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세대 문제
카를 만하임 / 책세상 / 2020.12.4
‘진보’였던 젊은 세대도 나이 들면 ‘보수’가 된다? 세상이 정해진 프레임에 의문을 던지다
- ‘세대 문제’의 출발점, 카를 만하임의 세대론!
고대 그리스 신전 기둥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고 할 만큼 ‘세대 문제’는 유사 이래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인류와 함께해온 ‘오래된 문제’이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세대에 대한 연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만하임은 처음으로 세대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체계적인 이론 틀을 제시하였다.
카를 만하임은 이 책에서 이전 세대의 세대론, 즉 실증주의적 세대론과 낭만주의적 세대론의 한계를 비판하고, 사회운동론의 관점에서 세대론을 재구성하였다. 그에 따르면, 단선적인 역사관과 양적 시간관에 따라 ‘젊은 세대는 진보이고 나이 든 세대는 보수’라는 개념을 도출한 실증주의적 세대론으로는 세대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또 낭만주의적 세대론은 질적 시간을 고려해 동일 세대가 경험한 사건의 영향을 중시함으로써 이런 한계를 넘어서려고 했으나 사회적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동일 세대 안에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런 비판 위에서 만하임은 실증주의적인 수직적 세대론과 낭만주의적인 수평적 세대론을 결합해, 독창적인 구조적·사회운동론적 세대론을 제시했다. 그는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서 세대를 고찰하고 세대운동을 계급운동과 비교하며, 동일 세대 안에 서로 다른 세대단위가 존재함을 역설한다. 이로 인해 수평적인 세대 이해가 가능해졌으며, 동시대 동일 세대 안에 존재하는 갈등을 분석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대의 사회운동 조직화를 위한 이론과 실천의 방향이 정립되었다. 이전 세대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운동론의 관점에서 세대론을 재구성한 만하임의 《세대 문제》는 우리 시대 세대 논의의 출발점이자 경유점이다.

○ 목차
들어가는 말
I. 문제의 상태
- 실증주의적 문제 제기
- 낭만주의적 – 역사주의적 문제 제기
II. 사회학적 관점에서 본 세대 문제
- 구체 집단 – 사회적 위치
- 세대현상의 영역에서 생물학적 문제 제기와 사회학적 문제 제기의 구분
- 하나의 위치에 ‘내재된 경향’
- 세대현상 영역에서의 기본적인 사실
결론 - 세대위치, 실제세대, 세대단위
- 세대현상에서의 통일 심화적 요소
- 역사 속의 또 다른 형성 요소들과의 관계에서 본 세대
참고문헌
해제 – 운동론의 관점에서 본 세대론│이남석
- 세대 이해의 단초
- 기존 이론에 대한 만하임의 비판 근거
- 동일 세대 다른 목소리
- 만하임이 미처 못한 이야기들
- 만하임의 세대론에 대한 논쟁적 평가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 저자소개 : 카를 만하임
헝가리 출신의 독일 사회학자로 고전사회학과 지식사회학의 선구자이다. 189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부다페스트 대학, 하이델베르크 대학 등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강사를 거쳐 프랑크푸르트 대학 사회학과 교수가 되었으나, 1933년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했다. 런던 정치경제대학에서 사회학을 강의했고, 1945년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런던 대학 교육연구소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세기말,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극좌에서 극우까지의 다양한 사회운동, 사회주의 혁명 등 격동의 시기를 직접 보고 경험한 연구자이기도 하다. 지멜의 강의를 듣고, 루카치가 조직한 토론 집단에 참여했으며, 막스 베버의 형제인 알프레트 베버 밑에서 공부하고, 마르크스·하이데거·후설·딜타이 등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독일 역사주의, 마르크스주의, 현상학, 사회학, 영미 실용주의를 통합하려고 시도했다. 또한 그는 지식이나 진리를 특정한 이해관계를 표현하는 이데올로기로 바라보는 지식사회학을 정초했다. 마르크스주의, 그중에서도 루카치의 ‘허위의식’에 영향을 받은 지식사회학은 지식 자체 또는 진리의 독립성을 부정하고 지식이나 진리가 존재에 의해서 규정을 받는다고 보았다. 영국에 정착한 후에는 민주적인 사회 계획과 교육으로 현대 사회의 구조를 포괄적으로 분석하려고 시도했다.
주요 저작으로는 《사유의 구조》, 《지식사회학》,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재건기의 인간과 사회》, 《정치 교육으로서의 사회학》 등이 있다.
– 역자: 이남석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박사학위 논문 <기술, 지배, 이데올로기의 상관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유연생산 시대에 기술이 왜 지배적인 역할을 하며 실업을 불러오는가, 그리고 기술의 지배적 성격이 인간에게 어떻게 이데올로기로 작동하는가 등에 대해 논했다. 하버마스의 합리성에 관한 문제의식의 원류를 찾다 베버를 연구하게 되었는데, 2년 넘게 합리성이 왜 지배로 작동하는가라는 문제의식으로, 베버, 루카치, 비판 이론, 하버마스 등을 연구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에 관한 일고찰>이라는 글을 통해 하버마스와 베버의 연관성을 밝히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동국대학교와 성공회대학교에서 정치사상과 정치철학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제3섹터 연구소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실증주의자들은 세대 문제를 다루면서 인간 존재 그 자체의 요소들과 직접 접촉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 명확하게 측정 가능한 수명이 있다는 것, 세대와 세대 사이에 일정한 간격이 있다는 것. 실증주의자들은 이런 것들을 보면서 우리 운명의 일정한 형태를 이해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I. 문제의 상태 p.18
낭만주의적이며 역사주의적으로 확립된 독일 정신을 갖춘, 즉 보수적인 관찰 동인에 의존하고 있는 사람이 세대 문제에서 역사적인 시간 경과의 단선적 발전 개념에 반하는 반대 증거를 발견하려고 노력한다면, 이러한 진보 개념은 도전받게 된다. 여기에서 세대 문제는 이러한 방법에 근거한다면 측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질적으로 파악 가능한 내적 시간의 현존이라는 문제가 된다. -I. 문제의 상태 p.27
세대관계라는 사회학적인 현상은 궁극적으로 탄생과 죽음의 생물학적 리듬에 근거한다. (중략)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명백한 사회구조가 없다고 한다면, 특수한 종류의 지속성에 근거하는 역사가 없다고 한다면, 위치현상에 근거한 세대관계의 구성물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탄생 시기, 나이, 죽음만이 나타날 것이다. -II. 사회학적 관점에서 본 세대 문제 p.49
새로운 상황에서 문제없이 작동하며 생활의 원천으로 기여하는 그러한 모든 태도들과 관념들은 무의식중에, 의도하지 않고서도 유증되고 전승된다. 즉 이러한 것들은 교육자와 학생이 그것에 관해 전혀 몰라도 스며든다. 의식적으로 정신적인 측면에서 가르쳐진 것이거나 몸에 배도록 익혀지거나 가르쳐진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어쨌든 언젠가는 문제가 되며 반성적으로 되어간다. -II. 사회학적 관점에서 본 세대 문제 p.64
일반적으로 하나의 새로운 세대 스타일이 해마다, 30년마다, 100년마다 나타날 것인지 아닌지, 또는 주기적으로 출현할 것인지 아닌지는 전적으로 사회적-정신적 과정의 촉발력에 달려 있다. 여기에서 이러한 사회적 역동성이 자신의 지배적인 특징을 주로 경제 영역의 작인들 속에서 작동할 것인지 아니면 그 밖의 또 다른 정신 영역의 작인들 속에서 작동할 것인지는 특수하게 검토되어야만 할 문제다. -II. 사회학적 관점에서 본 세대 문제 p.83~84
예컨대 실제 세대로서 촛불세대에는 촛불집회를 찬성하는 세대단위도 있을 수 있고, 반대하는 세대단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그들이 촛불집회를 둘러싸고 각각 다른 의견을 표출한다는 점에서는 서로 다른 세대단위이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촛불세대라는 단일 명칭을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보수적인 관심에서건 진보적인 관심에서건 촛불세대라고 부를 수 있고, 그래서 촛불세대가 역사적·사회적·정치적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해제: 운동론의 관점에서 본 세대론 p.138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만하임이 세대를 수직적 이해에서 수평적 이해로 바꾸어놓았다는 점이다. 세대차이라는 말에서 드러나듯이 세대는 우리에게 항상 수직적인 이해의 문제였다. 실증주의적 세대론은 나이를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세대를 진보와 보수로 나누었고, 낭만주의적 세대론은 경험에 따라 세대를 진보와 보수로 나누었다. 두 세대론은 이유야 어떻든 간에 나이에 따른 세대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만하임은 나무를 수직적으로 켜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켜서, 동일 세대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해제: 운동론의 관점에서 본 세대론 p.144~145

○ 출판사 서평
- 실증주의적 세대론과 낭만주의적 세대론을 결합, 사회운동론적 세대론을 제시하다
세대 문제는 오늘 한국 사회의 주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이다. 세대를 둘러싼 수많은 명명과 담론이 명멸해왔으며, 지난 대선 결과를 놓고도 이른바 2030세대와 5060세대가 첨예한 대결 양상을 보였다. ‘88만원 세대’로 예전부터 대변되는 청년 문제는 해소될 줄을 모르며, 그간의 ‘일베’ 현상에서 보듯 청년 세대 안에 존재하는 극단적 이념 대립이 이슈로 불거지기도 했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세대에 대한 연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처음으로 세대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질문을 던지고 체계적인 이론 틀을 제시한 이가 바로 지식사회학의 창시자 카를 만하임이다. 그는 《세대 문제》에서 이전 세대의 세대론, 즉 실증주의적(생물학적) 세대론과 낭만주의적(역사적) 세대론의 한계를 비판하고, 사회운동론의 관점에서 세대론을 재구성했다. 만하임에 따르면, 단선적인 역사관과 양적 시간관에 따라 ‘젊은 세대는 진보이고 나이 든 세대는 보수’라는 개념을 도출한 실증주의적 세대론으로는 세대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또 낭만주의적 세대론은 질적 시간을 고려해 동일 세대가 경험한 사건의 영향을 중시함으로써 이런 한계를 넘어서려고 했으나 사회적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동일 세대 안에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20세 초반, 만하임은 반유대주의와 범게르만주의를 옹호하는 독일 청년들의 호전적 민족주의, 그리고 러시아혁명을 필두로 일어난 다양한 이질적 이데올로기 운동이라는 역사적 현실에 직면해 ‘청년이 기성세대보다 진보적이다’, ‘동일 세대는 동일 목소리를 낸다’는 통념을 근본적으로 회의하게 된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나이 세대 중 일부는 보수적이고 일부는 진보적이라면 그들은 동일 세대인가 아닌가?’ 이러한 문제의식 위에서 만하임은 실증주의적 세대론과 낭만주의적 세대론을 비판·종합해 사회운동론적 세대론을 정립하였다.
이는 ‘삶과 죽음, 명확하게 측정 가능한 수명, 세대와 세대 간 일정한 간격들’이라는 생물학적 요소와 ‘양적 시간’, 그리고 역사가 항상 진보한다는 단선적 역사관에 따라 세대를 실증주의적인 방식으로 이해함으로써 ‘젊은 세대는 진보적이고 나이 든 세대는 보수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한다. 그는 역사사회학의 범주인 ‘진보적/보수적’이라는 개념과 형식사회학의 범주인 ‘신新/구舊’의 개념을 혼동한 결과 이러한 도식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방법론으로는 세대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실 세계에서 이미 ‘청년은 진보, 기성세대는 보수’라는 등식이 깨졌으며, 청년이 어떤 성향을 띠게 될지는 사회구조와 청년의 반응에 달려 있다는 것이 만하임의 주장이다.
- 동일 세대의 다양성을 드러내다
당대의 현실 앞에서 ‘동일 세대 내의 서로 다른 세대단위, 서로 다른 목소리’라는 현상에 주목한 만하임은 실증주의의 생물학적 요소와 양적 시간, 그리고 낭만주의의 주관적 경험과 질적 시간을 결합해 구조적·사회운동론적 세대론을 제시했다. 그는 생물학적 요소의 연역성을 부정하고 그것을 ‘사회적 상호작용’과 연관시킨다. 같은 시대에 태어났다고 해서 같은 세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거쳐 하나의 세대로서 의미를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경험적 요소의 보편성 역시 거부하고 같은 세대의 경험이 특수한 측면에 제한됨을 이야기한다. 같은 세대라 해도 자신이 놓인 ‘사회 내 위치 관계’에 따라 같은 사건을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만하임은 이처럼 양적 시간과 ‘사회적 위치의 특수성’, 그리고 질적 시간과 ‘사회 내 위치 관계’를 변증법적으로 통합해 특정한 시대의 세대 문제를 규명할 수 있는 구조적·사회적 세대론을 발전시킨다. 그의 논의는 세대에 대한 이해를 수직적 이해에서 수평적 이해로 전환시킴으로써 나이에 따른 세대차이가 아니라 동일 세대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또 동시대에 서로 다른 세대단위가 존재함을 밝힘으로써 통시적인 세대갈등을 넘어 공시적인 세대갈등, 즉 동시대의 동일 세대 내 갈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1980년대에도 사회 한편에는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는 집단이 존재했다. 또한 2013년 현재 청년들 가운데 일부는 보수적인 청년으로, 다른 일부는 진보적인 청년으로서 동시대의 역사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동일 시대를 단 하나의 슬로건으로 ‘진보’ 또는 ‘보수’라고 단정하는 것은 섣부른 이론적 시도가 될 것이다. 동시대의 비동시성을 세대 간의 문제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 동일 세대 내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본 만하임을 통해 우리는 ‘동일 시대’, ‘동일 세대’, ‘서로 다른 목소리’라는 세대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얻게 된다.” _ 옮긴이 해제에서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