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안식일은 저항이다
월터 브루그만 / 복있는사람 / 2015.4.24
- 안식일, 교회 정체성의 핵심이자 인간을 위한 희망!

『안식일은 저항이다』는 저명한 구약학자이자 《예언자적 상상력》의 저자 월터 브루그만의 신작이다.
브루그만은 안식일이 단순히 규칙을 지키는 날이라기보다 오히려 온전한 인격체가 되는 날이요, 온전한 사회를 회복하는 날이라고 말한다.
그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소비에 치중하는 사회를 상대로, 무언가를 얻고 성취하고 소유하려고 살아가는 사회를 상대로 저항의 안식을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우리로 쉼이 없는 이 순환 고리를 끊고, 진정 중요한 존재인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과 삶 전체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는 대안적 진리를 제시한다.
○ 목차
서문
1장 안식일과 첫째 계명
2장 불안에 저항하다(출 20:12-17)
3장 강요에 저항하다(신 5:12-14)
4장 배타주의에 저항하다(사 56: 3-8)
5장 과중한 일에 저항하다(암 8:4-8)
6장 안식일과 열째 계명

○ 저자소개 : 월터 브루그만 (Walter Brueggemann)
저자 월터 브루그만 (Walter Brueggemann)은 저명한 성경학자이자 열정적인 구약학자.
브루그만은, 미국 유니온 신학교에서 신학 박사학위 (Th.D.)를, 세인트루이스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 (Ph.D.)를 받았다.
이든 신학교에서 교수와 학장으로 섬겼고, 1986년부터 2000년 은퇴할 때까지 컬럼비아 신학교에서 구약신학을 가르쳤다.
현재 컬럼비아 신학교의 구약학 명예교수이자 United Church of Christ 교단의 목회자이기도 한 그는, 풍부한 정서와 견고한 학문, 정의와 구속에 대한 열정이 어우러진 탁월한 학문 활동을 통해 구약성경 이해의 새로운 틀을 제시해 주고 있다.
현대의 고전이 된 『예언자적 상상력』 (복 있는 사람) 외에 구약학 분야의 고전인 『구약신학』 (기독교문서선교회), 현대성서주석 중 『창세기』, 『사무엘 상하』 (한국장로교출판사), 『시편사색』(솔로몬),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 (성서유니온선교회) 등 5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

- 저작
예언자적 상상력(The Prophetic Imagination),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78. ISBN.-복있는 사람에서 2009년 한국어 번역본으로 출간하였다.
창세기: 해석: 교육과 설교를 위한 성서 주석(Genesis: Interpretation: A Bible Commentary for Teaching and Preaching), Atlanta: John Knox Press, 1982.
시편의 메시지: 신학적 주석(The Message of the Psalms: A Theological Commentary), Minneapolis: Augsburg, 1984.
희망을 품는 상상력: 바빌론 유수 때의 예언적인 목소리들(Hopeful Imagination: Prophetic Voices in Exile),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6.
힘내라, 깨뜨려라: 예레미야 1-25장에 대한 주석: 구약에 대한 국제 신학적 주석(To Pluck Up, to Tear Down: A Commentary on the Book of Jeremiah 1–25: International Theological Commentary on the Old Testament). Eerdmans Publishing Company, 1988.
드디어 시인이 온다: 선포를 위한 대담한 설교(Finally Comes the Poet: Daring Speech for Proclamation). Augsburg Fortress Publishers, 1989.
사무엘 상하: 해석: 교육과 설교를 위한 성서 주석(First and Second Samuel: Interpretation: A Bible Commentary for Teaching and Preaching). Atlanta: John Knox Press, 1990.
짓고 심어라: 예레미야 26-52장에 대한 주석(To Build, to Plant: A Commentary on Jeremiah 26–52: International Theological Commentary on the Old Testament). Continuum International Publishing Group, 1991.
해석과 순종: 신실한 독해에서 신실한 삶으로(Interpretation and Obedience: From Faithful Reading to Faithful Living).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91.
오래 지속되는 놀라움: 시편들, 근대성, 그리고 역사 만들기(Abiding Astonishment: Psalms, Modernity, and the Making of History). Louisville: John Knox Press, 1991.
본문 아래에서의 극복: 성서와 포스트모던한 상상력(Texts under Negotiation: The Bible and Postmodern Imagination).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93.
“출애굽기(The Book of Exodus)”, 새로운 해석자의 성서(The New Interpreter’s Bible). Vol. 1. Nashville: Abingdon Press, 1994.
예레미야 주석: 바빌론 유수와 귀환(A Commentary on Jeremiah: Exile and Homecoming). Grand Rapids, Mich.: Wm. B. Eerdmans Publishing Company, 1998.
이사야(Isaiah) 1–39. Louisville, Kentuc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1998.
이사야(Isaiah) 40–66. Louisville, Kentuc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1998.
열왕기 상하: 스미스와 헬리스 성서 주석(1 & 2 Kings: Smyth & Helwys Bible Commentary). Smyth & Helwys Publishing, 2000.
신명기: 어빙던 구약 주석(Deuteronomy: Abingdon Old Testament Commentaries), Abingdon Press, 2001. ISBN.
예언적인 상상력(Prophetic Imagination), 제2판, Fortress Press, 2001.
다윗의 진실: 이스라엘의 상상력과 기억(David’s Truth: In Israel’s Imagination and Memory), 제2판, Minneapolis: Fortress Press, 2002.
땅: 성서의 신앙에서 선물, 약속, 도전으로서의 장소(The Land: Place as Gift, Promise, and Challenge in Biblical Faith), 제2판, Overtures to Biblical Theology. Fortress Press, 2002.
신앙의 반향: 구약에 나오는 주제에 대한 신학적인 안내서( Reverberations of Faith: A Theological Handbook of Old Testament Themes).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2.
구약성서 입문: 경전과 기독교적인 상상력(An Introduction to the Old Testament: The Canon and Christian Imagination).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3.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에 뿌리를 내리다: 월터 브루그만의 기도(Awed to Heaven, Rooted in Earth: Prayers of Walter Brueggemann), Fortress Press, 2003.
새 생명을 숨쉬는 책: 성서의 권위와 성서신학(The Book That Breathes New Life: Scriptural Authority and Biblical Theology), 2005.
구약신학(Theology of the Old Testament), Fortress Press, 2005. (류호준 옮김, CLC, 2003)
예레미야서의 신학(The Theology of the Book of Jeremiah), Cambridge Univ. Press, 2006.
시편에서 나오는 기도(Praying the Psalms), 제2판, Cascade Books, 2007.
– 역자: 박규태
역자 박규태는 교회 사역에서 물러나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성경이 말하는 안식을 상고한 『쉼』(좋은씨앗)과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번역과 반역의 갈래에서』(새물결플러스)가 있으며, 『약할 때 기뻐하라』(복 있는 사람), 『바울의 종말론』(좋은씨앗), 『성령』(새물결플러스) 등 3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 책 속으로
우리 시대에서도 파라오의 시스템과 같은 곳에서 떠나야 하지만, 이 떠남은 지리적 떠남이 아니다. 도리어 이 떠남은 정서와 제의와 경제면에서 떠나는 것이다. 이 떠남은 그저 생각이 아니라 실제 행동이다. 따라서 네 번째 계명이 말하는 안식일 지킴은 파라오의 시스템을 뒤집어엎으시고 출애굽을 가능케 하신 첫 번째 계명의 하나님을 신뢰하는 행동이요, 두 번째, 세 번째 계명이 말하는 하나님, 곧 쉼의 하나님께 복종하는 행동이다. 안식일은 실제로 그런 시스템을 벗어 버림으로써 생산과 소비가 아니라 사랑이 오고 가는 이웃 사이의 사귐이 우리 삶을 규정하게 하는 것이다. _‘1장. 안식일과 첫째 계명’ 중에서(50쪽)
안식일은 탐욕의 힘을 깨뜨릴 실제적 바탕이요, 탐욕을 제한하는 데 강조점을 두고자 하는 공중의 의지를 만들어 낼 실제적 바탕이다. 안식일은 사람들이 폭넓게 공유하는 탐욕 행위를 그치는 것이다. 안식일은 각박하고 서두르는 일상의 경제활동을 통해 더 많은 상품을 얻는다 해도 그것들이 결국은 만족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마침내 인정하게 될 시간과 공간과 에너지와 상상력을 제공해 준다. 안식일은 불안 전문이 되어 버린 사회의 구체적 관행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한하거나, 그만두거나, 벗어 버리는 것이다. 안식일은 우리의 갈망에서 나와 다시 그 갈망을 더 키워 주는 불안을 물리치는 해독제다. 안식일은 우리가 소유가 아니라 선물로 산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당이요, 우리가 상품을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신실한 관계에서 만족을 얻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당이다. 우리는 복음서 전승을 통해 우리가 실제로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어버릴 수 있음을 안다(막 8:34-37). 결국 안식일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아시는 우리 아버지 앞에서, 아버지가 주시는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며 생명을 받아들이는 것이다(눅 12:30). _‘6장. 안식일과 열째 계명’ 중에서 (165쪽)

○ 출판사 서평
『예언자적 상상력』의 저자 월터 브루그만의 최신작! 김회권, 김지찬, 윌리엄 윌리몬 추천
- 불안과 강요, 경쟁과 소비의 현대 문화에서 안식일은 교회 정체성의 핵심이자 인간을 위한 희망이다!
저명한 구약학자이자 『예언자적 상상력』(「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선정 ‘20세기를 형성한 100권의 책’)의 저자 월터 브루그만의 최신작이다. 브루그만은 안식일이 단순히 규칙을 지키는 날이라기보다 오히려 온전한 인격체가 되는 날이요, 온전한 사회를 회복하는 날이라고 말한다. 그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소비에 치중하는 사회를 상대로, 무언가를 얻고 성취하고 소유하려고 살아가는 사회를 상대로 저항의 안식을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우리로 쉼이 없는 이 순환 고리를 끊고, 진정 중요한 존재인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과 삶 전체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는 대안적 진리를 제시한다. 세상에 지친 그리스도인들에게 안식일을 지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소박하지만 더욱 풍성한 삶을 맛보게 해줄 길잡이가 될 책이다.
우리는 하루 24시간-일주일 내내 많은 일을 하는 사회 속에서 무언가를 얻고, 행하고, 소유하려 한다. 시장 이데올로기가 제시하는 수요는 생산만큼이나 소비와도 관련이 있다. 이러한 상품 소비 시스템은 우리가 더 많이 원하고,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사용하고, 더 많이 먹고 마시기를 요구한다. 약탈과 착취를 반복하는 극심한 경쟁은 쉼 없이 이어지며, 그 때문에 결국은 종종 제어가 불가능한 지경에까지 이르고 마는 불안을 낳을 수밖에 없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저항이요 대안인 행위다. 안식일이 저항인 이유는, 이날이 상품 생산과 소비가 우리 삶을 좌지우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강조해 주기 때문이다. 안식일이 제시하는 대안은, 우리를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을 받는 쪽에 자리해 있는 존재로 보는 주장을 받아들이고 그 주장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이루고, 얻으며, 소유하는 데 아주 익숙하다. 넷째 계명은 우리더러 상품이 쥐락펴락하는 이 사회, 불안 및 폭력과 더불어 통제와 오락, 빵과 곡예에만 통달한 이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들에 맞서는 각오와 행동을 보이라고 요구한다.
예수가 성찬 빵을 선물로 내어 주신 순간이야말로 기독교 전통 속에 자리한 안식일 쉼 관념의 본질을 이루는 중심이다. 그것은 선물이다! 우리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불리는 성례가 있다고 상상해 보라! 우리는 공로나 성과나 자격도 없는데, 받는 쪽에 자리해 있다. 우리는 감사할 뿐이다! 선물이 주어지는 그 순간이야말로 “사람을 녹초로 만드는 무거운 짐을 지고 괴로워하는” 많은 이들이 기쁘게 받아들이는 평화로운 대안이다. – 서문 중에서

- 특징
.『예언자적 상상력』의 저자 월터 브루그만의 최신작
.십계명의 넷째 계명을 통해, 안식을 상실한 현대 사회와 교회를 신학적으로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무한 경쟁과 소비의 현대 문화에 저항하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할 힘을 얻는 안식일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운다.
- 독자 대상
.안식의 참 의미를 알고 경험하기 원하는 그리스도인
.일상의 영성과 안식을 추구하는 목회자, 신학생, 평신도 리더, 선교단체 간사
.현대 소비사회에 대한 성경적 대안 의식과 대안 공동체를 모색하는 현장 사역자
○ 추천사
월터 브루그만은 안식이 어떤 점에서 구약성경의 가장 중심되는 주제인지를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안식일 계명과 안식하시는 하나님의 이미지는, 경제적 노동생산성 추구를 통해 자기구원을 맛보려는 노예 소유자나 지주들의 탐욕에 맞서는 항구적인 해방 기표다. 이 책은 노동자, 농민, 노예, 심지어 가축의 안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출애굽 구원을 일으키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안식일 계명은 자기 노동을 통해, 혹은 예종(隸從)적인 지위에 처한 타자의 노동을 통해 안식과 구원을 맛보려는 파라오적 탐욕을 영구적으로 경계하고 분쇄한다. 심지어 자신의 몸값과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를 가혹한 노동으로 몰아가는 현대인의 자기 착취적 노동 숭배와 생산성 신화를 질책한다. 이러한 점에서 안식일은 하나님의 불타는 사랑과 연민의 얼굴을 보여주지만, 인간의 죄성과 힘겹게 쟁변하시는 하나님의 겸손하신 저항 또한 보여준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주신 구원의 열매는 평화로운 안식으로서의 영생이 아닌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안식을 명하시는 하나님께 순복하는 행복이 넘치기를! ―김회권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역사적으로 개신교, 특히 영미 교회에서 주일은 기독교 안식일이라고 부를 만큼 중요한 가치임에도,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주일 성수 개념은 점차 희박해져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월터 브루그만은 그만의 독특한 성경신학적 깊이와 현대적인 삶의 적용점을 가지고, 어찌하여 안식일이 단지 유대주의의 잔재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교회 정체성의 핵심 가치가 되며 인간을 위한 희망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저자는 “안식일은 저항이자 대안”이라는 한마디 말로, 현대의 세속 주류문화에 휩쓸려 가는 교회에 대안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영적 자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 주고 있다. ―김지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브루그만은 순화된 교회, 안식 없는 문화에 종속되고 길들여진 교회를 향해 지금이 위급한 때임을 경고하며, 우리로 하여금 안식의 참 의미를 상기하도록 강력히 도전한다. ―윌리엄 윌리몬

○ 독자의 평
죽음의 시스템에서 생명의 시스템으로
월터 브루그만 저, ‘안식일은 저항이다’를 읽고
구약학자 월터 브루그만은 안식일은 저항이라고 주장한다. 무엇에 대한 저항인가. 불안과 강요와 배타주의와 과중한 일에 대한 저항, 아니 이 모든 것들을 생산해 내는, 아니 생산해 낼 수밖에 없는 ‘죽음의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다. 브루그만은 안식일이 저항인 이유를 ‘안식일이 상품 생산과 소비가 우리 삶을 좌지우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강조해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끝없는 욕망, 끝없는 생산, 끝없는 노동을 요구하는 물질주의, 즉 맘몬의 방식은 이미 우리 삶에 팽배해 있으며, 진보나 보수를 막론하고 우리는 모두 ‘파라오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다고 진단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쉼으로 들어가는 것이 절박하면서도 어려운 것이다. 브루그만은 계속해서 말한다. 늘 불안에 떨며 더 많은 벽돌을 찍어 내려고 애쓰는 삶을 잠시라도 멈추면, 우리가 지는 짐은 가벼워지고 우리에게 지워진 멍에는 쉬워진다고. 그리고 예전과 같이 지금도 얼마든지 다른 삶을 즐기며 구가할 수 있다고. 요컨대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와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한 물질만능주의, 상품지상주의에 저항하라는 것이다. 이는 곧 구약의 안식일 정신을 지금, 여기에서 회복하는 일이다.
앞서 언급했듯, 브루그만은 우리가 저항해야 할 ‘죽음의 시스템’의 모델을 출애굽 이전의 ‘파라오 시스템’에서 찾는다. 이 시스템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모나 동포를 천대할 수밖에 없고, 다른 이들이 위협이 되기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폭력에 가담할 수밖에 없으며,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성관계를 상대를 학대하는 상품으로 전락시킬 수밖에 없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갖고 있으면 그것을 강탈할 수밖에 없고, 이익을 얻으려고 왜곡과 말 돌려하기에 빠질 수밖에 없으며, 탐욕에 헌신할 수밖에 없다. 파라오 시스템에는 불안과 강요와 배타주의와 과중한 일이 일상이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위협과 경쟁자만이 있을 뿐 이웃이 없었다. 그러나 야훼가 내리신 명령에는 파라오의 명령과 달리 사회에서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존재 가운데 이웃이 들어 있고, 이웃끼리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 유지를 대담하게 염두에 두고 있다. 하나님의 이 기이한 요구는 이웃에게 쏟는 사랑으로 불안만을 야기하는 생산성 중심 풍조에 맞서라는 것이었다. 안식일의 핵심은 쉼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쉬셨듯, 우리도 쉴 수 있다. 아니, 쉬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가 쉴 때에는 우리 주위 이웃들도 쉴 수 있고, 또 쉬어야만 한다. 불안만을 야기하는 파라오 시스템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저항의 시스템은 곧 하나님의 안식일, 즉 쉼의 시스템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죽음의 시스템에 붙잡힐 필요가 없다. 그것으로부터 해방받고 구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스스로 그 시스템에 붙잡혀 노예가 되어버렸다.
안식일은 단순한 쉼이나 단순한 멈춤을 넘어선다. 안식일은 강요와 경쟁에서 벗어나 서로를 긍휼히 여기는 연대성에 비추어 사회의 모든 삶을 재고해 보는 계기가 된다. 즉 안식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동적인 혹은 피동적인 멈춤이 아니라 변화를 일으키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멈춤이다. 이스라엘이,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안식일에 멈추고 쉴 수 있는 이유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이미 주어졌기 때문이다. 파라오의 시스템에서 해방받고 구원받은 하나님 백성은 그것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 탐욕의 지옥에서 살아갈 필요가 없다.
출애굽기와 신명기를 지나 훨씬 더 후대의 본문인 이사야 56장에 의하면, 이스라엘 공동체의 구성원 자격을 논하며 모세의 옛 율법과 어긋나는 조치를 취하며 모세의 율법을 뒤집어엎기 시작한다. 배타주의를 거부하고 포용주의 원리를 강조한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나타내는 유일무이한 표지가 되었다. 여기에서 정결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사람다움을 지키도록 이웃과 더불어 일을 멈추고 쉬는 것만 언급한다. 일을 멈추라는 이 명령은 모든 사람이 지킬 수 있다. 동성애자, 여자, 남자, 흑인, 백인, 아메리카 원주민, 히스패닉을 막론하고 누구나 다 안식일을 지킬 수 있으며, 하나님의 모든 백성이 모이는 자리에 모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안식일은 구성원이 될 ‘자격이 있다’는 개념을 부숴 버린다. 배타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다. 브루그만은 여기서 덧붙인다. ‘선한 열매’는 안식일이 안겨 주는 평화를 누리는 것에서 생겨난다고 감히 생각한다고. 나 역시 동의한다. 피 묻은 피라미드 시스템에서 선한 것이 나올 리가 없다.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맺으려면 안식일이 있어야 한다.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은 예전과 같이 돌아갔다. 모양은 다르지만, 다시 상품지상주의가 주가 되는 죽음의 시스템으로 복귀했다. 이는 이집트에서 건져내 주신 하나님을 잊고 그들이 그들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는 뜻이고, 더 많이 갖는 것이 행복을 만들어 내리라는 확신으로 돌아갔다는 뜻이다. 이집트 노예 때와는 달리 가나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일을 표면적으로는 지키면서도 상품을 획득하려는 탐욕을 여전히 버리지 않았다. 안식일을 지키는 행위는 껍데기일 뿐이었다. 그 이면에는 불안을 야기하고 강요와 착취를 일삼는 행위가 그치지 않은 채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이 탐욕스러운 행위에는 불안과 강요과 착취라는 원동력이 있었고, 이것은 안식일 속으로 곧장 침투하여 안식일을 무너뜨려버렸다. 쉼을 누리는 위대한 축제는 말 그대로 쉼을 없애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여기서 우린 알 수 있다.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육 간의 쉼을 누리는 마음과 생각과 실천에 있다는 것을.
무엇보다 쉼이 없는 안식일은 인간 안에 내재된 탐욕의 패턴을 그치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탐욕은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었기에 그것이 그치지 않은 예배는 신실한 예배일 수 없었다. 이웃을 긍휼히 여기고 정의를 행하도록 이끌지 못하는 예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제사는 엉터리 안식일일 뿐이었다. 아모스는 모든 이가 쉼을 누리는 안식일을 거부하는 사회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까지 말했다. 이렇게 변질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행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여기서 브루그만은 말한다. “하나님과 깊은 사랑을 나눈다는 사람이 내내 시계만 들여다본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예수를 찬송한다는 자가 가난한 이들을 잡아먹는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동시다중 작업을 하면서 여기저기에 마음이 팔여 있다는 것은 진정 일을 그치고 쉬지 않는다는 말이요, 성공하려고 미친 듯이 날뛰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다는 말이다. 탐욕에 빠져 무언가를 얻으려고 일하면서 동시에 인간다운 소통을 나누어 보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상품지상주의로 돌아감을 보여주는 진정한 표지다.” 나 역시 전적으로 공감한다.
십계명 전체와 연관 지어 안식일을 지키는 행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나는 아멘을 외치고 말았다. 브루그만은 탐심을 경계하는 열째 계명을 안식일을 지키라는 넷째 계명의 맥락 속에 놓고 탐욕이라는 죽음의 순환 고리를 끊어 버릴 방법을 고려한다. 골로새서 3장 5절 말씀은 이를 대변한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우상숭배와 탐심이 동일시되는 이유는 이 둘 모두가 실체를 살 수 있는 상품으로 전락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안식일은 상품을 예배하는 행위를 거부하는 것이자 상품을 추구하는 행위까지 거부하는 것이다. 강력하고 죽음의 시스템에 전복적인 저항이 아닐 수 없다.
브루그만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안식일은 탐욕의 힘을 깨뜨릴 실제적 바탕이자 탐욕을 제한하는 데 강조점을 두고자 하는 공중의 의지를 만들어 낼 실제적 바탕이라고. 안식일은 불안을 물리치는 해독제라고. 안식일은 우리가 소유가 아니라 선물로 산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당이요, 우리가 상품을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신실한 관계에서 만족을 얻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당이라고. 그리고 그는 안식일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아시는 우리 아버지 앞에서, 아버지가 주시는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며 생명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파라오 시스템이 인간의 쉼 없는 탐욕이 바탕이 된 죽음의 시스템이라면 하나님의 안식일 시스템은 그것으로부터의 저항이자 대안이며 생명의 시스템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브루그만은 안식일이 우상숭배와 탐심에 초점을 맞추는 거짓 욕구들을 폭로하고 비판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해석해 본다. 우리의 번지르르한 욕구들이 거짓인지 모르는 이유는 쉼을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안식일의 정신을 지키며 삶에서 쉼을 가져보는 것은 단순히 안식일을 지키는 행위를 실천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 안에 어떤 탐욕이 자리하고 있는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사실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쉬운 방법이라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다는 말도 나는 이를 기반으로 재해석하게 된다. 그리고 깊은 감사를 하게 된다. 안식일의 의미를 지금, 여기에서도 늘 되새기고 그 정신을 실제 일상에서 살아내자고 다짐하게 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