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예나 체계기획 III : 자연철학과 정신철학, 1805/06년
G. W. F. 헤겔 / 아카넷 / 2012.4.3
헤겔이 예나 시기에 자신의 철학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상하면서 쓴 미발표 원고들 중 하나다. 헤겔은 이 책에서 당대의 자연과학적 지식, 철학사적 지식 등을 망라하여 자연철학과 정신철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공간과 시간, 빛과 색, 여러 가지 운동, 유기체와 같은 여러 자연적 현상들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랑, 노동과 도구, 언어, 법과 권리, 범죄와 형벌, 인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헤겔이 전개하고 있는 논의는 이후에 그가 펼쳐 놓을 철학적 문제의식과 그 체계를 압축적이면서도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 목차

제1부 자연철학
I. 역학
I. 공간과 시간의 개념 —11
a. 공간
공간의 차원들
α) 차원의 개념으로부터 시작하는 첫 번째 위치
존재의 형식을 띤 차원들
β) 특정한 공간으로부터 시작하는 차원들의 위치
γ 차원들의 세 번째 위치
b. 시간
Ⅱ. 공간과 시간의 실재성-운동 —25
Ⅲ. 질량 —36
Ⅱ. 형태화와 화학론
a. 형태화 —55
I. 개별적 물체, 또는 무게가 탄성이 되는 과정 —61
b. 탄성이 유동성이 되는 과정 —68
Ⅱ. 화학론 —90
a. 열 역학 —91
b. 과정 —104
자기 자신을 통해 용해되는 과정 —107
Ⅲ. 총체적 과정 —112
I. 지상의 불의 역학 또는 물리적 물체의 형태화 —129
Ⅱ. 물리적인 개별 물체 또는 지상의 불의 화학론 —143
Ⅲ. 유기체 —155
a. 식물 유기체 —182
b. 동물적 과정 —208
제2부 정신철학
I. 정신의 개념 —259
a. 지성 —259
b. 의지 —282
Ⅱ. 현실적 정신 —313
[a. 인정받은 존재] —314
a. [직접적으로 인정받은 존재] —314
b. 계약 —320
c. 범죄와 형벌 —326
b. 강제력을 지닌 법 —333
Ⅲ. 헌정 —357
신분들, 또는 자신을 자신 속에서 자기분화하는 정신의 본성 —376
a. 저급한 신분들과 심정들 —377
b. 보편성의 신분 —382
C. 예술, 종교 그리고 학문 —391
옮긴이 해제
1. 예나체계기획의 형성배경 —409
2. 예나체계기획III의 구성 —412
3. 예나체계기획III의 내용 —417
4. 예나체계기획의 주요 개념들 —450
5. 예나 시기 체계 구상 —482
6. 예나체계기획과 그 영향 —518
참고문헌
인명색인
개념색인
○ 저자소개 :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 ~ 1831)
독일의 철학자이자 독일 이상주의 (理想主義, Idealismus) 철학의 이론을 완성한 거장. 1770년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궁정관리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튀빙겐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1793년에 스위스로 가서 당시 베른의 영향력 있는 정치가인 폰 슈타이거 (von Steiger) 집안의 가정교사로 일하며 이 가문이 소장한 방대한 양의 서적을 읽는 기회를 가졌다. 여기서 얻은 폭넓고 심오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훗날 그는 자신의 철학체계를 세울 수 있었다.

1801년 독일 동부 예나 (Jena) 대학교의 강사직에 임명된 후 불후의 명저 ‘정신현상학’ (Phänomenologie des Geiste, 1807년)을 썼고, 이어서 두 번째 저서인 ‘논리학’ (Wissenschaft der Logik, 1812년)을 출간하였다. 1816년에 하이델베르크대학교 교수로, 1818년에는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 피히테의 뒤를 이어 베를린대학교 교수로 임명되었고, 세 번째 명저인 ‘법철학 강요’ (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 1821년)를 출간하였다. 대학 강사 시절인 1802년에 당시 독일문화의 중심지였던 드레스덴을 비롯해, 1822년 브뤼셀, 1824년 빈, 1827년 파리와 프라하, 칼스바트로 여행하면서 수많은 전시, 공연, 오페라 등을 관람하였고, 특유의 독창적이고 진지한 예술 감각을 익혔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델베르크대학교와 베를린대학교에서 ‘미학 또는 예술철학’ (Ästhetik oder Philosophie der Kunst) 강의를 하였으며, 이 내용을 제자인 하인리히 구스타프 호토 (Heinrich Gustav Hotho)가 정리하여 그의 사후 출간한 것이 바로 ‘미학강의’ (Vorlesungen über die Ästhetik) 이다.
일찍이 스피노자와 칸트, 루소 그리고 괴테의 영향을 받았으며, 열아홉 살에 직접 겪은 프랑스 혁명은 그가 이성과 자유에 바탕을 둔 철학을 과제로 삼는 데 하나의 단초가 되었다. 또한 루소의 사상,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예술 나아가 칸트, 피히테 등 당대의 주요 철학들을 깊이 탐구하면서 근대의 온갖 분열된 상황에 맞서 삶의 근원적인 총체성을 되살리려는 이상을 세웠다.
근대철학과 문화, 사회 안에서 주체와 지식의 대상인 객체, 정신과 자연, 자아와 타자, 권위와 자유, 지식과 신념,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의 긴장과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현상을 헤겔은 ‘절대정신’을 중심으로 하는 자신의 철학체계 안에서 합리적으로 규명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로 인정받던 헤겔은 1831년 병으로 사망했지만, 1820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헤겔학파’를 통해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그의 철학이 널리 전파되면서 후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역자 : 서정혁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칸트 철학으로 석사 학위를, 헤겔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에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철학의 벼리』, 『논술교육, 읽기가 열쇠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헤겔의 『미학 강의』, 『법철학 강요』, 『세계사의 철학』, 『교수 취임 연설문』, 피히테의 『학자의 사명에 관한 몇 차례의 강의』, 듀징(K. Dusing)의 『헤겔과 철학사』 등이 있다. 헤겔 철학을 비롯한 독일 관념론 뿐만 아니라 교양교육, 의사소통교육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예나 체계기획 III-자연철학과 정신철학'(1805/06)은 헤겔이 예나 시기에 자신의 철학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상하면서 쓴 미발표 원고들 중 하나다. 헤겔은 이 책에서 당대의 자연과학적 지식, 철학사적 지식 등을 망라하여 자연철학과 정신철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공간과 시간, 빛과 색, 여러 가지 운동, 유기체와 같은 여러 자연적 현상들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랑, 노동과 도구, 언어, 법과 권리, 범죄와 형벌, 인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헤겔이 전개하고 있는 논의는 이후에 그가 펼쳐 놓을 철학적 문제의식과 그 체계를 압축적이면서도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헤겔이 종교와 정치에 관한 여러 미출간 단편을 남긴 ‘예나 시기’는 본격적인 첫 철학 저술이라고 할 수 있는 『피히테와 셸링의 철학 체계의 차이』를 발표한 1801년부터 주저 『정신현상학』이 발표된 1807년 직전까지 예나 대학에서 사강사 생활을 한 시기를 일컫는다. 헤겔의 철학 체계가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구상되고 기본적인 모습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때 쓰여진 『예나 체계기획 III』는 초기 헤겔의 철학적 문제의식이 어떻게 후기의 체계로 정형화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가령 ‘정신철학’ 부분에서는 표상이나 언어 등과 관련되는 이론 이성뿐만 아니라 노동이나 도구 등과 관련되는 실천 이성도 헤겔 자신의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다. 또한 『정신현상학』에서 본격화되는 ‘인정 투쟁’을 선취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법철학』에서 다루는 가족과 계약, 소유, 범죄와 형벌, 민법과 형법의 규정, 국가 등의 문제에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예나 체계기획 III』은 하버마스(J. Habermas)나 지젝(S. Zizek) 등 현대의 여러 철학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도 있는 중요한 주제를 찾아볼 수 있다. 가령 하버마스는 ‘노동과 상호작용’이라는 주제 하에 헤겔이 ‘정신철학’에서 제시한 언어와 노동에 관해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데, 이 구상들은 이후 그의 의사소통행위이론의 초석이 된다. 그리고 지젝도 자신의 책 『까다로운 주체』(The Ticklish Subjekt)의 제1부 제목을 ‘정신철학’에 등장하는 ‘세계의 밤’이라는 용어를 직접 차용하면서 헤겔 철학을 현대적 시각에서 적극적으로 재조명하고 있기도 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