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새해
펄 S. 벅 / 길산 / 2009.08
.잊혀졌던 또 하나의 사랑이, 지금 당신을 찾아온다!
펄벅의 ‘새해’는 남편의 숨겨진 아이를 찾아 떠나는 젊고 활기찬 아내 로라의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자신의 안락함을 보호하고자 하는 본능과, 그것을 포기하고라도 사랑의 가치를 구현하려는 인간성 사이의 갈등을 실감나게 그린 가족 소설이다.
어느 날 로라의 집에 편지 한 통이 날아든다. “그리운 미국 아버지께…”라고 시작하는 편지의 서두로 인해, 평온했던 로라의 생활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난다.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그럼에도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로라는 결국 아이를 직접 만나기로 결심하고, 아직 전후의 고통이 가시지 않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역사적 사건 속에서 늘 인간의 따뜻한 심성을 그려왔던 펄 벅답게, 이번 작품에도 역사의 비극을 넘어선 인간적 사랑의 의미를 되묻는 질문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나 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해온 로라와, 전쟁 와중에 태어난 외로운 혼혈아 크리스토퍼 김… 이처럼 환경도 인종도 나이도 다른 낯선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로 가장 인간적인 결합이며, 두 사람 인생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폭풍이 된다.
인생이란 언제나 낯선 것들과의 만남이다. 또한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으면 절대 더 큰 것을 볼 수 없는 것이 또한 인생이기도 하다. 그리고 로라와 크리스토퍼 김은 꼭 감았던 눈을 뜸으로 해서 서로를 강한 인력으로 끌어당기고, 두 사람의 새로운 세계 속에서 새로운 가치와 사랑을 발견한다.
특히 ‘새해’는 혼혈아 크리스토퍼에게 생명을 준 아버지보다는 그 아내인 로라의 입장에서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합리적이고 냉철한 판단에 앞서 슬픔과 미움조차 포용하는 모성적 인간형이 더 크게 부각된다는 면에서, 펄 벅이 평생을 통해 가져온 따뜻한 인간관을 대변하고 있다.
– 출판사 서평
슬픔과 상실, 그러나 삶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한다.
과연 완벽한 인생은 존재하는가? 아마 이 질문에 확고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상실감과 싸운다. 평온했던 가정, 안락한 직장, 소중한 가족들, 젊음, 사랑…. 이 모두가 우리의 곁으로 왔다가, 어느 순간 소리 없이 사라진다. 결국 내가 가진 모든 행복들은 사실 온전한 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인생의 위기 때 우리는 일종의 암흑에 휩싸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감에 휩싸여 마음의 골방에 숨어 버리는 것이다.
펄 벅의 ‘새해’는 완벽한 듯 보이는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상실감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한 가족의 탄생을 통해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느 날, 로라는 남편에게 숨겨진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능하고 성실한 과학자이자 현명하고 아름다운 아내였던 로라는 갑자기 인생에 끼어든 남편의 아이로 인해 그간의 행복을 송두리째 잃어버린다. 만일 그저 운명에 순응하기로 했다면 자기 연민에 모든 걸 내맡겨 버리는 게 가장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로라는 그 아이를 사랑하고, 그것으로 상처를 극복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운명은 로라를 멀고 먼 한국으로 이끈다. 그곳에서 만난 혼혈아 크리스토퍼 김은 로라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누군가를 구원하겠다고 찾아 간 곳에서 로라는, 인간적 사랑이라는 또 다른 구원을 얻고 그 안에서 안식을 찾는다.
로라는 남편에게 이렇게 편지를 쓴다.
“이제 더 이상 이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고 바라는 일이 더 힘들어졌어, 여보.”
삶이란 본질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공허를 가진다. 그것은 지위나 재산, 누리고 있는 혜택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즉 완벽한 인생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으며, ‘사랑이 곧 구원’이라는 메시아적 언급들이 지금껏 이어 내려온 것도 그런 이유다. 그 공허를 메울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라는 남편의 아이를 통해 그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아이의 존재조차 모른 채 십여 년을 지내온 미국 아버지 크리스, 남편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 속에서도 늘 외로움을 느꼈던 로라,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며 늙어간 한국 여인 김 수니야, 그리고 어디에도 소속될 수 없는 태생적인 아픔을 간직한 혼혈아 크리스토퍼 김이 엮어내는 슬프고도 역동적인 가족사는, 펄 벅이 모든 작품에서 그려내고자 했던 사랑과 휴머니티를 그린 대표적 작품이라 해도 손색없다.
– 저자소개 : 펄 S. 벅(1892~1973)
인간의 삶과 숙명적 굴레를 리얼리즘 서사로 길어올린 작가 펄 벅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태어났다. 생후 3개월 만에 장로교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 그녀는 어머니와 중국인 왕王 노파의 보살핌 속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깨우치며 동서양의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이후 미국의 랜돌프 메이컨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남경대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1917년 농업기술박사인 존 로싱 벅과 중국에서 결혼하여 정신지체인 딸 캐롤을 낳았는데, 그 딸에 대한 깊은 죄의식과 연민의 감정은 창작에 커다란 동기가 되었다.
《대지大地》(1931)로 1938년 미국 여류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67년 한국 경기도 부천 소사에 전쟁고아와 혼혈아동을 위한 복지시설인 ‘소사 희망원’을 건립하였다. 이를 모태로 2006년 펄 벅 기념관이 부천시에 개관되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