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아저씨의 꿈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열린책들 / 2010.05.30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 도스또예프스끼 창작 활동의 중기를 시작하는 작품으로, 후기의 사실적·형이상학적 세계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성격인 감상주의적 특징과 사실주의적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과장과 희화적 색채를 드러낸 희극적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풍자 드라마 혹은 사회 비판적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 목차
아저씨의 꿈
도스또예프스끼 창작사에서의 위치와 드라마적 특징에 관한 몇 가지 관찰·역자 해설
〈아저씨의 꿈〉 들여다보기·작품 평론 ㅣ H. H 솔로민나, H. M 뻬를린나/박종소 옮김
도스또예프스끼 연보
○ 저자소개 : 도스토예프스키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러시아의 심리학자이자 소설가이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과 세계에 존재하는 불변의 진리를 종교·철학·사상적 관점에서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20세기 문학 전반에 심오한 영향을 주었다.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며 인간 심성의 가장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심리적 통찰력으로, 특히 영혼의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20세기 소설 문학 전반에 심오한 영향을 주었다.
모스크바 말린스키 시립병원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로서 사형 집행 몇 분 전에 특사를 받은 바 있었고, 4년간의 시베리아 유형생활과 불치의 간질병 등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질곡과 고난을 다 겪으며 살았다. 절망적인 인생을 살아왔던 그였지만, 인간 내면의 추악함에만 집착하지 않고 영혼의 아름다움과 궁극적인 정화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집필한 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상적 기조는, 인간 생활에 있어서 모순되는 선과 악의 투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죄와 벌』『백치』『악령』『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등 그의 장편소설들은 삶의 지혜와 영혼의 울림을 전달하는 데 예술이 매체로 이용된 뛰어난 본보기이며, 그에게 세계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가의 한 사람이라는 명성을 안겨주었다.
모스크바 빈민구제병원 의사의 차남으로 태어나 15살 때까지 생가에서 지냈다. 공병학도와 작가 시절을 보낸 페테르부르크는 이야기의 무대로서 여러 편의 작품에 등장한다. 1846년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로 비평가 펠린스키로부터 ‘제 2의 고골리’라는 격찬을 받으며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하였다. 데뷔 전에 도스토옙스키로부터 직접 작품을 건네받아 읽었던 네크라소프는 감동을 받은 나머지 밤중에 그의 집을 찾아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데뷔는 화려했을지 모르나, 이어서 발표한『이중인격』은 혹평을 면치 못했다.
그 후 미하일 페트라셰프스키 주재의 이상적인 사회주의 모임의 일원이 되었다는 이유로 1849년 당국에 의해 체포되었다. 사형판결을 받고도 총살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황제의 명으로 특별 사면되어(이 일련의 특사는 모두 계획된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시베리아에 유형을 가는 것으로 감형되었고, 옴스크에서 1854년까지 유배생활을 하였다. 이 시기의 체험을 바탕으로 나중에 『지하실의 수기』를 펴냈다. 그 밖에도 『백치』 등의 작품에 사형집행 직전의 심정을 묘사하는 등 이 사건 이후 그의 작품 색깔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형을 마치고 군대에서 사병으로 근무한 후 1858년에 페테르부르크로 귀환한다. 이 무렵에 이상주의적 사회주의자에서부터 기독교적 인도주의자로의 사상적 변화를 겪었다. 그는 다시 창작에 정열을 쏟아 그는 다시 창작에 정열을 쏟아 『스테판치코포의 마을』 『학대받고 멸시받는 사람들』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후 유럽 여행을 떠난 도스토예프스키는 한때 도박에 빠져 빚에 시달리면서도 계속되는 창작 활동을 통해 『악어』 『도박사』 『영원한 남편』 등을 써내려갔고,『백치』『악령』을 잡지『루스키 베스트니크』에 연재했다. 또한 그 시기에 그를 세계적인 대문호로 만들어준 작품『죄와 벌』을 발표하였고 호평을 받았다.
1858년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서『온순한 여인』을 비롯한 몇 작품들을 모아『작가일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표했다. 『우스운 자의 꿈』은 이듬해에『작가일기』에 추가되어 발표되었다. 1878년부터 1880년까지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마지막 작품인『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루스키 베스트니크』에 연재한다. 1881년 1월 28일, 고질적인 폐질환이 악화되어 6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유해는 같은 달 31일에 페테르부르크 소재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사원 묘지에 안장되었다.
최근 한국에서 그의 작품을 ‘돈’이라는 코드로 재해석 하기도 하였다. 지주 출신인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곤차로프 등 다른 작가가 돈에 초연했던 것과 달리, 그는 돈에 얽힌 작가의 개인사와 소설 속 주인공의 복잡한 심리를 풀어내었으며, ‘가난한 사람들’부터 최후의 대작 ‘카라마조프…’에 이르기까지 돈은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의 중심 모티브라고 분석하였다.
○ 독자의 평
러시아 모르다소프라는 작은도시에 야욕넘치는 ‘마리아 알렉산드로브나 모스꺌료바’라는 여성이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지성과 미모를 갖춘 딸 ‘지나이다 아파나시예브나’와 반듯한 외모와 근엄하고 엄격한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작 나서야 할 때는 우둔함과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남편 ‘아파나시 마뜨베이치’가 있다. 마리아는 자신의 딸을 부잣집으로 시집보내 상류층 부인으로서의 삶과 품위를 유지하고 싶어했지만, 지나(=지나이다)는 연인이었던 가난한 가정교사를 잊지못하고 지냈기에 좋은 혼처자리를 찾기가 쉽기 않았다. 한편 지나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던 ‘모즈글랴꼬프’가 기회만 엿보이면 사랑고백을 하지만 지나는 진보사상을 운운하며 경솔한 행동을 일삼는 모즈글랴꼬프를 경멸한다.
어느날, 모르다소프를 떠났던 K 공작이 돌아온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고, 모르다소프에 살고 있는 부인들은 한껏 들뜨기 시작한다. K공작이 어떤 사람이냐 하면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며 호화롭고 재밌는 생활을 보내는 풍류가였지만 모든 재산을 탕진하였지만 먼친척의 재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기사회생한다. 하지만 그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부스러질것만 같은 허약한 몸과 정신 또한 혼미한 늙은 노인네에 불과했다. 평소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고 선량한 사람이었기에 모르다소프 사람들은 그가 오기만을 기다렸고, 그중엔 마리아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마리아는 지나를 늙은 K공작에게 시집을 보내기 위해 계략을 짠다. 그리고 K공작의 먼 친척인 모즈글랴꼬프와 K공작을 자기 입맛대로 주무르기 시작하는 마리아…
마리아는 지나에게 K공작에게 시집가면 죽을병에 걸린 애인도 살릴 수 있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K공작이 죽으면 부와 신분, 명예를 모두 거머쥔 미망인이 될수 있다고 지나를 설득한다. 그리고 모녀의 계획을 알게된 모즈글랴꼬프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정상적이지 못한 K공작의 정신을 이용해, K공작이 지나에게 청혼한 것은 꿈에 불과하고 주입시킨다. K 공작 또한 오늘내일하는 자신의 몸상태로 지나에게 청혼한 것은 꿈이라고 말하게 되고, 이에 화가난 마리아는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던 K공작을 내쫓는다. 거리에 내쫓긴 K 공작은 이삼일 뒤에 죽게되고, 사람들은 마리아와 지나를 손가락질 하기 시작한다. 결국 두 모녀는 모르다소프를 떠나게 되는데…
몇년 후 모즈글랴꼬프는 어느 귀부인의 파티에 초대받아 가게 되는데, 그곳에 바로 지나이다가 있었다. 부자에게 시집가 그 지역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지나는 모즈글랴꼬프를 알아보지 못했고, 모즈글랴꼬프는 조소를 띠며 파티장을 나온다..
제목만 봤을때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키다리 아저씨>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일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아침드라마 <수상한 장모> 뺨치는 막장의 연속이라고 해야할까? 등장인물들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투머치한 느낌도 들지만 당시 상류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물불안가리는 엄마와 도도하고 지적인 신여성처럼 행동하지만 결국엔 현실에 순응하는 지나, 진보 사상을 운운하지만 정작 150명의 농노를 거르리는 모즈글랴꼬프, 오늘 내일하는 K공작의 우스꽝스런 행동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풍자적으로 잘 표현해낸 작품이 아닌가 싶다. <아저씨의 꿈>에서 아저씨는 ‘K공작’을 뜻하고 ‘꿈’이란 K공작이 어리고 이쁜 지나와 결혼하기로 한 약속이 한낮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부과 명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리아를 과연 누가 침뱉고 욕할 수 있을까?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