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인간 본성과 행위 1 : 사회심리 서론 – 행위로 만들어지는 인간 본성, 습관과 충동
존 듀이 / 도서출판봄 / 2020.2.10
–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행위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인간 본성!
인간은 자연 속에서 이미 완성된 존재로 태어나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 속 경험으로서 행동과정을 거쳐 자기를 만들어가는 존재이다. 곧 자연 속에서 이미 완성된 어떤 존재로 태어나지 않은 인간은, 자연 속에서 자기 행동으로 다르게 바뀌어가는 중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온갖 제도 역시 자연 속 경험인 만큼 결코 완결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대개 온갖 제도에 사로잡혀 그것이 바뀔 수 있는 것을 미처 모르고 살아간다. 이것이 속박이고 압박이며 불행이다.
듀이에게 사람이 불행한 것은 자기가 어떤 제도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지를 미처 깨닫지 못하는 탓이다. 그러한 깨달음은 ‘해방’이며, 그것도 ‘위대한 해방’이다. 위대한 해방을 맞이하여, 사람들은 자기들이 살아갈 새로운 사회를 재구성해야 한다. 새롭게 재구성되는 사회는 민주주의이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사람들 사이에 어떤 차별과 구분이 없다는 평등주의 이념이다. 이러한 이념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그것이 언제 실현될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 이념이라는 것이다.

듀이의 이러한 사상은 미국의 프래그머티즘 (Pragmatism) 전반에 걸쳐, 특히 현대 정치철학에도 깊게 드리워진다(역자 해제 중 ‘만들어지는 공동체’ 부분 참조). 이러한 사상을 듀이는 『민주주의와 교육Democracy and Education』(1916), 『철학의 재구성Reconstruction in Philosophy』(1920), 『경험과 자연Expe?rience and Nature』(1925), 『경험으로서 예술Art as Experience』(1933) 등등에서 펼친다.
○ 목차
일러두기
-이 책을 펴내면서
머리말
1 장 행위과정에서 습관의 역할
1. 사회적 관계 맺기로서 습관
2. 습관과 의지
3. 성품과 행위과정
4. 관습과 습관
5. 관습과 도덕
6. 습관과 사회심리
2장 행위과정에서 충동의 역할
7. 충동과 습관변화
8. 충동의 신축성
9. 변화하는 인간 본성
10. 충동과 습관의 충돌
11. 본능의 분류방식
12. 배타적이지 않은 본능
13. 충동과 사유
존 듀이의 서론
-역자 해제
-찾아보기
○ 저자소개 : 존 듀이 (John Dewey)
미국의 철학자, 심리학자, 교육운동가로서 기능심리학을 주창하였으며 미국의 학교 제도에 막대한 영향을 준 진보주의를 이끈 대표적 인물이다.

존 듀이는 미국 버몬트 주 버링톤에서 태어났으며 1879년 버몬트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철학 대학원에 진학하였고 1884년 그곳에서 헤겔의 순수 이성에 대한 논문으로 철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졸업 후 조지 실버스터 모리스의 도움으로 미시건 대학교의 교수진으로 임용되었다.
1894년 시카고 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자신의 지식에 대한 경험주의적 신념과 학교 제도에 대한 실용주의적 주장을 펼쳤으며 시카고 대학에 재직하는 동안 존 듀이는 네개의 주요한 저작을 발표하였으며 이 기간 동안 시카고 실험 학교를 창립하여 자신의 주장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이 기간에 발표된 그의 주요 저작은 1903년 『논리이론에 대한 연구(Studies in Logical Theory)』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이후 콜럼비아 대학교로 이직하였으며 이 후 평생동안 이 대학의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 역자 : 최용철
전북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저•역서: 『이기주의론』, 『사피엔스 에티쿠스: 윤리란 무엇인가 묻고 생각하다.』, 『철학, 물음이 답이다.』, 『윤리학, 그 흐름과 쟁점들』, 『왜? 왜라고 묻는가?』, 『책 읽어주는 책』, 『인간행위론』(역), 『인간본성에 대한 철학 논쟁』(역),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철학적 논쟁』(역)
○ 책 속으로
1. 사회적 관계 맺기로서 습관
“미덕과 악덕은 외부 객관적 요인과 상호작용하는 습관이다.”(p.20)
2. 습관과 의지 34
“우리가 곧 습관이다.” “습관은 자아를 구성한다.”(p.29)
“성품이란 진행되고 있는 습관들의 상호작용에 주어지는 명칭”이다.(p.45)
“진실로 이성뿐만 아니라 감정은 행위에서 나온다.”(p.46)
3. 성품과 행위과정 55
“의지란 구체적으로 습관을 의미하고, 습관은 그 안에 어떤 환경을 통합”한다.(p.58)
“믿음을 갖는 방식, 기대를 하는 방식, 판단을 내리면 감정을 품는 방식은, 일단 형성된 후에는 쉽게 변형되지 않는다.”(p.64)
4. 관습과 습관 71
“(타성에 젖은) 죽은 습관dead habit이 우세해지면 삶이란 그저 열정으로 그칠 뿐이다.”(p.78)
5. 관습과 도덕 89
“틀에 박힌 타성의 파괴는 정정당당한 반역이다. 틀에 박힌 습관으로부터 이탈은 도전이다.”(p.82)
6. 습관과 사회심리 99
“습관들의 갈등은 충동적 활동을 유발하고, 이 충동적 활동은 그 표출과정에서 습관의 어떤 교정, 또 관습과 습속의 어떤 교정을 필요로 한다.”(p.95)
—「1장 행위과정에서 습관의 역할」중에서
7. 충동과 습관변화 107
“닭이 달걀보다 먼저다. 그러나 그럼에도 어떤 특별한 달걀을 골라야 미래에 닭으로 바뀌게 할 수 있다.”(pp.104-105)
8. 충동의 신축성 114
“문명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려면, 충동이 일으켜져야 하고, 습관이 충동의 변형력에 신축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p.113)
9. 변화하는 인간 본성 126
“행위습관은, 사유습관이 활력을 유지 못할 때, 근육을 움직이는 교묘한 속임수trick에 지나지 않게 된다.”(p.121)
10. 충동과 습관의 충돌 147
“인간은 습관의 창조물로서, 이성의 창조물도 아니며, 그렇다고 본능의 창조물인 것도 아니다.”(p.140)
11. 본능의 분류 방식 154
“자아란 만들어지는 과정in the process of making (….) 행동에 앞서 미리 정해진 자아ready-made self란 없다.”(pp.153-154)
12. 서로 배타적일 수 없는 본능들 174
“놀이와 예술은 도덕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p.177)
13. 충동과 사유 195
“성찰이란 경향성을 새로이 하고 또 습관을 재구성하기 위해서 충동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관한 성찰이다.”(p.188)
“모든 행동이란 미래로, 미지세계로 향하는 습격과도 같다.”(p.211) —「2장 행위과정에서 충동의 역할」중에서
○ 출판사 서평
– 존 듀이의 자연주의와 경험철학
이 책을 읽을 때 무엇보다 먼저 염두에 둘 것은, 듀이의 자연주의와 경험철학이다. 그의 자연주의에 따르면, 우리는 무한히 뻗어가는 자연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이 자연 속에서 무한히 펼쳐지는 무수한 사건의 어떤 에피소드일 따름이다. 자연 속에서 사건은, 사람이기도 하고, 사물이기도 하고, 역사이기도 하다. 사물, 사람, 역사는 자연 속 경험이다(여기서 경험은 철학사에 나오는 경험론의 감각경험과는 판이하다: 역자 해제 참조). 자연을 넘어서는 어떤 초월적인 정신이나 영혼이란 없다. 자연주의에 따르면, 자연을 초월하는 세계를 끌어들이는 것은 오류이며, 허구이며, 기만이다.
듀이에 따르면, 사람들은 이제껏 경험을 초월하는 세계를 끌어들여 그것을 경험과 대비시키는 이분법에 사로잡혀 살아왔다. 이분법은 오류, 허구, 기만이며, 그 원흉은 플라톤Platon이다. 플라톤은 육체로 살아가는 저급한 현실 세계와 고상한 정신이 머무는 이상 세계를 구분 지었다. 그러나 자연 속 그 누구도 육체와 정신을 분리해서 살 수 없다. 당연히 정신을 육체보다 우위에 두는 것도 잘못이다. 그 어떤 고결한 정신이라고 한들 한낱 자연 속 경험일 따름이다. 정신은 육체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한탄스럽게도 여전히 사람들이 정신과 육체가 서로 분리될 수 있을까 한 점 의심 없이 그렇다고 믿고 살아간다. 듀이는 자연을 초월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폭로한다. 이러한 폭로로 말미암은 결론이 바로 자연주의다.
도덕(법칙, 원리)을 오로지 순수한 정신의 발로로 여기는 것이 자연주의를 거부하는 대표 사례다. 칸트Kant는 도덕행위를 순수한 선의지의 발로라고 했던가. 그러나 도덕 역시 경험을 결코 넘어서지 못한다. 경험을 넘어선다는 것은 단순한 상상일 따름이다. 단순한 상상으로 육체를 벗어나서 고결한 정신과 영혼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오로지 자기만은 경험을 초월할 수 있다는 자기기만이다. 예언자 혹은 구세주 아니면 깨달음을 얻은 자로 자처하는 자들과 이들을 따르는 무리들이 마찬가지다. 오로지 마음 하나로 얼마든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도 그들은 아직까지도 세상을 마음대로 바꾸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밤낮없이 경험세계가 바꾸어지기를 오로지 마음만으로 소망한다. 마음만으로 세상이 바꾸어진다는 이 신비스러움이여, 이 허망한 정열이여, 듀이는 한탄한다.
– ‘도덕’은 본래적 인간 본성, 사회관습과 사회체제라는 이 두 가지 힘들이 상호작용하는 관계 맺기의 과정이다.
이전 사상가들은 인간 본성(에 관한 어떤 지식)이 모든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열쇠이며 따라서 경제, 정치, 종교적 믿음 등등 사회생활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공통된 본성의 구조와 작용이 어떤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이러한 견해에 대해서 사회체제와 사회조건의 작용(인간 본성이 드러나는)을 미처 간과하고 있다고 본 듀이는 인간 본성은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받으며 또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아 인간 본성은 신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보았다. 예를 들면 (흄도 습관과 관습을 강조했지만,) 습관과 관습에서, 삶과 연관되는 핵심 사실로서 관습은 개인의 습관 형성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러한 사회조건과 사회체제의 다양성이 작용함으로써 근본적으로 똑같은 인간 본성의 요인이라도 서로 다른 태도와 경향을 산출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렇게 보면 한쪽은 원초적이고 본래적인 인간 본성을 강조하고, 다른 한쪽은 사회 환경의 영향력을 강조한다. 인류학에서 보면 사회적 현상에서 문화의 전파과정을 떠올리는 사람들은, 공통의 신념과 사회체제가 이 세계의 서로 다른 지역에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서로 다른 지역들이 그 전부터 서로 접촉했었고 상호 교류가 있었다는 것을 전제한다. 반면 그 반대쪽은 어떤 시대 어떤 지역에서든 인간 본성이 일치한다고 생각해서 문화 현상을 인간 본성의 이러한 내재적 통일성으로 해석하려한다. 인간 본성은 사회로부터 어떤 영향도 받지 않으며, 사회현상을 ‘본능’이라고 불리는 원초적 본성의 특질을 끌어들여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후 경향은 후자보다는 전자 곧 문화의 중요성이 그 이전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본래적 인간 본성, 사회관습과 사회체제! 어떻게 보면 넓은 의미에서 이 두 가지 힘들이 상호작용하는 관계 맺기의 과정이 ‘도덕’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