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사회이론인가, 사회공학인가? 체계이론은 무엇을 수행하는가?
위르겐 하버마스, 니클라스 루만 / 이론출판 / 2018.5.31
1960년대 실증주의 논쟁 이후 가장 비중 있는 논쟁을 다루고 있다. 위르겐 하버마스는 비판이론으로 20세기 후반의 지성사를 휩쓸었으며, 니클라스 루만은 2000년대 들어서서 독일어권에서 초학제적으로 관철된 사회학적 체계이론을 창안한 석학이다.
20세기와 21세기를 분할한다고도 할 수 있을 비판이론과 체계이론의 양 대표자는 1971년 Suhrkamp 출판사에서 각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논쟁집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처음 3년 동안 6천여 권, 그 후 20여 년 동안 5만여 권이 팔려나갔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해서는 하버마스가 특이하게도 재인쇄와 번역을 불허하였다. (그래서 이 책의 원본은 현재 독일에서 수집가들이 노리는 아이템이며, 번역본으로는 세계적으로 책 출간 직후에 발 빠르게 번역한 일본어 판본밖에 없다).

○ 목차
전체 사회 분석 형식으로서의 현대 체계이론 (니클라스 루만)
사회학의 기본 개념으로서의 의미 Sinn (니클라스 루만)
의사소통 능력 이론을 위한 준비 고찰 (위르겐 하버마스)
사회이론인가 사회공학인가?
– 니클라스 루만과의 논쟁 (위르겐 하버마스)
도입
I. 사회의 체계이론인가? 사회적 사이버네틱스인가?
II. 의미meaning의 의미meaning: ‘의미 Sinn’는 언어 독립 범주인가?
III. 경험세계의 구성과 언어적 의사소통
IV. 체계이론적 진리 개념 _ 그리고 이론과 실천의 잘못된 동일성
V. 체계이론적 이데올로기 개념과 새로운 형식의 이데올로기로서의 체계이론
VI. 사회의 진화 이론에 대한 루만의 기여
역사적 유물론의 기본 전제들에 관한 부설
– 체계이론적 주장들 (니클라스 루만)
위르겐 하버마스에 대한 반박
I. 복잡성 문제
II. 체계로서의 토론
III. 소통매체로서의 진리
IV. 사회의 진화
V. 체계이론의 보편성과 논증가능성
VI. 비판 또는 옹호 _ 또는 사회이론의 불확실성
– 사회학적 체계이론의 인식론과 관찰 프레임 (이철)
○ 저자소개 : 위르겐 하버마스, 니클라스 루만

– 저자 : 니클라스 루만 (Niklas Luhmann, 1927 ~ 1998)
독일 뤼네부르크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법원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와중에 철학의 고전들을 두루 섭렵하고 그의 또다른 두뇌라 할 수 있는 메모상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1960~1961년에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탈코트 파슨스로부터 체계이론적 사회학을 배웠지만, 파슨스의 구조주의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거리를 두었다. 1966년에 뮌스터 대학에서 박사학위와 교수자격을 취득했으며, 1968년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아도르노의 세미나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사회의 모든 영역을 연구 주제로 다루려는 포부를 갖고 이내 새로 설립된 빌레펠트 대학의 사회학 교수로 취임했다.
파슨스에게 배운 점, 1989년 헤겔 상을 받은 점, 후설 현상학의 개념들을 도입한 점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사회적 체계이론은 사회학과 철학의 전통에도 잇닿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20세기 중반 이후 눈부시게 발전한 사이버네틱스와 인지생물학의 연구 성과들 그리고 스펜서 브라운의 형식 법칙과 베이트슨의 정보이론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학자들의 성과를 새로운 거대 이론 수립을 위한 토대로 적극 수용한 결과 나온 독창적인 것이다. 그래서 ‘체계이론’, ‘기능주의’, ‘급진적 구성주의’, ‘탈구조주의’, ‘반인본주의’, ‘차이이론’ 등 무수한 수식어들이 그의 이름 앞에 붙을 수 있지만, 이런 수식어들 중 하나에만 주목해 그의 이론을 성급하게 재단해서는 안 된다.
1980년대 초반까지 행정, 법, 권력, 복지국가, 계몽, 도덕, 신뢰, 사랑 등을 주제로 한 여러 저작들과 논문들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거대 이론의 기반을 마련한 후, 1984년에 첫번째 주저 『사회적 체계들』을 내놓아 모든 사회적인 것을 다룰 수 있는 기본 개념들을 확립했다. 그리고 『사회의 경제』, 『사회의 과학』, 『사회의 법』, 『사회의 예술』 등 사회이론의 각론에 해당하는 연구 성과들을 저서로 발표했으며, 정치, 종교, 교육 등에 관한 미발표 저작들과 논문 모음들도 사후에 차례로 출간되고 있다. 1997년에는 사회이론 연구의 모든 성과를 총괄한 두번째 주저 『사회의 사회』를 출간했고 다음 해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일련의 사회이론 시리즈를 저술한 것 외에도 생태적 위협, 리스크, 대중매체, 현대성, 지구화 등 20세기 말 사회학의 주요 쟁점들에 대해서도 독창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 저자 : 위르겐 하버마스
비판이론의 전통에 서있는 철학자이자 사회이론가이다. 사람들은 그를 보통 네오맑스주의자로 불렀는데, 그의 관심사는 그런 명칭으로 다 포괄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하버마스의 핵심주제로는 비판적 사회이론의 규범적 기초, 근대성과 사회근대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사이의 긴장관계, 근대적 법이 사회진화적 의미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주제들을 다루기 위해 그는 한편에서 사회학의 이론사를 체계적으로 수용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인지심리학으로부터 언어이론, 행위이론, 문화이론, 체계이론에 이르는 동시대의 이론들을 동원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철학과 사회과학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에서 그처럼 지속적으로 학문적 논쟁의 중심에 서있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저서로는《공론장의 구조변동》,《인식과 관심》,《이론과 실천》,《후기자본주의 정당성문제》,《의사소통행위이론》,《현대성의 철학적 담론》,《사실성과 타당성》,《이질성의 포용》,《탈민족시대의 구도》등이 있으며 최근에는《자연주의와 종교》라는 저서를 출간하여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세계관의 대립문제를 다루고 있다.
– 역자 : 이철
독일 빌레펠트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 및 박사. 동양대학교 행정경찰학부 교수. 저서로는 (Latente) soziale Problem und Mas-senmedien이 있으며, 역서로는 『사회학의 기본』 『쉽게 읽는 루만』, 『예술체계이론』, 『사회이론입문』, 『사회의 스포츠』, 『사회의 교육체계』, 『사회이론인가, 사회공학인가?』 『사랑: 연습』, 『벌거숭이 임금님: 신임보스의 사회학』,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VI. 비판이냐 옹호냐?아니면 사회이론의 불확실성이냐
토론집은 “종결”로 끝나서는 안 되며, 참여자 가운데 한 사람의 결론으로 끝나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 나는 단순한 요약 가능성을 알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도 이 유혹을 뿌리치고자 한다. 그밖에도 토론은 모순적 논점들이 너무 많이 서로 맞물려 있으며, 각면角面들이 너무 풍부하다. 나는 이 책의 제목, “사회이론인가 [또는] 사회공학인가?체계이론은 무엇을 수행하는가?”를 어느 한쪽을 결정하는 문제로 보지 않는다. 나는 “또는”을 “또는aut”의 의미로 읽지 않고, “그리고 또한vel”의 의미로 읽고, 물음표를 불확실성의 상징으로 읽는다.
이 불확실성은 우파나 좌파, 보수적이거나 사회혁명적인, 옹호나 비판 같은 지향의 표시들이 무질서하게 뒤섞여 있다는 점에 특별한 근거가 있다. 사회는 너무 빨리 바뀌어서, 보수 세력들은 기회주의자들로서만 유지될 수 있는 반면, 좌파들은 여전히 실현되지 못한 이상들을 보전하며 보수적이 된다. 어떤 아그놀리Agnoli는 칼 슈미트에게 벌써 낭만주의적인 회상이었던 의회 민주주의의 상을 전승한다. 좌파가 문화 비판의 보수적 상투어인 “테크놀로지”를 취하여 테크노크라트들은 보수적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고유한 사회비판의 근거로 삼는다는 점 또한 전형적이다. 그것은 이제 더 이상 다음 내용을 뜻할 수 없다. 테크노크라트들은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하거나, 너무 느리게 변화시키지 않았고, 역으로 근거를 설명할 수 없는 가치들을 전승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이제 생각 없음이나 변증법이나 팀 작업의 결과인지 아닌지, 그것은 어쨌든 그러한 대안들이 쌍방 지향과 입지 할당의 관련점으로서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 출판사 서평
이론출판 (Theorie Publishing)에서 지난 5월 말, 동양대학교 행정경찰학과 이철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된 이 논쟁집은 1960년대 실증주의 논쟁 이후 가장 비중 있는 논쟁을 다루고 있다.
- 위르겐 하버마스는 비판이론으로 20세기 후반의 지성사를 휩쓸었으며, 니클라스 루만은 2000년대 들어서서 독일어권에서 초학제적으로 관철된 사회학적 체계이론을 창안한 석학이다.
- 20세기와 21세기를 분할한다고도 할 수 있을 비판이론과 체계이론의 양 대표자는 1971년 Suhrkamp 출판사에서 각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논쟁집을 출간하였다.
- 이 책은 처음 3년 동안 6천여 권, 그 후 20여 년 동안 5만여 권이 팔려나갔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해서는 하버마스가 특이하게도 재인쇄와 번역을 불허하였다. (그래서 이 책의 원본은 현재 독일에서 수집가들이 노리는 아이템이며, 번역본으로는 세계적으로 책 출간 직후에 발 빠르게 번역한 일본어 판본밖에 없다).
이 책은 루만의 글에 자신의 비판을 덧붙여 책을 펴내자는 하버마스의 제안에, 루만이 반박이 허용되는 조건에서 수락하겠다고 역제안함으로써 구성된다.
- 루만: 사회학의 기본 개념으로서의 의미
- 하버마스: 의미의 의미: ‘의미’는 언어 독립 범주인가? – 니클라스 루만과의 논쟁
- 루만: 체계이론적 주장들: 위르겐 하버마스에 대한 반박
세 글의 중심 주장은 다음과 같다.
- 루만: 사회학은 행위이론적 이론구축 전략들과 지식사회학적 이론구축 전략들이 경쟁한 결과 딜레마에 빠졌다. 이 문제는 사회학이론을 – 주체가 아니라 – 의미 개념에서 출발함으로써 근본적인 해결을 꾀할 수 있다.
- 하버마스: 세계 복잡성 환원을 사회과학적 기능주의의 최고 관련 지점으로서 정당화하겠다는 루만의 시도는 지배 순응적인 문제제기를 은폐하고 있다.
- 루만: 나는 — 마르크스처럼 경제를 가지고 사회를 설명하기 보다 — 경제라는 사회적 체계로부터 생산 개념을 해석해 내고자 한다. 경제는 인간과 사회가 상호작용하면서 신체와 유기체의 욕구 충족을 시간적으로 제한된 조건에서 실현시키는 활동이 제도화된 것이다. 자본은 마르크스가 말한 것처럼 사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나는 자본을 경제의 근본적인 구성요소라고 보지 않는다. 생산의 근본적인 구성요소는 시간적 관계에서 계획되는 선택성과, 생산요소들의 조직 가능성으로 보아야 한다.
논쟁과 관련하여, 루만이 승리자였다는 점은 하버마스가 이 책의 번역을 불허했다는 데서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루만은 논쟁집의 셋째 글에서 논쟁이 어느 한 쪽의 승리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하면서도, 하버마스의 담론 이론을 체계이론적으로는 토론으로 볼 수 있으며, 하버마스가 내세운 이상적 발화상황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비현실적인 제안이라고 평가한다.
루만의 체계이론은 현대사회 최고의 정치한 이론으로서, 특히 시간을 사회과학 분석에 근본적으로 도입한 공헌이 지대하다. 모든 것을 변화하는 조건에서 관찰한다. 그래서 위에서 밝힌 것처럼, 보수와 진보조차도 시간의 변화에 자신들의 가치를 지킬 수 없다는 점을 폭로한다.
루만의 체계이론은 설명 능력을 상실한 유물론을 대체할 유일한 대안 이론이며, 그 점은 다음 내용에서 짐작할 수 있다.
- 루만은 경제, 과학, 종교, 정치, 예술, 대중매체, 스포츠, 조직 등의 차원에서 “세계사회”가 실현되었다는 것을, 이미 1970년대부터 주장하기 시작했다.
- 경제, 과학, 종교, 정치 등의 개별 영역은 각자의 고유한 언어와 법칙과 동학에 따라 작동하는 틀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번역자 이철 교수는, 1970년대에 독일사회에서 벌어진 논쟁이 2010년대의 한국사회에서 갖는 가치를 하버마스의 불허로 막혀 있던 체계이론의 발전에 있다고 보고, “사회학적 체계이론의 인식론과 관찰 프레임”이라는 내용의 글을 덧붙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