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 : 우리 시대 멘토 11인의 평생 공부 이야기
홍세화, 박영숙, 조은, 신영복, 최재천, 조한혜정, 박재동, 김우창, 김제동, 김신일, 채현국 / 창비교육 / 2017.8.25
- 공부, 평생을 두고 나를 짓는 일. 우리 시대 멘토 11인, 자신의 삶으로 공부를 증명하다!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는 우리 시대 멘토 11인의 삶을 ‘공부’라는 큰 틀에서 조명한 인터뷰집이다. 이 책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며 우리 사회에 끊임없는 대안적 목소리를 냈던 우리 시대 멘토 11인(신영복, 김신일, 김우창, 최재천, 박재동, 홍세화, 김제동, 채현국, 박영숙, 조은, 조한혜정)이 자신의 삶으로 들려주는 생생한 평생 공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 사회에서 ‘공부’는 헬조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공부를 ‘평생을 두고 나를 짓는 일’이자, ‘평생을 자기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얻는 일’이라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삶의 방향성을 상실하고 갈팡질팡하는 우리에게 진짜 공부를 위한 하나의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리고 우리 시대 멘토 11인의 삶의 궤적을 좇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공부란 무엇인가, 우리는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공부해야 하는가’에 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곱씹게 된다.
나아가 이들이 전하는 우리 교육,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통찰력 있는 지혜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목차
엮은이의 말―우리가 만난 오늘의 스승들
신영복―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
김신일―모든 사람은 배우는 능력과 학습할 권리를 타고났다
김우창―인문학 열풍, 우리 사회가 각박해진 반증
최재천―언제든 공부하자, ‘4년제 대학’을 ‘100년제 대학’으로
박재동―얘들아, 학교 가지 말고 학교 만들자
홍세화―공부, 평생을 두고 나를 짓는 일
김제동―평생학습, 평생 자기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얻는 일
채현국―교육? 얻다 대고 건방지게 가르치고 키우려 드나?
박영숙―느티나무에선 이용자가 왕이 아닙니다
조은―살고 나면 또 배울 것이 있더라
조한혜정―‘재산·학력 신수설(神授設)’이 나라 망치고 있다
○ 저자소개 : 홍세화, 박영숙, 조은, 신영복, 최재천, 조한혜정, 박재동, 김우창, 김제동, 김신일, 채현국
.저자 : 홍세화
.저자 : 박영숙
.저자 : 조은

.저자 : 신영복 (Shin, Young-Bok, 申榮福)
우리 시대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 1941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출생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육사에서 교관으로 있던 엘리트 지식인이었던 신영복 교수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대전 · 전주 교도소에서 20년간 복역하다가 1988년 8 ·15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76년부터 1988년까지 감옥에서 휴지와 봉함엽서 등에 깨알같이 쓴 가족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묶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큰 고통 속에 있는 인간이 가슴 가장 깊은 곳에서 길어올린 진솔함으로 가득한 산문집이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한국사상사, 중국고전강독 등을 가르쳤고, 1998년 3월, 출소 10년만에 사면복권되었다. 1998년 5월 1일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정식 임용되어 2007년 정년퇴임을 하고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2014년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16년 1월 15일, 향년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은 저자가 20년 20일이라는 긴 수형 생활 속에서 제수, 형수, 부모님에게 보낸 서간을 엮은 책으로, 그 한편 한편이 유명한 명상록을 읽는 만큼이나 깊이가 있다. 그의 글 안에는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 수형 생활 안에서 만난 크고 작은 일들과 단상, 가족에의 소중함 등이 정감어린 필치로 그려져 있다.
‘일요일 오후, 담요 털러 나가서 양지바른 곳의 모래 흙을 가만히 쓸어 보았더니 그 속에 벌써 눈록색의 풀싹이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봄은 무거운 옷을 벗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던 소시민의 감상이 어쩌다 작은 풀싹에 맞는 이야기가 되었나 봅니다.’슬픔이 사람을 맑게 만드는 것인지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울타리 밖에 사는 우리보다 넓고 아름답다. 시인 김용택의 “아름다운 역사의 죄를 지은 이들이 내어놓은 감옥에서의 사색은 사람들을 해방시킨다”는 글귀가 공감되는 부분이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도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 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인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이렇듯, 수형 생활 중 자신이 직접 겪으면서 털어놓는 진솔한 이야기와 사색들은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현실 사회주의가 무너져내린 뒤 자본의 전일적 지배가 강화되고 포스트모더니즘과 정보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이 세기말의 상황 속에서 그가 찾아낸 희망은 여전히 인간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다. 『나무야 나무야』에서 그는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도 푸르고 굳건하게 뻗어가고 있는 ‘남산의 소나무들’처럼 ‘메마른 땅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연민을 보낸다.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본 오늘의 자본주의문화에 대한 그의 시각은 냉엄하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사상한 채 상품미학에 매몰된 껍데기의 문화를 그는 통렬히 비판한다. 그리고 ‘정보’와 ‘가상공간’에 매달리는 오늘의 신세대 문화에 대해서도 그것이 지배구조의 말단에 하나의 칩(chip)으로 종속되는 소외의 극치일 수 있음을 우려하면서, ‘진정한 지식과 정보는 오직 사랑과 봉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으며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서서히 성장하는 것’임을 갈파한다. 또한 단순히 비판에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문명에 대한 근본적 성찰로 이어진다. 그는 소나무보다 훨씬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변히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삶을 반성하면서 자연을 오로지 생산의 요소로 규정하는 현대 문명의 폭력성을 질타한다. 이러한 근본적 성찰의 밑바닥에 가로놓여 있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연대에 대한 옹호이다. 그는, 화사한 언어의 요설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삶으로써 깨닫고 가르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20년 수형 생활을 통해 얻은 가르침과 동양고전을 통해 유연한 세계 인식의 틀을 설명한 『담론』은 부제 그대로 그의 마지막 강의록이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고, 가슴에서 끝나지 않고 발까지 이어질 때 비로소 세계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공부가 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사람은 다른 가치의 하위 개념이 아니며, 사람을 키우는 일이야말로 그 사회를 인간적인 사회로 만든다고 역설한다. 책 속 곳곳에 세계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가르침이 그득 담겨 있다.
그 밖에 다른 저서로는 『손잡고 더불어』『나무가 나무에게』 『강의: 나의 동양 고전 독법』『청구회 추억』, 『다른 것이 아름답다』(공저), 『여럿이 함께』, 『한국의 명강의』(공저), 『느티아래 강의실』(공저) 등이 있다. 역서로는 『외국무역과 국민경제』, 『사람아 아! 사람아』, 『노신전』(공역), 『중국역대시가선집』(기세춘 공역, 4권)이 있다. ‘더불어숲’ (http://www.shinyoungbok.pe.kr) 홈페이지에서 저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저자 :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1937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65년 「청맥」 지에 ‘엘리어트의 예’로 등단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미국 문명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영문과 교수, 고려대 영문과 교수, 고려대 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려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5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영문학자, 공공지식인, 문명비평가, 문화사가, 문학이론가, 평론가, 철학자로서 인문.사회,자연과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이해, 가늠하기 어려운 사상적 넓이와 깊이로 한국 인문학의 거장으로 불린다.
지은 책으로는 『궁핍한 시대의 시인』 『지상의 척도』 『시인의 보석』 『법 없는 길』 『이성적 사회를 향하여』 김우창 전집 5권과 『심미적 이성의 탐구』 『정치와 삶의 세계』 『행동과 사유』 『사유의 공간』 『시대의 흐름에 서서』 『풍경과 마음』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미메시스』 등이 있다.

.저자 : 최재천 (崔在天)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1953년 강원 강릉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1992-95년까지 Michigan Society of Fellow의 Junior Fellow로 선정되었다. 200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 한국생태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로 자리를 옮겨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기후변화센터와 136환경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 밖에도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국내에 머물 때면 “알면 사랑한다!”
라는 좌우명을 받쳐 들고 자연사랑과 기초과학의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수 많은 어린이책에 과학적인 내용을 감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최 교수는 영장류연구소를 설립하여 침팬지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생태계의 가치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곳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생물학자에서 출발하여 사회생물학, 생태학, 진화심리학 등 학문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언제나 공부하는 과학자이다. 그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꿈꾼다. 학문 간 벽을 허물고 통합적으로 사고해야만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온 최재천은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지식의 대통합』을 번역 소개하여 학문 간 교류와 소통의 필요성을 널리 알렸으며, 저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를 통해 생물학적인 시선으로 고령화 사회의 해법을 제시하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간상으로 ‘호모 심비우스’를 제시하여 극단적인 경쟁과 환경 파괴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는 여성의 세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그는 사회생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진정한 여성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그 새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결국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잘사는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자의 서재』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그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은 2012년 봄에 영문판 The Secret Lives of Ants로 존스홉킨스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영문서적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문서적들과 『개미제국의 발견』『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인간의 그늘에서』『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인간은 왜 늙는가』『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통섭』『알이 닭을 낳는다』『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벌들의 화두』『상상 오디세이』,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21세기 다윈 혁명』, 『개미』, 『인문학 콘서트』,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호모심미우스』, 『다윈지능』,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등의 저 · 역서 외에도 여러 책에 감수자로 참여했다.
.저자 : 조한혜정
.저자 : 박재동
.저자 : 김제동
.저자 : 김신일

.저자 : 채현국
채현국 (蔡鉉國)은 1935년 3월 16일, 일제 강점기 한국 경상북도 대구부에서 출생했다.
아버지 채기엽 (1907 ~ 1988)은 1952년 서울에서 연탄공장을 차렸고 1956년 흥국탄광을 설립했다. 채기엽은 강원도 사북탄광을 개발할 때 큰 일을 했다. 사북역 광장에 있는 ‘채기엽 선생 공덕비’가 이를 증명한다.
채기엽은 이후 무역·목축·임산·조선·해운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늘렸고, 경남대학교의 전신인 옛 해인대학이 기틀을 마련하도록 지원했다. 그후 양산시 웅상에 현재의 효암학원을 설립했다. ‘효암’은 채기엽의 호다.
1961년 당시 서울중앙방송국 (現 한국방송공사) 연출 1기로 취업을 하지만 군사정권의 나팔수 역할에 지나지 않던 방송국에 환멸을 느껴 3개월만에 방송국을 나오게 된다.
1962년부터 본격적으로 아버지의 사업을 돕게 되어 주업종이던 흥국탄광을 발판으로, 흥국조선, 흥국흥산, 흥국해운, 흥국화학 등 분야를 확장, 그룹으로서 성장을 시켜 사업가로 크게 성공을 하게 된다. 그는 벌어들인 돈으로 독재정권에 항거하던 수많은 민주인사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고 수십채 이상의 집을 후원하였다.
전국 소득세 10위 거부가 되지만 1973년, 재산을 모두 분배하고 사업을 정리했다.
성공한 사업가였지만 뒤에서는 박정희 · 전두환 정권 때 핍박받는 민주화 인사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활동자금을 지원했다.
1988년부터 효암학원의 이사장으로 취임해 효암고등학교와 개운중학교를 거느렸다. 효암학원 이사장직 외에 대한북레터협회의 이사장으로 재임했으며, 2014년 새해에 한겨레와의 인터뷰로 인해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고 호응을 얻었다.

○ 책 속으로
“단순히 배우기만 한다고 기쁜 게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지 개인적, 사회적 실천과 연결이 되어야 진정한 공부라는 거지요. 그래야 참된 기쁨이기도 하고요.”— p.18
“한 나라의 주권자로서 잘못된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도 공부할 필요가 있으며, 개인의 행복과 자아실현을 위해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p.54
“거창한 인문학도 좋지만, 고독감이나 외로움을 참고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고독 훈련이라는 것도 사람 사는 것의 일부라고 인정해야 한다는 거지요.”— p.65
“옛날에 우리가 환갑까지만 살던 때에는 대학교 4년 배운 것으로 살았지요. 그런데 지금은 100세 시대이고 그중 노동 인생만 60~70년입니다. 이 기간에 쓸 지식을 20대 초반에 다 충전할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되지요.”— p.92
“‘환경미화원인데 물리학 박사래. 와, 멋있잖아!’ 이렇게 되어야지요. 배운 사람은 배웠기 때문에 천한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배운 사람이 하는 일은 다 가치 있게 되는 겁니다.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 배운 사람이지요.”— p.126
“공부를 일생에 딱 두 번 하지요. 입학시험 볼 때하고 취직할 때. 진보 쪽에 속한 사람은 더 공부를 안 해요. ‘나는 의식이 깨었다.’라는 지적 우월감과 ‘나는 자본주의에 포섭되지 않았다.’라는 윤리적 우월감이 합쳐진 탓이지요.”— p.151
“‘평생 양아치로 살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 ‘자기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 주는 일’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내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잡는 최초의 악수, 혹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서 진짜 자기를 안는 과정.”— p.173
“사람들이 말로 생각하는데, 말은 남의 말이거든. 따라서 생각하는 것도 모두 남에게서 배운 것이거든. 그런 한계를 잘 알려면 기억하는 것, 아는 것, 생각하는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해요.”— p.188
“일상의 익숙한 장면에서 질문을 떠올리고 그 물음에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또 다른 길을 모색해 가는 과정. 그것이 공부 아닐까요?”— p.205
“‘살고 나면 또 배울 것이 있더라.’ 결국 삶에서 배운다는 얘기지요. 살면서 배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살아 보거나 겪어 보고 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할 수 있는지 아는 것 같아요. 삶에서 경험만 한 배움은 없는 것 같아요.”— p.225
“‘시민적 국민’이란 민주주의적 시민이기도 하고, 생산적 노동자이기도 하고, 협력적 존재이자 자기 목소리를 멋지게 낼 줄 아는 예술적 존재이기도 하지요. 그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존 관습에 묶여서는 안 됩니다.”— p.245
우리가 우리 시대 멘토 11인의 평생 공부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
“우선, 여기 모신 분들은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우리 사회 공통의 과제와 당면 현안을 고통스럽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 해결책과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치열한 자기 헌신을 거듭해 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분들의 말과 생각은 집단 지성 그 자체에는 미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 대다수 사람들의 집합적 이성과 집단적 감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으리라 믿는다. 또한 이들 한 분 한 분은 특정한 영역에서 일가를 이뤘으면서도 자신의 전문 분야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이분들이 여러 주변 영역과의 통섭, 융합을 시도하며 공동체의 가치와 개인의 이해를 전체적 관점에서 아우르려 했다는 점도 이분들의 ‘평생 공부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이유다.” — 「엮은이의 말」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진짜 공부’란 무엇인가, “우리 시대 멘토 11인, 자신의 삶으로 공부를 증명하다!”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에 모신 11명의 스승들은 ‘공부’라는 큰 축을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신영복, 김신일, 김우창, 최재천, 박재동, 홍세화, 김제동, 채현국, 박영숙, 조은, 조한혜정.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대안적 지혜가 될 수 있는 이들이기에 그들의 삶을 인터뷰한 책은 많다. 그러나 이토록 집요하게 ‘공부’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삶을 파헤친 적은 없다. 이들의 목소리에는 단순히 그들의 삶뿐만 아니라 ‘공부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우리는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교육’에 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잘사는 삶을 위해서는 ‘교육’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 까닭이다. 이때 이들이 말하는 교육은 단순히 학교교육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시대 멘토 11인은 우리 교육,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평생학습에 두고 이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제시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따스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까지 이어진다. 故 신영복 교수는 지배 담론, 기득권에 대항?저항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부, 학습을 통해 ‘더불어 숲’을 이루어 나가야 함을 역설하고, 김신일 교수는 우리가 평생학습의 개척자로서 우리가 평생 공부해야 하는 까닭과 기득권의 교육주의를 타파하고 학습주의 시대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김우창 교수는 우리 사회에 인문학 열풍이 부는 이유를 진단하고, 정치와 정책을 혼동하는 우리 정치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최재천 교수는 자연의 논리를 인간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의 어리석음을 말하며 진정한 통섭의 시대를 꿈꾼다. 조은 교수는 인문학적 감수성 신장과 분노를 합리적으로 발산한 기회가 필요한 까닭을, 조한혜정 교수는 대안교육, 세대 통합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박정희가 아니라 당신들이 잘한 거’라고 이야기해 줘야 하는 당위성을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공부를 통한 세대 통합의 필요성과 그 방안(박제동), ‘현실’과 ‘권력’의 올바른 의미(홍세화, 김제동), 내가 누리는 곳에 내가 기부하는 문화의 필요성(박영숙) 등 이들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성찰적 메시지의 기저에는 ‘진짜 공부’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우리 시대 멘토들의 삶의 궤적을 좇는 과정에서 이들의 공부, 교육, 사회에 관한 통찰력 있는 지혜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왜 하필 지금, 공부를 말하는가, “먹고살기도 힘든데 공부까지 하라고? 그것도 평생?”
‘헬조선’은 관념이 아닌 실체다. 한국은 지옥에 비견될 정도로 먹고살기 바쁜, 전혀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 먹고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이 와중에 공부 타령이라니, 혀를 찰 노릇이다. 이러한 헬조선의 한편에는 ‘공부 중독 사회’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서열화된 대학 입시 아래 치열한 경쟁을 거쳐 무한정 스펙을 쌓아 취업하고, 취업해서도 도태되지 않기 위해 퇴근 후에 학원에 다닌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공부는 자신의 재산과 학력을 지켜 내기 위한 몸부림이자 어떻게든 먹고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이런 공부는 결국 우리를 ‘진짜 공부’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만들고, ‘공부’를 오직 생존 수단으로 생각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대한 반성에서 ‘진짜 공부’를 꿈꾸며 인문학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점과 도서관에 인문학 도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다양한 인문학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문학이 일반인들한테 관심과 인기의 대상이 되는 건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만큼 각박하고 위험해졌다는 걸 반영하는 것이지요. 인생이라는 걸 다시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느낌이 드는 겁니다.”(63쪽) _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인생이라는 걸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된 지금, 우리는 ‘진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는 방향성을 상실하고 갈팡질팡하며 길을 헤매는 독자들에게 참된 공부의 의미를 일깨우는, 나를 온전히 나로 살아가게 하는, 명쾌한 해답이 될 것이다.
“평생 공부한다는 것은 행복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시대를 ‘평생학습시대’라 부르는 이유는 학습이 과거처럼 유복한 계층의 여가 활동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평생 계속해야 하는 삶의 필수 요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학습 내용도 학문적 지식과 지배적 이념 중심으로부터 실용적 지식과 다양한 관점도 존중하는 쪽으로 크게 달라지고 확대되었습니다.”(54쪽) _ 김신일 서울대 명예교수

-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공부란 무엇인가? 우리는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공부해야 하는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공부하게 되어 있다’는 명제를 일깨우는 데서 시작해 ‘살고 나면 또 배울 것이 있더라’는 깨달음을 전하는 것으로 끝맺는 이 책은 공부를 ‘평생을 두고 나를 짓는 일’이자 ‘평생을 자기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얻는 일’이라 말한다. 이에 우리 시대 멘토 11인은 진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넓히기보다 생각을 높이려 안간힘 써야 하며,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삶 속에서 깨닫는 능력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또한 여러 학문을 두루 넘나들어야 하며, 답 대신 레퍼런스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나아가 확신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남의 생각을 듣고 항상 회의하는 자세와 남의 생각을 내 생각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는 순간 우리는 모든 사람은 학습할 권리를 타고 났음을, 다른 사람은 도와줄 수 있을 뿐임을 인식하되, 시간과 경험을 공유하며, 내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잘사는 삶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결국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
○ 추천평
위대한 도시는 위대한 시민이 만들고 위대한 시민은 평생학습이 만듭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지혜가 되는 학교이자 스승이며, 함께 시대의 강을 건너는 동반자입니다. 지금 당신 앞에 놓인 절망의 강을 희망의 강으로 바꾸고 싶다면, 우리 시대 스승들의 평생 공부와 삶의 정수가 담긴 이 책을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이 책이 학교다. 이 학교에 있는 11명의 스승들은 무엇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사유와 말이 가지런히 놓인 길을 하나씩 만들어 낼 뿐이다. 이 길 위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지식이 아닌 삶이다. 그래서일까, 책을 덮어도 이 길은 끝나지 않는다. 끝도 없이 깊어진다. — 박준 (시인)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