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 : 우리 시대 멘토 11인의 평생 공부 이야기
홍세화, 박영숙, 조은, 신영복, 최재천, 조한혜정, 박재동, 김우창, 김제동, 김신일, 채현국 / 창비교육 / 2017.8.25
공부, 평생을 두고 나를 짓는 일. 우리 시대 멘토 11인, 자신의 삶으로 공부를 증명하다!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는 우리 시대 멘토 11인의 삶을 ‘공부’라는 큰 틀에서 조명한 인터뷰집이다. 이 책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며 우리 사회에 끊임없는 대안적 목소리를 냈던 우리 시대 멘토 11인(신영복, 김신일, 김우창, 최재천, 박재동, 홍세화, 김제동, 채현국, 박영숙, 조은, 조한혜정)이 자신의 삶으로 들려주는 생생한 평생 공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 사회에서 ‘공부’는 헬조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공부를 ‘평생을 두고 나를 짓는 일’이자, ‘평생을 자기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얻는 일’이라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삶의 방향성을 상실하고 갈팡질팡하는 우리에게 진짜 공부를 위한 하나의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리고 우리 시대 멘토 11인의 삶의 궤적을 좇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공부란 무엇인가, 우리는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공부해야 하는가’에 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곱씹게 된다.
나아가 이들이 전하는 우리 교육,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통찰력 있는 지혜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목차
엮은이의 말―우리가 만난 오늘의 스승들
신영복―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
김신일―모든 사람은 배우는 능력과 학습할 권리를 타고났다
김우창―인문학 열풍, 우리 사회가 각박해진 반증
최재천―언제든 공부하자, ‘4년제 대학’을 ‘100년제 대학’으로
박재동―얘들아, 학교 가지 말고 학교 만들자
홍세화―공부, 평생을 두고 나를 짓는 일
김제동―평생학습, 평생 자기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얻는 일
채현국―교육? 얻다 대고 건방지게 가르치고 키우려 드나?
박영숙―느티나무에선 이용자가 왕이 아닙니다
조은―살고 나면 또 배울 것이 있더라
조한혜정―‘재산·학력 신수설(神授設)’이 나라 망치고 있다
○ 저자소개 : 홍세화, 박영숙, 조은, 신영복, 최재천, 조한혜정, 박재동, 김우창, 김제동, 김신일, 채현국
- 저자: 신영복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복역한 지 20년 20일 만인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2006년 정년퇴임 후 석좌교수로 재직하였다.
저서로『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 나무야』,『신영복의 엽서』,『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청구회 추억』,『변방을 찾아서』,『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더불어숲-신영복의 세계기행』,『처음처럼-신영복의 언약』,『신영복(여럿이 함께 숲으로 가는 길)』 등이 있으며, 역서로 『외국무역과 국민경제』, 『사람아 아, 사람아!』, 『노신전』(공역), 『중국역대시가선집』(공역) 등이 있다. - 저자: 김신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과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음.
서울여자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한국교육사회학회 회장, 한국교육학회 회장, 백석대학교 석좌교수,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역임함.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명예회장.
「학습사회」(2020), 「평생교육론」(2019), 「서울대 김신일교수의 교육생각」(2006), 「학습사회의 교육학」(2005), 「평생교육학」(2001), 「세계속의 한국대학」(1999), 「시민의 교육학」(1995) 등의 논저가 있음. - 저자: 김우창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에서 미국문명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전임강사,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학술원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세계의문학》 편집위원, 《비평》 편집인이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있다. 저서로 『궁핍한 시대의 시인』, 『지상의 척도』, 『심미적 이성의 탐구』, 『풍경과 마음』, 『깊은 마음의 생태학』 등이 있고 역서 『가을에 부쳐』, 『미메시스』(공역) 등과 대담집 『세 개의 동그라미』 등이 있다.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금호학술상, 고려대학술상,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저작상, 인촌상, 경암학술상 등을 수상했고 2003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 저자: 최재천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평생 자연을 관찰해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로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널리 나누고 실천해왔다. 2019년에는 세계 동물행동학자 500여 명을 이끌고 총괄 편집장으로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을 편찬했다. 『다윈의 사도들』 『다윈 지능』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최재천의 공부』 『통섭의 식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저를 출간했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 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다. 2020년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을 개설해 인간과 자연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저자: 박재동
1952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휘문, 중경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때부터 8년 동안 ‘한겨레 그림판’을 그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있으며, 《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 기행 1, 2》 《인생만화》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같은 책을 펴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아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 정책자문위원장을 맡은 적도 있다.
이상석 선생과는 이팔청춘, 고입 재수 시절에 만나 지금까지 둘도 없는 동무로 지내고 있다. - 자자: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편집인. 두 가지 우연이 있었다. 하나는 프랑스 땅에 떨어진 것. 또 하나는 파리에서 빈대떡 장사를 할 자본이 없었다는 것. 아무 카페든지 한 귀퉁이를 빌려서라도 빈대떡 장사를 해보겠노라고 마누라와 꽤나 돌아다녔다. 그때 수중에 돈이 좀 있었다면 지금도 열심히 빈대떡을 부치고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나는 빈대떡을 아주 잘 부친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 대신에 나는 빠리의 빈대떡 장사’? 글쎄, 그건 나도 알 수 없다. 아무튼 두 가지 우연과 몇 가지 필연, 그리고 서울대 출신이란 게 합쳐져서 지금의 내가 있게 되었다. 나는 나이를 꽤나 먹었지만 나이 먹기를 꽤나 거부하려고 한다. 『양철북』의 소년도 아니면서 말이다. 나이 먹기를 거부한다는 게 주책없는 일임을 안다. 그렇다고 하릴없는 수작이라고까지는 생각지 않는다. 장교는 나이를 먹으면서 진급한다. 사병은 나이를 먹어봤자 사병으로 남는다. 실제 전투는 주로 사병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람이 사병으로 남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 그럼 나는 끝까지 사병으로 남겠어. 오래 전부터 가졌던 생각이다. 따라서 나에겐 나르시시즘이 있다. 내 딴에는 그것을 객관화함으로써 자율통제 하려고 애쓴다. 그러면 전투는 왜 하는가? 살아야 하므로. 척박하나 땅에서 사랑하고 참여하고 연대하고 싸워 작은 열매라도 맺게 하는 거름이고자 한다. 거름이고자 하는 데에는 자율 통제가 필요치 않다. 욕망이 춤춘다. 그렇다. 나는 살아서 즐거운 ‘아웃사이더’이고 싶다. 시어질 때까지 수염 풀풀 날리는 척탄병이고 싶다.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66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그만두고 1969년 서울대 외교학과에 재입학했다. 1972년 ‘민주수호선언문’ 사건으로 제적되는 등 순탄치 않은 대학생활 끝에 1977년 졸업했으며 1977~1979년 ‘민주투위’ ‘남민전’ 조직에 가담해 활동했다. 1979년 3월 무역회사 해외지사 근무 차 유럽에 갔다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 정착, 20여 년간 이방인 생활을 했다. 2002년 영구 귀국하여 영원한 사병으로서 발로 뛰는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빨간 신호등』이 있다. - 저자: 김제동
혼자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침드라마에서처럼 6개월 된 동생 ‘탄이’가 생겨버린 사람.
동네사람들은 ‘탄이 아빠’라고 부르지만 한사코 ‘탄이 형’이라고 불러달라는 사람.
여러분들에게 둘이 사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자칭 타칭 우리나라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광대와 전기수傳奇叟, 강담사講談師의 맥을 잇는 사람. - 저자: 채현국
1935년 사업가 채기엽의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방송국(KBS의 전신) 공채 1기 연출직에 입사했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일이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그만둔 후 아버지의 탄광 운영을 돕게 된다. 그 뒤로 사업은 승승장구, 한때 개인소득세 납부액이 전국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거부가 되었다. 그러나 1973년, 홀연히 직원들에게 재산을 모두 분배하고 사업을 정리했다. ‘돈 쓰는 재미’보다 몇 천 배 강한 ‘돈 버는 재미’에 빠져 돈 버는 것이, 권력이, 명예가, 신앙이 되어버리기 전에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성공한 사업가였지만 뒤에서는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핍박받는 민주화 인사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활동자금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1988년부터 효암학원의 이사장으로 취임해 효암고등학교와 개운중학교를 뒤에서 돌보며 교육자의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을 내세우기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정체되고 부패하는 것을 경계하며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선 거침없이 목소리를 높인다. 지금도 80 노구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여러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좌충우돌, 종횡무진한 선생의 강연은 역사, 정치 예술, 철학까지 아우르며 청중들을 압도한다. 파격적이고 철학적이고 가식 없는 선생을 ‘거리의 철학자’로 부르는 까닭이다. - 저자: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 관장. 누구나 꿈꿀 권리를 누리는 세상을 바라며 느티나무도서관을 열었다. 풀뿌리 공론장이자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모색하는 실험실 역할을 해왔다. 도서관이 울타리를 넘어 역동적인 거버넌스로 시민의 힘을 북돋우기를 바라며 사립도서관으로서 경계에 선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저서로 『꿈꿀권리: 어떻게 나같은 놈한테 책을 주냐고』(알마, 2014),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알마, 2014) 등이 있다. - 저자: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사회학자. 학문 간,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해왔다. 주요 저서로는 문화기술지 『사당동 더하기 25』와 소설 『침묵으로 지은 집』, 현장 일지 같은 칼럼집 『일상은 얼마나 가볍고 또 무거운가』 등이 있다. 다큐멘터리《사당동 더하기 22》와《사당동 더하기 33》을 제작·감독했다. - 저자: 조한혜정
문화인류학자. 1980년대에는 ‘또하나의문화’와 함께 여성주의 공론의 장을 열었으며, 1990년대에는 ‘하자센터’를 설립해 대안교육의 장을 여는 데 참여했다. 『탈식민지 시대의 글 읽기와 삶 읽기』,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 외 많은 책을 썼다. - 기획: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저자파일
- 엮자: 김영철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언론인으로 오래 일하다 2015년부터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원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평생학습을 화두로 대전환기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창조적 변화의 새 길을 모색하는 데 열정을 바치고 있다. 2017년 전국 단위 평생교육 기관·단체 및 주요 인사들의 상설 회의체인 ‘전평연’을 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전국평생학습연석회의(전평연) 상임대표,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 고문을 맡고 있다.

○ 책 속으로
“단순히 배우기만 한다고 기쁜 게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지 개인적, 사회적 실천과 연결이 되어야 진정한 공부라는 거지요. 그래야 참된 기쁨이기도 하고요.”— p.18
“한 나라의 주권자로서 잘못된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도 공부할 필요가 있으며, 개인의 행복과 자아실현을 위해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p.54
“거창한 인문학도 좋지만, 고독감이나 외로움을 참고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고독 훈련이라는 것도 사람 사는 것의 일부라고 인정해야 한다는 거지요.”— p.65
“옛날에 우리가 환갑까지만 살던 때에는 대학교 4년 배운 것으로 살았지요. 그런데 지금은 100세 시대이고 그중 노동 인생만 60~70년입니다. 이 기간에 쓸 지식을 20대 초반에 다 충전할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되지요.”— p.92
“‘환경미화원인데 물리학 박사래. 와, 멋있잖아!’ 이렇게 되어야지요. 배운 사람은 배웠기 때문에 천한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배운 사람이 하는 일은 다 가치 있게 되는 겁니다.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 배운 사람이지요.”— p.126
“공부를 일생에 딱 두 번 하지요. 입학시험 볼 때하고 취직할 때. 진보 쪽에 속한 사람은 더 공부를 안 해요. ‘나는 의식이 깨었다.’라는 지적 우월감과 ‘나는 자본주의에 포섭되지 않았다.’라는 윤리적 우월감이 합쳐진 탓이지요.”— p.151
“‘평생 양아치로 살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 ‘자기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 주는 일’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내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잡는 최초의 악수, 혹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서 진짜 자기를 안는 과정.”— p.173
“사람들이 말로 생각하는데, 말은 남의 말이거든. 따라서 생각하는 것도 모두 남에게서 배운 것이거든. 그런 한계를 잘 알려면 기억하는 것, 아는 것, 생각하는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해요.”
— p.188
“일상의 익숙한 장면에서 질문을 떠올리고 그 물음에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또 다른 길을 모색해 가는 과정. 그것이 공부 아닐까요?”— p.205
“‘살고 나면 또 배울 것이 있더라.’ 결국 삶에서 배운다는 얘기지요. 살면서 배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살아 보거나 겪어 보고 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할 수 있는지 아는 것 같아요. 삶에서 경험만 한 배움은 없는 것 같아요.”— p.225
“‘시민적 국민’이란 민주주의적 시민이기도 하고, 생산적 노동자이기도 하고, 협력적 존재이자 자기 목소리를 멋지게 낼 줄 아는 예술적 존재이기도 하지요. 그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존 관습에 묶여서는 안 됩니다.”— p.245
우리가 우리 시대 멘토 11인의 평생 공부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
“우선, 여기 모신 분들은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우리 사회 공통의 과제와 당면 현안을 고통스럽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 해결책과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치열한 자기 헌신을 거듭해 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분들의 말과 생각은 집단 지성 그 자체에는 미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 대다수 사람들의 집합적 이성과 집단적 감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으리라 믿는다. 또한 이들 한 분 한 분은 특정한 영역에서 일가를 이뤘으면서도 자신의 전문 분야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이분들이 여러 주변 영역과의 통섭, 융합을 시도하며 공동체의 가치와 개인의 이해를 전체적 관점에서 아우르려 했다는 점도 이분들의 ‘평생 공부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이유다.” — 「엮은이의 말」중에서

○ 출판사 서평
- [ ‘진짜 공부’란 무엇인가 ]
“우리 시대 멘토 11인, 자신의 삶으로 공부를 증명하다!”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에 모신 11명의 스승들은 ‘공부’라는 큰 축을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신영복, 김신일, 김우창, 최재천, 박재동, 홍세화, 김제동, 채현국, 박영숙, 조은, 조한혜정.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대안적 지혜가 될 수 있는 이들이기에 그들의 삶을 인터뷰한 책은 많다. 그러나 이토록 집요하게 ‘공부’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삶을 파헤친 적은 없다. 이들의 목소리에는 단순히 그들의 삶뿐만 아니라 ‘공부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우리는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교육’에 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잘사는 삶을 위해서는 ‘교육’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 까닭이다. 이때 이들이 말하는 교육은 단순히 학교교육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시대 멘토 11인은 우리 교육,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평생학습에 두고 이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제시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따스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까지 이어진다. 故 신영복 교수는 지배 담론, 기득권에 대항?저항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부, 학습을 통해 ‘더불어 숲’을 이루어 나가야 함을 역설하고, 김신일 교수는 우리가 평생학습의 개척자로서 우리가 평생 공부해야 하는 까닭과 기득권의 교육주의를 타파하고 학습주의 시대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김우창 교수는 우리 사회에 인문학 열풍이 부는 이유를 진단하고, 정치와 정책을 혼동하는 우리 정치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최재천 교수는 자연의 논리를 인간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의 어리석음을 말하며 진정한 통섭의 시대를 꿈꾼다. 조은 교수는 인문학적 감수성 신장과 분노를 합리적으로 발산한 기회가 필요한 까닭을, 조한혜정 교수는 대안교육, 세대 통합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박정희가 아니라 당신들이 잘한 거’라고 이야기해 줘야 하는 당위성을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공부를 통한 세대 통합의 필요성과 그 방안(박제동), ‘현실’과 ‘권력’의 올바른 의미(홍세화, 김제동), 내가 누리는 곳에 내가 기부하는 문화의 필요성(박영숙) 등 이들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성찰적 메시지의 기저에는 ‘진짜 공부’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우리 시대 멘토들의 삶의 궤적을 좇는 과정에서 이들의 공부, 교육, 사회에 관한 통찰력 있는 지혜를 만나게 될 것이다.
- [ 왜 하필 지금, 공부를 말하는가 ]
“먹고살기도 힘든데 공부까지 하라고? 그것도 평생?”
‘헬조선’은 관념이 아닌 실체다. 한국은 지옥에 비견될 정도로 먹고살기 바쁜, 전혀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 먹고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이 와중에 공부 타령이라니, 혀를 찰 노릇이다. 이러한 헬조선의 한편에는 ‘공부 중독 사회’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서열화된 대학 입시 아래 치열한 경쟁을 거쳐 무한정 스펙을 쌓아 취업하고, 취업해서도 도태되지 않기 위해 퇴근 후에 학원에 다닌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공부는 자신의 재산과 학력을 지켜 내기 위한 몸부림이자 어떻게든 먹고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이런 공부는 결국 우리를 ‘진짜 공부’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만들고, ‘공부’를 오직 생존 수단으로 생각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대한 반성에서 ‘진짜 공부’를 꿈꾸며 인문학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점과 도서관에 인문학 도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다양한 인문학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문학이 일반인들한테 관심과 인기의 대상이 되는 건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만큼 각박하고 위험해졌다는 걸 반영하는 것이지요. 인생이라는 걸 다시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느낌이 드는 겁니다.”(63쪽) _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인생이라는 걸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된 지금, 우리는 ‘진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는 방향성을 상실하고 갈팡질팡하며 길을 헤매는 독자들에게 참된 공부의 의미를 일깨우는, 나를 온전히 나로 살아가게 하는, 명쾌한 해답이 될 것이다.
“평생 공부한다는 것은 행복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시대를 ‘평생학습시대’라 부르는 이유는 학습이 과거처럼 유복한 계층의 여가 활동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평생 계속해야 하는 삶의 필수 요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학습 내용도 학문적 지식과 지배적 이념 중심으로부터 실용적 지식과 다양한 관점도 존중하는 쪽으로 크게 달라지고 확대되었습니다.”(54쪽) _ 김신일 서울대 명예교수

- [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
“공부란 무엇인가? 우리는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공부해야 하는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공부하게 되어 있다’는 명제를 일깨우는 데서 시작해 ‘살고 나면 또 배울 것이 있더라’는 깨달음을 전하는 것으로 끝맺는 이 책은 공부를 ‘평생을 두고 나를 짓는 일’이자 ‘평생을 자기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얻는 일’이라 말한다. 이에 우리 시대 멘토 11인은 진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넓히기보다 생각을 높이려 안간힘 써야 하며,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삶 속에서 깨닫는 능력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또한 여러 학문을 두루 넘나들어야 하며, 답 대신 레퍼런스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나아가 확신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남의 생각을 듣고 항상 회의하는 자세와 남의 생각을 내 생각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는 순간 우리는 모든 사람은 학습할 권리를 타고 났음을, 다른 사람은 도와줄 수 있을 뿐임을 인식하되, 시간과 경험을 공유하며, 내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잘사는 삶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결국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
○ 추천평
위대한 도시는 위대한 시민이 만들고 위대한 시민은 평생학습이 만듭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지혜가 되는 학교이자 스승이며, 함께 시대의 강을 건너는 동반자입니다. 지금 당신 앞에 놓인 절망의 강을 희망의 강으로 바꾸고 싶다면, 우리 시대 스승들의 평생 공부와 삶의 정수가 담긴 이 책을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이 책이 학교다. 이 학교에 있는 11명의 스승들은 무엇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사유와 말이 가지런히 놓인 길을 하나씩 만들어 낼 뿐이다. 이 길 위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지식이 아닌 삶이다. 그래서일까, 책을 덮어도 이 길은 끝나지 않는다. 끝도 없이 깊어진다. – 박준 (시인)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