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님의 침묵 (초판출간 1926년)
한용운 / 민음사 / 1999.5.7

만해의 시는 젊은이에게는 사랑의 노래로 종교인에게는 구원의 언어로, 민족주의자에게는 민족해방의 염원으로 읽힌다.
사물들의 존재를 원천적으로 규정하는 실재인 님을 주제로한 시집이다.
‘군말’ ‘님의 침묵’ ‘나룻배와 행인’ ‘산거’ ‘심우장’ 등 75편의 시를 실었다.
‘님의 침묵’은 한용운의 시로, 같은 이름의 시집 ‘님의 침묵’에 실린 표제시다.
○ 목차
1. 님의 침묵
2. 심우장의 노래
3. 산사운(山寺韻)
4. 산가의 새벽

○ 저자소개 : 만해 (萬海) 한용운 (韓龍雲, 1879 ~ 1944)
만해 (萬海) 한용운 (韓龍雲, 1879년 8월 29일 ~ 1944년 6월 29일)은 충남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에서 한응준과 온양 방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자 (字)는 정옥 (貞玉), 속명은 유천 (裕天), 법명 (法名)은 용운 (龍雲), 법호 (法號)는 만해이다. 어려서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한 뒤, 향리에서 훈장으로 학동을 가르치는 한편 부친으로부터 때때로 의인들의 기개와 사상을 전해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
기울어 가는 국운 속에서 홍주에서 전개되었던 동학농민전쟁과 의병운동을 목격하면서 집을 나서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불교의 기초지식을 섭렵하면서 수도하다가 다른 세계에 대한 관심으로 노령 시베리아 등지를 여행하기도 하였다.
귀국 후 1905년 다시 설악산 백담사로 들어가 속세와 인연을 끊고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
1910년 당시 모순과 부패가 만연하던 한국불교의 상황을 개탄하면서 개혁방안을 제시한 실천적 지침서인 《조선불교유신론》을 백담사에서 탈고하였고, 그것을 1913년 발간함으로써 불교계에 일대 혁신운동을 일으켰다. 1914년 4월에는 고려대장경을 독파하고 《불교대전》을 간행하였으며, 1918년에는 본격적인 불교잡지 <유심 (惟心)>을 발간하였다.
1919년 천도교, 기독교, 불교계 등 종교계를 중심으로 추진된 3.1운동 계획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고, 불교계측에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는 일도 맡았다. 1919년 7월 10일에는 경성지방법원 검사장의 요구로 ‘조선독립에 대한 감상’이란 논설을 집필하여 명쾌한 논리로 조선독립의 정당성을 설파하였다. 3.1운동 때문에 감옥에 갔다가 석방된 뒤에도 전국적으로 확산된 물산장려운동을 지원하고, 민족경제의 육성과 민족교육을 위한 사립대학 건립운동에 앞장섰다. 창씨개명 반대운동, 조선인 학병출정 반대운동 등을 펴기도 했다. 1944년 6월 29일 그토록 그리던 조국광복과 민족독립을 눈앞에 두고 입적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는 뜻으로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다.

○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개관
‘님의 침묵’은 한용운의 시로, 같은 이름의 시집 ‘님의 침묵’에 실린 표제시다.
– 전문
님의 침묵 _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해설
‘님의 침묵’은 님이 떠나 버린 슬픔을 누군가에게 호소하는 듯한, 또는 혼자서 독백을 하는 듯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윤회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님에 대한 사랑과 기다림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경어체를 사용하여 내용을 더욱 호소력 있게 전달한다.
‘님의 침묵’에서 “노래”와 “침묵”은 화자와 “님”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시어이다.
한용운은 시 ‘반비례’에서 “당신이 노래를 부르지 아니하는 때에 당신의 노랫가락은 역력히 들립니다그려 / 당신의 소리는 침묵이에요”라고 했다.
침묵이라는 부재의 상태에서 “님”의 실재를 본 것이다.
화자는 “님”을 향해 “노래”를 부르는데, 시 ‘나의 노래’에서 “나의 노래가 산과 들을 지나서 멀리 계신 님에게 들리는 줄”을 안다고 했다.
이는 화자가 자신의 노래에 “님”과 근원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