 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및 레스터 주교좌 교회 정경 신학자로 봉사했다. 잉글랜드 성공회 왕위 지명위원회, 신학 교육위원회, 교리위원회 등의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정부 위촉을 받아 인간수정배아관리국 활동에 관여했다. 영국 신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2010년에는 영국학사원 회원으로 임명되었다.
티슬턴은 어릴 적 앓은 뇌수막염으로 “교구 목회에 필요한 독서를 할 수 없다”는 소견을 들을 정도로 눈이 좋지 않았지만 자신의 한계를 이겨 내며 크고 작은 책들을 저술했다. 우리 시대 중요한 신학자로 자리매김한 그는 신학과 철학, 해석학, 문학 이론, 사회학 등을 넘나드는 통합적 연구를 지향한다. 교회의 전통에 깊이 뿌리내린 성서학자이면서도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가다머, 리쾨르, 데리다 등의 현대 철학자와 몰트만, 판넨베르크 등의 현대 신학자를 연구함은 물론, 해방 신학, 여성 신학 등 현대 신학의 최신 주제에 대한 폭넓은 관심사를 두고 있다.
저서로는 『두 지평』 외에도 『해석의 새로운 지평』 『고린도전서』(이상 SFC출판부), 『성경해석학 개론』 『기독교 교리와 해석학』(이상 새물결플러스), 『살아 있는 바울』(기독교문서선교회), Systematic Theology(IVP 출간 예정),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 (NICNT), Discovering Romans, Life After Death, A Concise Encyclopedia of the Philosophy of Religion, Doubt, Faith, and Certainty 등이 있다.
– 역자 : 권연경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였고, 미국 풀러신학교 (M.Div.) 및 예일대학교 신학부 (S.T.M.)를 거쳐 King’s College London에서 갈라디아서 연구로 박사학위 (Ph.D.)를 받았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와 안양대학교에서 신약학 교수를 역임한 후, 현재는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행위없는 구원?』, 『네가 읽는 것을 깨닫느뇨』(이상 SFC), 『로마서 산책』(복있는 사람), Eschatology in Galatians: Rethinking Paul’s Response to the Crisis in Galatia(Tubingen: Mohr Siebeck)가 있고, 역서로는 『IVP 성경신학사전』(IVP), 『기독교와 문학: 세계를 보는 창』(크리스챤다이제스트), 『부활』(청림), 『예수의 정치학』(공역, IVP)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이 책은 특히 설교와 헌신을 위해 필요한 실용적인 적용점들을 구체화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나는 이 주석이 평범하고 늘 똑같고 애매모호하게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랜 세월에 걸쳐 개정 작업을 했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의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이 주석에서 실용적인 도움을 받기를 많이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 주석의 독자 수가 더 늘어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아무쪼록 이 주석이 다른 많은 나라, 특히 한국의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도한다.” – 한국어판 서문 중
“이 책은 고린도교회의 이야기가 오늘 우리들에게 던지는 실천적 의미에 무게를 둔 보다 실용적 주석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원하는 성도들에게, 그리고 말씀으로 그들을 섬겨야 하는 목회자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 역자 서문 중
○ 추천사
고린도전서에 대한 이전의 방대한 주석에서, 저자는 본문에 대해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적합한 질문들을 다루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훌륭한 걸작이 나왔지만, 그것은 상세한 조사를 원하는 소수의 독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이제 새로운 사랑의 수고 가운데서, 저자는 경이로운 요약판을 창조해 내었는데, 이것은 새로운 연구들과 상호작용함은 물론 그의 해석 가운데 적용이라는 보석이 더해졌고, 더욱이 각 단락의 끝에 반성과 실천을 위한 사려 깊은 질문들도 첨가되었다. 이 책은 출간되는 대로 나의 고린도전서 영어 성경 과목에서 주교재로 사용될 것이다. _ 크레이그 L. 블롬버그(Graig L. Blomberg, 덴버 신학교)
티슬턴은 바울이 지은 서신에 담겨 있는 주제를 아주 명쾌하고도 알기 쉽게, 그리고 매력적인 방법으로 생생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 주석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삶의 양식과 영성의 본질을 탐구하고 조명하게 해준다. _ 월터 모벌리(Walter Moberly, 더햄 대학교)
○ 독자의 평
고린도전서: 통합적-역사적 주석(NIGTC)
Anthony C. Thiselton,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 [The New International Greek Testament Commentary](Wm. B. Eerdmans, 2000) / 글_ 이정규
신학의 ‘파편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학의 분과가 지나치게 세분화되어서 학자들이 각자 자신의 전공분야만을 연구하기 때문에, 19세기 이후로 신학이 통합적으로 이해되지 못하고 따로 놀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을 비웃기 위해 이런 농담*도 있을 정도입니다. 한 신학도가 로마서 9장의 예정에 대한 주제에 궁금증이 생겨서 교수님을 찾아 갑니다. 첫 번째 교수님을 찾아갔더니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아, 나는 구약학 전공이야. 신약학 전공 교수님께 여쭤봐요.”
그래서 신약학 전공 교수님을 찾아갔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오, 나는 복음서 전공인데. 옆방의 바울서신 전공 교수님께 가보세요.”
바울서신 전공 교수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타깝네… 나는 갈라디아서 전공이에요. 그러니 다른 학교의 로마서 전공 교수님을 찾아가게나.”
다른 학교까지 가서 찾아낸 로마서 전공 교수님은 이렇게 말했지요.
“아… 내가 로마서를 전공한 것은 맞지만, 학생이 질문한 것은 ‘예정’ 교리에 관한 것 아닌가? 그건 조직신학적 주제요. 학생이 다니는 학교 조직신학 교수님께 여쭤보세요.”
물론 전혀 있을 법 하지 않은 예화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스갯소리는 신학적 파편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기도 합니다. 하긴 의학도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있어서 각자의 전공교수들이 ‘한 개의 몸’인 인간을 너무 쪼개서 보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니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앤서니 티슬턴(Anthony C. Thiselton)은 보기 드물게 통합적으로 신학을 전개하는 학자입니다. 신학적으로도 그는 소위 ‘사기 캐릭’(?)에 가까운 사람인데, 주해적‧해석적인 ‘두 지평’(The Two Horizons, Eerdmans, 1980)의 균형을 통해 일말의 의구심도 발생할 수 없는 확실한 해석학적 원리를 향한 제언을 던진 철학자 / 해석학자이자, 조직신학 교과서(Systematic Theology, Eerdmans, 2015)와 신학 사전(The Thiselton Companion to Christian Theology, Eerdmans, 2015), 교리의 해석학적 배경(Hermeneutics of Doctrine, Eerdmans, 2007)을 저술한 조직신학자, 그리고 바울신학(The Living Paul: An Introduction to the Apostle’s Life and Thought, IVP Academic, 2010)과 데살로니가전후서 주석(1 and 2 Thessalonians Through the Centuries, Wiley-Blackwel, 2010) 등을 집필한 성경신학자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NIGTC 고린도전서 주석은 신학 분과를 넘나들며 통찰력 있는 사유를 보여주는 티슬턴의 능력이 총집결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종이로 1492페이지에 달하는, 무기(?)에 가까운 이 책에 대해 카슨(D. A. Carson)은 “고린도전서의 헬라어 본문에 대한 최고의 주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지요. 비록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설교를 위해 서문을 포함해 상당 부분 읽고 나서 느낀 이 책의 특징과 장점을 간략하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 NIGTC 시리즈에 대한 간략한 소개
NIGTC(The New International Greek Testament Commentary) 시리즈는 NICOT/NICNT를 출간하는 Eerdmans에서 나오는 주석시리즈로서, UBS의 편집본을 본문으로 합니다. 시리즈가 완간되지는 않았지만, 1978년도부터 시작한(Howard Marshall의 누가복음) 역사가 꽤 된 주석이지요.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헬라어 원문을 텍스트로 한다는 점과 더불어(사실 대부분의 테크니컬한 주석들은 원문으로 주석을 합니다만) ‘백과사전적’ 주석이라는 것입니다. 본문의 역사적 문법적‧문예적 분석뿐 아니라 신학적 주제와 해석사까지도 광범위하게 다루는 것이 특징이지요. 비견될 만한 시리즈로는 AYB(Anchor Yale Bible)나 Hermeneia 시리즈가 있겠습니다만, 책별이나 저자별로 꽤 편차를 보이는 AYB에 비해 NIGTC는 시리즈 전체가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지요.
게다가 대부분의 학술적 주석들(AYB나 Hermeneia 등등)이 지나치게 본문의 형성사나 언어-배경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반면에 NIGCT는 신학적 고찰에도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합니다. 사실상 주석 전체가 본문을 구성하는 단락들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연구한 논문 모음집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각 권의 출간 이전까지는 해당 본문에 대한 최신 논문과 연구를 모두 망라하여 소개하고, 비평하며, 인용합니다. 따라서 본문에 관한 2차 자료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도 아주 유용합니다. 본문의 의미뿐 아니라 문헌에 대해서도 아주 방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주석이지요.
NIGTC의 모든 책이 가치 있고 대단하지만, 그중 특히 각광받고 있는 유명한 시리즈는 아마도 비일(G. K. Beale)의 요한계시록과 피터 데이비스(Peter H. Davids)의 야고보서일 것입니다. 티슬턴의 고린도전서는 그 안에서도 가장 방대한 분량과 높은 수준을 자랑하지요.
– 본문에 대한 철저하고 깊이 있는 주석
본 주석의 가장 큰 특징은 헬라어 텍스트를 치밀하고 깊이 있게 다루었다는 점입니다. 티슬턴은 본문에 대한 (헬라어의 뉘앙스를 잘 전달하는) 자신의 번역을 먼저 제시하고, 때때로 여러 번역본을 인용하여 비평하며 보다 나은 번역을 제시합니다. 또한 본문의 각 단위별로 개관을 제시하고, 절별 주석, 특히 단어와 숙어의 의미를 철저히 살핍니다.
또한 난해 구절에 대한 해석 역시 철저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그는 ‘죽은 자들을 위한 세례’를 언급하는 고린도전서 15:29에 대한 13가지 해석들을 제시하며(pp. 1242-1249), 이들 각각을 소개하고 비평하며 논박합니다. 그 후에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최선의 해석이라고 보이는 견해를 입증하지요. 이 모든 과정은 아주 논리적이고 철저하며 명쾌합니다. 티슬턴의 모든 견해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리즈로부터 난해구절의 이해에 상당한 도움을 받은 것은 분명합니다.
– 본문과 연관된 주제에 대한 심층연구
본문에 대한 주석뿐 아니라 본문과 연관된 신학 ‧ 철학적 주제에 대한 심층연구도 실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혼과 결혼에 대한 견해(p. 521-525)와 남성과 여성의 상호 복종 및 질서에 관한 연구(p. 800-823), 12:13의 ‘성령세례’에 대한 오순절 전통에 대한 연구(p. 998-1001) 등의 주제들을 끊임없이 등장시키며 성경을 읽은 독자들이 제기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답을 주려고 합니다.
그레코-로만 시대의 노예제에 대한 연구(p. 562-565)라던가, 10:13의 ‘축복의 잔’에 대한 연구(p. 756-760)등 배경이나 주제, 단어에 대한 연구 역시 풍성합니다. 번역과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단어들에 대한 신학 사전에 버금가는 내용도 즐비하지요. 이러한 특징은 본문을 철저히 연구하게 하는 동시에 독자의 신학적‧철학적 호기심을 만족시킵니다.
– 본문의 해석사 및 영향사 (Wirkungsgeschichte) 제시
다른 고린도전서 주석들과 비교했을 때 티슬턴의 주석을 돋보이게 하는 이 책 최고의 장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티슬턴은 고린도전서의 거의 모든 장을 다루며 여태껏 교회가 본문을 해석해온 방법과 교회와 신학이 서로 주고받은 영향에 대해 상세히 진술합니다. 교부시대의 문헌부터 시작해 중세, 종교개혁기, 그리고 근대의 해석에 이르는 여러 유명 학자들의 해석을 제시하고, 그것이 당대와 이후의 신학에 미친 영향을 다루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15장 말미에는 고린도전서 15장의 신학적 영향력에 대해 기원전 2세기의 학자들(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 폴리캅, 디다케, 클레멘트 1서, 순교자 유스티누스, 영지주의 철학자들, 이레나이우스)의 논쟁들을 요약하고, 3세기(테르툴리아누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 오리게네스), 4세기(닛사의 그레고리우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를 지나 초대교회의 관심사, 특히 부활교리를 지닌 초대교회의 형성사를 면밀하게 살피고 그 안에서 신학적 통일성을 발견하지요(pp. 1306-1313).
– 통합적 신학을 추구하는 ‘어려운’ 주석
이 책 최고의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난이도’입니다. 헬라어 텍스트가 음역이나 단어 해석 없이 등장하기에 중급 이상의 헬라어 실력 없이는 편하게 주석을 읽어 내려가기 힘듭니다(이것은 NIGTC 주석 모두의 공통점입니다). 더군다나 대부분 목회자와 성경교사, 성도들의 관심사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논쟁을 다루는 한편, 거의 삶 속에서 직접적으로 적용하기 힘든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본문의 단어 / 어구 / 절에 대한 주석과 분석이 지나치게 방대하기 때문에 본문을 통해 이어지는 바울의 사상적 흐름을 잊기 쉽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고린도전서를 진지하고 깊이 있게 공부하려는 신학도나 목회자들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산입니다. 티슬턴의 다른 책에 비하면 훨씬 읽기 쉬운 문체로 쓰였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주경 / 조직 / 역사의 세 신학 분과를 통합하여 제시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주석들이 본문에 대한 문법‧배경을 간단히 설명하고 신학적 통찰과 역사신학적 작업은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이 책은 고린도전서 본문을 다각도로 살펴봄으로써 본문을 통해 신학적 풍성함을 누리기 원하는 목회자에게 최상의 정보를 주지요.
티슬턴은 어릴 때 앓은 뇌수막염의 후유증으로 시력이 심하게 나빴음에도 방대한 자료를 읽고 최고의 학자가 되었다고 하지요. 그런 눈으로도 이렇게 방대한 자료들을 한 권의 주석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탁월이 소화해내는 것을 보니 그 부지런함과 탁월함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이 책이 지나치게 어렵고 방대하다고 느껴진다면 NIGTC보다 훨씬 분량이 적고(본인은 요약본이 아니라고 합니다만), 목회적 적용이 듬뿍 담긴 번역본(SFC 출판부 역간본)을 찾아볼 것을 추천합니다. 이 요약본을 발판삼아 나중에 NIGTC에 도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