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비정상인들
미셸 푸코 / 동문선 / 2001.4.15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1975년 1월부터 3월까지 행해진 미셸 푸코의 강의를 엮은 강의록.
푸코의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의 강좌명은 ‘사유 체계의 역사’였다.

이번 강의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라는 인종 차별을 합리화하는 인종주의자들의 말을 푸코가 비꼬는 어조로 인용한 것이다.
그는 이 강의에서 권력 관계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전쟁의 모델이 적합한지를 묻고, 앎과 권력의 관계에 대한 독특한 계보학에 따라 자신의 작업을 성찰해 나가고 있다.
○ 목차
1975. 1. 8 강의 …17
1975. 1. 15 강의 …49
1975. 1. 22 강의 …75
1975. 1. 29 강의 …103
1975. 2. 5 강의 …135
1975. 2. 12 강의 …167
1975. 2. 19 강의 …201
1975. 2. 26 강의 …241
1975. 3. 5 강의 …277
1975. 3. 12 강의 …317
1975. 3. 19 강의 …349
○ 저자소개 : 미셸 푸코 (Michel Paul Foucault)
기존 사회이론의 문제제기와는 전혀 새로운 시각을 제기한 프랑스의 사회학자. 프랑스 쁘와띠에에서 태어났다.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 심리학, 정신병리학 등을 공부했으며, 니체, 하이데거, 바따이유, 바슐라르, 깡길렘, 알튀세르 등의 영향을 받았다. 파리대학 반센 분교 철학교수를 거쳐 1970년 이래 꼴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지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정신의학에 흥미를 가지고 그 이론과 임상(臨床)을 연구하는 한편, 정신의학의 역사를 연구, 『광기(狂氣)와 비이성(非理性)―고전시대에서의 광기의 역사』(1961)와 『임상의학의 탄생』(1963) 등을 저작하였다. 그 과정에서 각 시대의 앎[知]의 기저에는 무의식적 문화의 체계가 있다는 사상에 도달하였다.

그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구조주의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 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사회 구조나 언어 구조 등의 ‘구조’가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구조란 ‘짜여진 어떤 틀’을 말하는 것으로, 인간의 자아나 관념 역시 이 틀 안에서 탄생하고 전개, 소멸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의 모든 논의의 중심에는 인간의 신체가 있었다. 그는 신체야말로 권력의 시발점임과 동시에 저항의 시발점이라고 말한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저서인 『광기의 역사』는 근대 서구사회에 있어서 나병의 쇠퇴와 나병의 폐쇄에 따른 광인을 감금하는 장소가 개설된 사실에서 이론적 비판을 전개한 논문이다. ‘광기’의 개념이 형성되고 유포된 과정을 고고학적 방법으로 추적하여, 이성주의의 ‘차별과 배제의 논리’를 역으로 드러낸다. 어째서 이성은 비이성을 질병으로 치부했을까? 어째서 감금하고 억압하고 마침내 침묵 속에 가두었을까? 이성의 독단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타자/외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감시와 처벌 : 감옥의 역사』에서 푸코는 정신병원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인간적 장치가 아니라 이성중심적 사회가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가치기준으로 광인을 추방하고 감금해온 장소로서 인간에 대한 권력의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억압적 수단의 필연적 산물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감옥은 범죄자들의 단순한 수용소가 아니라 권력의 사회통제를 위한 전략의 소산이며 그 범죄자들은 경제적, 정신적으로 유용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존속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기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언어와 사물』(1966)과 『앎[知]의 고고학(考古學)』(1969)에서 무의식적인 심적 구조(心的構造)와 사회구조, 그리고 언어구조가 일체를 결정하며, 주체로서의 인간이라든가, 자아라고 하는 관념은 허망이라고 하는 반인간주의적(反人間主義的) 사상을 전개하였는데, 이것이 구조주의 유행의 계기가 되었다.
정상적인 자기가 어떤 지식의 배치를 통하여 마련되는지에 대한 분석을 푸코의 초기라고 본다면, 중기에는 니체의 권력, 힘 개념을 재해석하면서 근대 사회에 작용하는 미시권력의 다양한 장치와 테크놀로지를 추적한다. 주로 포스트 구조주의자들을 연구하고 많은 논문을 써온 양운덕 선생은 근대인이 어떻게 태어나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푸코는 권력이야기를 시작한다고 말한다. 그에 대한 답으로 푸코는 규율 지키기와 몸 길들이기를 통해서 근대를 살아가는 ‘주체’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즉 권력이 근대 주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푸코는 개인의 몸에 작용하는 일정한 관계망 속에서 권력의 작용을 살필 수 있다고 말한다. 푸코에게 있어 권력은 작용할 대상을 일정하게 형성하고 그 대상이 스스로 권력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한다. 즉 권력은 억압하고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생산적, 긍정적인 힘인 것이다.
『성의 역사』는 ‘성’과 그것을 행하는 ‘인간’ 그리고 그것들을 조직하는 권력(혹은 담론 – 힘있는 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저작으로 ‘성정치학’ 논의에 기초가 되는 아주 중요한 저작물이기도 하다. 3부작으로 이뤄진 『성의 역사』에서 푸코는 “성은 억압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성의 역사는 오히려 선동과 증대의 역사다. 억압 대신 선동과 증대가 이뤄지고 거기로부터 수많은 ‘말’ 그리고 ‘권력 망’이 생겨났기 때문에 오히려 성이 ‘억압의 역사’를 가진 듯이 보인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노동력이 이전보다 훨씬 많이 필요하게 되고, 불필요한 노동력을 사용하게 하는 수음을 금지하게 하거나(실제로 그런 캠페인이 있었다), 그것의 사례로 얘기되는 청교도주의나 금욕주의의 전개에 대해 푸코는 우선 의심했으며, 그 이면을 파헤쳤다. 그 결과 일반적인 견해와는 달리 당시에는 ‘성 담론’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고해, 성의학, 정신분석학 등 수많은 지식들이 그것을 이야기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밖에 『광기와 문화』『정신병과 심리학』『비정상인들』『사회를 보호해? 한다』『자기의 테크놀로지』등의 저서가 있다. 또한 푸코를 다루는 저서들도 많이 출간되었다. 푸코는 1984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사망하였다.
– 역자 : 박정자 (朴貞子)
소비의 문제, 계급 상승의 문제, 권력의 문제, 일상성의 문제 등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일련의 책들을 썼다. 미술작품과 영화를 통해 하이데거, 사르트르, 푸코, 데리다 등의 철학을 해석한 『빈센트의 구두』, 현대인의 소비 행태를 계급 상승의 열망과 결부시켜 해석한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권력의 문제를 시선이라는 모티프로 풀어 쓴 『시선은 권력이다』, 일상생활을 포스트구조주의 철학 개념들로 설명한 『마이클 잭슨에서 데리다까지』, 화가 마네에 대한 푸코의 독특한 관점을 해설한 『마네 그림에서 찾은 13개 퍼즐 조각』, 푸코의 르네 마그리트론(論)을 플라톤 이래의 ‘시뮬라크르’ 개념과 연결 지은 『시뮬라크르의 시대』,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들을 들뢰즈의 관점으로 해석한 『눈과 손, 그리고 햅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전후의 시사적인 사건들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이것은 정치 이야기가 아니다』 등이 그것이다.
번역서로 사르트르의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상황 제5권 식민주의, 신식민주의』, 『변증법적 이성 비판』 등과, 푸코의 『성은 억압되었는가?』(『성의 역사』 1권), 『비정상인들』,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만화로 읽는 푸코』, 『푸코의 전기』, 『광기의 역사 30년 후』, 앙리 르페브르의 『현대세계의 일상성』, 앙드레 글뤽스만의 『사상의 거장들』 등이 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를 했다. 박사 논문은 “비실재 미학으로의 회귀: 사르트르의 ‘집안의 백치’를 중심으로”. 상명대학교 사범대학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 책 속으로
대체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오늘날 감정은 종전의 의학적.법률적 담론의 상호 배제를 법률적.의학적 이중의 평가로 대체했다. 이러한 이중 평가의 수행과 기술은 ‘병적 악의’라는 새로운 장을 만들어 냈다. 아주 흥미로운 이 개념은 19세기 후반기에 생겨나기 시작하여 그 이후 모든 이중 결정의 장을 지배하고, 과학적 감정의 담론 안에 어떤 구식의 하찮은, 그리고 유치한 요소들을 들여 왔다. 지난번에 내가 읽어 준 것과 같은 법-의학감정서를 살펴보면, 거기서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게으름’ ‘오만’ ‘고집’ ‘악의’ 등의 단어들이다. 이것들은 전기적 요소들이지 전혀 행위를 설명하는 원칙들이 아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하찮은 유치한 사건들이 마치 미래의 범죄를 예고하는 것인 양 제시되는 것일 뿐이다. 이런 환원 작업을 통해 어린 시절의 소소한 사건들은 이미 범죄의 유사물이 된다. 그러나 그것은 부모나 어린이용 도덕책의 교훈적 말들에 의해 규정된 범죄일 뿐이다. 오늘날 법-의학감정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개념이나 용어들의 유치함은 아주 정확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진정 해치려는 의도, 혹은 사기의 의도가 있지 않을때에는 처벌할 수 없다는 법률적 카테고리를 ‘미성숙성’ ‘자아의 허약성’ ‘성격적 구조’ 등의 의학적 개념들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병적 악의와 같은 개념들은 남을 해칠 의도 또는 사기 등을 규정하는 일련의 법률적 카테고리들과 의학적 담론 혹은 정신의학, 병리학적-심리, 그리고 심리학적 담론 내부에서 구성된 카테고리들을 하나씩 봉합하는 것을 허용했다. 유치한 단어들로 주조된 이 모든 변태 개념의 장은 법률 권력의 장에서 의학적 개념이 기능하도록 도왔고, 반대로 법률적 개념들은 의학 관련 장에서 가능하도록 도왔고, 반대로 법률적 개념들은 의학 관련 장에서 기능하도록 도왔다. 그러므로 이것은 교환기의 기능을 강력하게 수행했고, 인식론적으로 허약한 만큼 더욱더 강력하게 기능했다.— p.50~51
18세기가 ‘규격화의 효과를 내는 규율’에 의해 그리고 ‘규율-규격화’의 체제에 의해 새롭게 마련한 것은 아마도 억압적이 아니라 생산적인 권력이다. 거기서 억압은 뭔가 만들어내고, 창조하고, 생산하는 중심 메커니즘들에 비해 측면적·부차적 효과만을 내고 있을 뿐이다. 또한 18세기가 만들어낸 것은(18세기말 왕정, 소위 구체제의 사라짐은 정확히 이것의 결과이다) 상부구조가 아니라 힘들의 게임·분배·역동성·전략·효과 등에 통합된 권력이다. 그러니까 힘의 게임과 재분배에 직접적으로 투입된 권력이다. 18세기는 보존하는 권력이 아니라 자체 안에 변화와 쇄신의 원칙을 간직한 권력을 정착시켰다. 마지막으로 18세기는 무지(無知)를 이용하는 권력이 아니라 앎의 형성에 의해서만 기능하는 권력 유형을 만들어냈는데, 이것은 규율과 규격화를 통해서였다. 이때 앎은 권력의 결과이며, 동시에 권력행사의 조건이다.— p.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