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로컬의 미래 : 헬레나와의 대화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 남해의봄날 / 2018.11.3
–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신작! 무한 성장에 지친 한국 독자에게 전하는 희망의 미래
꾸준히 글로벌 경제의 위험을 알려온 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신작. 40여 년의 세월 동안 파괴적인 세계화의 여파를 집중 분석해 온 그가 해법으로 제시한 대안은 로컬, 바로 지역화(Localization)다. 그가 꿈꿔온, 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지속 가능한 사회의 경제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 책에서 헬레나는 세계화가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부터, 치밀하게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부를 축적하여 자연과 우리의 일상을 파괴해 온 글로벌 경제의 폐해를 역설하고 그에 대항하여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지역화를 제시한다. 자연의 회복과 공동체적 삶의 본질을 되찾기 위해 평생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강의와 인터뷰, 칼럼 등을 통해 외쳐온 저자의 오랜 연구 성과와 핵심 메시지를 집약하여 구체적인 대안이 될 지역화의 해법과 희망찬 사례들을 함께 담았다.

저자인 헬레나와 로컬 출판사 남해의봄날이 공동기획하여 한국 독자들의 질문이 담긴 새로운 인터뷰를 더해 생생한 저자의 육성도 함께 만날 수 있다.
○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는 말
1부 승자 없는 경제, 세계화의 진실
2부 헬레나와의 대화Ⅰ. 글로벌에서 로컬로
3부 우리가 가야 할 길, 로컬의 미래
4부 헬레나와의 대화 Ⅱ. 더 듣고 싶은 이야기들
맺는말
각주와 참고문헌
○ 저자소개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Helena Norberg-Hodge)
40년 동안 전 세계에 행복의 경제학을 전파하고 있는 로컬 경제 운동의 선구자. 글로벌 경제와 국제 개발이 지역 사회와 경제, 개인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해 왔으며, 이러한 영향에 반대하는 방법으로 ‘지역화’를 주장해 왔다. 2012년 그 공로를 인정받아 권위 있는 고이 평화상을 수상했다. 저서 <오래된 미래>는 같은 제목의 영화와 더불어 40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었으며 수상작 다큐멘터리 영화 ‘행복의 경제학’의 제작자이자 공동감독이기도 하다.

〈어스 저널〉은 헬레나를 전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환경운동가 10인’에 선정했고, 칼 맥대니얼은 저서 <살 만한 지구를 위한 지혜(Wisdom for a Liveable Planet)>에서 헬레나를 ‘세상을 바꾸는 선견자 8인’에 올렸다. 1975년부터 ‘작은 티베트’라고 부르는 라다크 사람들과 함께 자국의 문화와 생태의 가치를 굳건히 지키면서도 현대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해법을 찾고 있다. 그 노력을 인정받아 ‘제2의 노벨상’이라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수상했다. 언어학을 전공, 7개 국어를 구사하여 옥스퍼드와 하버드 등 수많은 대학에서 강연했고, 전 세계의 여러 방송과 지면, 온라인 미디어에도 다수 출연했다.
로컬퓨처(Local Futures)와 국제지역화연합(IAL)을 설립하고 현재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국제미래식량농업위원회, 국제세계화포럼, 글로벌에코빌리지네트워크 창립회원이다. 한국 전주에서 매해 열리는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에도 함께하며 공동체와 로컬 경제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알려왔다.
– 역자 : 최요한
태국 어섬션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학을 전공했다. 역서로 『하나님을 듣다』, 『폭풍 속의 주님』, 『성령으로 다시 시작하라』, 『맥스 루케이도의 일상의 은혜』(이상 두란노), 『신의 열애』(죠이북스), 『C. S. 루이스와 점심을 먹는다면』(국제제자훈련원), 『하나님 얼굴을 엿보다』(복있는사람)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튼튼한 지역화 공동체와 국제적인 조직에 기반하여 ‘행복의 경제학’을 위한 운동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사회와 생태계의 위기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진정한 민주주의, 온전한 경제를 회복하려면 전 세계의 로컬 경제가 튼튼해져야만 합니다. 지난 40년 동안 나는 1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일하면서 여러 대륙의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하고 수많은 구상들을 진행해 왔습니다. 바로 그 새로운 경제를 위한 글로벌 운동의 선봉에 대한민국이 있어서 기쁩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큰 그림 행동주의’에 동참하기를, 그래서 한국에서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 p. 7 한국의 독자들에게
근본적으로 오늘날의 ‘세계화’는 500년 전에 시작한 정복과 식민주의에 새로운 탈을 씌우고 계속 이어가는 착취에 불과하다. 세계화는 현재 전 세계로 더 깊숙이 침투해서 생태계, 지역과 지방 경제, 국가 경제를 빨아들여 중앙에서 관리하는 단일 글로벌 경제를 형성하고 있다. 단일 글로벌 경제의 발판은 영원한 성장과 무시무시한 소비지상주의, 즉 기업 지배다. — p. 21 오늘날 세계화란 무엇인가
날로 증가하는 무역을 진흥시킬 목적의 보조금과 법령은 무역과 금융 규제 철폐의 날개를 달고 시장의 규모를 세계로 확대했다. 그러면서 초국적 대기업과 은행은 로컬에서 활동하는 중소기업의 시장을 공략하고 흡수하며 더 비대해졌다. 여러 대기업은 이제 너무 커져 버려서 정부보다 더 큰 경제적, 정치적 힘을 행사하면서도 유권자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 2011년 세계 175대 경제 주체 중에 111개가 기업이었다.37) 쉘 단 한 회사의 수입은 110개국 각각의 국내총생산보다 많고, 아일랜드와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세 나라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그런데도 미국 정부만 해도 쉘을 비롯한 석유 대기업들에게 한해 100억 달러에서 52조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과 감세 혜택을 주고 있다). — p. 47 글로벌 기업의 지배 체제
지역화란 경제를 분권화하여 지역 사회와 지방, 국가의 자치를 더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모든 지역 사회가 완전히 독립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되도록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줄이고, 기업이 독점하고 장악하는 글로벌 시장과 로컬 시장의 균형을 잘 잡자는 뜻이다.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오렌지나 아보카도를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반경 80킬로미터 안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밀이나 쌀, 우유 같은 그들에게 필요한 기본 식량을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수입하지 말자는 것이다. — p. 65 지역화란 무엇인가
경제 체제는 오랫동안 무지를 먹고 자라면서 좋은 의도가 막대한 파괴로 이어지는 것을 방관해 왔다. 그러나 분노와 대립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평화롭고 광범위한 체제 변화를 적극적으로 권장해야만 진보가 가능하다. — p. 97 큰 그림 행동주의
글로벌에서 로컬로 방향을 전환하려면 하향식 정책 변화와 더불어 지역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상향식 구상도 필요하다. 이러한 작은 발걸음들은 글로벌 경제 거인들에 맞서는 것과는 달리 지역의 사정을 훤히 이해하고 차근차근 행동해야 하고, 지역 주민들이 직접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앞에서 논의한 정책 변화의 지원을 받는다면 시간이 걸려도 문화적, 생물학적 다양성과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반드시 회복할 수 있다. — p. 112 지역 사회의 다양한 풀뿌리 활동
이 새로운 경제의 중요한 요소는 규모이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자립 경제에 기초한 경제적 지역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지역 중심의 경제에서는 사람과 환경을 소중하게 여기고, 금융 구조와 상업 활동이 지역과 문화에 맞춰 변화할 것이며 문화와 생물, 농업 등 모든 면에서 다양성을 존중할 것이다. 진정한 지역화가 이루어진다면 의미 있는 일자리들이 많이 생기고, 튼튼하고 탄력 있는 지역 사회의 토대도 구축될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의 소속감과 목적 의식, 결속력이 높아지면서 마음 충만한 행복을 누릴 것이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많은 대중과 언론이 질문했던 지역화에 대한 해법을 답변으로 싣는다. — p. 128 헬레나와의 대화 II. 더 듣고 싶은 이야기
○ 출판사 서평

지역화는 지구촌의 진정한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자연과 인류의 행복을 위해 로컬에서 희망을 찾다!
언제까지 우리는 성장을 이야기해야 할까? 지구의 유한한 자원에서 끝없는 성장이란 도대체 가능한 이야기일까?
현재의 글로벌 소비 경제를 지속하려면, 지구가 몇 개는 더 필요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40여 년 간 세계화에 맞서 싸우며 소비 중심의 글로벌 경제가, 국제 무역과 금융이 어떻게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류의 문화다양성을 해치며, 인간 개개인의 행복을 깨뜨리는지 분석하고 비판해 왔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역화(localization)’를 행복의 경제학이라 주창하며 그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헬레나의 지금까지의 저작들이 세계화의 폐해에 대한 고발과 비판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이 책은 지금까지의 사례들을 정리하고 압축하여 문제와 원인을 명확히 하는 것은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화의 희망찬 사례들과 방법론까지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대 의견에 대한 논리 정연한 반박과 전 세계 독자와 시민단체들의 의문들에 대한 답변들까지 명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 추천평
헬레나는 초국적 기업들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흐름에 반대하는 국제적 시민사회연대를 만들어 냈고, 그 결과 WTO 체제에 반대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일어나 세계화에 대한 전 지구촌의 각성으로 이어졌다. 탈성장, 지역화폐 등 매우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연구해 온 그의 핵심 메시지가 담긴 책자가 편역, 출간된다니 정말 기쁘다. 그의 목소리가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 정건화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
세계화의 거센 물결에 저항하려면 개개인이 마음을 모아 함께 연대해야 한다. 그래야 이 지구촌도 행복한 미래를 맞을 수 있다. 모든 사회변혁운동들의 연대와 연합전선이 절실하게 요청되는 지금, 연대를 통해 서로 잘 사는 경제를 이루고자 하는 경제민주화운동도 한몫을 하고 있다. 헬레나의 말처럼,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 곽은경 (GSEF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사무국장,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저자)
환경운동가로 출발한 헬레나의 ‘로컬’ 운동은 올해로 20회에 걸쳐 개최되고 있는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헬레나의 40여 년간의 경험이 시민사회 영역을 넘어 지방정부 정책에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로컬의 미래]는 지금, 여기, 우리 모두의 당면과제다. – 허문경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기획운영위원장)
○ 독자의 평 1
“이제 ‘허울뿐인’ 녹색 정책을 꿰뚫어볼 줄 알아야 합니다. 온실가스 배출이나 경제 불안을 줄이는 정도로는 재난을 막을 수 없습니다. 에너지 집약적인 생산, 소비 지상주의, 장거리 과잉 무역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반대해야 하고, 대신에 ‘지역화(localization)’로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지역화는 에너지 소비를 빠르게 줄이고, 의미 있고 생산적인 일자리는 늘리는 진정한 분권화입니다.”
저자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로컬 경제 운동의 선구자이다. 글로벌 경제와 국제 개발에 반대하며 지역화를 주장해 왔다. 풀뿌리 공동체와 지자체가 협력하면 수많은 일을 이룰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애를 기반으로 사회를 재편하려는 것이다. 이 방향이야말로 ‘행복의 경제학’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이런 행보는 모든 것이 글로벌화되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이 길이 빈부 격차를 줄이고 에너지 사용과 공해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개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 다시이어준다고 덧붙인다. 더불어 기업 자본주의, 획일적 소비문화에 대한 진정한 대안이자 지속적인 해법이다.
기억해야 할 점은 지역화가 고립주의는 아니라는 점이다. 지역화 가운데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국제 협력이 여전히 필요하다. 저자는 지역화를 통하여 고용 안정, 번영, 소득 평등을 굳건히 확립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최종적으로 인간이 다른 인간, 사회, 자연과 맺고 있는 관계를 회복시킨다.
저자가 이렇게 새로운 대안을 제안하는 것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문제들 때문이다. 글로벌화로 자연은 파괴되고 폐기물은 계속 쌓이고 지구 곳곳이 오염되고 있다. 자본주의 시대에 사람은 경제적 안정도 잃고 일에서 보람도 못 느낀다. 자본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오로지 이익을 추구한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는 최대 패자가 되고 민주주의가 공격당하며 환경이 파괴된다. 또한, 전 세계 경제는 점점 서로 맞물리며 금융 위기의 전염력도 강해지고 있다.
세계화로 여러 재화의 저렴한 비용이 경제 효율의 근거라고 말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하여 문제를 지적한다. 먼저 정부가 눈에 보이지 않는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하여 간접 지원하고 있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물론, 기업은 이런 사회적 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재무적으로는 효율성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저자는 장기적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사회 구조가 무너지면 소수의 부자들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동이 지나치게 자유로운 초국적 기업, 규제가 풀린 은행이 만들어내는 돈, 정권과 기업의 유착 관계에서 글로벌 기업이 지배하는 체제가 탄생한다. 결국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전 세계가 ‘바닥을 향한 경주’에 나서고, 거의 보모든 나라에서 사회와 환경, 보건의 기준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간다.”
저자는 세계화로 치러야 할 대가로 실종된 생계 보장, 심각한 환경 파괴, 탄력을 상실한 경제, 무너진 민주주의, 극심한 양극화, 해로운 도시화, 위협받는 식량 안보, 건강의 악화, 심리적 불안, 종족과 인종 갈등 등을 언급한다. 따라서 이제는 세계화가 아니라 지역화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세금 혜택과 보조금을 로컬로 돌리고 무역과 금융을 다시 규제하는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더불어 지역에 기반을 두는 로컬 기업 육성에도 힘써야 한다.
지역화는 경제를 분권화하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 거리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과 로컬 시장의 균형을 잡는 것이다. 지역 안에서 어느 정도의 자급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화는 결코 고립주의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지역화 가운데 긴밀히 협력하고 공조하여 글로벌 현안들을 풀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지역화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다. 단지 전통문화의 장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전통문화는 지역의 자원과 지식에 의지해서 사람들의 물질적 필요를 채웠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했다. 그리고 공동체의 유대를 최우선에 두어 소속과 안정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켰다. 우리는 전통문화가 주는 교훈을 기억하면서 현재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역화를 위하여 각자가 삶의 터전에서 교육 개선, 야생동물 보호, 탄소 배출 감축, 식량 구호 등 다양한 일에 전념해야 한다. 지역 기반의 금융 체계 확립도 필요하다. GDP가 아닌 GPI(실질진보지표)나 GNH(국민총행복) 같은 건전한 경제 지표도 적용해야 한다. GDP는 암, 범죄, 교통사고 등으로 지출이 증가하면 덩달아 오르는 맹점이 있다. 또한, GDP는 가족과 공동체, 관경의 기능은 산정하지 않는다. 재생 에너지의 분산 작업도 병행되어야 하고 다품종 유기농 생산지도 확대되어야 한다. 지역 화폐를 만들어 돈을 지역 경제 안에 붙잡아 두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로컬 기반의 보건 의료, 대안 교육의 확산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튼튼한 로컬 경제의 핵심은 식량이다.
“이 새로운 경제의 중요한 요소는 규모이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자립 경제에 기초한 경제적 지역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지역 중심의 경제에서는 사람과 환경을 소중하게 여기고, 금융 구조와 상업 활동이 지역과 문화에 맞춰 변화할 것이며 문화와 생물, 농업 등 모든 면에서 다양성을 존중할 것이다. 진정한 지역화가 이루어진다면 의미 있는 일자리들이 많이 생기고, 튼튼하고 탄력 있는 지역 사회의 토대도 구축될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의 소속감과 목적의식, 결속력이 높아지면서 마음 충만한 행복을 누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지역화의 첫 단계는 바로 동지를 찾아 만나는 것이다. 만나서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움직여야 한다. 지역화는 인간이 깊이 갈망하는 사랑과 연대를 충족시키고 행복과 삶의 의미를 가져다준다.
○ 독자의 평 2
지역(통영)을 기반으로 작게 책을 만들고 있는 출판사 ‘남해의봄날’에서 35번째 책을 냈다. 『로컬의 미래 』. 대형 메이저 출판사가 이 책을 냈다면 뭔가 어울릴 것 같지 책 제목이다. 출판 시장도 경제원리를 무시할 수 없다. 치열한 전쟁터와 다를바 없다는 글을 읽어 본 적이 있다. 살아남기 위해 돈 되는 책을 내어야 한다는 유혹을 과감히 뿌리칠 용기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로컬의 미래 』는 이 시대를 향해 저항해 보겠다는 작은 몸짓이 담긴 책이며, 출간한 ‘남해의봄날’ 출판사 또한 시대를 역행하는 용기로 꿋꿋히 출판이라는 항해를 노 저어 가는 돛단배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로컬의 미래 』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인류의 미래를 세계화에 저항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지구촌 곳곳을 뒤덮고 있는 세계화에 대해 저항하는 책이다. 골목 상권을 장악하고 정부마저 움직이는 거대 기업들과 은행들의 병폐를 낱낱이 고발하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 헬레나가 분석한 세계화의 결과는 빈곤과 양극화, 환경오염이다. ‘세계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것을 독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킨다. 세계화는 삶을 편리하게 해 줄 것 같지만 돌아오는 것은 암담한 현실 뿐임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말해준다.
저자 헬레나는 ‘지역화’에 대한 개념 정의를 아래와 같이 하고 있다.
“지역화란 경제를 분권화여 지역 사회와 지방, 국가의 자치를 더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과 로컬 시장의 균형을 잡아주자는 뜻이다. 쌀, 우유 같은 필요한 기본 식량을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수입하지 말자는 것이다. 불필요한 운송을 줄이자는 뜻이다.”(65)
기업의 경제 논리에 세뇌된 일반 사람들은 도시화가 앞으로 가져올 문제점들을 깨닫지 못한다. 도시화가 결코 효율적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저자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도시에 필요한 식량, 물, 건축 재료, 에너지는 아주 멀리서 가져와야 한다. 도시에서 배출하는 농축 폐기물은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창문이 열리지 않는 건물에는 숨을 쉴 수 있도록 공기까지 공급해야 하는 형편이다.” (72)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지역화를 실현할 수 있을까?
“기업이 사회의 기준을 정하기보다 사회가 기업의 기준을 정하고 정책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 누가? 시민들이”
“기업은 지역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지역화를 통해 기업의 활동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
GDP 즉 국내총생산 수치가 말해주는 것은?
“암, 범죄, 교통사고, 기름 유출에서 나가는 지출이 증가하면 GDP도 덩달아 오른다. GDP에는 돈이 오가는 거래만 고려하고 가족과 공동체, 환경의 기능은 산정하지 않는다. 자녀를 어린이 집에 보내는 돈은 GDP에 들어가는 반면 가족이 집에서 자녀를 돌보는 것은 들어가지 않는다. 산림을 벌목해서 펄프로 만드는 것은 들어가지만 생태계의 건강을 책임지는 산림은 들어가지 않는다.”(100~101)
세계화는 농민을 파멸시킨다. 젊은이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 농촌은 사라진다. 그래도 세계화를 주장할 것인가?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