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라이프니츠가 만난 중국
빌헬름 라이프니츠 / 이학사 / 2003.10.25
.중국의 문화와 종교와 철학에 대해 라이프니츠가 쓴 서신과 소논문을 모아서 엮은 책
.라이프니츠의 저서 ‘중국인의 자연신학론’을 중심으로 그의 중국관 소개
이 책은 라이프니츠가 중국에 대하여 쓴 글을 편역자가 모아서 엮은 것이다. 제1부에서는 중국의 문화와 철학에 대한 서신과 소논문을, 제2부에서는 라이프니츠가 중국에 관해 쓴 저술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작품, ‘중국인의 자연신학론’을 소개하였다. 제3부는 편역자의 해제이다.
보편적 이성에 기초해 동서양의 진정한 정신적 일치를 꿈꾸고, 개관적인 입장에서 중국의 문화와 정신 세게를 이해하고 유럽에 소개하고자 분투했던 철학자 라이프니츠를 발견할 수 있다.
○ 목차

제1부 중국의 문화와 종교와 철학
1. 그리말디 신부에게 보낸 서신
2. 창조의 비밀
3. <최신 중국 소식>에 관하여
4. <최신 중국 소식>의 서문
5. 공적인 공자 제사에 관하여
6. 0과 1만을 사용하는 이진법 산술에 대한 해설
7. 중국인의 제례와 종교에 관한 소견
제2부 중국인의 자연신학론
1. 중국인의 신 관념
2. 신의 창조물 혹은 제일질료 혹은 신들에 관한 중국인의 견해
3. 중국인의 영혼, 영혼 불멸, 사후의 보상고 처벌론
4. 중국 제국의 창시자 복희가 자신의 글고 이진법 산술에서 사용한 문자에 관하여
제3부 <중국인의 자연신학론>을 중심으로 살펴본 라이프니츠의 중국관
1. 라이프니츠의 생애와 중국
2. 라이프니츠의 <중국인의 자연신학론> 집필 동기
3. 라이프니츠의 서신에 나타난 논쟁의 배경과 그 인물들
4. <중국인의 자연신학론>과 전례 논쟁
5. <중국인의 자연신학론>의 구조와 그 내용
6. 라이프니츠와 요하임 부베
7. 중국철학과서양철학의 일치에 대한 진지한 모색
8. 라이프니츠와 동서 교류의 가능성
○ 저자소개 : 빌헬름 라이프니츠 (Gottfried Wilhelm von Leibniz)
1646년에 독일의 라이프치히에서 법률가이자 도덕철학 교수인 아버지 프리드리히 라이프뉘츠와 명망있는 법률가의 딸인 어머니 카테리나 슈무크 사이에서 태어났다. 라이프치히는 대학에서 주로 철학 공부를 하였으며 1663년에 『개네의 원리에 관하여』라는 논문으로 학부를 마치고 알트도르프 대학으로 옮겨가서 그곳에서 1667년에 『결합술에 대한 논고』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를 마친 후 잠시동안 뉘른베르크에서 라이문트 룰루스의 위대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황금 십자단의 사무원으로 있었다. 이후 마인츠의 선제후의 위촉으로 1668년부터 1672년까지 중세 교회법인 ‘코르푸스 유리스’를 개조하여 모든 기독교 국가의 공동법전으로 만들려는 작업과 신구교의 기독교 종파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하였다. 1672년에는 루이 14세로 하여금 이집트를 원정하도록 설득하려는 외교적 목적을 띠고 파리를 방문하여 1676년까지 체류하면서 미적분을 발견하고, 사칙연산용 계산기를 발명하였다. 1676년부터 말년까지 약 40여년간은 하노버 궁정의 고문관 및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는데 처으에는 왕실에서 운영하는 하르츠 광산에 배수시설을 설치하는 임무를 맡았다가 이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난 뒤 1685년부터는 와실인 벨펜하우스가의 역사를 서술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 기간에는 하노버 궁정의 위촉으로 마인츠 시절에 손댔던 신구교 종파를 통합하려는 작업과 함께 복음주의 내의 종파를 결합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한편, 사료 검증을 위해 남부 독일, 빈, 로마, 나폴리 등을 여행하면서 프로이센 아카데미, 제국 아카데미, 작센 아카데미, 러시아 아카데미 등을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하였고 로마에서 예수회의 중국선교사들을 만나 중국과의 학술 교류 및 개신교 선교를 계획하기도 하였다. 또한 이탈리아의 갱에서 나온 물질들의 연구를 토대로 하여 지구의 자연사인 『프로토게아』를 서술하였다. 또한 하노버 궁정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형이상학 논고』, 『변신론』, 『모나드론』을 비롯한 많은 철학적 저작을 저술한다.
– 역자 : 이동희
오랫동안 서양 유적지를 답사하면서 서양 문화와 사상을 이해하는 첫걸음이자 열쇠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알려야겠다고 결심하고, 독일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고전으로 읽히는 이 책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170여 년 전에 쓰인 원본을 2년에 걸쳐 완역했으며, 옛 독일어 단어와 기교적 문체를 살리면서도 우리말에 맞게 다듬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헤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신대학교 학술원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 – 고중세 편, 근현대 편 ], [사진으로 보는 서양 철학 기행 1], [역사를 바꾼 종교개혁가들]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정신현상학],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 [라이프니츠가 만난 중국], [메타피지카 공주], [니콜라스의 유쾌한 철학카페], [철학의 고전]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동양과 서양의 이성적 합일을 꿈꾼 진정한 세계인, 라이프니츠
서양 근대 정신을 대표하는 천재적인 사상가 라이프니츠. 철학, 수학, 자연과학, 법학, 신학, 언어학, 역사학 등 활동하지 않은 분야가 없는 오지랖 넓은 슈퍼맨 라이프니츠. 그런 라이프니츠가 중국을 만났다. 그는 중국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은 뿌리 깊은 편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이라고 해서 사정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서양인의 눈에 동양은 언제나 미신적인 신비함으로 충만하거나 다시 돌아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불결하고 미개한 그런 곳이었다. 라이프니츠라고 해서 그 오리엔탈리즘을 피해 갈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이 고개를 들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중국을 기독교의 섭리를 모르는 무지한 백성의 나라로 본 여느 사람들과는 달리 중국을 선망한다.
그 누가 문명화된 생활의 규율 전반에 있어 우리를 능가하는 민족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렇지만 이제 중국인들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면서 우리는 중국인들이 그러한 점에서 우리보다 낫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렇게 고백하는 것이 매우 부끄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실천철학은 확실히 우리보다 월등하다.(본문 38쪽)
라이프니츠는 ‘기독교라는 신의 선물을 제외한다면 유럽이 중국보다 뛰어난 것은 없을 것’이라고까지 한다. 그러나 이런 평가를 내렸다고 해서 그가 막연한 이국 취향에 젖어 중국을 찬양한 것만은 아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라이프니츠는 중국에 간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중국을 만날 수 있었을까?
– 라이프니츠, 중국을 만나다!
라이프니츠는 마테오 리치 등의 기독교 선교사들이 번역한 <주역>, <논어> 같은 중국 고전과 중국에서의 선교 경험을 기록한 글을 통해 중국을 만났다. 그것은 라이프니츠 개인의 경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유럽 전체의 중국 경험, ‘한류韓流’라는 유행어를 빌자면, ‘한류漢流’라는 열풍이었다. 라이프니츠는 중국을 인간의 자연 이성에 기초해 고도로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문명을 이룩한 모범 사례로 꼽았다. 그는 당시 도덕적으로 피폐해진 유럽이 중국에 의해 계몽되기를 희망하기도 하였다.
우리 유럽이 직면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도덕적 타락을 바라보면서 나는 우리가 계시신학을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들을 그들에게 보냈던 것처럼 중국 측에서도 우리에게 선교사들을 파견하여 자연신학의 적용과 실천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본문 45쪽)
라이프니츠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중국의 문화와 정신 세계를 긍정적으로 이해하여 중국을 유럽에 소개하고자 분투했으며, 동서양이 서로의 결점을 보완하여 진정한 정신적 일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미지의 세계 중국에 대한 유럽의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기독교 진리의 일방적인 우월성을 강조하는 기독교 중심의 세계관이 중국의 문화 전통을 깡그리 부정했던 것이다. 계몽사상가 볼테르는 이런 배타적인 태도에 대해 유럽의 편협한 생각과 풍습을 다른 나라에까지 강요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유럽의 이러한 처사에 분노한 청나라 옹정제는 기독교 선교를 전면 금지하여 동양과 서양의 교류는 흐지부지되고 만다. 또한 유럽에서는 자연에 대한 인간 이성의 우위를 강조하는 사조가 등장하여 ‘자연과 이성의 일치’라는 라이프니츠의 이상도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덩달아 중국도 이성이 자연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나라라는 평을 듣게 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헤겔과 엥겔스로 헤겔은 중국을 역사적 발전이 없는 정체된 사회라고 했고, 엥겔스는 중국인이 안일하고 숙명론에 빠져 있다고 했다. 이런 견해들은 동양의 여러 국가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여겨 식민지로 삼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 라이프니츠 사전에 ‘오리엔탈리즘’은 없다!
라이프니츠는 다양한 분야에서 방대한 양의 저술을 남겨 그의 저술은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고 있다. 라이프니츠의 중국에 대한 저술 가운데서 편역자가 중요하다고 여겨 엄선한 글이 실려 있는 이 책은 중국의 문화와 종교 그리고 철학에 대해 쓴 서신과 소논문, 라이프니츠의 중국에 관한 저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인의 자연신학론>, 라이프니츠의 중국관이 형성된 배경을 설명한 편역자의 해제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의 서신과 소논문에서는 중국의 제례가 유일자에 대한 종교적인 예배가 아니라 일반적인 의식일 뿐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관용적으로 접근하여 중국과 교류를 시작해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과 <주역>의 괘상이 자신의 이진법 산술 체계와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두 문명을 이어줄 보편 문자를 창안할 수 있으리라는 지적인 희열로 가득 차 있는 라이프니츠를 만날 수 있다. 제2부 <중국인의 자연신학론>에서는 중국의 전통 문화를 존중하며 기독교를 선교한 예수회 선교사들과 기독교 우월주의에 입각해 중국의 전통 문화를 무시해버린 반예수회 선교사들의 글을 대비하여 어떤 이유에서 중국을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는지를 조목조목 따지고, ‘유물론적’이고 ‘무신론적’이라는 중국철학의 주요 개념에 대한 비난이 전혀 근거 없는 것임을 밝히는 라이프니츠의 치밀한 논리 전개를 엿볼 수 있다. 제3부에서는 라이프니츠 당시의 유럽과 중국의 교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한 편역자의 설명을 통해 중국으로 건너가 선교했던 선교사들의 활약상과 라이프니츠의 중국에 대한 사유가 어떤 경로를 통해 형성되었는지, 그의 중국관이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다. 오리엔탈리즘은 서양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이 조만간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될 것이라며 중국을 알아야 공략할 수 있다는 자본주의적 중국 학습 열풍도 이제는 전 세계적인 것이 된 또 다른 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며칠 전 중국은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렸다. 공자와 맹자를 운운하던 중국이 우주선을? 이미 3백 년 전에 중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라이프니츠가 살아 있었더라면 뭐라고 논평했을까? 중국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나라였다고 했을까? <라이프니츠가 만난 중국>에서 이질적인 문화의 중국을 ‘다양성의 인정’이라는 포용성에 근거해 평가했던 라이프니츠를 목격한 독자들은, 동서양의 교류가 빈번해져 더 이상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오늘날에도 그의 포용성이 유효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