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그리스 로마 철학자들의 삶과 죽음의 명장면
로제 폴 드르와 공저/샘터(샘터사) 펴냄/2003.7.10

이 책은 2500년전의 그리스 로마 철학자들에 대한 일화를 발굴해 실었다.
탈레스, 헤라클레이토스, 소크라테스 등 40여 명의 철학자들의 치열했던 삶과 기이한 죽음에 대한 짧은 기록에서 출발하여 그것을 서너 쪽 분량의 재미있는 43편의 일화로 재구성하였다.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 부와 명예와 가족과 사랑을 버리고 때로는 목숨마저도 아끼지 않았던 이들 현자들의 살믈 소개하고, 사랑, 정의, 쾌락 등 각 일화의 중심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져 놓아 독자들도 함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탈레스, 헤라클레이토스, 엠페도클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세네카 등 지혜를 찾아 치열하게 살다가 의연하게 죽어간 그리스 로마 철학자들의 이야기들을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진실, 사랑, 명예, 죽음, 돈, 이기심 등 일화들이 소개하는 중심주제에 따라 소개했다. 더불어 일화의 마지막 부분에 주제에 관한 생각의 씨앗을 던져 읽는이들로 하여금 직접 사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교양을 추구하는 성인이나 올바른 사고의 훈련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 목차
1. 철학자도 돈을 벌 수 있다 -탈레스
차이가 없다? -탈레스
흔적을 없애라 -페리안드로스
철학의 시작 수수께끼 -클레아보울린
지옥에 다녀온 철학자 -피타고라스
당신이 말해보시오-헤라클레이토스
어제는 나뭇단을, 오늘은 스승을 버린다 -데모크리토스와 프로타고라스
불이 나를 구원할 것이니 -헤라클레이토스
마지막 산행 -엠페도클레스
아이들이 뛰어 놀게 해주시오 -아낙사고라스

2. 햇살 가득한 밤 -소크라테스
구멍 난 외투 -안티스테네스
생쥐에게 배운다 -시노페의 디오게네스
너희 중 누가 스승을 사겠는가? – 시노페의 디오게네스
혹시, 친구가 필요하다면… -안티스테네스와 디오게네스
언젠가 죽을 것을 알고 있다 -크세노폰
거절에 익숙해지기 -시노페의 디오게네스
구혼녀 앞에서 알몸으로 서다 -히파르키아와 크라테스
콩죽 한 그릇으로 세운 학파 -키티온의 제논과 크라테스
3. 철학자, 삶과 죽음의 항해자 -익명
행동으로 답하다 -엘레아의 제논과 안티스테네스
피타고라스를 헐값에 사다 -플라톤
철학자는 가슴이 없다 -악시오테아
철학자도 인간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깨어 있으면서도 꿈꾸고 싶다 -아리스토텔레스
벗을 것인가, 말 것인가? -오네시크리토스
불에 기름을 붓다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인도 철학자들
늪에 빠져 기쁨을 느끼다 -피론과 아낙사르코스
내기에서 목숨을 걸다 -디오도로스
선생은 있으나 학생이 없다 -알렉시노스
쾌락을 추억하며 죽어가다 -에피쿠로스
내 돈을 가져간 젊은이는 어디로 갔나? -아리스톤
웃다가 죽다-크리시포스
변절자-디오니시오스
4. 죽음의 기술 -세네카
아네크! 카이 아페크! -에픽테토스
자살을 약속하다 페레그리누스 -프로테우스
고기도, 누에콩도 먹지 마라 -포르피리오스
누군가 이 길에서 시체를 옮겼다 -이암블리코스
멀리서 모든 것을 보다 -소지파트라
믿음과 광신, 그리고 지혜 -히파티아
태양을 숭배한 철학자 -프로클루스
그들이 돌아온다면 -다마스키우스
○ 저자소개 : 로제 폴 드르와 (Roger-Paul Droit)
1949년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프랑스의 국제 철학 학교(College International de Philosophie)의 교수를 역임했다. 1972년부터 30년동안 프랑스 대표 일간지 <르 몽드>의 고정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CNRS의 연구원이기도 하다. 『인도의 망각』, 『무의 숭배』, 『101가지 철학 체험』 등 종교와 철학에 관한 다수의 저서가 있다.
-저자 : 쟝 필립 드 토낙 (Jean Philippe de Tonnac)
프랑스의 대표적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 Nouvel Observateur>의 특집호 편집장으로, 테오도르 모노, 움베르토 에코, 쟝 들뤼모 등 유럽의 지성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많은 기사와 자료들을 기획 출간했다. 저서로는 『헤르만 헤세의 산책』, 『이집트』, 『리틀 뱅』,『안개의 아버지』등이 있다.
– 역자 : 임왕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4대학에서 앙드레 말로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파리 8대학에서 엠마뉴엘 레비나스를 전공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 책 속으로
논쟁은 끝없이 계속되었지만 어떤 해결책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의회당 한 구석에서 어깨가 벌어진 건장한 체구의 사내 하나가 연단을 향해 걸어와 마치 한 마리의 곰처럼 단상 위로 기어 올라갔다. 의회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평소에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곤 하던 그 사내의 정체를 알아보았다. 바로 헤라클레이토스였다. 그가 에페소스 시민들에게 야유를 퍼붓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던 젊은이들은 기개가 활달한 그의 모습을 보자, 그가 마치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처럼 느껴졌다.
청중의 감동은 극에 달했고, 헤라클레이토스는 단상에 찬물이 가득 들어 있는 그릇 하나를 올려 놓았다. 그리고 그 안에 보릿가루를 한 줌 집어 넣었다. 그리고 외투에서 나뭇가지 하나를 꺼내서 물과 보릿가루를 섞어 죽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체 그는 무슨 목적으로 그런 엉뚱한 짓을 하는 것일까?
나뭇가지를 집어 던진 헤라클레이토스는 이제 손가락으로 보리죽을 휘젓기 시작했다. 그는 가끔씩 눈을 들어 숨을 죽이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청중을 노려보았다. 침묵 속에서도 청중을 향해 마치 욕설을 퍼붓고 있는 것 같았다. 보리죽이 완성되었을 때, 그는 그릇을 입으로 가져가 맛을 보았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그의 근엄한 얼굴에 미소가 감돌았다.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손가락에 묻은 죽까지 핥아먹고 난 철학자는 단상에서 내려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것이 헤라클레이토스의 마지막 정치적 개입이었다.
한 마디 말없이 그가 주었던 철학적인 가르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왜 그가 침묵하고 있었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아마도 이렇게 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당신이 말해보시오!” R. -P. D. —pp. 54~55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