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그들의 윤리, 우리의 윤리 – 마르크스주의와 윤리
원제 : Their Morals and Ours
레온 트로츠키, 존 듀이 외 / 책갈피 / 2017.10.12
– 마르크스주의로 보는 윤리와 도덕 문제
마르크스주의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는 언제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목적과 수단이 일치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마르크스주의자가 사용해도 되는 수단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수단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사회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어떤 수단이 허용되고 어떤 수단이 불허되는지, 그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대답을 모은 것이다.
레온 트로츠키의 명저 ‘그들의 윤리, 우리의 윤리’를 최초로 번역했고, 실용주의 철학자 존 듀이와의 논쟁도 다룬다.

○ 목차
편집자 서문
1부 마르크스주의와 윤리
마르크스주의 윤리의 근본 원칙 _ 크리스 하먼
마르크스주의와 윤리 _ 폴 블랙레지
마르크스주의의 정의관 _ 최일붕
2부 그들의 윤리, 우리의 윤리
영어판 머리말 _ 데이비드 샐너
그들의 윤리, 우리의 윤리 _ 레온 트로츠키
마르크스주의에 반대하는 도덕주의자들과 아첨꾼들 _ 레온 트로츠키
수단과 목적 _ 존 듀이
자유주의 윤리: 존 듀이와 레온 트로츠키 사이의 논쟁 _ 조지 노백
부록: 트로츠키와 빅토르 세르주의 논쟁
인물·단체·간행물 설명
○ 저자소개 : 레온 트로츠키, 존 듀이, 크리스 하먼, 폴 블랙레지, 조지 노백
– 저자: 레온 트로츠키 Leon Trotsky
러시아 혁명의 지도자. 본명은 레프 다비도비치 브론시테인. 1917년 10월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의장이 돼 무장봉기를 이끌었고, 적군(赤軍)을 창설해 반혁명 군대에 맞서 싸웠다. 레닌 사후 스탈린에 맞서 투쟁하며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정수를 지켜 냈다. 1940년 스탈린이 보낸 자객에게 암살됐다.
– 저자: 존 듀이 John Dewey
미국의 저명한 실용주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 미네소타·미시간·시카고·컬럼비아 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고 전국교육협회 명예회장을 지냈다. 1937년, 모스크바 재판에서 트로츠키에게 씌운 혐의를 조사하는 국제조사위원회(이른바 ‘듀이위원회’)의 의장을 맡아 재판이 조작극임을 밝혀냈다.
– 저자: 크리스 하먼 Chris Harman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지도자였다. 1968년 학생 활동가로 사회운동에 뛰어든 이래 40여 년간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이자 활동가로 활약했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는 《민중의 세계사》, 《좀비 자본주의: 세계경제 위기와 마르크스주의》, 《쉽게 읽는 마르크스주의》 등 20여 권이 있다.
– 저자: 폴 블랙레지 Paul Blackledge
영국 리즈베킷대학교 교수이고 《인터내셔널 소셜리즘》 편집위원과 《히스토리컬 머티리얼리즘》 객원 편집자를 지냈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는 《자본주의 국가》(공저)가 있고 Marxism and Ethics: Freedom, Desire, and Revolution 등 많은 책을 썼다.
– 저자: 조지 노백 George Novack
미국 사회주의노동자당의 지도적 당원이었고 ‘트로츠키 방어위원회’의 사무총장이었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는 《새롭게 보는 논리학》이 있다. Origins of Materialism, Pragmatism Versus Marxism, Democracy and Revolution, Humanism and Socialism 등 마르크스주의 철학에 관한 많은 논문과 책을 썼다.
– 편저: 최일봉
○ 책 속으로
.보편적 윤리는 존재하는가?
윤리 규범이 역사나 사회 바깥에서 생겨나지 않았으므로 윤리 규범은 사회마다 다르다. 그래서 어느 사회에서 용인되는 행위가 다른 사회에서는 용인되지 않을 수 있다. 가령 동성애는 고대 그리스에서는 전혀 문제시되지 않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대개 용인되지 않는다. 또, 고리대금업은 서양 중세 사회에서는 비윤리적 행위였지만, 오늘날에는 금융 투자라며 장려된다. … 오늘날 우리 사회의 윤리 기준은 사회적 지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그래서 살인은 나쁘다고 여겨지지만, 각료 회의나 최고 사령부에서 결정돼 군복 차림의 남녀가 저지르면 더는 나쁜 것이 아니다. 도둑질은 잘못이지만, 추위를 쫓고 싶어 연료가 필요한 사람들한테 ‘부가가치세’라는 이름으로 빼앗으면 잘못이 아니게 된다.
.마르크스주의 윤리관
엥겔스는 ‘반듀링론’에서 마르크스주의 윤리 이론을 설명할 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궁극적으로 자신의 계급 지위의 토대가 되는 실천적 관계(생산하고 교환하는 경제적 관계)에서 윤리관을 끌어낸다.” 부족 생활의 윤리는 그 근본적 가치들이 문명사회의 윤리와 다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둘의 생산관계와 소유 형태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도둑질하지 말라거나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는 계명은, 생산도구나 재생산 주체를 사유재산 취급하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원시인들에게는 우스꽝스럽게 보였을 것이다. 엥겔스는 오늘날 널리 퍼진 주요 윤리는 세 가지라고 지적했다. 가톨릭이 전형적 사례인 기독교적·봉건적 윤리, 현대의 부르주아 윤리, [미래의] 프롤레타리아 윤리가 그것이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각각의 태도를 살펴보면, 이 윤리관들의 차이를 잘 알 수 있다. 가톨릭에서 결혼은 “하느님이 정해 주신” 것이므로 영원히 지속돼야 한다. 보통의 부르주아에게 결혼은 시민끼리 계약을 맺은 결과이고, 그 계약은 정부 관리에 의해 승인되고 조정되고 종료된다. 사회주의자에게 결혼은 당사자들의 자유의지에 따라 시작되거나 끝나는 개인적 문제다. 이런 일반적 윤리관들은 경제 관계가 발전해 온 세 단계를 대표하고, 서로 다른 계급 구조와 사회체제의 필요와 견해를 표현한다. 그 윤리관들은 오늘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서로 공존하고 경쟁한다. 엥겔스가 내린 결론은 모든 윤리와 그 윤리를 정당화하는 이론은 특정 시대에 사회가 도달한 경제적 단계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문명사회는 지금까지 계급 적대 속에서 움직였으므로, 모든 윤리는 계급 윤리이고 계급 윤리일 수밖에 없다.
.목적과 수단의 관계는 무엇인가?
어떤 수단이 올바른지 아닌지는 오직 그 목적에 달려 있다. 그런데 목적도 정당해야 한다. 프롤레타리아의 역사적 이해관계를 표현하는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목적이 올바르려면 자연에 대한 인간의 통제를 강화하고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폐지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허용된다고 생각하란 말인가?” 속물들은 냉소적으로 다그치며 자신들의 무지를 드러낸다. 우리의 대답은 진실로 인간 해방을 가져오는 것이라면 허용된다는 것이다. … 도덕주의자들은 그치지 않고 주장한다. “자본가에 대항하는 계급투쟁에서는 모든 수단, 즉 속임수·날조·배신·살인 등이 허용된다는 뜻이 아닌가?” 우리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혁명적 프롤레타리아를 결속하고, 그들의 마음을 억압에 대한 화해할 수 없는 적개심으로 채우며, 기성 도덕과 그것을 옹호하는 민주주의자들을 경멸하도록 가르치고, 프롤레타리아가 자신의 역사적 사명을 자각하도록 격려하며, 투쟁 속에서 용기와 자기희생 정신을 발휘하도록 북돋는 수단, 오로지 그런 수단만이 허용되고 필수적이다. 바로 여기서 모든 수단이 허용되는 건 아니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우리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말할 때, 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위대한 혁명적 목적은 노동계급의 한 부분과 다른 부분을 반목케 하거나, 대중이 스스로 참여하지 않고 안주하게 만들려 하거나, 대중의 자신감과 자기 조직에 대한 믿음을 떨어뜨리고 이를 ‘지도자’ 숭배로 대체하는 비열한 수단과 방법은 거부한다.

○ 출판사 서평
흔히 사람들은 마르크스주의가 윤리를 원천적으로 부정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가 부정하는 것은 추상적 보편 윤리, 즉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모두가 지켜야 할 윤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보편 윤리는 가능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옳고 그름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엄청나게 다르다. 인간의 행동에 대한 상반된 윤리적 평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고리대금업은 서양 중세 사회에서는 비윤리적 행위였지만, 오늘날에는 금융 투자라며 장려된다. 게다가 한 부류의 사람들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파업 파괴자는 기업주에게는 영웅이지만 노동자들에게는 악당이다.
또 다른 흔한 오해는 마르크스주의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마르크스주의 윤리는 목적이 옳아도 수단은 수단대로 옳아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이런 추상적 윤리는 구체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고 비현실적이다. 그렇지만 실용주의 윤리처럼 목적과 수단을 분리하면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보지도 않는다.
마르크스주의는 언제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목적과 수단이 일치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마르크스주의자가 사용해도 되는 수단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수단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떤 수단이 허용되고 어떤 수단이 불허되는지 그 기준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이 책 ‘그들의 윤리, 우리의 윤리’는 이에 대한 대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대답을 모은 것이다. 레온 트로츠키의 명저 ‘그들의 윤리, 우리의 윤리’를 최초로 번역했고, 실용주의 철학자 존 듀이와의 논쟁도 다룬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