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역사란 무엇인가
E. H. 카 / 범우사 / 1998.11.30
이 책은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대화다.라고 설파한 E. H. 카의 명저로 헤겔의 관념사관과 마르크스의 유물사관으로 특징지어지는 19세기의 역사관을 초극한 20세기 신실중주의 사관을 명쾌하게 설명한 현대 고전이다.

본서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역사의 본질을 묻는 역사철학서이다. 19세기에는 역사란 곧 사실의 열거라는 등식이 성립되었고 또 역사란 진보를 향한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역사가 무엇이냐고 물어볼 필요조차 없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두 번의 대전을 거치고 또 「서구의 몰락」이라는 말이 인용부호가 필요없을 정도로 흔하게 되어버리자, 과연 역사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여 노석학인 Carr교수가 역사에 대하여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한데 모아 6차례의 강의로 풀어나갔는데, 본서는 그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우리들이 역사철학이라고 하면 철학을 연상하기 쉬운데 이 책은 전혀 각도를 달리하여 아주 평이하고 대중적인 태도로 역사이론을 풀어 나가고 있다.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어 나갈 때에도 이론을 펼쳐 보이겠다는 현학적인 태도라든가 추상개념 을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따위의 고답적인 자세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역사가와 사실」, 「사회와 개인」, 「역사의 인과관계」 등의 제 문제를 다룸에 있어 역사상의 구체적인 사실을 적절히 인용하며 자세하게 설명할 때는 마치 그의 육성을 들으며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친근감을 느끼게 해준다. 저자는 “역사책을 읽으면 거기에서 나는 소리에 항상 귀기울여라.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당신이 음치이거나 그 역사가가 재미없는 녀석이다. “라고 말했는데, 본서를 읽으면 반드시 그 소리가 들릴 것이니 한 자 한 자 정독하여 그 깊은 뜻을 음미해 보기 바란다.
○ 목차
1. 역사가와 사실
2. 사회와 개인
3. 역사와 과학과 도덕
4. 역사에서의 인과관계
5. 진보로서의 역사
6. 넓어지는 지평성

○ 저자소개 : E. H. 카 (Edward Hallet Carr)
영국이 낳은 금세기의 대표적 사가이다. 특히 소비예트 러시아사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4부작 「소비예트 러시아의 역사」는 그의 대표작이자 불후의 명저로 꼽힌다. 다른 주요 저서로 양차 대전 사이 국제정치의 흐름을 다룬 「위기의 20년, 1919~1939」 을 비롯해 「소련이 서구에 준 충격」, 역사철학의 명저 「역사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20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다 36년 학자로 변신해 웨일스 대학, 옥스퍼드대학,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국제정치학과 역사를 가르쳤다. 「런던타임스」 부주필, 48년 국제연합의 세계인권선언 기초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E. H. 카 (Edward Hallet Carr)는 1892년에 영국의 런던에서 태어난 정치학자 역사가로서, Cambridge대학을 졸업했다. 1916년 영국 외무성에 들어가 1919년에는 1차 세계대전 이후에 파리에서 열린 국제강화회의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 후 피는 영국 외무성에서 러시아 혁명 (1917)이 일어난 뒤의 소련문제를 다루는 전문위원이 되었는데 이 경력이 소련을 연구하는 사학자가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으며 그의 대표저작들은 대부분 소련에 관한 것이다. 외무성 근무중 Riga (소련 라트비아 공화국의 수도)주재 영국공관, 국제연맹 등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1936년 외무성에서사임하고 Wales대학의 국제정치학 교수가 되어 1946년까지 재직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영국 정보성 외교부장(1939-40), 런던 타임즈 논설위원(1941-45)을 역임했고 1953-1955년 사이에는 Oxford대학에서 정치학 강의를, 1955년 이후에는Cambridge 대학에 서 강의를 했다. 그의 저서로는 본서 외에도 』Dostoevsky(1931), Karl Marx(1934), Michael Bakunin(1939) 등의 전기물과 The Twenty Years’ Crisis 191-1939 (1939), Nationalism and After (1945) The New Society (1951) 등과 최대의 역자 The Bolshevik Revolution(1958)이 있다. 본서는 1961년에 있었던 Cambridge대학의 연속강의 (TheGeorge Macauly Trevelyan Lectures)에서 발표된 것으로서 후에 다시 책으로 편집된 것이다.
○ 책 속으로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 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 제1장 중에서
역사 기술은 그 자체가 진보적인 사건의 과정에 대한 끊임없이 확대되고 깊어지는 통찰을 마련하려고 한다는 의미에서 진보하는 과학이다. 이것이 ‘과거에 대한 건설적 견해’가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 내가 생각하고 있던 의미다. 현대의 역사 기술은 지난 2세기 동안 진보에 대한 이러한 이중의 믿음 속에서 성장해왔고, 또한 이러한 믿음 없이는 계속될 수 없다. 현대의 역사 기술에 그 중요성의 기준을 제시하고, 진정한 것과 우연적인 것을 구별하는 표준을 마련해주는 것은 이러한 믿음이기 때문이다. — p.186

○ 출판사 서평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
E.H.카아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규정한다. 역사는 역사가의 해석이고,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는 변화며, 따라서 이러한 변화는 우리들의 가치와 관점의 변화에 따라 언제나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며 해석되어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카아는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사실, 역사에서의 개인과 사회, 역사의 과학성, 역사에서의 인과 관계, 역사에서의 진보문제 등 역사의 근본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종래의 역사철학 관계 저서처럼 난잡한 이론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지 않고, 저자 자신의 깊고 넓은 역사 연구의 체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예를 통해 역사의 문제점을 밝히고 자신의 명료한 대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차례를 훑어보면 알 수 있듯이, 이책은 역사의 근본 문제를 면밀하게 다룬다. 그러나 종래의 역사철학 관계 저서처럼 난삽한 이론으로 역사의 근본문제를 취급하지 않고, 저자 자신의 깊고 넓은 체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예를 통해 역사의 문제점을 밝히고 자신의 명료한 대답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역사 이론을 개관하는 책이 아니라 탁월한 역사가인 저자의 역사관을 조리있게 밝힌 책이다. 물론 다시 역사 이론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지만 이 책은 저자의 역사관을 강력하게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의 역사관은 한마디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표현되어 있으며, 이것은 E. H.카의 오랜 역사 연구에서 탄생된 역사철학인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