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삶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 / 민음사 / 1999.6.25
루이제 린저의 <삶의 한가운데> (1950년)는 그녀의 <도덕의 모험> (1957년)과 함께 ‘니나 소설’이라고 불린다. 작가는 ‘니나’를 통해서 전후 독일의 암담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참된 삶을 추구하는 여성의 한 전형을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침체되어 있던 독일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가 되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 니나를 사랑하는 슈타인의 일기 및 편지, 그리고 니나와 그녀의 언니 간의 며칠 간의 짧은 만남과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삶의 의미를 부단히 추구하고 모색하는 매혹적인 인간상을 그려낸 작가는 현재도 전 세계의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절망 속에서 참된 삶을 추구한 여성
1911년 독일출신 여류작가 루이제 린저의 대표 장편소설『삶의 한가운데』. 이 작품은 여주인공 니나를 사랑하는 슈타인의 일기 및 편지 그리고 니나와 그녀의 언니간의 짧은 며칠 간의 만남과 대화들로 구성된 소설로 20살 연상의 남자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반나치즘 투쟁과 휴머니즘에 대한 태도 등 저자의 사상과 생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주인공 니나는 광기와 절망으로 가득 차 있는 인물이지만 당대 젊은이들을 사로잡으며 많은 사랑을 받는다. 삶의 의미를 부단히 추구하고 모색하는 매혹적인 인간상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평범한 중년 남성인 슈타인은 의사로서 그냥 평범하고, 지루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자신과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 ‘니나’를 만나게 된다. 이 어린 소녀는 광기와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의 일상은 순식간에 점정에 오른다. 소녀가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기까지 18년을 지켜보는 슈타인. 그 긴긴 시간은 니나를 자신의 목숨처럼 사랑하게 만들었지만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는데….
○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작품해설/박찬일
작가 연보

○ 저자소개 : 루이제 린저 (Luise Rinser)
독일의 소설가인 루이제 린저는 1911년 독일 피츨링에서 태어났다. 뮌헨대학에서 심리학과 교육학을 전공하고, 교사로 재직하였으나 1939년 나치의 억압으로 해직 통보를 받게 된다.
그녀는 지휘자였던 첫 번째 남편과 작곡가였던 두 번째 남편을 통해 음악에 깊은 조예를 갖게 되었으며, 전문가적 관점으로 음악을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베를린 예술아카데미 회원으로 윤이상을 만났던 그녀는 자신 역시 반反나치 투쟁으로 투옥되었던 경험으로 윤이상이 가진 아픔을 깊이 공감하며 오랜 친교를 유지했다. 또한 노자, 도교 등 동양사상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윤이상의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윤이상의 음악과 정신의 모든 것이 담긴 이 책이 그녀의 손으로 적힌 건 이 때문이다.
대표작으로 『생의 한 가운데』, 『덕성의 모험』, 『다니엘라』,『잔잔한 가슴에 파문이 일 때』, 『완전한 기쁨』, 『고독한 당신을 위하여』, 『미리암』 등이 있다.
저자 루이제 린저는 전후 독일의 가장 뛰어난 산문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토마스 만(Thomas Mann)으로부터 시대악과의 싸움에서 뛰어난 용기를 보인 작가라고 평가받았고, 시몬느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와 더불어 현대여성계의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진다. 처녀작 《파문》을 비롯하여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생의 한가운데》 《다니엘라》《완전한 기쁨》《검은 당나귀》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작품세계는 여인의 사랑과 적극적인 사회참여 등을 기독교적 질서와 조화로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 역자 : 박찬일
1956년 강원도 횡성에서 출생. 연세대학교 독문학과 및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문학박사), 독일 카셀대학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쳤다.
학술서로 『독일 대도시시(詩) 연구』 『브레히트 시의 이해』 『멜랑콜리커들』 『시대정신과 인문비평』 등이, 평론집으로 『해석은 발명이다』 『사랑, 혹은 에로티즘』 등이, 번역서로 『삶의 한가운데』 『검은 토요일에 부르는 노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등이 있다.
시집으로 『화장실에서 욕하는 자들』 『나비를 보는 고통』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모자나무』 『하느님과 함께 고릴라와 함께 삼손과 데릴라와 함께 나타샤와 함께』 『인류』 『「북극점」 수정본』 『중앙SUNDAY—서울 1』 『아버지 형이상학』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 「하이데거-마법사에 대한 소문─소문대로 말하는 몇 개의 에끄리뛰르」 「단자로서 태양들─‘많음’으로서 성좌들─벤야민의 『독일비애극의 원천』」 「관점주의: 니체의 칸트비판[전도(顚倒)된 칸트주의]」 「벤야민[『독일 비애극의 원천』]의 니체[『비극의 탄생』] 비판」 「니체의 비극론[『비극의 탄생』]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론[『시학』]」 「양자물리학의 요구─본질철학과 주체철학의 재구성」 「초인간 사상을 넘어 영원회귀 사상으로─『차라투스트라』」, 「양자역학─보편자철학의 부인」 등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유심작품상, 이상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이다.

○ 책 속으로
나는 이것을 당신한테만은 말할 수 있습니다. 내 속에 있는 무언가가 하고 나에게 말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이 이 무엇인지 모릅니다만 그것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또 나는 그 무언가를 상실할까봐 불안합니다. 영원히 말입니다. 그것은 너무나 끔찍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불안의 가장자리, 아직 포착 가능한 불안의 제일 바깥 가장자리에 불과합니다. 실체는 뭔지 모릅니다-21쪽
만약 어떤 사람이 인생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면 그는 그 의미를 결코 알게 되지 못할 거예요. 그것을 묻지 않는 자만이 해답을 알아요.-27쪽
우리가 처음 만난 이후 당신은 내 삶과 떼어놓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내 삶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당신은 내 본질 중 굳어있는 부분을 용해시켰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좋은 일을 베풀고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나는 마치 숨쉬는 공기처럼 당신이 필요합니다. -54쪽
이 세상에는 거짓 우울도 있는 법이야. 니나는 계속했다. 언니는 사람들의 눈을 보아야만 해. 많은 사람들에게 우울은 겉으로만 그럴 뿐이고 어떤 의도 내지 센티멘털리즘의 표시일 뿐이야. 정말로 우울이 깃들인 눈에는 활기, 집중, 분주함 같은 것들이 있지. 그러나 이것은 무대의 막일 뿐이야. 그 뒤에 무대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해. 그런데 간혹가다 막이 올려지면 사람들은 뒤가 어둡다는 것과, 거기에 한 사람이 아무 희망도 아무 분노도 없이 앉아 있고, 누군가 그에게 다가가서 그를 좀 더 좋은 세계로 데려가려 하면 그가 그것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거야. 그는 좀 더 좋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거야. 그는 이미 우울에 중독된 거야. 그가 언니에게 웃고, 마치 언니를 믿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언니와 같이 가기 위해 일어서지는 않아-65~6쪽
아. 때때로 모든 것을 걸 만한 위험이 없는 삶이란 아무 가치가 없어.-66쪽
우리는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고 자기 자신과 게임을 할 수 있어.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있는 이런저런 인물과 자기가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있잖아? 다른 책을 읽으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이고, 끝없이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거야. 자기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수백 개의 서로 다른 자아가 보여. 어느 것도 진정한 자아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수백 개의 자아를 다 합친 것이 진정한 자아인 것 같기도 하고, 모든 게 미정이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사실은 이 여러 자아 가운데 하나만을, 미리 정해져 있는 특정한 하나의 자아만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지만.-77~8쪽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순전한 이기심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쏟아버리고 나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욱 비참하고 두 배나 더 고독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자기 속을 보이면 보일수록 타인과 더욱 가까워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입니다.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말없는 공감이 제일입니다. -127쪽
그래요. 나는 방안을 왔다갔다하면서 말했다. 그래요, 당신은 다시 나에게서 떠나려고 하고 있어요. 당신은 지조가 없고, 당신이 그것을 알리가 없죠, 나의 사랑에는 마치 열매 속에 씨가 담겨 있듯 지조가 담겨 있소. 당신은, 당신은, 사랑하다가, 떠나고, 또 사랑하다가, 또 떠날 수 있는 사람이오. 나를 지나가고, 다른 사람을 지나가고, 모든 이들을 지나갈 수 있는 사람이오-218쪽
니나가 그를 사랑하느냐고 물을 적이 있었지. 나는 그를 사랑한다. 나의 집을 사랑하는 것처럼, 나의 달콤한 습관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는 나의 습관이다.-235쪽
사귀어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그녀는, 내 생각인데,거짓말하지 않고도 세상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본인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면서도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오. 재미있지요. 그러나 어려운 거죠. 아무데서나 충돌하고, 구설수에 오르고, 항상 극단으로 치돋는 당돌한 존재요-25쪽
나는 언젠가 내가 인생의 무의미함에 대해 깊게 탄식했을 때 니나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인생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면 그는 그 의미를 결코 알게 되지 못할거예요. 그것을 묻지 않는 자만이 해답을 알아요. -27쪽
당신은 오직 위험을 사랑할 뿐이야. 모험을, 그리고 인생을.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야. 니나는 나를 쳐다보았다.
인생. 그래요. 당신 말이 맞아요. 그러나 나는 당신을 통해서 그 인생을 사랑해요. -217쪽
친구여, 여자들은 우리를 항상 실망시킨다네. 그러나 우리도 여자들을 실망시킨다네. 진정한 결혼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네. 체념만 있을뿐이지.-327쪽

○ 출판사 서평
루이제 린저의 ‘삶의 한가운데‘는 그녀의 ‘도덕의 모험‘과 함께 ‘니나 소설’이라고 불린다.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루이제 린저가 창조해 낸 ‘니나 부슈만’이라는 인물에 열광한 이유는, 작가가 ‘니나’를 통해서 전후 독일의 암담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참된 삶을 추구하는 여성의 한 전형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루이제 린저는 이 작품을 통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침체되어 있던 독일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가 되있다.
[생의 한가운데] 는 국내에 전혜린씨가 1967년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한 이래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독자들을 갖고 있으며, 수많은 역자/출판사에 의해 중복, 해적 출판의 대표적인 표본이 되기도 하였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소장 독문학자 박찬일 교수에 의해 변역된。이 책은 독일의 Fisher출판사(1994년판)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였다.
[삶의 한가운데] 는 주인공 니나를 사랑하는 슈타인의 일기 및 편지, 그리고 니나와 그녀의 언니 간의 며칠 간의 짧은 만남과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중 하나인 슈타인은 니나와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의사인 슈타인은 그저 평범한 중년 남성이 있으며 그저 지루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있다. 그러던 그 앞에 니나부슈만이 나타난다. 광기와 절망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어린 소녀와의 만남으로 무의미한 그의 일상은 한순간 삶의 정점에 내던져진다. 그후 슈타인은 아직 어린 소녀이던 때부터 니나가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십팔 년 간이나 삶의 전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슈타인은그 전과정 동안 니나를 자신의 목숨처럼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흔하고 또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나치즘과의 투쟁 때문에 투옥되고, 자살을 기도하고, 턱없이 타락하는 순간순간을 고통 속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슈타인은 오직 니나라는 한 여자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온갖 삶의 잔혹한 이변을 모두 경험하면서 어느새 절망 속에서도 참된 삶의 자각을 해나간다.
이 작품에서 새로운 인물이라면 슈타인보다는 니나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니나의 직선적, 모험적, 충동적 성격은 작가 루이제 린저의 성격이기도 하다. 자신의 절망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큰 재산처럼 부러워하게 만드는 여자, 삶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그 삶이 자기를 배반했을 때 그 삶을 가차없이 버릴 줄 아는 여자, 가만히 있기보다는 차라리 모험을 택해 전부를 기꺼이 잃으려고 하는 여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질 줄 아는 여자, 심지어 그 사랑까지 버릴 즐 아는 여자, 충동과 격정에 자신을 내맡길 줄 아는 여자.
이러한 〈니나〉였지만, 반나치즘 투쟁과 휴머니즘에 대한 태도 둥 작가의 이념이 그대로투영된 인물이기도 하다. 결국 이 소실을 두고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작가가 삶의 의미를 부단히 추구하고 모색하는 매혹적인 인간상을 그려내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