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영화
질 들뢰즈 / 새길 / 2011.1.20
들뢰즈는 이 책이 영화를 다루기는 하지만 영화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고 영화에 대한 이론을 생산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영화의 이론이란 영화가 발생시킨 개념들에 관한 이론이다.

따라서 그는 영화와 철학 ‘사이’에 위치시킨다. 그것은 개념들의 실천적으로서의 철학이 이미지와 기호들의 실천적으로서의 영화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철학자 들뢰즈가 영화에 개입하는 것은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 목차
1. 운동에 대한 테제들:베르그송에 대한 첫번째 주석
2. 프레임과 쇼트,프레임화와 커팅
3. 몽타주
4. 운동-이미지와 그 세가지 변종들:베르그송에 대한 두 번째 주석
5. 지각-이미지
6. 감정-이미지,얼굴과 클로즈업
7. 감정-이미지,질들,권력들,무규정적 공간들
8. 정감에서 행동으로 충동이미지
9. 행동-이미지,큰 형식
10. 행동-이미지,작은 형식
11. 형상들,또는 형식들의 변형
12. 행동-이미지의 위기
○ 저자소개 : 질 들뢰즈 (Gilles Deleuze)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페르디낭 알키에, 조르주 캉길렘, 장 이폴리트 등을 사사했다. 1969년 미셸 푸코의 뒤를 이어 파리8대학 철학과의 철학사 주임교수가 되었고 이후 동일성과 초월성에 반하는 차이와 내재성의 사유를 통해 기존 철학사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했다.
주요 저서로 『니체와 철학』, 『프루스트와 기호들』, 『베르그송주의』, 『차이와 반복』, 『의미의 논리』 등이 있으며, 펠릭스 가타리와 함께 『앙띠 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 『철학이란 무엇인가』 등을 썼다.
○ 영화 읽지말고 그냥 보세요
영화 무크지 ‘필름 컬처’ 최근호는 ‘들뢰즈 시네마 읽기’를 특집으로 다뤘다. ‘필름 컬처’의 임재철편집주간은 “난해성으로 인해 신비화되고 있는 들뢰즈의 ‘시네마’를 객관적으로 이해해 보려 했다”고 기획취지를 설명한다.
들뢰즈가 ‘시네마’에서 새로운 영화분석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다. 들뢰즈는 프랑스에서 수십년간 축적된 영화이론들을 바탕으로 오히려 영화를 통해 기존 철학을 재조명했다. 들뢰즈는 영화를 ‘철학하는 도구’로 삼은 것이다. 김성태씨(서강대 영화학 강사)는 “영화를 철학의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사유하는 도구로 만들었다는 점이 들뢰즈의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철학적으로 들뢰즈는 변치 않는 형이상학적 실체를 추구해 왔던 서양철학의 전통적 관점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상 속에서 인간의 감성이나 구체적인 삶을 읽어내려 하는 비주류, 그 중에서도 해체론의 대열에 서 있다.
그가 영화론을 폈건, 영화를 철학의 도구로 삼았건 그의 영화이론은 어쩌면 당연하고 단순하다. 영화를 기호로 분석하지 말고 ‘영상 그 자체로’ 보자는 것이다. 들뢰즈는 인간은 감각기관에 포착된 것을 근거로 그것에 접근한다고 보았고 그 감각기관에 포착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영화라는 것이다.
들뢰즈의 ‘시네마’에는 칸트, 퍼스, 니체 등 여러 철학자들의 이론이 동원된다. 하지만 ‘시네마’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자는 생(生)철학자인 베르그송이다. 박성수교수(한국해양대)는 “베르그송은 서양철학의 전통에서 합리적이라고 여겨져 온 개념적 공간적 사유 대신 비합리주의적이라고 평가돼 온 시간적 사유에 주목했고 들뢰즈는 이를 영화에 적용했다”고 말한다. 들뢰즈가 베르그송의 시간적 사유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영화의 이미지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들뢰즈는 크리스티앙 메츠의 기호학적 영화이론을 비판했다. 메츠가 소쉬르의 기호학을 영화연구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영화를 철저히 과학적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후 영화를 일종의 언어적 기호로 분석해 의미를 파악하는 방식이 일부 평론가집단의 각광을 받게 됐고 이후 평론가들은 영화를 ‘복잡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들뢰즈는 이미지가 언어적 기호로 대체되는 바로 그 순간 이미지의 진정한 특징인 ‘운동’은 소실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결국 들뢰즈의 ‘시네마’에 관한 논란은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읽으려 하는’ 국내 영화평론의 현단계를 역설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셈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