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문화와 사회 (Culture and Society : 1780-1950)
레이먼드 윌리엄스 / Chatto and Windus / 1958
‘문화와 사회’는 1958년 웨일스의 진보적 작가 레이몬드 윌리엄스(Ramond Williams)가 출판한 책으로,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 서구, 특히 영국에서 문화의 개념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연구한다.

○ Raymond Williams : 문화와 사회의 전통
문화와 사회 : 1780-1950 (Culture and Society, 1780-1850)
가. 문화와 사회의 전통의 역사적 위치: 19세기 영국의 지성은 이러한 미증유의 사회적 분열
1. 공리주의(Bentham)와 정치경제학파(맬더스, 리카도, J.S.밀)의 결합
– 합리주의의 정치경제학 및 가치규범(‘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 합리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쟁 체제를 긍정하고, 정치사회적 제도의 합리화, 형법 개정, 보통교육의 일반화 등 그 나름 진보적 측면
– 그러나, 자유방임과 결정론의 논리로 오히려 사회적 위기를 조장
2. 대안적 운동
– 공리주의적 인간관과 대척점에 서 있는 복음주의적 기독교 정신
– 공화주의적 혁명정신을 계승한 낭만주의 정신
– 오웬 > 차이티스트 운동 > 윌리엄 모리스: 사회주의
나. 문화와 사회 전통의 특징: 당대의 주도적 역사적 변화에 대한 대안적 내지 대항적 전망
1. 두 개의 큰 틀
1) 유기적 공동체: 인간 활동의 상호연관성 및 계속성 강조 – 사회적 분열을 비판
2) 초월적 기관 창조: 이해관계로 찢긴 사회 밖에 위치한 불평부당한 판단의 대법관
2. 계보: Burke부터 시작
* 후자로 다양한 실체를 지적: 국가, 성직자, 예술가
* 20세기: Eliot – 고급문화 담당 엘리뜨 계층, Manheim – ‘자유롭게 부동하는 지식인 계급’
* Matthew Arnold: 문화를 산업사회의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제시
1) 시대진단: 전통과 공동체가 붕괴되고 고립, 상실, 소외의 병적 정서에 탐닉
2) 대안: ‘사심없는 객관성’으로 내면적 성실을 허용않는 무질서한 시대에 대항
3) 배경: 노동자들의 사회적 요구에 맞서, 편견없는 국가를 주장
3. RW의 양비론적 비판
1) 현실에서 유리된 초월적 지위에서 공편무사한 판단과 현실비판을 담지하려는 노력
2) 스스로를 현실의 척박함에서 물러나는 초연함
–> 낭만주의의 공화주의적 열정이 후퇴할수록, 예술가의 위치를 스스로 격상
cf. Althusser 이후, Arnold에 대한 비판
* 국가가 자본의 기득권 유지위해 노동계급 억업한 사실 무시
* Eagleton: ‘부르조아지의 영역 밖에 존재하는 조직적 세력을 분쇄하고 다시
통합하려는 동기’
다. 문화와 사회의 전통을 넘어서: 문화개념의 확장으로!
1. RW의 문화개념에 대한 새로운 이해: 인류학적 문화개념으로!
1) BG 문화 개념에서 사회주의적 전망으로 이동: 이때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 문화의 범주를 인류학적 개념으로 확장: “Culture is Ordinary” > 그러나, 심각한 문제를 남긴다.
2. Thompson, ‘영국노동계급의 형성’ – RW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1) 계급: 구조나 범주처럼 고정개념일 수 없으며, 인간관계에서 주체와 구조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일어나는 역사적 과정 > 계급의식이란 이런(생산관계 속에서의) 경험을 문화적 조건 속에서 취급하는, 즉 전통이나 가치체계, 생각 및 제도적 형식들로 육화하는 방법을 이른다.
2) 영국노동계급: 만들어진 만큼이나 스스로를 만들었는데, 이때 ‘계급의식’적 연대감을 가지게 되는 과정에서 문화의 역할은 계급의 형성과정에서 핵심적
라. 문화와 사회 전통 개념에 대한 비판 : 마르크스주의 내의 반발
1. 문화는 인간의 행동을 제약하고 변화를 통제하는 체계로 정의
2. 알뛰세르: ‘구조적으로 주어진 주체의 자리’에 스스로 종속시킨다
3. 낭만주의적 반발을 과대평가:
– 낭만주의(= 유기체적 통일, 인간 존재의 완전함 따위의 관념적 언어에 기초)는 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극복 불가능
– Marx: 부르조아적 관점은 그 자체와 낭만주의적 관점 간의 대립이라는 상황을 넘어서 개진된 적이 없으며, 낭만주의적 관점은 부르조아적 관점의 합법적 대립물인 것처럼 부르주아적 관점과 끝까지 짝을 이루며, 즐겁게 따라다닌다.
* Terry Eagleton 및 Chris Baldick: 빅토리아조 시대 영문학은 1) 국내적: 보편성과 인문정신의 이름 아래 국내의 계급갈등을 완화, 2) 국외적: 제국주의적 침략의 이데올로기 역할을 수행
* V. C. Kiernan: 문화와 사회 전통 속의 지식인들이 거의 문화적 이상의 실천자로 국가를 지목한 점을 비판
○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문화와 사회’ 내용
윌리엄스는 본서의 제목이 밝히고 있듯 산업혁명이 일어난 1780년대부터 그가 이 책을 저술한 1950년대까지의 문화와 사회의 연관성 내지는 영국 사회의 문화의 규명을 시도하고 있다. 또 그가 서두에서 밝히고 있듯이 문화란 말이 산업 혁명과 함께 근대적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다시 풀어본다면 산업 혁명과 함께 커다란 사회적 변화가 일어났고, 또 그것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원래 어떤 것에 대한 능력 혹은 기술을(너무 좁게 보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agriculture, horticulture, sericulture 등의 단어는 이런 느낌을 준다) 의미하는 데에서, 인간의 완성(우리말의 교양과 꼭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거기에 가깝고, 아놀드가 강조하는), 사회 전체의 지적 발달 상태, 예술 일반을 가리키는 것에서, 급기야는 우리 삶의 전체 방식을 가리키는 말로 확장되었다. 즉 문화(culture)라는 말은 특수성을 띤 의미에서 삶 전반을 가리키는 의미로 확장되었다는 것이고, 그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산업 혁명이 있고, 또 하나 덧붙여 생각할 것은 민주주의이다.
사람들은 기질적인 특성이나 혹은 그가 처한 상태에 따라 대체로 보수적이거나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물론 중도파라 불리는 부류도 있으며, 사람들은 사안에 따라 복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산업혁명은 보수적인 인물들에게는 불안과 우려를 가져다주었고, 진보적인 인물들에게는 뭔가 새로운 변화의 기회인 동시에 또 우려를 불러일으킨 일로 대략 정리해 볼 수 있다. 그러한 기본적인 입장 가운데, 보수적인 입장에 선 인물들(Burke에서 Eliot으로 이어지는 라인에 있는 인물들)은, 사회의 급격한 변화가 가져온 불안 요소들 앞에서 전통적인 가치관을 지켜나가고, 행동에 신중을 기할 것을 강조한 반면에, 좀 더 진보적인 인물들은 이전 사회 체제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특히 노동자 계층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였다(이런 것이 대체로 레이몬드의 논조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한 분석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막시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레이몬드는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진영의 인물들의 주장이 타당성이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그가 특히 높게 평가하는 보수적인 인물로는 칼라일과 아놀드이다. 그리고 입장이 비슷하기 때문인지 혹은 그 사상에 공감하기 때문인지 정확하게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로렌스에 대해서는 대단히 공감적인 태도를 보인다. 반면에 엘리옷의 문화관은 현상 유지를 위한 전형적인 보수적 태도로 평가절하하는 면이 많다).
그리고 그가 특히 경계하는 것은 답은 이미 내려져 있으니 그것을 잘 따라와 달라는 식의 지휘적 입장이다.
벤담과 콜리지의 상반되는 듯이 보이는 생각을 어떻게 잘 통합할 것인가가 이 삶을 지혜롭게 사는 한 방편일 것이다. 우리의 총체적인 관념에 비추어 볼 때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떨쳐버리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는 측과, 인간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오래도록 지속되어 온 것에는 지성의 시각에서 볼 때 다소 비합리적으로 보일 지라도 보다 더 깊은 차원에서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신중론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어떤 절충론이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어렵기는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현명한 방편이리라. 그리고 결단의 원칙은 현재로서는 민주주의적인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수에게도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주어야 한다.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열린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리라.

○ 저자소개 : 레이먼드 윌리엄스 (Raymond Williams)
1921년에 태어나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1974년부터 1983년까지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극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8년 1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문화 연구에 끼친 윌리엄스의 영향은 엄청나다. 그는 문화 이론, 문화사, 텔레비전, 언론, 라디오와 광고에 대한 이해에 매우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앨런 오코너(Alan O’Connor)의 책의 참고문헌에 나오는 인쇄된 윌리엄스의 저작 목록만도 39쪽에 이른다.
그의 기여는 그가 웨일스 노동계급 출신(그의 아버지는 철도 신호수였다)이라는 것과 또 학자로서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극과 교수였다는 사실을 두고 볼 때 더욱 놀랍다.
저서로는 『드라마와 공연(Drama in Performance)』(1954), 『문화와 사회(Culture and Society) 1780∼1950』(1958), 『장구한 혁명(The Long Revolution)』(1961), 『입센에서 브레히트까지의 희곡(Drama from Ibsen to Brecht)』(1968), 『시골과 도시(Country and City)』(1973), 『주요 어휘들(Key Words)』(1976), 『마르크스주의와 문학(Marxism and Literature)』(1977) 등이 있다.

○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대표작
영국의 문화비평가 레이먼드 윌리엄스(1921~1988·사진)는 현대적 의미의 ‘문화 연구’를 창시한 사람으로 불린다. 문화라는 다소 모호한 분야를 연구와 비평의 대상으로 삼아 평생 천착했다. 마르크스주의 영향을 짙게 받았고 젊은 시절 한때 공산당에도 가입했던 그는 케임브리지대학 재직 시절에 스튜어트 홀, 테리 이글턴 같은, 나중에 자신을 이어 문화 연구·문화 비평의 대표자가 될 제자들을 길러냈다. 윌리엄스의 대표작으로 ‘문화와 사회'(1958), ‘기나긴 혁명'(1961), ‘키워드'(1976) 등이 있다.
웨일스 지방의 철도노동자 아들로 태어난 윌리엄스는 케임브리지대학에 진학한 뒤 2차대전 중에 징집됐다가 전쟁이 끝난 뒤 복학했다. 그가 군대에 있었던 기간은 4년 반이었는데, 이 공백을 거쳐 대학에 돌아온 뒤 적잖은 혼란을 겪었다. 일종의 문화충격이었는데, 전쟁 전의 케임브리지 분위기와 제대 후 대학 분위기가 아주 달랐던 것이다. 윌리엄스가 받은 것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왜 같은 말을 쓰는데 서로 다른 말을 쓰는 것 같이 느껴지는 걸까? 이 의문 속에서 윌리엄스가 포착한 것이 문화였다. 문화가 바뀌었던 것이다! 그는 그 문화 현상이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변화하는지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10여년의 연구 끝에 나온 결과물이 ‘문화와 사회’였다. 여기서 윌리엄스는 1780년부터 1950년까지 문화 변화의 역사적 지도를 그려냈다. 윌리엄스는 문화 연구를 좀더 진척시켜 3년 뒤 다시 ‘기나긴 혁명’을 펴냈는데, 여기서 ‘기나긴 혁명’이라는 모순어법으로 그가 지목한 것이 ‘문화혁명’이었다. 그가 보기에 근대 세계는 민주주의 혁명, 산업혁명 외에 제3의 혁명을 일으켰는데, 그것이 바로 문화혁명이다. 문화혁명은 수백년의 장구한 시기에 걸쳐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기나긴 혁명의 과정 속에 살고 있으며, (…) 그것은 인간과 제도를 변혁시키는 진정한 혁명이다.”
‘키워드’는 완결되기까지 30년이 걸린 저작이다. 윌리엄스는 ‘문화와 사회’를 완성한 뒤, ‘문화’라는 단어를 포함해 핵심 어휘들을 설명하는 어휘집을 부록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편집 과정에서 부록이 빠지고 말았다. 윌리엄스는 그 후 20년 동안 더 많은 용례를 수집하고 자료를 축적했다. 그리하여 어휘 130개를 추려 정리한 결과가 ‘키워드’다. ‘키워드’의 부제는 ‘문화와 사회의 어휘집’인데, “사회적·문화적 논의의 핵심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어휘들이 어디에서 기원해 어떤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 그 역사를 보여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