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관료제
막스 베버 / 예출판사 / 2018.9.10
합리를 앞세운 관료제가 고도화된 오늘날 관료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막스 베버의 ‘관료제’는 필독 고전이다. 막스 베버의 방법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읽어야 할 저서이지만, 관료제 그리고 합리의 문제를 이해하고자 할 때도 참고할 책이다.
관료제는 ‘경제와 사회’ 제2부 9장 ‘지배 사회학’의 2절 ‘관료제 지배의 본질, 전제 조건 및 발전’을 번역한 것이며, 베버의 관료제 이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개의 글을 부록으로 실었다. ‘경제와 사회’ 제1부 3장 ‘지배의 유형’의 2절 ‘관료제의 행정 직원을 갖춘 합법적 지배’와 막스 베버가 1918년 오스트리아 장교들에게 한 강연문 ‘사회주의’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1864-1920)는 “관료제의 본질과 발달”이라는 논문에서 공공 행정과 정부, 기업의 다양한 형태를 설명하였다. 베버는 처음으로 관료제를 연구하고 관료제라는 용어를 첫 사용한 사람이다. 현대의 행정학 연구는 결국 베버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베버는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조직으로서 관료제의 열쇠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권한에 있으며 이는 서구 사회의 합리성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핵심 과정으로 보았다. 베버는 관료제의 숭배자는 아니지만 관료제는 인간이 만든 조직 중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것이며 현대 사회에 필수적인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관료제란 지식으로 통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베버는 관료제 출현의 전제 조건으로 통치되는 공간의 확장과 인구의 성장, 점점 복잡해져 가는 행정 업무, 효율성이 필요한 화폐 통화 시스템의 구축을 제시하였다. 교통 통신 기술의 발전은 행정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만들지만 한편으로 대중은 보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결과를 요구한다. 베버가 말한 전형적인 관료제의 특징으로는 위계의 서열화, 권한의 명확화, 문서로 정의된 법규에 따른 과업 수행, 전문성을 지닌 관료, 개인이 아닌 조직에 의해 검증된 경력 관리 등을 들 수 있다.
베버는 관료의 권한에 따라 공공 관료제와 민간 관료제에 대해 설명하였다. 권한은 다음과 같이 다양한 규칙과 법률, 조례 등으로 규정된다.
.과업의 엄격한 구분
.권한이 법규로 명확하게 제한되고 구분되는 환경에서의 지휘권
.전문성을 지닌 관료에 의해 이루어지는 과업의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처리
.베버는 관료제를 가장 효율적인 조직으로 보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관료제는 합리성을 기반으로 개인을 통제하여 서서히 영혼이 없는 삭막한 철창에 가두어 버리는 시스템이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 목차
관료제
· 관료제 지배의 본질, 전제 조건 및 발전
1. 근대 관료제의 특수한 기능 방식
2. 관료의 지위
3. 관료제화의 전제와 수반 현상
4. 관료제 기구의 지속적인 성격
5. 관료제화의 경제적 및 사회적 결과
6. 관료제의 권력 위상
7. 합리적인 관료제 지배 구조의 발전 과정
8. 교양과 교육의 “합리화”
부록
.관료제의 행정 직원을 갖춘 합법적 지배
.사회주의-1918년 빈에서 오스트리아 장교들에게 행한 일반 교양 강연
옮긴이의 말
– 책 속으로
· 근대 관료제에서는 “계산 가능한 규칙”이라는 두 번째 요소도 실제로 지배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근대 문화의 특성, 특히 기술적 및 경제적 하부 구조의 특성은 바로 이 결과의 “계산 가능성”을 요구한다. 완전히 발달한 관료제는 특수한 의미에서는 또한 “분노도 편견도 없이(sine ira ac studio)”라는 원칙하에 있다. 관료제가 “비인간화” 될수록, 다시 말해서 관료제의 미덕으로 찬양되는 특수한 성질이 완전하게 달성될수록, 관료제는 자본주의에 어울리는 특수한 성질을 더 완전하게 발전시킨다. 여기에서 관료제의 미덕이란 사랑, 미움, 일체의 순전히 개인적인 감정 요소, 일반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모든 비합리적인 감정 요소를 직무 처리에서 배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적인 동정, 호의, 은총, 감사에 의해 움직인 구질서의 지배자 대신에, 근대 문화는─바로 그 문화가 복잡해지고 전문화될수록 그것을 지탱하는 외적 장치를 위해─그만큼 더 인정에 쏠리지 않으면서 엄격하게 “객관적인”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41쪽)
· 특수화된 전문 지식이 점점 더 관직 보유자들의 권력 위상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지배자”의 걱정은 일찍부터 어떻게 하면 이 전문 지식을 이용하면서도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지배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가에 있었다. 그러므로 행정 업무가 점점 더 질적으로 확대되고 이와 함께 전문 지식이 필수불가결한 것이 됨에 따라, 다음과 같은 현상이 매우 전형적인 방식으로 나타난다. 즉 지배자는 믿을 수 있는 몇몇 심복들과 그때그때마다 상의하거나 또는 상황이 어려울 때 그들을 이따금 회의에 소집해서는 더 이상 국정을 꾸려나갈 수 없어, 이제는 상설적으로 열리는 합의제적인 자문 및 의결 단체?“궁정외 고문관 회의”는 이에 이르는 특징적인 과도현상이다?로 둘러싸인다(국무 고문 회의, 추밀원, 최고 간부 회의, 내각, 의정부, 총리아문, 외무부 등). (75쪽)
· 관료제 행정은 지식에 의거한 지배를 의미한다. 이것은 관료제 행정을 특별히 합리적이게 하는 기본적인 성격이다. 관료제(또는 관료제를 이용하는 지배자)는 전문 지식을 통해 얻은 강력한 권력 위상을 넘어서서 직무 지식(업무 교류를 통해 얻었거나 “서류를 통해 안” 실무 지식)을 통해 자신들의 권력을 더욱 증대시키는 경향이 있다. “직무상의 비밀”이라는 개념은 권력을 추구하는 이러한 경향에서 유래한다. 이 개념은 관료제에만 해당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그래도 특별히 관료제적인 개념이다. “직무상의 비밀”이 전문 지식에 대해서 갖는 관계는 상업적인 경영 비밀이 기술적인 지식에 대해서 갖는 관계와 비교될 수 있다. (103~104쪽, 〈관료제의 행정 직원을 갖춘 합법적 지배〉)
· 오늘날 존재하는 사회주의 대중 정당, 따라서 사회 민주당과 정강 면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회주의의 특성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이 사회주의의 기초가 되는 문서는 1847년의 《공산당 선언》인데, 이것은 1848년 1월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에 의해 출간되어 유포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문서의 결정적인 명제들을 거부한다 해도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합니다만), 그것은 그 나름대로 제1급의 학문적인 업적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고, 또 부정해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누구도 부정하는 사람의 말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양심의 가책 없이는 그러한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오늘날 거부하는 명제들에도 사상적 깊이와 독창성이 있는 오류가 있습니다. 이 오류는 정치적으로는 매우 상당하지만 아마도 항상 기분이 좋지는 않은 결과를 지녔습니다. 그렇지만 그 오류는 학문에서는 매우 유용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종종 이 결과는 진부한 정확성보다 더 유용합니다. (128쪽, 〈사회주의〉)
– 출판사 서평
.사회학의 거장 막스 베버, 현대 사회의 관료제를 분석하다!
.현대 사회 분석과 막스 베버의 방법론인 이념형을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역작
막스 베버는 현대 사회학을 창시한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베버는 역사와 경제, 정치, 법제도, 종교, 철학 등 거의 모든 인문 사회과학적 현상들을 자기의 연구 주제로 끌어왔으며, 이러한 현상들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방법론과 이론을 만들어내 현대 사회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관료제》는 관료제가 확산되고 있던 당시 시대적 상황을 통해 현대 사회의 합리화 경향을 짚어내고 있으며, 또한 이를 이념형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막스 베버의 방법론 이해를 위해서도 꼭 읽어야 하는 저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경제와 사회》 제2부 9장 〈지배 사회학〉의 2절 〈관료제 지배의 본질, 전제 조건 및 발전(Wesen, Voraussetzungen und Entfaltung derb?rokratischen Herrschaft)〉을 번역한 것이다. 베버의 관료제 이론에 대한 보충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개의 글을 부록으로 실었다. 하나는 《경제와 사회》 제1부 3장 〈지배의 유형〉의 2절 〈관료제의 행정 직원을 갖춘 합법적 지배(Die legaleHerrschaft mit b?rokratischem Verwaltungsstab)〉이며, 다른 하나는 막스 베버가 1918년 오스트리아 장교들에게 한 강연문 〈사회주의〉이다.
베버는 현대 사회의 합리화 경향에 주목하면서 권력과 지배의 문제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그는 지배자의 권위와 명령을 정당화하는 근거에 따라서 지배를 합법적 지배, 전통적 지배, 카리스마적 지배로 구분하였다. 합법적 지배는 규칙(법)이 형식상 올바른 절차를 통해서 제정되었기 때문에 정당하며, 그 규칙에 따라 지명된 지도자의 지배는 정당성을 갖는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는데, 관료제는 이 합법적 지배의 가장 순수한 형태이다. 관료제는 합리적인 원칙에 따라 체계화된 조직이다. 관료는 위계질서 속에서 비인격적인 규칙에 따라 행동하며, 그의 업무와 권한은 엄격하게 한정되어 있다. 베버가 제시하는 이념형으로서의 관료제 개념은 국가의 행정 기구만이 아니라 사경제의 기업체, 종교 단체, 군대, 정당 등 모든 대규모 조직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관료란 국가 공무원으로서의 관리뿐만 아니라 사기업의 관리직 사원, 그 밖에 여러 기능적인 단체의 직원도 포함한다. 관료제는 현대 사회에서 법, 정치, 산업 등의 합리화의 원인이자 결과로서 점점 더 확산되는데, 그 이유는 관료제 조직이 그 어떤 다른 조직 형태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이다. 즉 관료제 조직은 전문 지식을 수단으로 삼아 업무를 매우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베버는 관료제의 확산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결과도 지적했다. 그는 현대 사회의 끊임없는 관료제화가 이 세계에 비인간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버는 현대의 대규모 조직에 대한 이념형적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관료제화가 가져오는 정치사회학적 결과도 다루었다. 베버는 현대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관료제화 현상을 인간의 ‘활동의 자유’ 문제와 연결시켜 진단했다. 베버가 연구를 할 당시보다 관료제화가 더욱 고도화된 오늘의 현실을 돌아볼 때, 베버의 관료제론은 지금도 여전히 새롭게 연구되어야 할 고전임이 틀림없다.

– 저자소개 : 막스 베버
막스 베버는 독일의 법률가, 정치가, 학자, 정치경제학자, 사회학자로 사회학 이론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사회학과 공공정책학 분야의 근대적 연구 토대를 마련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대 사회학을 창시한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원래 법학도였던 베버는 점차 역사, 경제, 정치, 법제도, 종교, 철학, 예술 등 거의 모든 인문 사회과학적 현상들을 자신의 인식지평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이 현상들의 사회학적 분석에 필요한 이론들과 개념장치를 구축해냈고, 이를 통해 현대 사회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1864년 상인 출신의 국회의원 아들로 태어나 하이델베르크대학, 베를린대학 등 독일 각지의 4개 대학에서 철학ㆍ역사학ㆍ경제학을 공부하였다. 졸업 후에는 재판소의 사법관시보로 근무하는 한편, 연구를 계속하였다. 1892년 베를린대학을 시작으로 프라이부르크대학, 하이델베르크대학 등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였다. 베를린대학의 교수 자격 논문인 ‘로마 농업사'(1891)와 프라이부르크대학 취임강연인 ‘국민국가와 국민경제정책'(1895) 등이 유명하다.
베버는 19세기 후반 독일에서 주류를 이루었던 신역사학파 또는 강단사회주의자들과 대결하였으며 가치판단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가치자유(몰가치성)’를 강조했고 사회현상에 대해서 인식주체가 하나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주관적으로 구성하는 ‘이념형’의 연구방법론을 구사하였다. 그의 주요 업적으로 종교사회학과 정치체제에서의 합리화를 들 수 있다. 또한 베버는 경제 분야에 큰 관심을 두기도 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 중 하나인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시작된다. 그는 이 저서에서 종교가 서양의 다문화 현상과 동양의 발전에 대한 비배타적인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본주의, 관료제, 서유럽의 합리적-합법적 국가의 발전과 형성을 이끈 동인이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이라고 하는 부분적 특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직업으로서의 학문ㆍ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그의 또 다른 주요 저서에서는 인력의 정당한 사용에 대한 전매권을 가진 자주 독립체로서의 국가를 규정했다. 이 규정은 근대 서구 정치학 연구의 중추가 된다. 이러한 그의 규정들은 흔히 ‘베버 명제’라고 불린다. 그 외 주요 저작으로는 흔히 사회학적 개념 구성의 ‘건축학’이라고 불리는 ‘경제와 사회’, 기독교, 유대교, 유교, 도교, 힌두교, 불교 등 세계 대종교들을 다루고 있는 ‘종교사회학 논문집’, 그의 방법론적 구상을 담고 있는 ‘과학적 논문집’ 등을 들 수 있다.
* 관료제 개론
관료제(官僚制)란 특권적 인간의 집단인 관료를 통해서 지배가 행하여지는 중앙집권국가에 생기는 특정의 행동양식과 의식상태를 가리킨다. 이것은 국가조직뿐만 아니라 조건이 구비된 곳에서는 정당·노동조합·기업·학교 등의 대규모의 조직에서도 볼 수 있다. 관료제는 비밀주의, 번문욕례(繁文縟禮), 선례답습, 획일주의, 법규만능, 창의의 결여, 직위이용, 오만 등의 권위주의적 부작용이 유발할 수도 있으며, 이것을 ‘관료주의’ 현상이라고 한다.
회사에서 말하는 관료제는 각 부서마다 엄격하게 역할이 분리되고 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경제적 이윤이라는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관료제는 산업화 이후 대규모화된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등장한 사회 조직 운영 방식 중 하나인데 근대 이후 대부분의 사회 조직이 관료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관료제는 보편적인 사회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 특징
여러 정당·시민단체 및 개인기업, 노동조합, 사회 복지 단체, 비정부 조직(NGO)등의 민간 단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위계 구조를 가진 체제이다. 기본적인 특징으로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관료제의 어원은 일본이며, 그 한자식 표현도 일본어이다. 일본 경제의 폭발적 성장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도입된 정치, 경제, 사회적 조직의 모습은 일본의 관료제 문화이다. 일본과 같은 형식의 관료제가 도입된 것은 70년대 초반 부터 일본경제의 고속성장을 목격하면서 그것을 그대로 벤치마크한 것에 기인한다.
관료제의 기본 틀을 정의할 수 있게 한 것은 일본의 근현대사와 고속성장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규정된 절차를 글자 그대로 따를 것을 강요하는 시스템 하에서 지나치게 시간을 소요하여 원활한 업무수행 및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공식화된 규칙을 강제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을 ‘레드 테이프'(Red Tape)라고 한다.
상의하달의 지휘 명령 계통을 가지고 피라미드의 형태로 서열화 되어있다. 위계에 있는 사람은 의사결정의 폭이 넓고 책임성도 크며, 위계에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관리한다.
일정한 자격·자질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고, 조직에 대한 공헌도에 따라 지위, 보상이 주어진다.
직무가 전문적으로 분화되어 각 부문이 협력해 조직을 운영해 나가는 분업의 형태를 취한다.
연공서열주의를 중시한다. 나이나 경력 등을 우선으로 고려하여 보수나 승진 등이 차등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할거주의 및 부서이기주의가 발생한다. 자기 소속기관, 국, 과만을 생각하고 타 기관이나 국, 과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으려는 현상이다. 극심한 비효율과 책임전가로 이어진다.
파벌주의가 발생하기도 한다. 즉, 관료제의 직위가 실무보다는 집단의 이기심을 위해 기능한다. 검증된 책임유무보다는 집단의 주도권을 중시하는 풍조이다. 특정한 직위를 중심으로 다양한 세력이 연대하며 파벌이 형성된다. 집단을 이루어 개인의 정당한 권한을 억압하고 직위를 초법적으로 악용하게 된다. 집단력으로 검증된 책임유무를 초월하기 때문에 폭력성을 띄기도 한다. 할거주의의 확장선으로 그와 다른 점은 책임전가를 훨씬 뛰어넘어 이기적이되 연대를 통한 조직적인 집단행동이 특징이다.
상급자에게는 인사를 잘하나 하급자에게는 명령을 잘한다-상명하복, 위치가 바뀌면 안하무인.
복지부동현상으로 관료들이 실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딱 상부에서 지시받은 만큼만 일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관료제 하에서는 책임소재가 명확하여 신상필벌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이렇게 책임분배의 비효율 등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관료제의 무사안일주의의 한 사례이다.
어떤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를 망각하고 관료제적 형식이라는 수단이 최종적 목표를 대치해 버리는 현상으로 ‘형식주의’가 나타난다. 인간관계에서의 이익 및 연공서열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착취나 행정적 낭비가 이루어지며, 전시행정이 대표적인 예이다.
관료제 문화가 일본에서 창시된 것은 일본의 절대유일 천황체제 아래 형성된 조직적, 집단적 단체행동 질서를 엄격하게 준수하도록 강요한 집단적규율문화와 큰 연관성을 갖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 유지되고 있는 관료제는 일본의 그것에 비하면, 걸음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위계 질서의 강도는 낮다. 현재 일본 사회에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폭넓게 유지되고 있는 관료문화는 대한민국에서 경험한 그 어떠한 관료제의 형태보다도, 혹독할 정도로 보수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 이론가들
.칼 마르크스
칼 마르크스는 1843년에 출판된 그의 이론인 “헤겔의 법철학 비판”에서 관료제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설명하였다. 헤겔은 “관료제” 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전문 관료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반면 마르크스는 관료제를 부정적으로 보았다. 그는 정부의 관료제와 민간 기업의 관료제를 비슷한 축으로 보았다. 마르크스는 기업의 관료제와 정부의 관료제가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둘은 존재하기 위해 상호의존한다고 주장하였다.
.존 스튜어트 밀
1860년대 정치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성공적인 군주제는 관료제의 구축에 달렸으며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 여러 나라의 사례를 근거로 제시하였다. 밀은 관료제를 대의 민주주의와는 분리된 별개의 형태로 언급했다. 관료제의 장점은 업무 처리과정에서의 경험의 축적이라고 주장하였다. 밀은 관료제를 선출직보다는 임명직을 선호하는 특징을 통해 대의제 정부와 비교되는 또 하나의 지배 형태로 보았다. 밀은 관료제는 결국 ‘창의성’을 제한하고, 소수의 권력자들에 의해 주도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막스 베버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1864-1920)는 “관료제의 본질과 발달”이라는 논문에서 공공 행정과 정부, 기업의 다양한 형태를 설명하였다. 베버는 처음으로 관료제를 연구하고 관료제라는 용어를 첫 사용한 사람이다. 현대의 행정학 연구는 결국 베버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베버는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조직으로서 관료제의 열쇠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권한에 있으며 이는 서구 사회의 합리성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핵심 과정으로 보았다. 베버는 관료제의 숭배자는 아니지만 관료제는 인간이 만든 조직 중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것이며 현대 사회에 필수적인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관료제란 지식으로 통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베버는 관료제 출현의 전제 조건으로 통치되는 공간의 확장과 인구의 성장, 점점 복잡해져 가는 행정 업무, 효율성이 필요한 화폐 통화 시스템의 구축을 제시하였다. 교통 통신 기술의 발전은 행정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만들지만 한편으로 대중은 보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결과를 요구한다. 베버가 말한 전형적인 관료제의 특징으로는 위계의 서열화, 권한의 명확화, 문서로 정의된 법규에 따른 과업 수행, 전문성을 지닌 관료, 개인이 아닌 조직에 의해 검증된 경력 관리 등을 들 수 있다.
베버는 관료의 권한에 따라 공공 관료제와 민간 관료제에 대해 설명하였다. 권한은 다음과 같이 다양한 규칙과 법률, 조례 등으로 규정된다.
.과업의 엄격한 구분
.권한이 법규로 명확하게 제한되고 구분되는 환경에서의 지휘권
.전문성을 지닌 관료에 의해 이루어지는 과업의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처리
.베버는 관료제를 가장 효율적인 조직으로 보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관료제는 합리성을 기반으로 개인을 통제하여 서서히 영혼이 없는 삭막한 철창에 가두어 버리는 시스템이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 문제점
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인간을 수단화하는 인간 소외 현상을 유발한다.
규약과 절차에 따른 일처리 방식으로 인해 목적 전치 현상을 초래한다. 목적 달성을 위해 만들어 놓은 절차가 오히려 목적 달성을 방해하는 현상을 유발해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가져오며, 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악화시켜 결과적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리고 빠른 사회 변동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직성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