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아버지와 아들
이반 투르게네프 / 문학동네 / 2011.2.25

- 사회적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과 인류 공통의 보편적 소재를 조화롭게 엮어낸 이반 투르게네프의 걸작
19세기 러시아의 사회정치적 현실을 지진계처럼 세밀하게 기록한 사실주의 작가 이반 투르게네프의 대표작. 이 소설에서 작가는 당시 대립하던 보수파와 급진파를 귀족 출신의 이상적 자유주의자인 ‘아버지 세대’와 잡계급 출신의 혁명적 민주주의자인 ‘아들 세대’로 대표해 그려낸다.
이러한 묘사, 특히 급진적인 사상의 주인공 바자로프에 대한 설정은 발표하자마자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또, 이 작품은 당시의 시대 상황과 부합해 화제를 일으켰던 것을 넘어 등장 인물들에 대한 생생한 성격 묘사와 시대를 초월한 소재로 오랜 기간 사랑 받고 있다.
작가는 세대적 갈등과 인생에 대한 철학적 사색, 뜨거운 연애감정 등 오늘날까지도 통용되는 공통의 정서를 담아내며 구시대의 사회정치적 소설로만 정의할 수는 없는 보편적 공감대의 작품을 선보인다.
○ 목차
아버지와 아들
해설│연대기, 혹은 영원한 화해와 무궁한 생명에 관하여
이반 투르게네프 연보

○ 저자소개 : 이반 투르게네프
1818년 10월 28일 러시아 오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귀족 가문 출신의 장교였고 어머니는 농노 5000명이 딸린 영지의 지주였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내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깊이 매혹되었지만, 성정이 잔인했던 어머니가 농노들에게 휘두르는 폭력을 목격하면서 농노제를 혐오하게 되었다.
1833년 모스크바 대학교 문학부에 입학했고 이듬해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 역사철학부로 옮겼다.
1839년 베를린 대학교에 입학하여 고전을 비롯해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며 서구 자유주의 사상을 체화했다.
1843년, 시인으로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비평가 벨린스키를 만나면서 진보와 예술을 모두 추구하는 작가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해에 평생의 연인이었던 오페라 가수 폴린 비아르도를 만났다. 청년기의 투르게네프는 게르첸, 바쿠닌, 벨린스키 등 자유주의자들과 교제하며 러시아 사회와 문화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었고, 장년기에는 급진주의자들의 견해나 태도에 다소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그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만남을 가지려 애썼다.
1871년 폴린의 집안과 함께 프랑스 부지발에 영구적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플로베르, 졸라, 도데, 공쿠르 형제와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종종 러시아를 방문하여 문학계에 관여했다.
1879년 러시아 농노 해방을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883년 8월 22일 척수암으로 사망했으며 9월 19일, 유언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볼코보 묘지, 벨린스키 옆에 묻혔다.
대표작으로 『사냥꾼의 스케치』, 『루진』, 『귀족의 보금자리』, 『전야』, 「첫사랑」, 『아버지와 자식』, 『처녀지』 등이 있다.
– 역자: 이항재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투르게네프의 후기 중단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리키세계문학연구소 연구교수와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단국대학교 러시아어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소설의 정치학: 투르게네프 소설 연구』 『러시아 문학의 이해』(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러시아 문학사』 『아르세니예프의 인생』 『아버지와 아들』 『루진』 『귀족의 보금자리』 『첫사랑』 『숄로호프 단편선』 『톨스토이와 함께한 하루』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바자로프가 뭐 하는 사람이냐고요?”아르카디가 빙그레 웃었다. (…)
“그는 니힐리스트예요.” (…)
“니힐리스트라고?”니콜라이 페트로비치가 말했다. “내가 알기로 그건 라틴어 ‘니힐 (nihil)’, 즉 ‘무 (無)’에서 나온 말인데. 그러면 그 단어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
“아무것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해.”파벨 페트로비치가 말을 받아넘기면서 다시 빵에 버터를 바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비판적 관점에서 보는 사람이지요.”아르카디가 말했다.
“마찬가지 아니냐?”파벨 페트로비치가 물었다.
“아뇨, 똑같지는 않아요. 니힐리스트는 어떤 권위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아무리 주위에서 존경받는 원칙이라고 해도 그 원칙을 신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 pp.38-39
“그럼 당신은, 당신의 말을 빌리자면… 제가 자제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단 말인가요 (…) 당신은 이 자제심의 원인을 알고 싶다는 말이지요? 제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고 싶다는 말이지요?”
“그래요.”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어떤 놀라움을 느끼면서 그녀가 되뇌었다.
“화내지 않으실 겁니까?”
“화내지 않아요.”
“화내지 않는다고요”바자로프는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섰다.“그럼 말하죠.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바보처럼, 미칠 듯이… 자, 이제 당신의 목적을 이루셨군요.”
오딘초바는 두 팔을 앞으로 쭉 뻗었다. 바자로프는 창문 유리에 이마를 꼭 대고, 숨을 헐떡이면서 눈에 띄게 온몸을 떨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젊은이의 수줍은 떨림도 아니고, 첫 고백의 달콤한 공포가 온몸을 사로잡은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그의 가슴속에서 몸부림치는 욕망이었다. 증오와 닮은, 아마도 증오와 비슷한 강하고 고통스런 욕망이었다… — pp.162-163

○ 출판사 서평
“투르게네프는 아름다운 천재이며 소설가의 귀감이 되는 소설가이다.”_ 헨리 제임스
『아버지와 아들』은 19세기 러시아의 사회정치적 현실을 지진계처럼 세밀하게 기록한 사실주의 작가 이반 투르게네프의 대표작이다.
‘러시아 인텔리겐치아의 연대기 작가’로 불리는 투르게네프가 1862년 발표한 이 소설은 러시아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귀족 출신의 이상주의적 자유주의자 ‘아버지 세대’와 잡계급 출신의 혁명적 민주주의자인‘아들 세대’의 갈등이 나타난 이 작품은 진보와 보수가 갈등하던 당시의 시대 상황과 맞물려 두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소설가 나보코프는 『아버지와 아들』을 투르게네프의 최고 걸작이라고 평했고 평론가 미르스키는 사회적인 문제가 찌꺼기 없이 완전히 예술로 승화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은 투르게네프 작품을 여러 편 우리나라에 소개하며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유려함을 잃지 않는 문체로 사랑받은 이항재 교수의 번역으로 『아버지와 아들』을 선보인다.
『아버지와 아들』은 구시대의 사회정치적 소설로만 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언제나 비슷한 형태로 일어나는 세대 갈등, 자식을 향한 부모의 변함없는 애정, 인생에 대한 철학적 사색과 뜨거운 연애감정 등 시공간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흥미로운 소설로 다가올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투르게네프의 최고 걸작일 뿐 아니라 19세기의 가장 훌륭한 소설이다.” _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아버지와 아들』은 이반 투르게네프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소설 제목의 원뜻은 ‘아버지들과 아들들’이지만 두 세대의 대립과 갈등을 강조하기 위해 『아버지와 아들』로 번역되었다.
당시 대립하던 보수파와 급진파를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로 대표해 그려낸 이 소설은, 특히 급진적인 사상의 주인공 바자로프에 대한 묘사로, 발표하자마자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투르게네프는 러시아 사회의 문제들을 날카롭고 세밀하게 묘사하였으며, 러시아의 자연과 인간의 내면까지 아름답게 표현해내며 동시대 작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발표된 지 백오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버지와 아들』이 크게 사랑을 받으며 고전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이유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생생한 성격 묘사와 시대를 초월한 소재 때문일 것이다.
투르게네프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들의 특징을 다채롭게 표현하며 세대 간, 계급 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같은 세대와 계급 사이에도 존재하는 이견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또한 자식을 향한 부모의 변함없는 애정,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 인생에 대한 철학적 사색과 러시아의 자연에 대한 서정적 묘사 등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러시아 문학 전문가이자 이미 투르게네프의 작품을 여러 편 우리나라에 소개한 바 있는 이항재 교수는 투르게네프 특유의 유려한 문체를 잘 살려내어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했다.
오늘날의 독자들은 『아버지와 아들』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진정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줄거리
대학을 졸업한 아르카디와 바자로프가 아르카디의 고향 마리노 마을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구 아르카디의 저택에 잠시 머무르게 된 바자로프는 귀족주의에 젖어 아무런 생산 활동도 하지 않은 채 탁상공론만 일삼는 아르카디의 큰아버지 파벨과 정치·사상·문화·예술 등 모든 방면에서 대립한다.
진보적이며 급진적 성향을 띤 바자로프는 스스로를 니힐리스트라 칭하며 세상의 모든 가치와 권위를 부정하고 심지어는 인간의 사랑까지 부정한다.
그러면서 아르카디의 아버지 니콜라이가 아들에게 보이는 애정까지도 전부 쓸모없는 로맨티시즘으로 치부해버린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파티에서 만난 오딘초바 부인에게 열렬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평소 자신이 주장했던 것과 모순되는 감정을 느끼고 바자로프는 고뇌에 빠지는데…
○ 추천평
투르게네프는 금세기 가장 탁월한 작가 중 한 사람이며 동시에 가장 정직하고 직설적이며 모든 일에 성실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이다. _ 모파상
『아버지와 아들』은 투르게네프의 최고 걸작일 뿐 아니라 19세기의 가장 훌륭한 소설이다. _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투르게네프의 작품을 읽으면 숨결이 가벼워지고, 믿음이 생기고, 따스함을 느끼고, 우리 마음의 도덕적 수준이 고양된다. 그리고 어느새 그를 사랑하게 된다. _ 살티코프 셰드린(소설가)
『아버지와 아들』은 사회적인 문제가 찌꺼기 없이 완전히 예술로 승화되어 있으며 설익은 저널리즘적인 요소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_ 미르스키 (문학평론가)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