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생명의 기억 : 고롱고사국립공원에서 펼쳐진 자연과 인간, 그 아름다운 공존의 기록
에드워드 윌슨 / 반니 / 2016.6.28
– 살아있는 자연이야말로, 그 자체로 인간보다 훨씬 위대한 존재이다!
.고롱고사국립공원의 재탄생에 함께한 에드워드 윌슨의 아름다운 기록
생물 다양성에 부치는 서정시. 처음부터 끝까지 윌슨의 열정이 담겨 있으며, 책에 실린 사진 또한 전하는 이야기만큼 놀랍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 세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을 품고 있는 땅, 고롱고사국립공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빛나는 미래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책!
인류의 시원(始原)으로 여겨지는 모잠비크의 고롱고사는 1976년 내전이 일어나기 전에만 해도 지구의 홍적세 시대 모습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찾던 곳이었다. 그러나 내전 기간 동안 수많은 대형 동물들이 죽임을 당했고 반군에 쫓긴 주민들은 태고의 신비로운 우림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고롱고사는 황폐해지고 하루 종일 동물은 한 마리도 보지 못하는 버려진 땅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2004년, 인간이 망가뜨린 자연을 인간의 손으로 다시 회복시키려는 재건의 희망이 이곳 고롱고사에서, 모잠비크 정부와 열렬한 환경론자 그레그 카에 의해 다시 쏘아 올려졌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고롱고사는 과거의 영광을 거의 되찾았다. 코끼리, 하마, 사자, 강멧돼지, 혹멧돼지, 검은꼬리누, 워터벅, 영양, 얼룩말들이 돌아왔고 리카온과 치타는 미래의 복원 목록에 올라 있다. 가장 큰 성과는 아름다운 자연 지역을 둘러 경계를 그어 국립공원이 되었음을 선포하고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환경 조사와 보존, 복원 연구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생태적 폐허가 어떻게 눈부신 생명력과 활기를 지닌 고롱고사국립공원으로 재탄생되었는지 아름다운 사진과 유려한 글로 한눈에 보여주는 걸작이다.

○ 목차
옮긴이의 글 | 최재천
서장 | 영원의 탐색
1 | 모잠비크의 성스러운 산
2 | 한때 거인이 살았다
3 | 전쟁과 구원
4 | 똥과 피
5 | 6미터 길이의 악어
6 | 코끼리와 소통하는 사람
7 | 거미들의 집
8 | 곤충 문명의 충돌
9 | 곤충 탐사 일지
10 | 생존경쟁
11 | 영원의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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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에드워드 윌슨 (Edward O. Wilson, Edward Osborne Wilson)
‘살아있는 최고의 생물학자’, ‘개미생물학의 일인자’. 그를 호칭하는 모든 단어에는 최고라는 찬사가 가득하다. 그가 사회생물학에서 이룩한 업적을 생각한다면 그 어떤 최고의 찬사로도 모자랄 듯. 그는 평생 애정을 쏟은 개미를 비롯한 동물의 집단생물학, 동물행동학, 진화생물학과 사회생물학 등 20세기 생물학 곳곳에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겨왔다.
그는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저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누구보다 쉽고 간단명료하게 서술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으로도 유명해 교수가 된 뒤에도 수학 공부를 학부생들과 함께 했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작문 개인수업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20여권의 과학 명저를 저술한 과학저술가인 그는『인간 본성에 대하여』와『개미』로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저서로는『사회생물학』『인간 본성에 대하여』,『개미』,『자연주의자』,『생명의 다양성』,『생명의 미래』등이 있다. 공동저서로는『과학자의 관찰 노트』 등이 있다.

– 역자 : 최재천 (崔在天)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1953년 강원 강릉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1992 ~ 95년까지 Michigan Society of Fellow의 Junior Fellow로 선정되었다. 200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 한국생태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로 자리를 옮겨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기후변화센터와 136환경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 밖에도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진화심리학’ (Evolutionary Psychology)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국내에 머물 때면 “알면 사랑한다!”
라는 좌우명을 받쳐 들고 자연사랑과 기초과학의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수 많은 어린이책에 과학적인 내용을 감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최 교수는 영장류연구소를 설립하여 침팬지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생태계의 가치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곳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생물학자에서 출발하여 사회생물학, 생태학, 진화심리학 등 학문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언제나 공부하는 과학자이다. 그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꿈꾼다. 학문 간 벽을 허물고 통합적으로 사고해야만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온 최재천은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지식의 대통합』을 번역 소개하여 학문 간 교류와 소통의 필요성을 널리 알렸으며, 저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를 통해 생물학적인 시선으로 고령화 사회의 해법을 제시하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간상으로 ‘호모 심비우스’를 제시하여 극단적인 경쟁과 환경 파괴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는 여성의 세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그는 사회생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진정한 여성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그 새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결국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잘사는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자의 서재』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그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은 2012년 봄에 영문판 The Secret Lives of Ants로 존스홉킨스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영문서적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문서적들과 『개미제국의 발견』『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인간의 그늘에서』『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인간은 왜 늙는가』『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통섭』『알이 닭을 낳는다』『최재천의 인간과 동물』『벌들의 화두』『상상 오디세이』,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21세기 다윈 혁명』, 『개미』, 『인문학 콘서트』,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호모심미우스』, 『다윈지능』,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등의 저 · 역서 외에도 여러 책에 감수자로 참여했다.
– 역자 : 장수진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에서 귀뚜라미의 소리 통신 전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화여자대학교 에코크리에이티브 협동과정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을 스토킹하며 이들의 사회성과 적응 전략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야생에서 생물을 관찰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 책 속으로
대형 동물을 일시에 깡그리 잡아 없애자 환경에 큰 영향이 미쳤다. 얼룩말 무리가 더 이상 풀을 뜯지 못하게 된 곳은 풀과 관목이 빽빽하게 자라 부싯깃이 되었기에 낙뢰로 인한 들불이 큰 위협이 되었다. 코끼리가 위쪽의 연한 가지와 새 잎을 먹기 위해 더 이상 나무를 쓰러뜨리지 않게 된 곳의 숲들도 더 빽빽해졌다. 대형 동물의 배설물과 사체가 극심하게 줄어들면서 청소부 역할을 하던 곤충 개체군과 다른 동물들 또한 급격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외 곤충과 무수히 많은 무척추동물종을 비롯한 초목과 작은 동물들은 거의 온전히 살아남았다. 내가 처음 받았던 인상을 뒷받침할 만한데이터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먹이 사슬의 하층부는 큰 동물종의 회복을 기다리며 탄탄히 유지되고 있었다. (…) 고롱고사의 재탄생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레그 카 팀과 모잠비크 사람들이 이룬 엄청난 성취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중 하나가 아름다운 자연 지역을 둘러 경계를 그어 국립공원이 되었음을 선포하고, 대중을 위한 필수적인 편의시설들을 추가한 것이다. 손상을 입은 공원이 원래의 건강성과 활기를 되찾도록 회복시키는 일은 제로에서 시작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 별개의, 다른 차원의 일이다. — p.19-20
똥의 거주자들은 작지만 대단히 복잡한 드라마를 펼치며 경쟁하고, 싸우고, 자라고, 번식하고, 또 다른 똥을 찾을 자손을 내보내고, 마침내 죽는다. 동시에 박테리아와 균류로 구성된 또 다른 미소계(微小界)가 자체적인 순환을 통해 소용돌이치며 그들 사이에 사는 더 큰 생물들에게 의도치 않게 이익을 주게 될 재료들을 가공하고 에너지를 전달한다. 전체를 간략히 살펴보면 썩 호감이 가지 않는 이 똥은 하나의 생태계, 즉 우리가 주목하기 쉬운 영양과 사자가 속한 더 커다란 세계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생태계다. 이 생태계는 생물학적이고 화학적인 일련의 단계를 거치며 신선한 분변으로 시작하여 식물의 생장을 촉진시키는 흙으로 되돌아가는 잔여물로 끝난다. (물론 시간과 공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더 적지만) 똥 생태계의 역사는 연못이 습지가 되거나 혹은 초원이었던 풀밭이 결국 숲으로 바뀌는 변화와 기본적으로 유사하다. — p.53-55
공원의 복원이 진행되면서 그때까지 살아남아 있던 코끼리들 중 몇 마리는 우두머리 암컷이 되거나 홀로 돌아다니는 수컷이 될 만큼 충분히 나이를 먹었다. 이 코끼리들은 젊은 시절에 참전 군인들이 경험한 것과 거의 비슷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에 맞먹을 고통을 겪었다. 조이스 풀의 기록처럼 이 코끼리들은 ‘끔찍한 것을 목격했다’. 고롱고사의 나이 든 우두머리 암컷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겁이 많으면서도 위협을 느꼈을 때 가장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무리를 이끌고 있다. 조이스 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이 든 개체들은 물론, 씨족의 어린 구성원들에게 ‘모든 사람이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믿을 만하다’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애썼다. 그 방법은 기본적으로 동물 행동 전문가들이 (평화로운 접촉을 반복해 얻어지는 진정 효과인) ‘익숙화’라 부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뱀을 부리는 사람과 몇몇 종교의 광신도들도 이 익숙화 과정을 통해 뱀을 (대부분) 안전하게 다룰 수 있게 된다. — p.69
둥지는 냉난방 시설이 완비된 최첨단 건물이기도 하다. 신선한 공기가 주거구역과 둥지 중심부의 균류 정원을 통과하며 지속적으로 흐르도록 설계되었다. 균류 무더기와 거대한 군집의 대사작용으로 중심부의 공기가 데워지면 대류에 의해 흙더미 위쪽에 있는 커다란 방으로 공기가 상승하고, 둥지의 바깥벽 가까이에 있는 모세혈관처럼 연결된 편평한 방들로 나누어 들어간다. 그러면 외부로 열이 전달되어 온도가 낮아진다. 또한 과도한 이산화탄소는 외부로 내보내고 산소는 내부로 들여와 공기를 맑게 한다. 온도가 낮아지면 공기는ㅡ서서히 아래로 내려가 둥지 아래쪽 중심부에 있는 낮고 긴 통로로 흘러 들어간다. 주거 공간과 균류 정원의 온도 상승을 통해 내부는 섭씨 30도에 가까워지고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대략 1.3퍼센트로 유지된다. 흙더미 둥지를 짓는 흰개미는 어떤 건축가에 의해 지시를 받는 것도, 그들의 작은 뇌 안에 있는 청사진을 이용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흰개미는 아프리카의 풍경을 압도하는 그렇게 많은 정교한 구조물들을 지을 수 있을까? — p.91
물론 사람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다른 생명과 그 생명에 의존하고 있는 인간 삶의 질이 동일시되는 것은 안 되는 일일까? 바꿔 말하면, 우리는 후손으로 하여금 우리가 미쳤거나 어쩌면 죄라고 여길 만큼 어리석었다고 생각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생물 다양성의 죽음의 신, 즉 인간 활동이 낳은 모든 것은 다섯 범주로 묶을 수 있다, 편하게 머리글자를 따서 HIPPO라고 한다. 순서대로 가장 중요한 것부터 덜 중요한 순서다. H는 기후 변화로 야기되는 것을 포함한 서식지 파괴, I는 개구리를 죽이는 양서류호상균과 같은 침입종, 첫 번째 P는 일례로 중국 황하에서 어류의 1/3을 멸종시킨 주요 인자인 오염, 두 번째 P는 증가하고 있는 인구와 동반되는 소비 가속화의 지속, 마지막으로 O는 가차 없는 사냥이나 어획으로 종의 마지막 개체들이 사라지게 되는 과수확을 의미한다. — p.142-143
많은 작가들이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이 시대를 인류세라 부른다. 우리가 이제서야 어쩌다 인류세로 진화하게 된 것을 기꺼워하는 사람들에게 소박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멈추지 마라, 다만 부탁하건대 침범되지 않은 자연보호구역은 가능한 그냥 두자. 반 정도라도 좋다. 이 땅과 바다를 보전하는 것은 고귀하면서도 실행 가능한 목표이며, 특히 그 지역의 종들이 높은 밀도로 존재할 때는 더욱 그렇다. 우리가 자연을 완전히 소모시켜버리는 대신 반이라도 보전한다면 이번 세기말에 남아 있을 100억 명의 사람들이 훨씬 나은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우리가 가진 모든 환상과 가식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이 독특한 생물학적 세계에 매여 있는 생물학적 종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남을 것이다. (…)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은 우리의 유전자 속에 지워지지 않고 아로새겨져 있다. 점점 더 많은 생명들이 멸종의 길을 걷는 것을 내버려둔다면 인류세는 고독세, 즉 외로움의 시대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 p.148

○ 출판사 서평
– 세계적인 보전생물학자이자 ‘개미’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에드워드 윌슨의 최신작
과학 저술로 퓰리처상까지 받은 에드워드 윌슨의 글은 쉽게 읽히지만 그 안에 담긴 묵직한 메시지는 진한 감동과 함께 지구 위에서 다른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시금 생각해보도록 해준다.
두 발로 걷고 놀라운 문명 발달을 이루었지만 현생 인류 역시 아프리카의 우림에서 살던 유인원이 땅으로 내려와 전 세계로 퍼진 포유류이다. 우리의 유전자에는 아프리카 대자연에 대한 원초적인 사랑이 새겨져 있다. 인간도 다른 모든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유례없는 진화적 성공을 이루었기에 영원히 인류가 지속될 것으로 착각하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멸망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우리가 자연을 무시하고 다른 생명체에 대한 배려 없이 이기적인 욕심만을 채우려 한다면 어떤 부작용이 되돌아올지 모를 일이다. 벌써 그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녹지의 감소, 늘어가는 멸종 위기종에 따른 생물 다양성의 훼손, 그로 인한 기후 변화와 생활환경의 오염으로 사람들의 삶은 과거보다 어느 면에서는 더 힘들어졌다.
에드워드 윌슨은 이 책에서 인간의 미래는 동물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자연보호구역이 왜 필요한지 제대로 역설한다. 아름다운 글과 사진을 읽고 보면서 대자연의 존재 의의, 생물 다양성, 공존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 11개의 영원의 창,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아프리카 대자연의 숨겨진 속살
1장 에드워드 윌슨은 고롱고사국립공원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고 이곳에서는 최초로 열린 바이오블리츠 행사(생물 다양성 조사)를 소개하며 아프리카 대자연을 생생하고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총 2시간의 탐사를 통해 서른 명의 어린이들이 찾아낸 동물들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2장 아프리카에서 어떻게 인류가 시작되었는지 어떤 진화의 오솔길을 걸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언젠가 고롱고사에서 아직 탐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동굴들과 협곡들을 더 자세히 조사해보면 인류의 진화에서 남아 있는 수수께끼가 풀릴지도 모른다. 고롱고사는 그때를 기다리며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3장 모잠비크 내전으로 인간이 겪은 참혹함뿐만 아니라 고롱고사 지역의 동물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려준다. 한때 거의 멸종 직전까지 희생된 코끼리뿐 아니라 다른 대형 동물들의 학살로 생태계에 미친 영향, 그리고 회복 과정이 그려져져 있다.
4장 똥과 피를 매개로 이루어진 미소생태계가 전체 자연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이렇게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존재들’이 탄탄히 유지되었기에 고롱고사국립공원도 회복될 수 있었다.
5장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입은 악어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악어 생태계는 하마 생태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생태 순환계는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6장 기억력이 좋기로 유명한 코끼리는 내전으로 인해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데 미래의 평화를 위해 이들과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고롱고사 사람들의 노력을 설명한다.
7장과 8장 에드워드 윌슨의 전문 분야인 작은 동물들의 생활상이 자세히 그려진다. 여기 아프리카의 대자연 속에서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이들의 삶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9장 여러 학자들이 고롱고사국립공원에 사는 동물들을 다양하게 연구한 결과를 일지 형식으로 적었다.
10장, 11장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대자연의 보호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학자적 입장에서 정리했다. 우리는 자연 없이 생존할 수 없다. 우리의 시작이 바로 대자연이고 우리가 대자연 속에서 느끼는 평화는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 아니, 자연이 없어지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조차 할 수 없다. 그렇기에 고롱고사국립공원의 보존과 미래는 우리에게 큰 의미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