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아름답고 새로운 노동세계
울리히 벡 / 생각의나무 / 1999.12.31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이 책에서 사회경제상황은 나아진다 하더라고 고실업, 저임금 상태는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바탕으로 대안적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화의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인, 벡 자신의 ‘위험사회이론’을 지구적 현상에 적용하면서 그것을 한층 거시적이고 정교하게 만들었다.
울리히 벡은 “브라질에 가면 유럽 노동의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고용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라 할 수 있는 선진국의 노동 조건도 현재 급속도로 개발도상국을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울리히 벡은 10년 안에 현재 직장에 고용되어 있는 두 명 가운데 한 명만이 전일제 직장을 갖게 되며, 나머지 반수는 불안정한 취업 조건 아래서 생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더 이상 ‘좋았던 그 옛날’로 돌아가려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점점 기능이 악화되어 가는, 희망을 잃어버린 노동사회를 대체할 새로운 사회 모델을 찾아야 하지 않는가,하는 것에 이 책의 초점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지은이는 능동적으로 자신을 투신할 수 있는 시민노동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창출할 수 있는 시민사회야말로 미래사회의 대안이라고 말한다. 악화되어만 가는 기능적 노동사회를 어떻게 시민사회가 해결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21세기 세계시민사회의 비전을 전 인류에게 제시한다.

○ 목차
1. 브라질화되어 가는 서구 – 두 가지 시나리오, 하나의 서론
2. 노동사회에 대한 안티테제
3. 제1차 현대에서 제2차 현대로의 이행
4. 노동의 미래와 그 시나리오 – 중간 결산
5. 위험감수체제 – 노동사회는 왜 위험감수사회가 되어가는가
6. 불안정하게 동요하는 노동세계의 천태만상
7. 위대한 모범? 미국의 노동과 민주주의
8. 미래 비전 I : 시민노동의 유럽
9. 미래 비전 II : 탈국가적 시민사회
○ 저자소개 : 울리히 벡 (Ulrich Beck, 1944 ~ 2015)
세계적인 석학이자 저명한 사회학자인 울리히 벡은 1944년 당시 독일 포메른 주의 슈톨프 (현재 폴란드의 스웁스크)에서 태어났다.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뮌헨 대학에서 법학, 사회학, 철학, 정치학 등을 수학하였다. 뮌헨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뮌헨 대학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다. 현재 뮌헨 대학 사회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런던정치경제대학 (LSE) 초빙교수로 있다. 1995~97년 독일 바이에른 및 작센 자유주 (州) 미래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저서로 『정치의 재발견』(거름, 1998), 『위험사회』(새물결, 1999),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공저, 새물결, 1999), 『아름답고 새로운 노동세계』(생각의나무, 1999), 『지구화의 길』(거름, 2000),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새물결, 2000), 『세계화 이후의 민주주의』(공저, 평사리, 2005), 『위험에 처한 세계와 가족의 미래』(공저, 새물결, 2010), 『글로벌 위험사회』(도서출판 길, 2010), 『세계화 시대의 권력과 대항권력』(도서출판 길, 2011), 『경제 위기의 정치학』(돌베개, 2013), Das Kosmopolitische Europa (2004), Nachrichten aus der Weltinnenpolitik (2010) 등이 있다.
– 역자 : 홍윤기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철학 (사회철학, 역사철학, 철학방법론 및 현대유럽철학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이화여대, 숭실대 철학과 강사를 역임했고, 현재 동국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변증법 비판과 변증법 구도』 『하버마스의 사상』 『철학의 변혁을 향하여』 등이 있고 역서로 『이론과 실천』 『힌두교와 불교』 『마르크스주의의 철학적 기초』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저명한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기존 사회과학계의 오류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해 온 인물로, 이 책에서 그는 21세기 인류가 논의하게 될 주요한 이슈 가운데 현재 그 기능이 악화되어 가는 서구 노동사회를 문제삼고 능동적으로 투신할 일, 즉 앙가주망을 촉진할 수 있는 시민노동에 대해서 설명하며서 기능이 악하되어 가는 노동사회를 대체할 시민사회라는 새로운 사회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서구 유럽의 노동 문화를 문제삼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IMF 구제금융 이후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의 현 노동 문화를 돌아보고 미래의 노동 문화를 위한 우리의 대안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는 점, 그리고 지구화에 대한 우리의 능동적인 시각 정립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정치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벡은 브라질화되어 가는 서구사회에서 민주주의의 기반은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21세기에 가서도 민주주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는 어떤 사회일까?
현대의 패러다임에서 지구화는 영토에 귀속되어 있던 국가와 사회의 개념과 내용을 초국가적 개념과 내용으로 바꿔놓았다. 계급, 인종, 성, 가족, 국가, 민족 등의 전통적 개념들은 이제 구분의 정당성과 효용성을 상실해 버렸다. 그리하여 현대에서는 경제, 사회, 정치 전영역에 걸쳐 위험감수체제가 군림한다. 위험감수체제, 다시 말해서 불안정성, 불명확성, 탈경제화의 정치경제는 노동의 지구화, 디지털화, 개인화, 정치화 차원에서 전개된다.
벡은 현대의 역학과 모순들을 이해하기 위해 위험감수체제 아래 놓인 세계, 즉 새로운 갈등선들이 은폐되어 있는 세계 위험감수사회에 대한 분석틀이 고안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벡은 이에 대해 무위나 여가의 사회가 아니라 새로운 의미의 정치사회에 대한 비전이라고 답한다.
벡은 이 책에서 능동적으로 자신을 투신할 시민노동 모델을 제시하는데, 그렇다면 벡이 제시하는 시민노동 모델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취업노동말고도 인간에게 만족을 창출해 줄 뿐만 아니라 일상적 민주주의의 활성화를 통해 개인화 된 사회에서의 결석도 조성해 주는, 능동성과 정체성의 대안적 원천이다.
○ 독자의 평

0. Ulrich Beck 울리히 벡은 우리에게 ‘위험사회’의 이론으로 잘 알려져 있는 독일 사회학자이다. 벡은 진보와 변화가 절대적 미덕이었던 1차현대-산업사회와, 위험이 전지구적으로 확산되어 더 이상 과거의 해법이 듣지 않는 2차현대를 구분하여, 점증하는 위험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의 시선은 다분히 미래로 향해 있다. 그 새 시대가 짊어질 그림자를 지적한 것이 위험사회이론이라면, “아름답고 새로운 노동세계”는 미래의 빛, 혹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지점을 이야기한다. 그는 이 책에서 앞으로의 노동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단순히 노동이라는 요소를 원자로 쪼개어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노동이 어떻게 수행될 지, 사람들은 노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 지 예측하고 진단한다. 20세기 말의 사회가 어떤 모습이며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진단은 기존의 좌파이론들과 방향을 같이 한다. ‘브라질화되어가는 서구’라는 말로 축약하여 그는 자본의 지구화에 대한 경계, 신자유주의적 맹목에 대한 비판을 감행한다. 제1세계는 점차 3세계화되고 있다. 유연성이라는 폭력 아래 총체적 불안정성이 확산되면서 세계 곳곳은 ‘노동유목민들’로 넘쳐난다. 영토적 조직권력의 내부적 약화와 박탈권력의 초국가화 현상은 “노동은 지방적이고 자본은 지구적이다”라는 상황을 불러오고, “지구적으로는 통합되면서 지방적으로는 그 통합이 해체된다” 이러한 불안정성의 정치경제학은 두 가지 경로의 상상력을 가능케한다. 하나는, 서구의 브라질화 즉 미국적 방식의 세계화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시민사회에 대한 유토피아이다. 벡의 관심은 두 번째 가능성에 쏠려있다. 그것은 ‘비관주의적 낙관주의’라는 어색한 이름의 태도. 노동환경과 그 양상은 분명 퍽 달라졌다. 테일러주의에 따른 규격화되고 표준화된 노동에서 변화를 거듭하는 불안정하고 경계가 불분명한 노동이 요구되고 있으며, 사용자에 고용되어 정해진 임금을 받는 취업노동에서 불완전고용된 노동으로 변화하고 있다. 일하는 사람과 일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이제 완전고용사회는 끝났는가의 질문에 대해 갖가지 입장들은 여러 미래시나리오를 준비한다. 노동사회에서 지식사회로의 이행이 생산성 혁신을 가져와 완전고용에 도달할 것이라는 고등학생풍의 낙관주의에서부터, 불평등하고 불안정한 노동환경이 빈부격차가 격심해지는 지구규모의 아파테이트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관주의, 모든 계층을 위한 ‘승강기효과’대신 얻은 자는 점차 적어지는 반면 더많은 상실자를 밖으로 따돌리는 ‘회전문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까지(p.103) 시나리오들은 여러 장르에 걸쳐있다. 노동세계의 불안이 점증하는 이와 같은 현상은 자칫 빈민의 게토를 초래할 수도 있다. 특별한 기술과 능력이 없는 탓에 계속해서 일자리를 얻지 못한 계급은 빈곤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에 주목해서 전혀 다른 결론을 이끌어내는 시각도 있다. 벡은 그러한 시각, 앙드레 고르가 제시하는 “시각교체”를 수용하려 한다. 완전고용이 불가능한 현실과 경제성장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개인의 시간선택의 권리를, 새로운 노동시간 주권의 권리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시간주권’이라는 독특한 개념이 등장한다. 보다 확장된 시간주권을 이용하여,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시민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동사회의 안티테제로서의, 정치지향적이고 자발적이며 자의식이 강한 정치적 시민사회.이에 벡은 <시민노동모델>을 제안한다. “노동시민에서 시민노동”이라는 명제 아래, 그것은 큰 바탕으로서 ‘사회’라는 틀 안에 정치성, 자발성, 참여의식 등의 요소가 녹아들어간 개념이다. 시민노동모델은 합의의 잠재력을 통합한다. 그것은 실험적 다양성이 가능해지는 일종의 공적공간이다. 시민노동에서는 ⅰ조직화된 창조적 불복종이 이루어지며 ⅱ자발적인 정치적 사회적 투신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자체 결정 내지 자기 실현이 가능해진다. ⅲ또한 시민노동은 프로젝트별로 구속성을 가지며, 협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조직된, 제3자를 위한 노동으로서 공공 복지 기업의 연출 아래 실행된다.(p.228) 소규모 문화혁명들이 발생하는 시민노동모델에서는 일상의 민주주의가 가능해진다. 그 공간은 자율적 결정에 의한 앙가주망, 자기책임성의 윤리, 도덕적인 개인주의를 전제로 하게 된다. 이 모델은 국가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저항하는 모순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국가의 재정지원을 통해 시민노동의 대가인 시민수당을 얻음으로써 정치적 자유를 가능케하는 최소한의 안정성을 창출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또한 역시 모순적으로 보이는 두 요소인 소비사회+정치적 투신활동이 결합되며 새로운 양상의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시민노동은 초국가적으로 확대되어 탈국가적 시민사회를 이루게 된다. 이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반위계적인 사회”이며 국경을 넘는 공통의 위험 아래 정치적 (책임)공동체를 형성한다. 다방면의 네트워크 모순들간의 능란한 접촉을 통해 ‘반역’과 연대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이곳은 자율적 조직, 능동적인 공동결정방식, 자발적 주동성, 문화적 신뢰성을 강점으로 한다. 그러나 초국가적 세계시민적 민주주의에서는 그러나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확보하기 힘들다. 갈등을 분출하고 해결하는 제도화된 절차들이 미래에는 어떻게 구성될 것인가는 과제로 남겨져 있다. 이 인자한 표정의 사회학자 벡의 생각은 여러모로 불안하고 위험한 구석이 있다. 그의 시민노동모델은 어쩌면 끼니는 걱정하지 않는, 기초적인 생계는 불안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당장 사용자와 불리한 임금협상을 지속해야하는 노동조합에게, 손가락을 잃고서도 산업재해처리를 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해고의 두려움 아래서 식구들의 밥줄인 임금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노동자에게 ‘시민노동’은 그저 그림의 떡이다. 한편 벡의 논의는 자칫 ‘이상한’ 세력에 의해 이용될 여지가 있다. 그는 시민노동모델의 구체적 실현형태로 기업가적 요소와 공공복리의 결합을 제안한다. 이를테면 빌게이츠+마더 테레사의 신기한 도식. 공공의 목적 아래 유연성을 도입하여 효율을 높이자는 이 순진한 생각은 위험하게 변주될 여지가 충분하다. 이 위험한 순진함은 ‘생산적 복지’라는 정부측의 괴상한 수사를, 임금을 높이는 대신 해고를 요구한 구조조정안을 수용한 지하철노조의 발상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벡은 미래사회의 동력으로 시민들의 소비자운동을 강조한다. (2000년 1월 28일자 한겨레신문 17면) 여기서 충분히 상상
[인상깊은구절]
“이 글은 ‘환영상에 입각한 논픽션’의 범주에 속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