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인간에 대한 오해
스티븐 제이 굴드 / 사회평론 / 2003.7.4
『인간에 대한 오해』는, 생물학적 결정론이 사회적 편견의 발로라는 사실을 폭로한 탁월한 책이다. 하나의 실체로 지능을 추상화하여 뇌 속에 지능의 위치를 부여하고 하나의 수치로 각 개인의 지능을 정량화해서, 억압받고 불리한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인종, 계급 또는 성별에 의해-선천적으로 열등하며 그런 지위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론을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잘못된 척도에 대한 비판을 하는 셈이다.
저자 스티븐 제이굴드는 찰스 다윈 이후 가장 잘 알려진 생물학자로 194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안티오키 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하버드 대학교에서 지질학과 동물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였고, 그밖에도 지질학과 과학사를 가르치기도 했다. 또한 ‘과학의 대중화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며 과학에 대한 많은 저서를 발간한 대중적인 저술가였다. 그의 저서로는 「개체발생과 계통발생」「다윈 이후」「판다의 엄지」「플라밍고의 미소」「시간의 화살, 시간의 순환」「원더풀 라이프」그리고 「불리 브론토사우루스」등이 있다. 「인간의 오해」는 1982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 목차
감사의 글 … 9
개정 증보판 서문|밟간 15년을 돌아보며 … 12
하나로 묶은 과학자의 ‘방법’과 역사가의 ‘관심’ … 12
왜 15년이 지나서 이 책을 개정했는가? … 23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 37
제1장 서문
– 좋은 시대와 나쁜 시대를 투영하는 거울 … 61
제2장 다윈 이전의 미국
– 백인보다 열등한 흑인과 인디언 … 81
흑인의 평등이라고! 허튼소리! … 82
인종차별론의 두 가지 모습 – 에덴동산의 완벽함과 또 다른 아담 … 95
아가시의 다윈발생설 – 흑인은 백인과 평등하게 살아갈 수 없다 … 100
개관주의자 모턴 – ‘미국의 골고다’ … 113
과학보다 높은 곳에 있는 종교 … 138
제3장 머리의 측정-폴 브로카의 전성시대 … 145
숫자의 마력 … 147
폴 브로카-객관성을 가장한 주장 또는 조작 … 160
후기: 뇌의 크기가 지능과 연관된다는 신화 … 197
제4장 신체의 측정
– ‘바람직하지 않은 사람들’의 원숭이성 … 201
생명의 나무를 재구성하다 … 204
우리들 중 누군가 속에 존재하는 원숭이 – 범죄인류학 … 217
선천적인 부도덕성이란 존재하는가 … 247
제5장 미국의 발명품, IQ … 251
비네의 원칙 – 딱지를 붙이지 마라 … 253
사진을 조작한 고더드 – 정신박약아의 위협 … 271
터먼의 직업별 IQ – 직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지능이란? … 295
IQ 시대의 도래에서 이민제한법 통과까지 … 322

제6장 일란성 쌍둥이와 관련된 버트의 사기극 … 383
요인분석의 아버지로 불리기를 바란 버트 … 385
상관관계, 인과관계 그리고 요인분석 … 392
g의 발명자 스피어맨 … 412
버트의 생물학적 선언 – 희망이 없는 사람들의 고통 … 436
서스턴과 마음의 벡터 – ‘과학의 경계’ … 471
에필로그 – 아서 젠센, 그리고 스피어맨의 g의 부활 … 500
마지막 생각 … 506
제7장 적극적 결론
– 지금의 모습으로 머무르리다 … 507
실증과학으로서의 폭로 … 510
폭로를 통한 학습 … 511
생물학과 인간의 본성 … 513
에필로그|이루지 못한 꿈 … 529
에세이 1|’벨 커브’에 대한 비판 … 532
사회적 억압이 가져온 ‘벨 커브’의 성공 … 532
되살아난 망령, ‘벨 커브’ … 549
에세이 2|우리의 죄는 중대하다 … 567
낡은 사고의 오류와 악취 … 567
인종의 기하학 – 역사를 진전시키는 사상의 힘 … 581
지적 영웅 다윈의 힘 … 598
옮긴이의 말|과학과 사회에 대한 성찰 – 스티븐 제이 굴드를 기리며 … 617

– 저자소개 : 스티븐 제이굴드
찰스 다윈 이후 가장 잘 알려진 생물학자로 194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안티오키 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하버드 대학교에서 지질학과 동물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였고, 그밖에도 지질학과 과학사를 가르치기도 했다.
또한 ‘과학의 대중화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며 과학에 대한 많은 저서를 발간한 대중적인 저술가였다.
그의 저서로는 「개체발생과 계통발생」 「다윈 이후」 「판다의 엄지」 「플라밍고의 미소」 「시간의 화살, 시간의 순환」 「원더풀 라이프」 그리고 「불리 브론토사우루스」 등이 있다.
「인간의 오해」는 1982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역자: 김동광
과학저술가로 현재 고려대학교 강사이다.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교 대학원 과학 기술학 협동과정 과학사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판다의 엄지」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마틴 가드너의 양손잡이 자연세계」 「인류의 기원」「과학의 종말」 등 다수가 있다.

– 책 속으로
생물학적 결정론이 되풀이해서 부상하는 까닭은 사회정치적인 것으로, 그리 멀리서 이유를 찾을 필요는 없다. 우선 사회적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을 줄이려는 캠페인을 비롯해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려는 정치적인 에피소드, 축복받지 못한 그룹의 사람들이 심각한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거나 권력을 위협하는 시기에 엘리트 지배층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
당신이 살고 있는 고급주택지에서 불리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소수이고, 그들의 의견이 대변되지 않는다고 고민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들의 처지가 현실의 사회적 편견이나 그 부산물 때문이 아니라 능력이 낮고, 일반적으로 부도덕하며,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것이라면 말이다. (25-26쪽)
아가시는 어떤 객관적인 사다리에서든 흑인이 가장 낮은 곳을 차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모든 인종이 같은 능력을 가지고, 같은 권력을 향유하며, 같은 자연적 성향을 갖는다고 가정하거나, 평등성에 따라 모든 인종이 사회에서 같은 지위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거짓된 박애주의이며 가짜 철학이라고 생각된다.”
….
그는 타고난 능력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령 흑인에게는 손으로 하는 작업, 백인에게는 지적 작업을 훈련시키는 식으로 말이다. (제2장, 107쪽)
고더드는 정신박약의 원인을 단일 유전자에서 찾았기 때문에 그 치유책도 간단한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노둔자들이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는 것과 외국인 노둔자들을 내쫓는 방법이었다. 2단계로 고더드와 그의 동료들은 “여러 가지 조건을 관찰하고, 지능장애자를 색출하기 위해 이민자들을 보다 철저하게 검사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 제안하기 위해서” 1921년에 엘리스섬을 방문했다. (제5장, 281쪽)

– 출판사 서평
“빈곤의 비참함이 자연법칙이 아니라 우리들의 사회제도에 의해 비롯되었다면, 우리의 죄는 중대하다.”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의 노예제에 대한 장에서 인용한 말입니다.
‘찰스 다윈 이후 가장 잘 알려진 생물학자’라고 불리는 20세기 최고의 석학 스티븐 제이 굴드의 『인간에 대한 오해』는, 생물학적 결정론이 사회적 편견의 발로라는 사실을 폭로한 탁월한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하나의 실체로 지능을 추상화하여 뇌 속에 지능의 위치를 부여하고 하나의 수치로 각 개인의 지능을 정량화해서, 억압받고 불리한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인종, 계급 또는 성별에 의해-선천적으로 열등하며 그런 지위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잘못된 척도에 대한 비판인 셈이지요.
생물학적 결정론자들은 인종과 민족 집단의 선천적 능력에 관한 자료를 만들어내 노예제도와 이민 쿼터제를 유지하는 맹목적이자 파괴적인 무기를 만들었습니다. 생물학적 결정론이 되풀이해서 부상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열등하다고 판정받은 ‘타자’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타자’가 온당한 지위를 상실하고, 다시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얻는 것이 불공평한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선천적인 부적절에서 야기되었다는 과학적인 결론으로 정당화될 수 있었던 슬픈 역사의 흔적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IQ 테스트가 가져온 두려운 결과는 이후 역사에 의해 현실화되었습니다. 신체 측정이 19세기의 과학적 인종차별주의가 고안해서 간신히 성공을 거둔 조잡한 장치였듯이, 지능 테스트라는 좀더 정교화된 기술도 외부에서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파악하기 힘든 내부를 측정하는 20세기 인간의 불평등을 옹호한 주장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비네가 만든 IQ 제도의 취지가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단일하고 서열화할 수 있는 선천적인 이론으로 변질되었던 것이지요.
순수한 백인의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인디언 학살, 노예제가 정당했던 나라가 있습니다. 1930년대 유대 난민들이 대량학살을 피해 미국에 거주하려 했을 때 받아들이지 않았던 나라. 우리는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었던 그 유대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계를 단 한 차례 지날 뿐이다. 비극 중에서도 생명의 성장을 저지하는 것만큼 비참한 비극은 없다. 또한 불공평 중에서도 내부에 있다고 잘못 인식되어 외부에서 부과된 한계에 의해 노력할 기회나 희망을 가질 기회조차 부정되는 것만큼 심각한 불공평은 없다.”
사상이란 총이나 폭탄과 마찬가지로 파괴에 이르는 확실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이 책 『인간에 대한 오해』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 편집자의 말

- 책의 내용
.20세기 인간의 불평등을 옹호한 숱한 이론들에 대한 비판서-과학과 사회에 대한 성찰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 굴드는 IQ, 우생학, 골상학, 두개계측학 속에 들어 있는 인종, 계급,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분석하고, 이 주제들의 역사적 뿌리를 들추어낸다.
인종차별주의, 미국의 이민제한법, IQ 테스트의 이념적 허구들은 생물학적 결정론이 사회적 무기로서 갖는 잠재적인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바로미터이다.
따라서 이 책은 시대의 조류에 편승해서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 생물학적 결정론의 역사에 얽힌 많은 자료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과학 이론, 역사, 철학, 사회, 문화를 모두 다루어내면서 수많은 개념과 관점들의 대비, 다의적 (多義的) 비유 등으로 생물학의 핵심적인 개념들을 극적으로 대비시켜낸다.
과학자의 ‘방법’과 역사가의 ‘관심’을 하나로 묶는 굴드 특유의 글쓰기 방식은, 20세기 인간의 불평등을 옹호한 생물학적 결정론의 숱한 오류의 역사를 밝혀낸 이 연대기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우리는 굴드의 꼼꼼한 분석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엄밀한 과학이라는 외피에 싸여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생물학적 결정론의 주장을 교묘하게 변형시킨 숱한 이론들을 만나게 된다.
결국 굴드는 우리에게 과학과 사회는 분리될 수 없으며, 어느 한쪽에 대한 성찰이 아닌 양자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만 온전한 상 (像)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 독자의 평
누군가 나에게 < 빈 서판 >식의 ‘유전자 결정론자” 냐 아니면 <인간에 대한 오해>식 의 ‘환경결정론자’냐 묻는다면 자신이 없는 목소리로, ( 명확한 근거를 대기 부족하므로 ) ‘유전자 결정론’에 손을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지능이라는 것 자체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세상은 뭐든지 세습되고 있지 않은가? 세습되어지는 지위와 부의 근간에 자리잡은 유전자에 대한 나의 잠재의식까지 바꾸어 놓기에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주장은 지나치게 상아탑적 논리이다. 대내외적으로, 공식적으로는 스티븐 굴드의 칼날같은 생물학적 결정론의 비판을 수용하고 태생적인 한계 따위를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 마음 깊숙히 자리잡은 고정관념을 타파한 것은 아니다. 나는 똑똑한 아이들을 보면 부모한테서 그런 면을 찾으려 주의 깊게 살피고 그럼 그렇지 고개를 끄덕인다. 뭐든지 하기만 하면 실패하고 마는 사람에게서 종종 타고난 어리석음이나 타고난 불운 따위의 엉뚱한 답을 찾아내려고 한다.
다행이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선천적인 어리석음을 가지고 편을 가를만한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물론 신분이 세습되던 시절에는 백인이 흑인에 대해 평가하던 똑같은 말로 양반은 노비를 평가 했을 것이다. 날때부터 게으르고 천박한 부류의 씨라고 말이다. 스티븐 굴드는 ‘부정적 측면을 소중히 여겨라 ‘라는 모토를 가지고 이 책을 저술했다. 부정적 측면이란 다름아닌 생물학적 결정론이라는 강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쌓아올린 학문적 연구 결과들에 대한 가혹한 비난이다. 스스로 실증과학으로서의 폭로이고, 폭로를 통한 학습을 추구한다고 했으니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번쩍이는 사시미칼을 든채 ‘지능은 선천적이며 사회계급의 차이는 유전의 결과’라고 말하는 학자들을 난도질한다.
두개계측학 19세기 생물학적 결정론을 이끈 수리과학으로 각광받은 것이 바로 이 두개계측이다. 필라델피아의 사무엘 조지모턴은 한참 잘나가던 제국주의적 횡포에 힘입어 다양한 인종의 두개골을 컬렉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두개골에다 씨앗이나 탄환을 집어넣어 용적량을 재고 그 용적량에 따라 백인의 뇌는 용적량이 크므로 뛰어나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 사람이 스티븐 굴드한테 어떻게 깨지는가는 내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차피 스티븐 굴드가 다양한 수치를 비교하며 분석하지 않아도 이 방법이 어리석다는것은 우리도 안다. 모턴에 뒤를 이어 좀더 정밀하게 두개계측학에 매달리는 사람은 폴브로카다. 뛰어난 학자들이 죽으면 그 사람들의 뇌를 꺼내보는 것이 유행하던 시기라 브로카의 연구는 수월했다. 그렇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들 때문에 보정을 해야하는 수고로움이 반드시 필요했다.
위대한 수학자 가우스는 뇌가 생각보다 작아서 갑작스럽게 무게보다 주름을 기준으로 잡아야 했고 시인 휘트먼 또한 뇌가 너무 작아 사람들을 당혹시켰다. 사람들은 생물학적 결정론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서 보정을 하거나 말거나 결론은 하나라고 생각했다. 다른 방법을 찾기 원하지 않았다.
뇌의 크기가 곧 사람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신화들이 정식으로 폐기된 것이 1970년대 남아프리카 인류학자 토비야스에 의해서라니 우리가 엄청 진보된 사회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인것 같다. IQ테스트 20세기 들어 두개계측학의 뒤를 이어 대중을 특히 미국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IQ테스트다.(두개계측과 아이큐 사이에 외모로 인종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이야기도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지문을 새긴 사람은 하등하다 따위의 이야기들을 비판하는것은 무의미한 관계로 곧바로 아이큐 테스트로 넘어간다.)

스티븐 굴드는 절대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지능이 단일하고, 선천적이며 , 유전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실체라고 가정할때 >라는 말을 쓴다. 곧 그는 이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렵다 어려워, 이 부분에서 나는 무척 많이 흔들린다. 맞는 말이다. 복잡한 인간의 실체를 지능이라는것으로 판단할 수없다. 그렇지만 거기에 집착하는 나는 또한 무엇인가. 내내 그의 말에 동의 하면서 뒤로 호박씨 까듯 자식의 아이큐 검사 점수에 매달린다.
이정도 점수면 어디까지는 가능할거야 하는 식으로 말이다. 본래 프랑스에서 비네가 아이큐 테스트를 만들 당시에는 학습부진아를 구제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런것이 미국으로 건너가 이사람 저사람 손을 거치며 자가증식을 했고 또 보수주의 흐름을 타면서 엉뚱한게 변질되었다. 결국 미국내 아이큐 테스트의 대중화를 이룩한 브리검이 자신의 측정 방법이 잘못되었을 시인 했지만 그와는 무관하게 아이큐 검사가 낳은 사생아인 이민 쿼터는 전쟁통에 목숨부지를위해 미국으로 탈출을 꿈꾸던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 버렸다. 스티븐 굴드는 말한다. 파괴에 이르는 길은 종종 간접적이지만, 사상은 총이나 폭탄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 이어서 스피어맨의g 에대해 터무니 없음을 공략하고 버트의 사기극을 폭로한다. 그렇지만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버트가 가계유전을 강조하기 위해 사진을 조작한 따위의 이야기를 거치며 등장하는 요인분석은 전혀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없다. 난공불락이다. 그렇지만 몰라도 된다. 저자 스스로 요인 분석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에는 원래 넣지 않는 부분이란다. 내가 어리석은것이 아니라 워낙 어려운 내용이었다. 지나치게 현학적이어서 전문가들도 논지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악명에 비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레포트를 써야하는것도 아니고 그의 사상에 대해 한마디 들어 본다고 생각한다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생물학적 결정론과 환경결정론 사이에서 오락가락 할 수 밖에 없는것이 독자의 위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정책 입안 과정에 생물학적 결정론이 끼어드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식의 사고는 결국 ‘너희가 모자라게 태어났으니 너희 잘못이다. 너희가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짓만 하고 있으니 너희 잘못이다 ‘라는 식으로 정부의 책임회피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종종 길을 잃고 헤매이며 고생하긴 했지만 대가의 책을 읽는 즐거움은 역시 내 삶에 기쁨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