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마이클 셔머 / 바다출판사 / 2007.11.12
‘과학의 변경 지대’로 잘 알려진 심리학자이자 과학사학자인 마이클 셔머의, 이 시대 사이비 과학에 대한 비판서. 그는 뉴에이지 과학, 지적 설계론 미신과 심령술 등 우리 시대의 모든 사이비 과학을 집대성하고, 이런 ‘이상한’ 믿음들이 생겨난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과학과 사이비 과학, 역사와 사이비 역사를 구분하고 그 차이를 다루면서, 비판과 폭로를 넘어 이런 믿음들에 대항하는 과학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 책은 노아의 대홍수는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라는 믿음, 심령술사들은 죽은 사람과 대화하는 영적 능력을 갖고 있다는 믿음의 진실을 파헤치고, 인간이 이런 이상한 것을 믿는 이유는 우연하고 불확실한 것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패턴을 추적하고 인과관계를 찾도록 진화한 까닭이라고 말한다. 또한 누구든지 이상한 것을 믿게 만들 수 있는 스물다섯 가지 사고의 오류들을 지적하고, 그런 믿음들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과학적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 목차
스티븐 제이 굴드의 서문 – 우리는 회의주의의 긍정적인 힘을 믿는다
프롤로그 – 비과학과 마술이 텔레비전을 점령하다
제1부 과학과 회의
1. 회의주의자 선언
회의주의자란 어떤 사람인가 | 과학적 방법론을 이루는 회의의 태도 | 정말 그럴까? | 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한다
2. 과학과 사이비 과학은 어떻게 다른가?
퍼식의 역설 | 사이비 과학과 사이비 역사 가려내기 | 누적과 진보 | 인간이 가진 가장 소중한 도구
3. 이상한 것들을 믿게 만드는 스물다섯 가지 사고의 오류
흄의 공리 | 과학적 사고의 문제점 | 사이비 과학적 사고의 문제점 | 사고의 논리적 문제점 | 사고의 심리적 문제점 | 스피노자의 언명
제2부 사이비 과학과 미신
4. 통계와 확률이 설명하는 에드거 케이시의 초능력
5. 볼 수 없는 세계로
변성된 의식 상태란 무엇인가? | 죽음을 경험하다 | 영원히 살고 싶은 욕망 | 인간 복제와 냉동 보존술 | 역사를 통해 영원히 살 수는 없을까?
6. 외계인에게 납치되다!
내가 만난 외계인 | 로스웰 사건4 | 외계인에게 납치된 사람들
7. 중세와 현대의 마녀 광풍
마녀 광풍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까닭은? | 1980년대 미국을 휩쓴 악마 숭배의 공포 | 진실과 거짓 사이, 기억회복 운동의 위험
8. 『아틀라스』의 저자 아인 랜드와 개인숭배

제3부 진화론과 창조론
9.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10. 창조론자를 잠재우는 진화론자의 스물다섯 가지 답변
진화론은 무엇인가? | 철학을 바탕으로 한 논증과 답변 | 과학을 바탕으로 한 논증과 답변 | 창조론자들과의 논쟁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
11. 연방 대법원에서 격돌한 진화론과 창조론
미국인 중 진화론을 믿는 사람은 몇 퍼센트일까? | 공립학교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금지하다 | 창세기와 다윈 모두에게 균등한 시간을 할애하라 | 창조과학 대 진화과학 | 대법원으로 간 진화론 논쟁 | 과학 공동체가 힘을 합치다 | 과학을 정의하다 | 창조론자들의 대응 | 진화론자들의 손을 들어 준 판사들 | 세기의 소송
제4부 역사와 사이비 역사
12. 토크 쇼에서 만난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
13. 누가, 왜 홀로코스트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는가?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의 근거지 역사 비평 연구소 | 부정론 운동의 역사 마크 웨버 | 비주류 역사학자 데이비드 어빙 | 수정주의의 교황 로베르 포리송 | 신 나치 에른스트 췬델 | 말썽꾼 데이비드 콜 | 세계 역사의 배후에는 유대인이 있다? | 홀로코스트 부정론과 음모론 | 홀로코스트 부정론의 골갱이와 소수 과격파
14. 홀로코스트가 일어났다는 걸 어떻게 알까?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의 방법론 | 누가 증명의 부담을 지고 있는가? | 유대인 말살은 의도된 것이었는가? | 가스실과 소각로 | 유대인 사망자 수는? | 극단적 음모론 | 홀로코스트가 불가피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15. 순수한 인종이라는 신화
벨 곡선을 평평하게 하기 | 킨지 보고서가 밝히는 인종주의 개념의 허상
제5부 영원히 마르지 않는 희망
16. 모든 가능한 세계 중에서 최선의 세계를 과학이 찾아낼 수 있을까?
17.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
개정판에 부치는 글진화의 산물인 믿음 엔진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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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마이클 셔머 (Michael Brant Shermer, 1954 ~ )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제이 굴드 등과 함께 과학의 최전선에서 사이비 과학, 창조론, 미신에 맞서 싸워온 대표적인 회의주의자이자 무신론자이다. 주로 과학적 회의주의의 관점에서 사이비 과학과 종교에 대한 비판적 연구와 활동을 한다. 1997년 과학주의 운동의 중심인 스켑틱소사이어티 (Skeptics Society)를 설립하고, 회의주의 과학저널 스켑틱 (skeptic)을 창간하여 현재까지 발행인과 편집장을 맡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신학자가 되기 위해 페퍼다인대학교에서 기독교 신학을 공부했다. 하지만 곧 전공을 심리학으로 바꾸고, 통계학 강의를 들은 뒤 “과학 언어 중 하나를 습득했다”며 회의주의적 시각을 갖게 되었다. 이후 풀러턴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실험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클레어몬트대학원에서 과학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여 년 동안 옥시덴탈칼리지,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글렌데일칼리지에서 심리학, 진화론, 과학사를 가르쳤다. 현재 미국과학 및 건강위원회 (ACSH)의 과학고문이며, 채프먼대학교의 겸임교수이자 프레이덴셜펠로우로 있다.
마이클 셔머는 활발한 강연 및 저술, 대중 매체 활동을 벌이며 사이비 주장을 펼치는 심령술사, 창조론자, 사이비 역사학자, 컬트 집단 들을 고발해왔다. 과학과 이성, 더 나아가 인류를 위협하는 세력들에 정면으로 맞서며 미국 사회뿐 아니라 세계에 회의주의적 시각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 온 그는 과학계의 전사라 할 수 있다.
‘스켑틱’을 비롯해 다양한 잡지에 기사를 쓰거나 학술논문을 발표했으며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Scientific America)의 컬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주로 인간의 신앙과 행동의 진화에 관한 책을 10여 권 썼으며,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왜 다윈이 중요한가’, ‘믿음의 탄생’, ‘진화경제학’, ‘과학의 변경지대’ 등이 한국에 번역·출판되었다.
사회참여 지식인인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 The Wall Street Journal’,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 Los Angeles Times’, ‘사이언스 : Science’, ‘네이처 : Nature’,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 Scientific American’ 그리고 기타 출판물에 사설, 책 리뷰, 에세이 들을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셔머 박사는 “콜버트 리포트 : The Colbert Report”, “20/20”, “데이트라인 : Dateline”, “찰리 로즈 : Charlie Rose”, “래리 킹 라이브 : Larry King Live” 같은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자랑스럽게도 “제리 스프링거 : Jerry Springer”에는 한 번도 출연하지 않았다!). 그가 출연한 TED 강연 두 편은 수백만 명이 시청하였고, 2000편이 넘는 전체 TED 강연 중에서도 상위 100편에 뽑혔다. 그리고 그는 TED 올스타 강연의 기회를 부여받은 몇 안 되는 강사 중 한 명이다.
– 역자 : 류운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대멸종』,『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진화의 탄생』,『왜 다윈이 중요한가』,『최초의 생명꼴, 세포』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과학이 진보적인 까닭은 과학적 패러다임이 실험, 확증, 반증을 통한 지식의 누적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사이비 과학, 비과학, 미신, 신화, 종교, 예술이 진보적이지 않은 까닭은 과거를 토대로 지식의 축적을 허용하는 목표나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패러다임들은 전환되지도 않고, 다른 패러다임들과 공존하지도 않는다. 누적의 의미를 가진 진보는 그것들의 목적이 아니다. 이런 말이 비판은 아니다. 그냥 관찰에 의한 결과일 뿐이다. 예술가들은 선배들의 양식을 개선하지 않고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 낸다. 사제, 랍비, 목사 역시 스승들의 말씀을 개선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냥 스승들의 말씀을 되풀이하고, 해석하고, 가르친다. 사이비 과학자들은 선배들의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 그냥 그 잘못을 계속할 따름이다. — p.90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사람들이 이상한 것들을 믿는 이유는 바로 믿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느낌이 좋다, 편안하다,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 1996년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성인의 96퍼센트가 신의 존재를 믿고, 90퍼센트가 천국의 존재를 믿고, 79퍼센트가 기적을 믿고, 72퍼센트가 천사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다.(<월 스트리트 저널>, 1월 30일 A8) 지고한 힘, 사후의 삶, 신의 섭리에 대한 믿음을 불식시키려 애쓰는 회의주의자들, 무신론자들, 호전적인 반종교주의자들이 정면충돌한 것은 (일부 인류학자들이 믿는 것처럼, 만일 신에 대한 믿음과 종교가 생물적인 기초를 갖고 있다면) 만 년의 역사, 아니 어쩌면 십만 년의 진화의 역사일 것이다. 기록된 모든 역사 속에서, 전 세계 어디에서나 그런 믿음을 믿는 자들의 비슷비슷한 비율을 공통적응로 찾아볼 수 있다. 비종교적응로 이를 적절하게 대체할 만한 것이 부상하지 않고선, 이 수치는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 — p.504

○ 출판사 서평
– 이 시대의 사이비 과학에 대한 통렬한 비판서!
새 천년이 시작된 이후로 과학과 이성, 더 나아가 인류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는 과학계의 흐름이 거세다. 샘 해리스의 『기독교 국가에 보내는 편지Letter to a Christian Nation』, 대니얼 데닛의 『마법 깨뜨리기Breaking the Spell』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God Is Not Great』,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큰 반향을 얻은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God Delusion』이 대표적인 저서들이다. 그러나 이런 운동들은 이들보다 먼저 대중들에게 과학 정신을 전파하는 운동에 앞장서 온 과학계의 전사戰士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우리에게 『과학의 변경 지대』로 잘 알려진 심리학자이자 과학사학자 마이클 셔머다. 그는 회의주의 학회를 설립하고, 과학 저널 <스켑틱>을 통해 인간이 갖는 모든 “이상한 믿음”들과 싸워 왔다.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는 뉴에이지 과학, 지적 설계론 미신과 심령술 등 우리 시대의 모든 사이비 과학을 집대성하고, 이런 “이상한” 믿음들이 생겨난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한다. 셔머는 단순한 비판과 폭로를 넘어 이런 믿음들에 대항하는 과학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 과학의 세기, 왜 인간은 아직도 이상한 것을 믿는가?
미국 성인의 52퍼센트가 점성술을 믿는다. 42퍼센트는 죽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답했다. 35퍼센트가 유령이 존재한다고 믿으며 실제로 심령현상을 겪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67퍼센트였다. 종교와 관련해서는 미국 성인의 96퍼센트가 신의 존재를, 90퍼센트가 천국의 존재를, 79퍼센트가 기적을, 72퍼센트가 천사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다. 이런 여론 조사 결과에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많은 언론들이 놀라움과 의문을 제기했지만, 이 수치는 해를 거듭하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 사회와 학교, 대중 매체를 점령하고 있는 모든 “이상한 것들”을 다룬다. 자신이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고 믿는 사람들, 사람의 마음을 읽고 미래를 예언한다고 주장하는 심령술사들, 과학의 허울을 쓴 창조론자들, 홀로코스트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거나, 인종 간에 우열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
마이클 셔머는 이러한 이상한 믿음에 대항하는 유일한 무기로 이성을 내세운다. 그는 비합리주의와 맹신이 가져온 역사의 비극에서 우리를 구하는 열쇠는 바로 과학을 도구로 삼은 회의주의의 정신이라고 말한다. 미국 대중들은 선도하는 데 앞장서 온 셔머의 대표작을 통해 우리는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는 최선의 무기를 얻게 될 것이다.
– 무엇이 이상한 것인가?
이 책은 과학과 사이비 과학, 역사와 사이비 역사를 구분하고 그 차이를 다룬다. 심령술사들과 초감각 지각 (ESP), UFO와 외계인 납치, 유령과 흉가는 불안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사회의 도덕적 공황과 집단 히스테리는 마녀 광풍을 낳는다. 17세기 악마 숭배와 아동 성학대 등의 죄목으로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고발했던 마녀 광풍이 오늘날에도 똑같이 재현된다는 사실은 섬뜩하기조차 하다. 과학의 권위를 빌리려는 창조론자들은 공립학교에서 소위 “창조과학”과 진화과학을 똑같이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대량 살상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 미국 백인이 미국 흑인보다 아이큐가 15점이나 높다고 생각하는 인종주의 학자들과 함께 이런 주장들은 사회에 해를 가져온다.
이 책에서 셔머는 이런 “이상한 믿음”들을 보여 주는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그런 믿음들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과학적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상한 것 #1 노아의 대홍수는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다?
“노아의 대홍수”가 역사적으로 실제 있었던 사건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창조론자들이다. 40일 동안 폭우가 내려 전 세계가 잠겼다. 노아가 모든 동물을 암수 한 쌍씩 방주에 태웠다. 현재 지구상의 생물은 모두 이 대홍수 때 방주를 타고 살아남은 인간과 동물들의 후예이다. 과연 참일까?
마이클 셔머는 이들이 신화나 종교를 과학으로 바꾸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수백만 종에 이르는 생물들을 각각 둘씩 짝지어 길이 약 137미터, 폭 23미터, 높이 14미터짜리 배 한척에 몰아넣는 일이 가능하기나 할까? 동물들이 서로 잡아먹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 포식자 전용 갑판이라도 만들었단 말인가?
.이상한 것 #2 심령술사들은 죽은 사람과 대화하는 영적 능력을 가졌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최초로 심령술사가 출연했다. 오프라 윈프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심령술사는 250명의 방청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심령술사는 어떤 중년 여성이 보트 사고로 남편을 잃은 것을 맞추어 낸다. “남편은 당신을 아직도 매우 사랑한다고 전해 달라는군요.” 여자는 울음을 터뜨리고 방청객들이 술렁이며 감탄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 심령술사는 정말 죽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영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마이클 셔머는 심령술사들이 쓰는 이런 “콜드리딩cold-reading”의 원리는 사실상 간단하다고 말한다. 방청객 중 누군가 반응을 보일 때까지 두루뭉술한 질문을 던지다가 표적이 발견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훈련만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심령술사나 점성술사들은 위안과 희망을 얻고 싶어하는 불행한 이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비판 능력을 마비시킨다.
.이상한 것 #3 행운의 닭똥을 팝니다!
어느 회의주의 학회 회장이 시험 삼아 신문에 광고를 실었다. “행운의 닭똥”을 판다는 광고였다. 그는 광고에서 자신이 기르는 닭이 어깨에 앉아 있다가 이따금 “실례”를 하는데, 그 닭똥이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주장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저는 로토에 당첨되었고, 남에게 빌려 주었다가 까맣게 잊어버린 돈을 돌려받았으며, 최근 출간한 책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닭털을 몇 개 뽑아 점쟁이에게 보였다. 점쟁이는 “탄생 별자리로 보아 그 닭은 전생에 박주의자였으니 닭똥을 널리 팔아 행운을 퍼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실험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닭똥을 판 값으로 20달러를 벌었다! 셔머는 운명과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믿음과 미신은 종종 이런 우스꽝스러운 현상을 낳는다고 말한다.
– 이상한 것들에 대한 믿음은 진화의 낡은 산물이다!
마이클 셔머는 인간이 이런 이상한 것을 믿는 이유는 우연하고 불확실한 것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패턴을 추적하고 인과관계를 찾도록 진화한 까닭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두뇌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위해 “믿음 엔진 (Belief Engine)”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사냥을 할 때 바람을 등지고 서면 사냥감이 냄새를 맡기 때문에 실패하게 된다. 밭에 소의 배설물을 뿌렸더니 수확이 늘었다. 이렇게 “믿음 엔진”을 통해 의미있는 패턴을 찾아낸 우리 선조들은 진화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불행히도 우리 뇌가 항상 의미있는 패턴만을 찾아낸 것은 아니었다. 기우제를 지내면 가뭄이 물러갈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대표적이다. 마이클 셔머는 이런 마술적 사고는 인과적 사고 메커니즘이 진화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부산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런 부산물까지를 진화의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잠에서 깰 때 본 환각이 유령이나 외계인이 되고, 빈집에 울리는 소리가 정령과 폴터가이스트의 존재가 되며, 나무의 음영이 성모 마리아의 얼굴처럼, 화성 표면의 산들이 드리운 그림자가 외계인이 만들어 놓은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상한 것들”은 완전히 현대화된 인간에게 여전히 마술적 사고가 작용하는 사례들이다. UFO, 외계인 납치, 심령현상을 믿는 사람들은 “믿음 엔진”의 잘못된 방향을 보여 준다. 과학의 세기에도 인간이 이런 수렵 · 채집 시대의 마술적 사고들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류의 기나긴 역사에서 과학적 사고방식이 생겨난 역사가 아직은 짧은 까닭이다.
– 이상한 것을 믿게 만드는 사고의 스물다섯가지 오류
기적이나 괴물, 신비를 믿는 사람들은 어딘가 비정상적인 사람들일까? 마이클 셔머는 이들이 대부분 정상적이고 멀쩡한 사람들이지만 어떤 이유로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누구든지 이상한 것을 믿게 만들 수 있는 스물다섯 가지 사고의 오류들을 지적한다.
.과학적 사고의 문제점: 1 이론은 관찰에 영향을 미친다 2 관찰자가 관찰된 것을 변화시킨다 3 장비가 결과를 구성한다 · 사이비 과학적 사고의 문제점: 4 일화를 든다고 해서 과학이 되진 않는다 5 과학의 언어를 사용했다고 해서 과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6 대담하게 진술한다고 주장이 참이 되지는 않는다 7 이설異說이라고 다 같이 올바르다고 판명되는 것은 아니다 8 증명의 부담 9 소문과 실상은 같지 않다 10 설명되지 않는다고 해서 설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11 실패를 합리화하다 12 사후 추론 13 우연의 일치 14 대표성 · 사고의 논리적인 문제점: 15 감정적인 말과 잘못된 유비 16 무지에의 호소 17 대인 논증과 피장파장 논증의 오류 18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19 권위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20 이것 아니면 저것, 양자택일의 오류 21 순환 논증 22 귀류법과 미끄러운 비탈길 ? 사고의 심리적인 문제점: 23 부실한 노력과 확실성, 통제, 단순성에 대한 욕구 24 부실한 문제 풀이 25 이념적 면역, 또는 플랑크 문제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도 이곳이 아시아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 것은 그의 “아시아” 이론이 관찰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관찰 행위가 관찰된 것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에 과학은 언제나 이 영향을 최소화하려 노력하지만, 사이비 과학은 그렇지 않다.
언제나 후대에 올바르다고 판명되는 “창조과학”처럼 과학이 쓰는 전문 용어를 빌려 과학처럼 꾸민다 해도 그것을 뒷받침할 증거나 실험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대담한 진술이 곧 참은 아니며, 사람들이 비웃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코페르니쿠스를 비웃고 라이트 형제를 비웃었지만, 웃음거리가 된다고 해서 그가 꼭 옳다고 말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창조론자들은 늘 진화론자들에게 증거를 대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모든 전문가들과 전체 공동체가 인정하는 믿음이 진화론이기에, “증명의 부담”을 지고 있는 쪽은 창조론자들이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사이비 과학적인 사고의 문제점들이다.
“산타클로스가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할 수 없다면 산타클로스는 틀림없이 존재해야 한다”는 주장은 “무지에의 호소”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는 사고의 논리적인 문제점들이다.
– 일화를 든다고 해서 과학이 되진 않는다
누군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코미디 영화를 보았더니 암이 치유되었다고 주장한다고 해 보자. 그러나 이런 일화는 과학과는 무관하다. 100명의 암환자들을 모아서 25명에게는 코미디 영화를 보여 주고, 25명에게는 앨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보여 주고, 25명에게는 뉴스를 보게 하고, 25명에게는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는 실험을 한다고 해 보자. 그러고 나서 실험군 사이에 평균적인 암 완화율에 중대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을 해 보아야 한다. 그 후 이 실험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실험을 수행한 다른 과학자들로부터 확증을 받아야 한다. 그 다음에야 우리는 “코미디 영화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공표할 수 있을 것이다.
– 우연의 일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려고 수화기를 집어드는 데 마침 그에게 전화가 왔다. ‘이건 우연의 일치일 리가 없어. 우리 사이에 텔레파시가 통하는지도 몰라.’ 정말 그럴까? 셔머는 이것이 사람들이 확률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한다. 이 사람은 자신이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한 상황에 남자친구가 전화를 하지 않았거나 다른 사람이 전화했던 적, 또는 자신이 남자친구를 생각하지 않고 있었을 때 그가 전화를 한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잊고 있다. 심리학자 스키너가 실험으로 보여 준 것처럼 사람의 마음은 사건들 사이에 관계가 전혀 없을 때조차 관계가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흔히 있다.
– 노력 없이 확실하고 단순한 답을 얻으려는 욕구
셔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 또는 삶 일반이 불확실해 질수록 사람들은 이 변덕과 우연성을 어떻게든 설명하고 싶어하고, 이런 마음이 사이비 과학이나 미신, 미혹에 속기 쉬운 상태를 낳는다고 말한다. 훈련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훌륭한 목수나 골프 선수,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셔머는 과학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도 마찬가지로 훈련과 경험,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복잡한 현실을 단숨에 꿰는 쉽고 단순한 해답을 얻으려는 성향을 조심해야 한다. 단순한 해답은 그리 쉽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추천평
마이클 셔머는 이성의 힘으로 인간의 품위를 지켜 내는 행동가이며, 미국 대중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_ 스티븐 제이 굴드 (『풀 하우스』의 저자)
미신과 망상에서 위안을 얻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완벽한 안내서. _《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셔머는 비합리성의 물결과 싸우는 귀중한 무기를 우리 손에 쥐여준다. _《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 독자의 평 1
과학으로 많은 생활의 편리를 매일 누리면서도 과학을 어려워하는 것을 넘어 적대시하는 것을 종종 본다. 이해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이제껏 알던 것들을 부수는 과학의 혁신성에 대한 반발 심리도 있다고 생각한다. 폐해를 거론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그것은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운용하는 방식의 문제다. 과학은 인간에게서 나왔고 인간을 위한 삶의 방법이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故 칼 세이건 (1934~1996)의 뜻은 마이클 셔머에게도 이어졌다.
“10년 전 칼 세이건의 강의 “회의주의가 짊어진 부담”은, 지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방황에 빠져 있던 내게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회의주의 학회, ‘스켑틱’,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은 결국 칼 세이건이 불어넣어 준 영감 덕분이며, 회의주의와 과학의 가능성들에 내가 온 마음을 쏟게 된 것도 그이 덕분이다.”
저 헌사로 시작되는 이 책은 독자를 비장하게도 뭉클하게도 만든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회의주의는 입장이 아니라, 주장들에 접근하는 방법”이었고, “과학 또한 주제가 아니라 방법”이다. 1997년 나온 이 책은 셔머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각종 지식과 주장의 타당성을 과학적 회의주의로 논파하기 위해 집필되었다. 그는 멀찍이서 논리로만 따지는 과학자가 아니다. 적극적인 취재, 활발한 강연과 저술, 대중 매체 활동으로 각종 사이비와 대결하는 것에 몸을 사리지 않는다.
“이 책은, 서로 비슷한 믿음과 희망을 공유하면서도 전혀 다른 방법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을 다룰 것이다. 과학과 사이비 과학, 역사와 사이비 역사를 구분하고 그 차이가 무엇인지를 다룰 것이다. 비록 각 장이 독립적으로 읽힐 수는 있지만, 장이 이어지면서 심령술사의 능력과 초감각 지각, UFO와 외계인 납치, 유령과 흉가가 어떻게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는지 보여 줄 것이다. 그러나 그뿐만은 아니다. 사회에 해를 가져다 줄 논쟁들, 이것들이 꼭 사회의 주변부에 자리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창조과학과 성서 축자주의, 홀로코스트 부정론과 표현의 자유, 인종과 아이큐, 정치적 급진주의와 극우익, 도덕적 공황 상태와 집단적 히스테리에 의해 촉발된 현대의 마녀 광풍, 이와 아울러 기억회복 운동, 악마 숭배의 의식적 폐해, 소통보조자에 의한 소통 문제를 다룰 것이다. 생각의 차이가 모든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인간은 주변의 사물과 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추구하고 찾아내는 능력을 진화시켰으며 (이를테면 방울소리를 내는 뱀은 피해야 한다는 것), 최상의 연관성을 찾아낸 사람들이 가장 많은 자손을 남겼다. 그 후손이 바로 우리들이다. 문제는 인과적 사고에 오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상의 존재 여부와는 상관없이 연관을 짓는다. 이런 착오의 결과는 두 가지이다. 잘못된 부정은 목숨을 해칠 수 있다 (방울소리를 내는 뱀은 해가 없다). 반면 잘못된 긍정은 시간과 기력만을 허비하게 할 뿐이다 (기우제를 지내면 가뭄이 물러갈 것이다).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은 바로 잘못된 긍정이다. 출면시 환각이 유령이나 외계인이 되고, 빈집에 울리는 딱딱거리는 소리가 정령과 폴터가이스트의 존재를 암시하고, 나무의 음영이 동정녀 마리아가 되고, 화성 표면의 산들이 아무렇게나 드리운 그림자가 외계인이 구축한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것이다.”
“믿음은 지각에 영향을 준다. 지층 속에 ‘빠진’ 화석이 있다는 것은 신에 의한 창조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되고, 유대인을 말살하라는 히틀러의 문서화된 지령이 없다는 것은 그런 명령이 없었거나, 아니면 아예 그런 유대인 말살이 없었다는 의미가 되며, 어쩌다가 아원자입자들의 구성과 천체 구조가 일치하면 지적 설계자가 우주를 설계했다는 증거로 둔갑하고, 애매한 느낌과 기억이 최면 요법이나 유도 상상 요법을 통해 되살아나면 아동기 때 성학대를 받았다는 아주 뚜렷한 기억으로 변모해 버리기도 한다. 심지어 그것을 확증해 줄 아무런 보강 증거가 없는 경우에도 말이다.”
“신화는 과학과는 전연 무관한 인간의 심리적이거나 영적인 본성의 필요를 충족시킨다. 신화를 과학으로 바꾸거나, 과학을 신화로 바꾸는 것은 신화에 대한 모욕이며, 종교에 대한 모욕이며, 과학에 대한 모욕이다. 창조론자들이 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신화가 가지는 의의, 의미, 숭고한 본성을 놓쳐 버렸다. 창조론자들은 창조와 재창조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가졌으면서도, 그것을 망쳐 버렸다.”
복잡한 이 세계에서 우리는 가설→이론→사실 확인을 살피는 과학적 방법으로 독단을 피해야 한다. “개인들이 더 많은 지식을 쌓고 자기네 생각들의 토대를 다질수록 (우리 모두는 반증이 아니라 확증의 증거를 찾고 기억하는 경향이 있음을 기억하라), 각자가 가진 이념에 대한 자신감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그 결과는 기존의 것을 보강해 주지 못하는 새로운 생각들에 저항하는 ‘면역성’을 키우는 셈”인 ‘플랑크 문제’가 되기도 한다. 셔머는 ‘이상한 것을 믿게 만드는 스물다섯 가지 사고의 오류’를 자세히 소개하며 독단에 빠지지 않을 사고력을 키울 것을 당부한다. 그는 과학적 패러다임이 실험, 반증을 통한 지식의 누적에 의존하기 때문에 과학이 진보적이라고 말하면서도 과학적 방법을 써서 밝힌 지식이 절대적으로 확실한지는 알 수 없다고 인정한다.
“과학은 일련의 믿음들에 대한 긍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박과 확증에 열려 있는 시험 가능한 지식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탐구의 과정이다. 과학에서 지식은 유동적이고, 확실성은 잡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결정적으로 과학을 제약하는 것이며, 또한 과학이 가진 가장 큰 힘이기도 하다.”
마녀 광풍이 1980년대 악마 숭배의 공포‘로 부활, 1960년대 미국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아인 랜드 (Ayn Rand, 1905~1982)의 ‘객관주의’ 운동이 개인 숭배와 컬트 집단이 된 사례, 근절되지 않는 각종 사이비 종교, 홀로코스트 부정론 같은 터무니없는 주장들이 왜 반복될까? 수많은 계들이 닫힌 계를 형성해 정보 순환하는 되먹임 고리를 통해 자기 조직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각종 카르텔, 종북좌파 운운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현존하는 지식의 상당 부분을 무시하거나 버리라고 요구하는 창조론과 홀로코스트 부정론은 추론 방법도 비슷하다.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은 역사학자들의 학문에서 오류를 찾아낸 다음, 그들의 결론이 틀린 것처럼 보이게 한다. 마치 역사학자들은 전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처럼. 진화론 부정론자들 (창조론자보다 더 적합한 이름이다)은 과학에서 오류를 찾아낸 다음, 과학의 모든 것이 틀린 것처럼 보이게 한다. 마치 과학자들은 전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처럼.”
“순진해서 그랬든 의도적이었든 간에, 창조론자들은 이제까지 유기체 변화의 인과적 요인들을 두고 진화론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건전한 과학 논쟁을 오해해 왔다. 창조론자들은 과학자들이 벌이는 정상적인 생각의 교환과 과학이 가진 자기 교정의 본성을 마치 그 분야에서 내분이 일어나 곧 스스로 무너질 것임을 보여 주는 증거로 여긴 듯하다. 진화론자들이 수많은 주장을 하고 논쟁을 벌이면서도, 모두가 한뜻으로 확신하는 한 가지가 바로 진화는 정말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진화론자들이 쉬지 않고 논의하는 것은 정확히 진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다양한 인과 메커니즘들의 상대적 세기는 어느 정도인지 하는 문제들이다. 엘드리지와 굴드의 단속 평형 이론은 다윈의 진화론을 세밀하게 다듬고 개선시킨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뉴턴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단속 평형 이론 역시 다윈이 틀렸다고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일 이 세계가 가능한 모든 세계 중에서 최선의 세계가 아니라 할지라도,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언제까지고 버리지 않는다. 그런 희망이 바로 종교, 신화, 미신, 뉴에이지 믿음의 원천이다.”
위 인용은 간단히 가져온 것일 뿐이다. 창조론에 대한 진화론의 스물다섯 가지 반박은 책에서 꼼꼼히 읽어보길 바란다. 1920년대 시작되었던 스콥스 ‘원숭이 재판’을 시작으로 1987년 미연방 대법원까지 갔던 루이지애나 재판은 공립 교과서에 진화론을 금지하려는 창조론의 노골적인 움직임이었다. 셔머가 최근 낸 ‘천국의 발명’에서 “1990년대 말 이후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 중 72에서 83퍼센트 정도가 천국을” 믿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천국에 대한 믿음은 강력하다. 불가지론자와 무신론자라는 이들도 3분의 1은 사후 세계를 믿는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비합리와 비이성은 이토록 무궁무진하며 감히 말하지만 영원할 거 같다.
세계화로 인해 대륙 간 이동이 많은 만큼 민족주의, 인종 차별 문제도 해결 기미는 요원하다.
“곤충들의 경우처럼 사람들의 경우에도 이분법적인 변이는 예외에 속하며 연속적인 변이가 일반적이다.” 킨지의 결론이다. 마찬가지로 행동의 경우에도, 우리는 “극단적으로 옳은 행동과 극단적으로 그른 행동 사이에서 무한히 다양한 형태의 행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은 채” 옳다 그르다를 판단한다. 정말 그렇다면, 생물의 진화처럼 문화의 진화에 대한 희망은 변이와 개인주의를 인식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개체 간의 이런 차이들은 유기적인 세계에서 자연이 진보, 진화를 이루는 데 질료로 삼는 것들이다. 사회 변화의 희망은 바로 사람들 사이의 차이에 자리하고 있다.” (크리스텐슨 1971)”
“‘아시아계 미국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같은 딱지들은 우리가 여전히 인종과 문화를 혼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 계보를 얼마나 멀리까지 거슬러 올라가야만 할까? 아시아와 아메리카 사이에 놓였던 베링 육교를 건너기 전인 2만~3만 년 전으로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아메리카 원주민은 사실상 아시아인이다. 그리고 아시아인은 수십만 년 전에는 아프리카에서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실상 ‘아메리카 원주민’을 ‘아프리카?아시아계 아메리카 원주민’이란 말로 대신해야 마땅하다. 만일 아프리카 기원설 (인종의 단일 기원)이 맞다면, 현대의 모든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 온 것이다. (카발리 스포르차는 최근 7만 년 전에 이 일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설사 아프리카 기원설 대신 가지촛대설 (인종의 다중 기원)이 맞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과科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 따라서 미국인들은 모두 그냥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표시해야 할 것이다. 나의 외할머니는 독일인이셨고, 외할아버지는 그리스인이셨다. 다음번에 인종을 묻는 문항에 표시할 때 나는 ‘기타’에 표시를 하고, 내 인종 및 문화적 혈통에 대해서 진실을 적을 것이다.”
사람들이 ‘과학과 사이비 과학’, ‘역사와 사이비 역사’, ‘상식과 비상식’을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이유에 대해 회의주의자들과 과학자들의 답변은 대략 이렇다. “교육을 받지 못함, 잘못된 교육을 받음, 비판적 사고가 부족함, 종교의 흥기, 종교의 쇠락, 전통 종교를 컬트가 대신함, 과학에 대한 두려움, 뉴에이지, 암흑시대의 재도래,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봄, 독서를 별로 하지 않음, 잘못된 책들을 읽음, 가정교육을 못 받음, 저질 교사들에게 교육받음, 그냥 무지와 어리석음 때문.” 셔머는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는 현상이 일종의 ‘문화’라고 평가하며 몇 가지 바탕을 짚는다.
①‘크레도 콘솔란스(내 마음을 달래 주기 때문에 믿는다)’게 바탕에 깔려 있다고 본다. 사람들은 믿고 싶기 때문에 믿는다. 내가 생각해도 사람의 사고는 감정과 이성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명확하기보다 교란되기 쉽다.
②‘즉석 만족’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의 운세를 생각해보라!
③“ ‘단순성’ 복잡하고 예측하기 힘든 세상살이를 단순하게 설명해 주면, 그 믿음에 대해서 아주 쉽게 즉석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착한 사람에게나 나쁜 사람에게나 사람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것 같다. 게다가 과학적 설명은 십중팔구 복잡하고, 알아들으려면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 운명과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미신과 믿음은 삶의 복잡한 미로를 시원하게 관통하는 단순한 길을 제공한다.”
④“ ‘도덕과 의미’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덕과 의미에 대한 과학 체계와 비종교적 체계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보다 높은 힘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도덕적이어야 할 이유가 뭔가? 윤리의 기초는 무엇인가? 삶의 궁극적 의미는 무엇인가? 대체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 이런 좋은 물음들에 대해서 과학자들과 비종교적 인본주의자들은 훌륭한 대답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다가가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학이 무한하고, 보살핌이 없고, 무목적적인 우주를 제시하면서 오직 차갑고 잔인한 논리만 내놓는다고 생각한다. 반면 사이비 과학, 미신, 신화, 마술, 종교는 도덕과 의미에 대해 단순하고 즉각적이고 위안이 되는 규범을 제공한다. 한때 거듭난 기독교 신자였기에, 나는 과학에 대해서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⑤“ ‘영원히 마르지 않는 희망’ 이상한 것들을 믿는 이 모든 이유를 한데 묶어 이 책의 마지막 장 제목으로 삼았다. 이는 인간이 본성적으로 언제나 더 나은 수준의 행복과 만족을 찾아 앞날을 내다보는 종이라는 나의 확신을 담고 있다. 불행하게도 그 결과는, 보다 나은 삶에 대한 비현실적인 약속을 붙들려 하거나, 오로지 불관용과 무지를 고집함으로써, 오로지 타인의 삶을 가벼이 생각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획득할 수 있다고 믿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따금, 다가올 미래의 삶에만 집착한 나머지, 지금의 삶에서 우리가 가진 것을 놓쳐 버린다는 것이다. 희망의 다른 원천도 있다. 원천이 다르더라도 희망은 희망이다. 인간의 지적인 능력이 측은지심과 더불어서 무수히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각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리라는 희망, 역사의 진보가 계속 이어져 보다 큰 자유를 향해 나아갈 것이며, 모든 사람들을 보듬어 갈 것이라는 희망, 사랑과 공감과 아울러 이성과 과학도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고, 세계를 이해하고,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의 생각은 우주를 탐사할 만큼 놀랍기도 하지만 이토록 암담한 딜레마도 가지고 있다. 과학적 회의주의로 생각의 노를 끝없이 젓는 길밖에 달리 뾰족한 수도 없는 것 같다.
“사람은 패턴을 찾는 동물이다. 복잡하고, 변덕스럽고, 우연적인 세계에서 우리는 의미를 찾아다닌다. 그런데 우리는 또한 이야기를 짓는 동물이기도 하다. 수천 년 동안 신화와 종교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패턴들, 곧 신들과 하느님, 초자연적인 존재들과 신비로운 힘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조물주와의 관계, 우주 속 우리 자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 주었다. 사람들이 줄기차게 마술적으로 사고하는 이유의 하나는, 현대 과학적 사고방식의 역사가 몇 백 년밖에 되지 않은 반면, 인류는 몇 십만 년 동안 존재했기 때문이다.”
“믿음 엔진을 진화시켰던 두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1. 자연선택 믿음 엔진은 생존에 유용한 메커니즘이다. 곧, 위험하고 치명적일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서 학습할 수 있게 하고(여기서 1형 적중과 2형 적중이 생존에 도움을 준다), 주변 환경에 대한 불안을 마술적인 사고를 통해 덜게도 해 준다. 불확실한 환경에 처했을 때의 불안을 마술적 사고가 줄여 준다는 심리학적 증거도 있고, 기도, 명상, 숭배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더 건강하게 한다는 의학적 증거도 있다. 또한 주술사, 샤먼, 이들을 휘하에 둔 왕이 더욱 큰 권력을 쥐고, 생식 활동 기회를 더 많이 가지면서, 마술적 사고에 맞는 유전자를 널리 퍼뜨린다는 인류학적 증거도 있다.
2. 스팬드럴 믿음 엔진에서 마술적 사고 부분은 스팬드럴spandrel이기도 하다. 스티븐 제이 굴드와 리처드 르원틴이, 메커니즘이 진화되면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부산물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 바로 스팬드럴이다. 1979년에 발표한 영향력 있는 논문 「산마르코 성당의 스팬드럴과 팡글로스적 패러다임: 적응주의자 프로그램에 대한 한 비판」(『왕립학회 의사록』, V. B205: 581쪽~598쪽)에서 굴드와 르원틴은 이렇게 설명한다. 건축에서 스팬드럴은 “두 개의 둥근 아치가 서로 직각으로 교차할 때 형성되는 끝이 뾰족한 삼각 공간이다.” 중세 교회에서는 이 여분의 공간을 정교하고 아름다운 도안들로 채워 넣었는데, “그 공간이 모든 분석의 출발점인 것처럼, 어떤 의미에서는 주변 건축 구조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나 이것은 적합한 분석 경로를 뒤바꿔 놓은 것이다.” “스팬드럴을 만든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잘못된 물음이다. “남자에게 젖꼭지가 있는 까닭이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올바로 물으려면 이렇게 물어야 한다. “여자에게 젖꼭지가 있는 까닭이 무엇인가?” 그 대답은, 여자가 아기에게 수유하기 위해선 젖꼭지가 필요하고, 남자와 여자는 동일한 구조틀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자연 입장에서는 바탕에 깔린 유전적 구조를 남녀가 다르게 재구성하는 것보다는, 남자가 불필요한 젖꼭지를 갖도록 구성하는 것이 단연 쉬웠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믿음 엔진의 마술적 사고 요소는 스팬드럴이다. 우리는 인과적으로 사고해야 하기 때문에 마술적으로 사고한다. 우리에게는 1형 적중과 2형 적중이 필요하기 때문에 1형 오류와 2형 오류를 범한다. 우리는 비판적 사고와 패턴 찾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마술적 사고와 미신을 가진다. 둘은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다. 마술적 사고는 인과적 사고 메커니즘이 진화되면서 어쩔 수 없이 나온 부산물이다.”
내가 이 리뷰에 인용을 가득 채운 뜻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이런 자세와 지식으로 중무장한 책을 간파하고 찾아 읽으며 당신도 과학적 회의주의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믿는 건 쉽다. 나도 복잡하고 어려운 생각 따위 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싶을 때 많다. 그러나 삶 자체가 복잡하다. 오래전 파스칼은 사람이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했지만 지성적이든 도덕적이든 모든 면에서 인간이 그 상태를 지속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걸 절감하는 요즘이다.
4월 21일이 과학의 날이라지요. 평소에도 과학책 많이 읽읍시다.
○ 독자의 평 2
과학적 객관성이란 무엇인가? 혹여, 음모론이나 UFO의 존재를 믿는가?
존재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이 부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존재입증을 할 수 없는 경우 잠정적으로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UFO 존재유무나 다른 종교의 신도 입증할 수 없으므로 우리는 믿어야 한다.
우리가 지지하는 가치를 합리적 근거로 방어할 수 없는 경우 대개 믿기 힘든 도그마를 내세운다. 그리고는 도그마를 지키기 위해 ‘불편한 진실’은 숨기거나 우리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 많은 증거들은 무시하면서 상대방 이론의 틈을 지적한다.
그러나 도그마를 믿어야 할 타당한 합리적 근거가 없는 경우,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는다는 말은 모른다는 말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믿음은 상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즉 ‘근거없는 정서적 애착에 따른 믿음’은 필연이 아니라 객관성이 결여된 고정관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물론 완전히 가치중립적인 사고는 불가능하고 과학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도 아니다. 하지만 ‘자기 만족적인 고정관념’에 대해 의심하고 검증하는 과학적 자세만이 합리적사고의 출발이 될 수 있다. 과학의 힘은 의심과 검증에 의한 자정능력에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 객관성은 선호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자료를 공정하게 다루는 것이다.” – 스티븐 제이 굴드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