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영원한 남편 외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열린책들 / 2002.02.25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또예프스끼의 표제작인 `영원한 남편`을 비롯해 `보보끄와 예수의 크리스마스 트리에 초대된 아이`와 `백 살의 노파` 그리고 `우스운 사람의 꿈` 등 7편의 작품을 역자의 해설과 함께 수록했다. 부록으로 도스또 예프스끼의 연보를 첨부했다.
본서는 도스토옙스키의 후기 중편소설으로 1870년 잡지 ‘서광’의 1,2월 호에 연재 발표되었고, 1871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짧은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작품은 도스토옙스키가 1867년 4월부터 1871년 7월까지 약 4년 간의 외국 생활을 하는 동안에 창작된 것으로, 같은 시기에 쓰여진 ‘백치’, ‘악령’의 중간에 발표된 것이다.
○ 목차
영원한 남편
1. 벨차니노프
2. 모자에 상장을 단 신사
3. 빠벨 빠블로비치 뜨루소스끼
4. 아내, 남편 그리고 애인
5. 리자
6. 한가한 사람의 새로운 환상
7. 남편과 정부가 서로 키스하다
8. 리자, 병나다
9. 환영
10. 묘지에서
11. 빠벨 빠블로비치, 결혼하다
12. 자흘레비닌의 집에서
13. 어느 쪽이 더 큰가
14. 사센까와 나젠까
15. 총결산을 하다
16. 분석
17. 영원한 남편
보보끄
예수의 크리스마스 트리
○ 등장 인물
까쩨리나 페도세예브나 자흘레비니나(까쨔): 자흘레비닌의 큰딸.
꼬흐 : 나딸리야를 치료했던 의사. 그러나 후에 폐렴에 걸려 나딸리야가 죽어가게 되자 꼬흐는 그녀를 치료하러 오지 못한다.
끌라브지야 뻬뜨로브나 뽀고렐리세바 : 뽀고렐리세프의 아내. 몇 년 전 그녀는 벨차니노프와 거의 결혼할 뻔했으나,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조언자로 남았다. 벨파니노프는 그녀에게 잠시동안 리자를 돌보도록 부탁한다.
나딸리야 바실리예브나 뜨루소스까야 : 뜨루소스끼의 첫 번째 아내. 의지가 강하고 지적이며, 자신의 완전한 지배하에 있는 뜨루소스끼를 옹호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녀는 또한 연속적으로 벨차니노프와 바가우또프를 정부로 두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그녀는 연인들에게 완전히 충실했고, 그들에게 상과 벌을 내렸으며, 뜨루소스끼에게 그러하듯이 그들을 완전히 지배했다. 임신한 것을 눈치첸 나딸리야는 벨차니노프를 떠나고, 그에게 다시 돌아오지 말도록 명령하였다. 그녀의 딸, 리자는 그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로 폐병으로 돌연히 죽게 된다.
나제쥐다 페도세예브나 자흘레비니나(나쟈, 나젠까) : 뜨루소스끼가 청혼한, 자흘레비닌의 15세 된 딸. 그녀는 뜨루소스끼에게 그가 선물한 팔찌를 돌려주고, 결코 그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므로 돌아오지 말라고 전하도록 벨차니노프에게 부탁한다.
마리야 니끼찌쉬나 : 나쟈의 친구이자 말동무인 23세의 처녀.
마리야 시소예브나 : 뜨루소스끼에게 방을 빌려주고, 벨차니노프에게 뜨루소스끼와 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선량한 여인.
마쩨니까 골루브치꼬프(미젠까) : 뜨루소스끼의 먼 친척으로, 뜨루소스끼와 그의 새 아내 올림삐아다 세묘노브나와 함께 여행중이다. 그의 존재는 뜨루소스끼가 영원한 남편으로 남아 있음을 증명하게 된다.
빠벨 빠블로비치 뜨루소스끼 (빨 빨리치, 바실리 빼뜨로비치) : 나딸리야와 같은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존재하는 듯한 타입인, 영원한 남편. 그는 아내에게 지배 당하고, 지속적으로 기만 당한다.
뾰뜨르 까를로비치 : 벨차니노프의 변호사.
스쩨빤 미하일로비치 바가우또프 : 뜨루소스끼의 친구로, 나딸리야가 벨차니노프와의 관계를 끝낸 직후 그녀의 정부가 되었다. 그는 그녀에게 완전히 사로잡혀 그녀 곁에 5년 간이나 머물렀으며, 빼쩨르부르그에서 요절하였다.
알렉산드르 로보프(사셴까) : 열아홉 살가량 된, 신세대의 대표자. 그는 뜨루소스끼에게 그와 나쟈가 연인 관계임을 알리고, 그녀와 결혼하려는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한다.
알렉세이 이바노비치 벨차니노프 : 교양과 학식, 세련됨을 겸비하였으나 다소 늙었다는 느낌과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38세가량의 남자.
엘리자베따(리자) : 나딸리야가 벨차니노프를 떠나 보낸 지 여덟달 후에 태어난, 나딸리야와 벨차니노프 사이의 딸.
올림삐아다 세묘노브나(리뽀치까) : 뜨루소스끼의 젊고 아름다운 둘째 부인.
페도세이 빼뜨로비치 자흘레비닌 : 여덟 딸의 아버지. 그는 딸 중 하나인 나쟈가 뜨루소스끼와 결혼하도록 허락한다.
○ 저자소개 : 도스토예프스키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러시아의 심리학자이자 소설가이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과 세계에 존재하는 불변의 진리를 종교·철학·사상적 관점에서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20세기 문학 전반에 심오한 영향을 주었다.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며 인간 심성의 가장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심리적 통찰력으로, 특히 영혼의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20세기 소설 문학 전반에 심오한 영향을 주었다.
모스크바 말린스키 시립병원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로서 사형 집행 몇 분 전에 특사를 받은 바 있었고, 4년간의 시베리아 유형생활과 불치의 간질병 등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질곡과 고난을 다 겪으며 살았다. 절망적인 인생을 살아왔던 그였지만, 인간 내면의 추악함에만 집착하지 않고 영혼의 아름다움과 궁극적인 정화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집필한 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상적 기조는, 인간 생활에 있어서 모순되는 선과 악의 투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죄와 벌』『백치』『악령』『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등 그의 장편소설들은 삶의 지혜와 영혼의 울림을 전달하는 데 예술이 매체로 이용된 뛰어난 본보기이며, 그에게 세계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가의 한 사람이라는 명성을 안겨주었다.
모스크바 빈민구제병원 의사의 차남으로 태어나 15살 때까지 생가에서 지냈다. 공병학도와 작가 시절을 보낸 페테르부르크는 이야기의 무대로서 여러 편의 작품에 등장한다. 1846년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로 비평가 펠린스키로부터 ‘제 2의 고골리’라는 격찬을 받으며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하였다. 데뷔 전에 도스토옙스키로부터 직접 작품을 건네받아 읽었던 네크라소프는 감동을 받은 나머지 밤중에 그의 집을 찾아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데뷔는 화려했을지 모르나, 이어서 발표한『이중인격』은 혹평을 면치 못했다.
그 후 미하일 페트라셰프스키 주재의 이상적인 사회주의 모임의 일원이 되었다는 이유로 1849년 당국에 의해 체포되었다. 사형판결을 받고도 총살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황제의 명으로 특별 사면되어(이 일련의 특사는 모두 계획된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시베리아에 유형을 가는 것으로 감형되었고, 옴스크에서 1854년까지 유배생활을 하였다. 이 시기의 체험을 바탕으로 나중에 『지하실의 수기』를 펴냈다. 그 밖에도 『백치』 등의 작품에 사형집행 직전의 심정을 묘사하는 등 이 사건 이후 그의 작품 색깔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형을 마치고 군대에서 사병으로 근무한 후 1858년에 페테르부르크로 귀환한다. 이 무렵에 이상주의적 사회주의자에서부터 기독교적 인도주의자로의 사상적 변화를 겪었다. 그는 다시 창작에 정열을 쏟아 그는 다시 창작에 정열을 쏟아 『스테판치코포의 마을』 『학대받고 멸시받는 사람들』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후 유럽 여행을 떠난 도스토예프스키는 한때 도박에 빠져 빚에 시달리면서도 계속되는 창작 활동을 통해 『악어』 『도박사』 『영원한 남편』 등을 써내려갔고,『백치』『악령』을 잡지『루스키 베스트니크』에 연재했다. 또한 그 시기에 그를 세계적인 대문호로 만들어준 작품『죄와 벌』을 발표하였고 호평을 받았다.
1858년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서『온순한 여인』을 비롯한 몇 작품들을 모아『작가일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표했다. 『우스운 자의 꿈』은 이듬해에『작가일기』에 추가되어 발표되었다. 1878년부터 1880년까지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마지막 작품인『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루스키 베스트니크』에 연재한다. 1881년 1월 28일, 고질적인 폐질환이 악화되어 6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유해는 같은 달 31일에 페테르부르크 소재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사원 묘지에 안장되었다.
최근 한국에서 그의 작품을 ‘돈’이라는 코드로 재해석 하기도 하였다. 지주 출신인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곤차로프 등 다른 작가가 돈에 초연했던 것과 달리, 그는 돈에 얽힌 작가의 개인사와 소설 속 주인공의 복잡한 심리를 풀어내었으며, ‘가난한 사람들’부터 최후의 대작 ‘카라마조프…’에 이르기까지 돈은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의 중심 모티브라고 분석하였다.
○ 출판사 서평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영원한 남편 외』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의 119번으로 출간된다.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중『죄와 벌』(2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3권), 『백치』(2권), 『악령』(3권), 『노름꾼』,『죽음의 집의 기록』, 『미성년』(2권),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분신』, 『가난한 사람들』에 이어 11번째로 〈열린책들 세계문학〉으로 출간되는 것이다. 『영원한 남편 외』에는 「영원한 남편」, 「보보끄」, 「예수의 크리스마스에 초대된 아이」, 「농부 마레이」, 「백 살의 노파」, 「온순한 여자」, 「우스운 사람의 꿈」 등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심화된 예술 세계를 볼 수 단편들로서 도스또예프스끼적 특징이랄 수 있는 인물의 성격 묘사, 날카로운 심리 묘사, 일종의 해학적 표현, 현실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 「온순한 여자」는 20세기에 프루스트나 조이스 등의 작가들에 의해 〈내적 독백〉 혹은 〈의식의 흐름〉이라 불리는 기법으로 계승되는 서술 형식을 사용한 작품이다. 또한 「우스운 인간의 꿈」은 도스또예프스끼 창작의 주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환상적 리얼리즘을 실현한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작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삶의 진리를 모색하는 주인공의 형상을 통해 새로운 〈환상 소설〉의 세계를 그려 보이고 있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심화된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는 단편들로서 도스또예프스끼적 특징이랄 수 있는 인물의 성격 묘사, 날카로운 심리 묘사, 일종의 해학적 표현, 현실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 「온순한 여자」(1876)는 20세기에 프루스트나 조이스 등의 작가들에 의해 〈내적 독백〉 혹은 〈의식의 흐름〉이라 불리는 기법으로 계승되는 서술 형식을 사용한 작품이다. 또한 「우스운 사람의 꿈」(1877)은 도스또예프스끼 창작의 주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환상적 리얼리즘을 실현한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작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삶의 진리를 모색하는 주인공의 형상을 통해 새로운 〈환상 소설〉의 세계를 그려 보이고 있다. 「보보끄」(1873)는 소심한 성격의 화자가 우연히 들른 친척의 장례식에서 그 행렬을 따라 묘지로 가, 혼자만 남은 상태에서 듣게 된 죽은 자들의 대화를 다루고 있다. 작품의 제목인 〈보보끄〉는 의성어로 인간의 시체가 6주에 한 번식 내는 소리를 말한다.
1875년 도스또예프스끼는 어린 딸과 함께 뻬쩨르부르그 예술가 그룹에서 주최하는 어린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 뒤 다음 날 시 근교에 위치한 소년원을 방문했다. 그즈음 그는 구걸로 거리를 배회하는 가난한 아이들을 목격하게 되는데, 여기서 받은 인상은 1875년 12월~1876년 1월에 걸쳐 쓴 기록들 속에 잘 반영되어 있다. 「예수의 크리스마스 트리에 초대된 아이」(1876)는 그 기간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농부 마레이」(1876)는 도스또예프스끼의 기억에 자리 잡고 있는 두 가지 에피소드, 즉 작가가 아홉 살 되던 해에 만났던 농부 마레이에 대한 추억과 1950년대 옴스끄의 수용소에 머물던 시절에 알게 된, 추방된 폴란드 혁명가 A. 미레쯔끼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한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아내 안나의 회고에 따르면, 「백 살의 노파」(1876)란 단편은 그녀가 경험한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온화한 유머가 배어 있는 도시풍의 생리학적 인상기 형식을 띤 이 작품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