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반딧불이의 무덤
노사카 아키유키 / 다우출판사 / 2003.3.3
반딧불이의 무덤 (火垂るの墓)은 노사카 아키유키의 일본 소설이다. 제58회(1967년) 나오키 산주고 상을 수상했다.
1945년 효고현 고베시 근교를 배경으로, 부모님을 잃은 남매 (오빠가 1931년생 여동생은 1941년생)가 종전 전후의 혼란 속에서 필사적으로 살아가려 하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1988년 스튜디오 지브리의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으며, 2005년에는 텔레비전 드라마, 2009년에는 실사 영화로도 제작됐다.
- 아이들이 들고 다니기에도 가벼운 무게와 에니메이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한 책
책 속 삽화는 내용을 보기에 앞서 흥미를 먼저 가져다 준다. 비록 전쟁이 남긴 어린 남매를 그린 서글픈 이야기이지만 독자들이 이 책을 보고 아픔과 애절함에 대하여 느끼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 목차
세이타의 죽음
석달 보름 전, 공습
어머니의 죽음
친척집에서
굴 속에서
굶주림
세츠코의 죽음

○ 저자소개 : 노사카 아키유키
1930년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에서 수학했다. 1963년 <에로사 스승들>을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반딧불이의 무덤>으로 나오키 문학상을 받았다. 2015년 12월 10일 향년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그림: 타카하타 이사오
애니메이션 감독. TV시리즈 <늑대 소년 켄>으로 애니메이션 첫 연출을 맡은 후 1968년 <태양의 왕자 호르스의 대모험>으로 감독 데뷔하였다. 이후 <추억은 방울 방울>, <반딧불의 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과 같은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유명 고전을 원작으로 한 TV시리즈를 연출했다. TV시리즈 <빨간머리 앤>, <알프스 소녀 하이디>, <엄마 찾아 삼 만리> 등은 국내에서도 방영되며 인기를 끌었다.
1979년 제작된 <빨간머리 앤>은 방영 당시 새로운 소녀 캐릭터의 탄생을 알리며 국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그 인기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다카하타 이사오는 <빨간머리 앤>의 원작 소설이 가진 재미와 가치에 대해 “측은하면서도 웃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 굉장한 줄거리!”라고 평하며, 훌륭한 스태프들과 한 마음으로 뭉쳐 <빨간머리 앤>을 명작 애니메이션으로 재 탄생 시켰다. 30여 년의 세월이 흘러, 다카하타 이사오가 직접 편집을 도맡은 극장판 <빨간머리 앤>은 그의 화려한 필모그래피들 중 더욱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더불어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양대 산맥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 리얼리티로 ‘세계를 묘사하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 역자: 서혜영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일한 번역・통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거울 속 외딴 성』, 『달의 영휴』,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서른 넘어 함박눈』,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반딧불이의 무덤』, 『보리밟기 쿠체』, 『모리사키서점의 나날들』, 『명탐정 홈즈걸』, 『하노이의 탑』, 『수화로 말해요』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새벽녘 니시노미야의 친척집에 겨우겨우 도착하여 세츠코와 마주하니,
“엄마 아직도 아야 해?”
하고 세츠코가 물었다.
“응, 공습 때 다치셨어.”
“반지 이제 안 낄 건가, 그래서 세츠코한테 준 건가?”
뼈를 담은 상자는 선반 위 안 보이는 곳에 숨겼지만, 아까 본 하얀 손가락뼈에 반지가 끼워진 모습을 언뜻 떠올리다 화들짝 놀라서 얼른 상상을 지운다. 요 위에 오도카니 앉아 공기알과 반지를 가지고 노는 세츠코에게 말했다.
“그거 소중한 거니까 잘 넣어 둬.” — p.83
주변은 엄청난 반딧불이 무리. 하지만 세이타는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걸 보면 세츠코도 외롭지 않겠지.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거 말야. 올라가고 내려가고 조금 옆으로 달리기도 하고. 이제 곧 반딧불이도 자취를 감추겠지만, 세츠코야 반딧불이와 함께 천국에 가거라. 세이타는 새벽에 눈을 떠 납조각처럼 잘게 부서져 있는 하얀 뼈를 거두어 산을 내려왔다. — p.148

○ 출판사 서평
전쟁은 일상의 모든 것을 파괴하며, 그 대상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것이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어른인지 아이인지… 이미 애니메이션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반딧불이의 무덤>은, 2차 대전 이후 부모를 잃고 버려진 일본인 남매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비정함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병든 엄마는 공습 와중에 죽어버리고 아버지는 전쟁에 나가 소식을 알 수 없다.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어버린 어린 남매 앞에 놓인 현실은, 굶주림과 질병, 사람들의 멸시와 무관심 뿐이다. 어머니의 유품을 팔아 하루하루 연명하는 남매에게 희망의 불빛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밤마다 반딧불이를 잡아 어두운 방공호 안을 조금이라도 밝혀보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아침이 되면 아이들은, 어김없이 죽어있는 반딧불이들을 발견한다. 그렇게 스러져간 반딧불이들은 어린 남매의 모습과 사뭇 닮아있다.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선한 빛을 지녔지만, 너무나 작고 연약하여 금방이라도 꺼져 버릴듯한 그 모습이 서로 겹쳐 보이는 것.
결국 남매는 어른이 되지 못한다. 전후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 차갑게 죽어간 아이들. 그 아이들의 죽음은 과연 누구의 탓일까? 1998년 ‘반딧불의 묘’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