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루키아노스의 진실한 이야기
루키아노스 / 아모르문디 / 2013.4.5
서기 2세기에 살았던 산문 작가 루키아노스의 기발하고 다채로운 상상력으로 가득한 6편의 작품을 실었다. 로마 제국에 속한 사모사타에서 태어나 작가이자 수사학자, 연설가로 활동했던 루키아노스는 희랍어로 글을 써서 8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특히 기이한 발상과 환상적인 상상에 뿌리를 둔 공상적 작품들을 창작함으로써 근현대의 다양한 문학적, 영화적 상상력에 큰 영향을 주어 SF의 선구자로 불리기도 한다.
<천일야화> 속 신드바드의 진기한 모험담에서부터 라블레의 문학적 과장과 <걸리버 여행기>의 가공의 세계, 나아가 멜리에스의 영화 [달세계 여행]과 최근의 [캐리비언의 해적],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그의 놀라운 상상력의 요소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저승 세계로의 여행기는 풍자 작가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루키아노스는 죽은 자들의 모습을 통해 잘난체하는 철학자들을 마음껏 조롱하고, 인간들의 헛된 욕심과 다툼을 관조하는 동시에 비판한다. 그의 풍자는 무겁고 엄숙하기보다는 희극에 가까우며 한없이 경쾌하다. 루키아노스 자신이 서두에서 밝혔듯이, 독자들은 참신하고 기발한 그의 작품들을 통해 가벼움과 즐거움이 깃든 색다른 고전 읽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1900년 전의 상상으로 탄생한 달세계와 저승 여행기
「진실한 이야기 1」과 「진실한 이야기 2」는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로서, 1인칭 화자가 들려주는 황당한 모험담이다. 화자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발언만큼은 진실”하므로 자신은 정직한 사람이라며 이야기의 운을 뗀다. 주인공은 공중에 떠 있는 섬들과 달세계, 거대한 고래의 배 속, 우유 바다와 치즈 섬, 꿈의 나라 등을 떠돌며 끝없이 이어지는 신기한 사건들을 경험한다. 이 모험에서 맞닥뜨리는 기묘하고 괴이한 다양한 종족들은 루키아노스의 공상 과학적 상상력의 정점을 보여 준다.
이어지는 「저승 가는 길, 또는 참주」와 「카론, 또는 구경꾼들」에서는 저승 강을 건네주는 뱃사공 카론과 저승으로 죽은 이의 영혼을 인도하는 헤르메스가 등장한다. 이들은 죽은 후에도 이승의 부와 명예에 집착하는 인간 군상과, 닥쳐올 죽음은 생각지 못한 채 삶의 헛된 것들에 집착하는 이승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비웃고 비판한다. 「죽은 자들의 대화」는 저승에서 죽은 자들끼리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를 그린 작품으로서, 짧은 30편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하여 견유학파 철학자 메닙포스와 디오게네스 등 많은 철학자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 대왕 부자와 한니발 등의 영웅적 인물들 및 수많은 역사적, 신화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이승에서 추구하는 가치들의 무익함, 그리고 사람들이 숭배하는 신화와 종교적 믿음의 불합리성이 지적되고 폭로된다. 또 저승의 신적인 존재들도 종종 우스꽝스럽게 묘사된다. 이처럼 저승과 죽은 자들을 다룬 작품들에서는 즐거운 이야기꾼이자 풍자 작가로서의 루키아노스의 섬세한 솜씨가 한껏 드러나 있다.
마지막 작품인 「꿈, 또는 루키아노스의 생애」는 소품으로서, 루키아노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가난에 굴복하지 말고 용기 있게 교육을 선택하여, 자신의 재능을 저버리지 말라는 격려와 권고를 전한다.
– 서양 고전학자의 유려한 번역과 지식만화가의 클래식한 삽화

이 책은 이미 많은 저작과 번역으로 정평이 난 서양 고전학자 강대진이 희랍어 원전을 번역한 것이다. 원전에 충실한 번역과 유려한 우리말 솜씨에 힘입어, 얼마간 생소할 수도 있는 루키아노스의 작품이 한층 쉽고 친근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각 작품의 첫머리에 간략히 줄거리를 소개하고, 꼼꼼하고 친절하게 주석을 달아 서양 고전 및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을 설명해 줌으로써 독자들이 작품의 맥락을 더욱 잘 이해하고 유연하게 따라갈 수 있게 하였다. 여기에 역시 서양 고전학을 공부하고 있는 만화가 김태권이 구아슈화로 그려 낸 20여 점의 클래식한 흑백 삽화를 곁들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 목차
역자 서문
진실한 이야기 1
진실한 이야기 2
저승 가는 길, 또는 참주
카론, 또는 구경꾼들
죽은 자들의 대화
꿈, 또는 루키아노스의 생애
작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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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루키아노스 (Lucianus, 125년 ~ 180년 이후)
산문 작가이자 연설가, 수사학자로 로마 제국에서 태어났으며 희랍어로 글을 썼다.
출생지의 이름을 따서 사모사타의 루키아노스로 불린다.
최초의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하며,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아풀레이우스의 『황금 당나귀』 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채로운 상상력과 재치 넘치는 풍자가 담긴 많은 산문을 썼으며, 그의 이름으로 80여 편의 작품이 전한다. 대표작으로 「진실한 이야기」, 「죽은 자들의 대화」, 「신들의 대화」등이 있다.
– 역자 : 강대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플라톤의 『향연』 연구로 석사 학위를,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근래에는 희랍·로마 서사시 속에 숨어 있는 민담의 요소와, 희랍문화에 끼친 고대 근동문화의 영향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지은 책으로 『옛사람들의 세상 읽기, 그리스 신화』,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 『고전은 서사시다』, 『잔혹한 책 읽기』, 『신화와 영화』, 『신화의 세계』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아르고 호 이야기』, 『아폴로도로스 신화집』, 『오이디푸스 왕』,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 등이 있다.
– 그림 : 김태권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한겨레 일러스트 학교를 수료했다. 여러 해 동안 일정한 수입도 없이, 주위에서 보기로는 백수 생활을, 본인의 주장으로는 습작 생활을 거친 후, 『장정일 삼국지』와 『십자군 이야기 1, 2』로 일러스트와 만화에 동시 데뷔했다. 「문화일보」 · 「프레시안」 · 「시사in」 · 「팝툰」 등의 매체에 연재했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을 들어가 희랍과 라틴문헌을 공부하고 있다.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는 2008년 「팝툰」에 연재하던 「르네상스 탐정 바사리」를 기초로, 많은 부분을 새로 그려 책으로 묶은 만화이다. 그동안 작업한 책으로는 『십자군 이야기』 (1권 2003, 2권 2005~ 5권 2013), 『삼인삼색 미학오디세이 3』 (공저, 2006) 등이 있고, 『장정일 삼국지』 (2004), 『철학학교』 (2004), 『에라스무스 격언집』 (2009) 등의 일러스트를 작업했다. 최근에는 이른바 ‘MB악법’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만화가들의 공동작업 『악!법이라고?』 (공저, 2009)에 참여했다.
현재 〈한겨레신문〉에 ‘김태권의 인간극장’을 연재하고 있다.
○ 책속에서

그가 펼쳐 보이는 민담과 상상력의 세계는 다채롭고, 그 자체로 알차다. 그 이야기들은 우리 선조들이 수만 년 나누던 것이고, 지금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재생산되고 떠도는 것이다. 독자들은 그의 글을 읽으면서 라블레의 엄청난 과장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또 그의 기이한 발상을 보면서 현대의 이야기들, 예를 들면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환상의 세계가 그 상상력의 원천을 어디서 찾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역자 서문 중에서
그래도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훨씬 정직한 편이다. 적어도 이것 하나, 즉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발언만큼은 진실하기 때문이다. (…) 따라서 나는, 내가 본 것도 겪은 것도 누구에게서 들은 것도 아닌 얘기들을 적는 중이다. 더 나아가 전혀 존재하지도 않는 것들, 애당초 존재할 수도 없는 것들에 대한 얘기들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들을 읽는 사람들은 그것을 결코 믿지 말아야 한다.
– 「진실한 이야기 1」 중에서
일곱 낮과 같은 수의 밤 동안 허공을 달려서 여덟째 날에 우리는 어떤 거대한 땅덩이가 마치 섬처럼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그것은 빛나는 공 모양이었고 엄청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것에 다가갔을 때 우리는 닻을 내리고 하선하였다. 주변을 탐험하던 우리는 거기 누군가 살고 있으며 땅이 경작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 「진실한 이야기 1」 중에서
내가 달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보았던 놀랍고 신기한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우선 그들은 여자에게서가 아니라 남자에게서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 그들은 배 속이 아니라, 장딴지에 아기를 갖는다. 태아를 갖게 되면 장딴지가 뚱뚱해진다. 그리고 나중에 때가 되면 그것을 갈라서 죽은 아이를 끄집어낸다. 그리고 바람을 향해 입을 벌려 놓고서 아이를 살려 낸다. – 「진실한 이야기 2」 중에서
그들이 만일 처음부터, 자신들이 필멸의 존재라는 사실, 그리고 이 짧은 시간 동안 삶에 머문 후에 모든 것을 땅 위에 남기고, 마치 꿈에서처럼 떠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의식했다면, 좀 더 현명하게 삶을 살아갈 것이고 죽을 때도 덜 괴로워할 텐데 말입니다. – 「카론, 또는 구경꾼들」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2세기 소설가 루키아노스가 펼쳐 보이는 환상과 풍자의 세계
『루키아노스의 진실한 이야기』는 서기 2세기에 살았던 산문 작가 루키아노스의 기발하고 다채로운 상상력으로 가득한 6편의 작품을 실었다. 로마 제국에 속한 사모사타에서 태어나 작가이자 수사학자, 연설가로 활동했던 루키아노스는 희랍어로 글을 써서 8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특히 기이한 발상과 환상적인 상상에 뿌리를 둔 공상적 작품들을 창작함으로써 근현대의 다양한 문학적, 영화적 상상력에 큰 영향을 주어 SF의 선구자로 불리기도 한다. 『천일야화』 속 신드바드의 진기한 모험담에서부터 라블레의 문학적 과장과 『걸리버 여행기』의 가공의 세계, 나아가 멜리에스의 영화「달세계 여행」과 최근의 「캐리비언의 해적」,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그의 놀라운 상상력의 요소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저승 세계로의 여행기는 풍자 작가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루키아노스는 죽은 자들의 모습을 통해 잘난체하는 철학자들을 마음껏 조롱하고, 인간들의 헛된 욕심과 다툼을 관조하는 동시에 비판한다. 그의 풍자는 무겁고 엄숙하기보다는 희극에 가까우며 한없이 경쾌하다. 루키아노스 자신이 서두에서 밝혔듯이, 독자들은 참신하고 기발한 그의 작품들을 통해 가벼움과 즐거움이 깃든 색다른 고전 읽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1900년 전의 상상으로 탄생한 달세계와 저승 여행기
「진실한 이야기 1」과 「진실한 이야기 2」는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로서, 1인칭 화자가 들려주는 황당한 모험담이다. 화자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발언만큼은 진실”하므로 자신은 정직한 사람이라며 이야기의 운을 뗀다. 주인공은 공중에 떠 있는 섬들과 달세계, 거대한 고래의 배 속, 우유 바다와 치즈 섬, 꿈의 나라 등을 떠돌며 끝없이 이어지는 신기한 사건들을 경험한다. 이 모험에서 맞닥뜨리는 기묘하고 괴이한 다양한 종족들은 루키아노스의 공상 과학적 상상력의 정점을 보여 준다.
이어지는 「저승 가는 길, 또는 참주」와 「카론, 또는 구경꾼들」에서는 저승 강을 건네주는 뱃사공 카론과 저승으로 죽은 이의 영혼을 인도하는 헤르메스가 등장한다. 이들은 죽은 후에도 이승의 부와 명예에 집착하는 인간 군상과, 닥쳐올 죽음은 생각지 못한 채 삶의 헛된 것들에 집착하는 이승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비웃고 비판한다. 「죽은 자들의 대화」는 저승에서 죽은 자들끼리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를 그린 작품으로서, 짧은 30편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하여 견유학파 철학자 메닙포스와 디오게네스 등 많은 철학자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 대왕 부자(父子)와 한니발 등의 영웅적 인물들 및 수많은 역사적, 신화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이승에서 추구하는 가치들의 무익함, 그리고 사람들이 숭배하는 신화와 종교적 믿음의 불합리성이 지적되고 폭로된다. 또 저승의 신적인 존재들도 종종 우스꽝스럽게 묘사된다. 이처럼 저승과 죽은 자들을 다룬 작품들에서는 즐거운 이야기꾼이자 풍자 작가로서의 루키아노스의 섬세한 솜씨가 한껏 드러나 있다.
마지막 작품인 「꿈, 또는 루키아노스의 생애」는 소품으로서, 루키아노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가난에 굴복하지 말고 용기 있게 교육을 선택하여, 자신의 재능을 저버리지 말라는 격려와 권고를 전한다.
– 서양 고전학자의 유려한 번역과 지식만화가의 클래식한 삽화
이 책은 이미 많은 저작과 번역으로 정평이 난 서양 고전학자 강대진이 희랍어 원전을 번역한 것이다. 원전에 충실한 번역과 유려한 우리말 솜씨에 힘입어, 얼마간 생소할 수도 있는 루키아노스의 작품이 한층 쉽고 친근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각 작품의 첫머리에 간략히 줄거리를 소개하고, 꼼꼼하고 친절하게 주석을 달아 서양 고전 및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을 설명해 줌으로써 독자들이 작품의 맥락을 더욱 잘 이해하고 유연하게 따라갈 수 있게 하였다. 여기에 역시 서양 고전학을 공부하고 있는 만화가 김태권이 구아슈화로 그려 낸 20여 점의 클래식한 흑백 삽화를 곁들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 추천글
– 에르네스트 르낭 : 그 어떤 미신으로부터도 자유로웠던 루키아노스야말로 인간의 온갖 어리석음을 비웃고 동정할 권리가 있는 2세기의 유일한 인간이다.
– 마이클 더다 (퓰리처상 수상 문학평론가, 워싱턴 포스트) : 현대의 독자들에게 『진실한 이야기』는 루키아노스의 작품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저작일 것이다. 이 작품은 과학 소설과 판타지, 나아가 포스트모던적 유희성의 요소까지 두루 갖춘 황당무계한 이야기이다.

○ 독자의 평
루키아노스의 진실한 이야기
지은이 : 고대 로마의 루키아노스
루키아노스는 현재 터키에 속하는 사모사타에서 120년 경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록된 작품들은 대체로 공상 또는 상상, 풍자, 호메로스의 작품들 이야기의 페러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신들과 유명인들을 등장시킨 대화체 농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실한 이야기>는 1인칭 화자가 진술하는 모험이야기인데 화자는 자신이 하는 이야기가 거짓말임을 미리 알린다고 전한 다음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자가 50명의동료와 함께 배를 타고 세상을 유랑하며 겪은 일이다.
포도주가 강처럼 흐르는 섬에서 포도나무 여인들을 만난 이야기. 그 모험 직후에 배가 갑작스러운 돌풍에 휘말려 공중으로 들려져 공중에 떠 있는 섬들에 들른다. 섬들에서는 달 종족과 태양 종족이 전쟁하는데 달 종족 진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다시 바다로 내려온 다음에 엄청나게 큰 고래가 이들을 배 째 삼킨다. 그런데 그 고래 속에는 꽤 큰 섬도 있고 사람도 살고 있으며 전쟁도 한다. 주인공은 고래 배 속에 있는 숲에 불을 질러 고래를 죽이고 고래 배 속에서 탈출한다. 뿔이 눈 밑에 나 있는 들소들의 섬을 지나고 우유 바다와 치즈 섬을, 이어서 코르크 발을 지닌 사람들의 코르크 섬에 들렀다가 행복한 자들의 섬에서 여러 영웅, 현자들을 만난다.
거대한 나무숲을 만나 나무들 위로 배를 끌고 가기도 하고, 물이 갈라진 심연을 물로 된 다리로 건넌다.
<저승 가는 길, 또는 참주>
어느 날 저승 강을 건너는 배에 헤르메스가 늦게 도착한다. 메가펜테스라는 참주가 도중에 도망친 것을 다시 잡아들이느라고 늦은 것이다. 저승 강을 건너는 배의 사공인 카론은 클로트 여신에게 화를 내고 하소연한다.
※ 클로트: 운명의 세 여신 중 하나. 클로트가 인간의 수명을 상징하는 실을 잣고, 라케시스는 그것을 재고, 아트로포스가 그것을 끊는다고 한다.
거기서 죽은 자들의 수를 세어 배에 태우는데, 그 참주는 다시 여러 핑계를 대며 클로트 여신을 매수하려 애쓴다. 여신은 그에게, 그의 아내가 노예와 정을 통해 왔으며, 그가 죽은 것은 친구가 술에 독을 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는 남기고 온 재산을 아쉬워하고, 죽은 뒤에 당한 모욕에 원한을 품은 채 억지로 배에 탄다.
도주한 그를 잡는데 도움을 주었던 철학자 퀴니스코스가 그를 묶는다. 이 철학자는 뱃삯이 없어 대신 노 젓는 일을 돕는다. 한편 가난한 구두장이 미퀼로스는 죽게 된 것을 너무나도 즐거워한다. 하지만 저승으로 들어가는 배의 정원이 다 찼으므로 그는 하루 더 물가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듣고서 헤엄쳐서 배를 따라가다가 건져내어 차주의 어깨 위에 앉게 된다.
저승에 도착한 이들은 라다만튀스에게 심판을 받는다. 그는 죽은 자들의 옷을 벗겨 보는데, 각 사람의 몸에는 죄악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철학자 퀴니스코스는 원래 무지 속에 죄를 지었지만, 그 후 철학을 통해 그것을 지워서 문신이 모두 희미하게 되었기에 심판대를 통과한다.
가난뱅이 구두장이 미퀼로스는 문신이 없어 아주 깨끗해서 심판대를 신속히 통과한다.
참주 메가펜테스가 끌려나오자 그의 죄악상을 퀴니스코스가 고발한다. 참주는 온갖 살인죄는 자신이 저질렀음을 인정하지만, 간통, 능욕, 처녀들을 망쳤다는 것 등은 무고한 것이라고 항변한다.
그와 함께 했던 등잔과 침상이 나와서 그러한 행위들이 사실이었음을 증언한다. 메가펜테스의 옷을 벗기자 온 몸에 푸르뎅뎅하게 문신이 그려져 있어 아예 검은색이다.
심판자 라다만튀스가 이자를 어떻게 벌할까? 퓌리플레게톤(불의 강)에 던져야하나 아니면 케르베로스(저승의 개)에게 넘겨주어야 하나? 말하자 퀴니스코스가 반대하며 참주에게 꼭 알맞은 징벌을 제안한다며 심판자와 대화를 나눈다.
튀니스코스: 제가 알기에 죽은 자들은 모두 레테의 강물을 마시는 게 관행이지요.
라다만튀스: 그야 물론 그렇지.
튀니스코스: 그럼, 이자만 그걸 못 마시게 하지요.
라다만튀스: 그건 대체 왜?
튀니스코스: 그렇게 되면, 이자는 자기가 위에서 어떤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대단한 권력을 가졌었는지 기억하고, 자신의 사치를 되새김으로써 괴로운 징벌을 당할 것입니다.
라디만튀스: 좋은 말이네. 그렇게 결정된 것으로 하지. 그럼, 이자를 탄탈로스 곁으로 데려다가, 그가 살아 있을 때 했던 것들을 기억하면서 거기 묶여 있도록 하라.
※ 탄탈로스: 저승에서 음식을 앞에 두고도 못 먹고, 물을 앞에 두고도 마실 수 없는 벌을 받고 있는 인물. 메가펜테스도 그 곁에서 같은 괴로움을 당할 것이다.
<죽은 자들의 대화>는 저승에서 죽은 자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를 그린다. 짧은 여러 편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중 가장 많이 다뤄진 것은 인간들이 살아 있을 때 추구하는 가치들이 얼마나 무익한 것인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죽음은 예기치 않게 닥치고 죽는 데는 순서가 따로 없다는 내용도 많이 나온다.
죽음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많이 보이고, 견유학파를 옹호하고 다른 철학 학파들의 쓸데없는 논변들을 비난하는 대목도 많다.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유명 철학자들이 놀림을 당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여러 차례 등장하는 사람은 견유 철학자 메닙포스이다. 그는 이승에서 행복을 누리던 자들이 죽기 싫어서 발버둥치는 것을 비웃을 뿐만 아니라, 저승의 질서까지도 무시하고 자유롭게 행동하여 저승의 여러 신적 존재들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편 그는 보통 사람들이 믿고 있는 신화의 내용과 종교 믿음들이 불합리하다는 걸 보여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죽은 자들은 감각이 없어서 그 벌들이 사실상 무용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영웅 숭배도 근거가 없음을 폭로한다.
이러한 폭로자 역할을 하는 다른 인물로 견유 철학자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드로스의 아버지 필립로스도 나온다.
* <진실한 이야기>에 나오는 한 꼭지 이야기는 그 상상 또는 상징 주제가 현 시점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 내가 달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보았던 놀랍고 신기한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우선 그들은 여자에게서가 아니라 남자에게서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남자와 결혼하고 아예 여자라는 단어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사람은 25세가 될 때까지는 결혼의 대상이 되고(아내 역할을 하고),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결혼을 한다(남편의 역할을 한다).
그들은 배 속이 아니라 장딴지에 아기를 갖는다. 태아를 갖게 되면 장딴지가 뚱뚱해진다. 그리고 나중에 때가 되면 그것을 갈라서 죽은 아이를 끄집어낸다. 그리고 바람을 향해 입을 벌려 놓고서 아이를 살려 낸다.
한편 이보다 더 큰 다른 것도 이야기하겠다. 그곳에는‘나무 인간’이라 불리는 인간 종족이 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태어난다. 그들은 사람의 오른쪽 고환을 잘라 내어 심는데, 거기서 마치 성기 모형 같은 거대한 살로 이루어진 나무가 자라난다. 그것은 가지도 잎도 지니고 있다. 그것의 열매는 크기가 한 완척(팔꿈치부터 새끼손가락까지의 길이, 약 45cm)인 도토리이다. 그것이 익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거두어 껍질을 벗기고 거기서 인간을 꺼낸다.
한편 그들은 인공적으로 덧붙여진 성기를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상아로 된 것을, 가난한 사람들은 나무로 된 것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통해 자신들의 배우자와 결합하고 교접한다.
그곳 사람이 늙으면 죽지 않고 연기처럼 흩어져서 공기가 된다. 그리고 모두가 같은 음식을 먹는다. 즉, 불을 피워서는 숯 위에 개구리를 굽는 것이다. 그들의 세계에는 공중을 날아다니는 개구리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개구리가 구워지면 마치 식탁에 둘러앉듯 자리 잡고 앉아서 솟아오르는 연기를 들이마시고 즐긴다. 음식은 이런 식으로 먹고, 음료는 공기를 컵에 짜서 마치 이슬처럼 만들어 마신다. 그들은 소변도 대변도 보지 않으며, 우리처럼 몸에 구멍이 있는 것도 아니다. 소년들도 엉덩이로 성적인 결합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장딴지 위의 오금으로 한다. 거기에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는 머리털이 없고 대머리이면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지고 긴 머리를 한 사람은 혐오를 받는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