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
앤서니 기든스 / 한길사 / 2008.2.10
이 책에는 마르크스, 뒤르켕, 베버 등 사회(과)학의 세 거인으로 불리는 인물들의 저작에 관한 기든스의 소개와 해석이 담겨 있다. 기든스는 오늘날 사회학자들 가운데 고전에 관한 이해가 가장 충실하다는 점에서 남다른 강점을 지닌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그런 면모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먼저, 기든스는 마르크스, 뒤르켕, 베버의 순서로 각자의 저작을 면밀하게 검토한다. 이 부분에서 그는 세 이론가의 저작을 각자가 처해 있던 시대적.사회적 배경에 비추어 살피고, 또 각자의 총체적인 사상적, 이론적 맥락에 비추어서 해석한다. 마지막으로, 마르크스의 주요 아이디어들을 중심에 두고 그것을 베버 및 뒤르켕의 주요 아이디어들과 비교한다. 그는 이런 작업을 통해 초기 마르크스와 후기 마르크스 사이에 인식론적 단절이 있다는 주장이 적절치 못하다거나, 뒤르켕이 사회만을 내세울 뿐 인간이라는 주체를 무시하는 이론가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하는 등 주목할 만한 해석을 제시한다.
이 책에 담긴 기든스의 고전에 대한 연구성과는 세계 사회(과)학계의 주목을 끌 만큼 가치 있는 일일 뿐 아니라, 그 자신 향후의 전 학문활동의 밑바탕을 이루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독자들을 마르크스, 뒤르켕, 베버의 세계로 충실하게 안내해준다는 의의를 가질 뿐만 아니라, 현대의 가장 중요한 사회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기든스 자신의 전체 학문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로서의 의의를 갖기도 한다.
– 영국의 중견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가 근대 사회학의 골격을 제시한 대표적 세 학자인 마르크스, 뒤르켐, 베버의 저작들을 통해 자본주의의 본질을 분석 · 비교 · 비판한 책, 총체론적 접근방식에 의하면서 학문적 객관성에 의해 기술된 현대 사회과학도의 필독서
먼저 기든스는 마르크스, 뒤르켕, 베버의 순서로 각자의 저작을 면밀하게 검토한다. 이 부분에서 그는 세 이론가의 저작을 각자가 처해 있던 시대적, 사회적 배경에 비추어 살피고 또 각자의 총제적인 사상적, 이론적 맥락에 비추어 해석한다. 마지막으로 마르크스의 주요 아이디어들을 중심에 두고 그것을 베버 및 뒤르켕의 주요 아이디어들과 비교한다. 그는 이런 작업을 통해 초기 마르크스와 후기 마르크스 사이에 인식론적 단절이 있다는 주장이 적절치 못하다거나, 뒤르켕이 사회만을 내세울 뿐 인간이라는 주제를 무시하는 이론가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하는 등 주목할 만한 해석을 제시한다.

○ 목차
1부. 마르크스
2부. 뒤르켕
3부. 막스 베버
4부. 자본주의, 사회주의, 사회이론
저자 후기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 책 속으로
정반대로, 마르크스 논의에 담긴 취지는 공산주의 사회가 이전의 생산체제들에서는 불가능했던 방식을 통해 개인들의 특수한 잠재력과 능력들이 커져가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마르크스에게는 이것은 전혀 역설이 아니다. 인간이 집합적 생산물인 자원들을 이용하여 개인화되는 것은 오직 사회적 공동체를 통해서이다.— p75
… 베버 저작에 포함되어 있는 마르크스에 대한 수많은 산발적인 언급은 베버가 생각한 양자의 유사점과 차이점의 주된 원천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물론 베버는 역사적,사회학적 분석에 대한 마르크스의 근본적인 공헌을 인정한다. 그러나 베버에 의하면 마르크스의 발전론은 통찰력의 원천, 또는 기껏해야 특수한 역사적 경과를 설명하는 데 적용될 수도 있을 이념형적 개념 정도로 간주되어야 한다.— p362
상충되는 견해들을 중재하는 것이 그것들 중 어느 하나를 편드는 것만큼이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는 경우가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과학적 ‘객관성’과는 어떤 식으로도 전혀 관계가 없다. 과학적으로 “중간노선”이란 좌파나 우파의 가장 극단적인 당파적 이상들에 비해서 심지어 머리카락 한 올 굵기만큼도 진실에 가깝지 않다. — 본문 중에서

○ 저자소개 : 앤서니 기든스 (Anthony Giddens, Baron Giddens)
앤서니 기든스 (Anthony Giddens, Baron Giddens)는 1938년 1월 18일, 영국 런던 에드먼턴에서 출생했다.
현대 사회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인 그는 사회 이론과 계층론 분야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다. 독일의 위르겐 하버마스와 함께 유럽 지성의 쌍벽을 이루며 ‘영국의 자존심’으로 불릴 만큼 대중적 지지와 학문적 권위를 인정받는 거장이다. 특히 사회 이론 분야에서 유럽의 지적 전통과 현대적 흐름을 반영한 ‘사회 구조화 이론’으로 독자적인 이론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사회주의의 경직성과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극복하는 ‘제3의 길’이라는 새로운 사회 발전 모델을 주창하였다. 이 ‘제3의 길’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등 유럽을 이끄는 중도좌파 정치가들의 이론적 바탕이 되었다. 기든스는 고전 사회학자들의 이론을 검토하는 작업부터 현대성에 관한 논의에 이르기까지 사회 이론가로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사회학자가 사회학 입문서를 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기든스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 책을 계속 보완하며 제8판에 이르렀다. 그의 저작은 전 세계 29개 국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는데, 기든스 자신이 폴리티 (Polity)라는 학술 전문 출판사를 공동 설립해서 매년 80여 권의 학술 서적을 간행하는 출판인이기도 하다.
영국 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1959), 런던정치경제대학교 (LSE)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6). 영국 레스터대학교 사회학 강사 (1961 ~ 1970), 케임브리지대학교 강사와 교수 (1970 ~ 1997)를 거쳐 런던정치경제 대학교 학장 (1997 ~ 2003)을 역임했다. 현재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자본주의와 현대 사회 이론』(1971), 『선진 사회의 계급 구조』(1973), 『사회학 방법의 새로운 규칙』(1976), 『사적 유물론 비판』(1981), 『민족 국가와 폭력』(1985), 『근대성의 결과』 (1990), 『근대성과 자아 정체성』(1991), 『친밀성의 변동: 현대 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1992), 『좌파와 우파를 넘어서』 (1994), 『사회학의 변론』(1996), 『제3의 길: 사회 민주주의 쇄신』(1998), 『노동의 미래』 (2002)가 있다.
– 역자 : 임영일
연구서로 ‘한국의 노동운동과 계급정치’, ‘국가 계급 헤게모니’, ‘중국과 사회주의’ 등
– 역자 : 박노영
충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현재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지도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와 역서로는 『노동과 발전의 사회학』 (2003, 공저),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2008, 공역), 논문으로는 「지구화와 계급」(2007), 「철도산업 사유화: 공익적 관점에서의 비판」(2009)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제3의 길’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영국의 중견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가 근대 사회학의 골격을 제시한 대표적 세 학자인 마르크스, 뒤르켐, 베버의 저작들을 통해 자본주의의 본질을 분석·비교·비판한 책이다. 총체론적 접근방식에 의하면서 학문적 객관성에 의해 기술된, 현대 사회과학도의 교과서로 꼽히는 텍스트다.
기든스는 마르크스, 뒤르켕, 베버의 순서로 각자의 저작을 면밀하게 검토한다. 세 이론가의 저작을 각자가 처해 있던 시대적, 사회적 배경에 비추어 살피고 또 각자의 총제적인 사상적, 이론적 맥락에 비추어 해석한 뒤에, 마르크스의 주요 아이디어들을 중심에 두고 그것을 베버 및 뒤르켕의 주요 아이디어들과 비교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바탕으로 지은이는 초기 마르크스와 후기 마르크스 사이에 인식론적 단절이 있다는 주장이 적절치못하다거나, 뒤르켕이 사회만을 내세울 뿐 인간이라는 주제를 무시하는 이론가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하는 등 주목할 만한 해석을 제시한다. 한길 그레이트 북스 시리즈 94번째 책이다.

○ 독자의 평 1
–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
베버의 책은 직접 읽어 봤습니다만, 마르크스 책은 개론서만 읽은 적이 있고 (물론 인용된 서적은 너무 많아서 안 헤아릴랍니다), 뒤르켐은 들어본 적만 있는 제가 이 책을 무려 사서! 읽었습니다. 사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 처럼 너무 축약적인 책이면 어쩌지. 그래서 그때처럼 읽으면서 두통이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쩌지 (읽으면서 즐거워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앤서니 기든스라고 하면 이 책이 대표작이기도 하고, 모르겠으면 중간에 덮고 마르크스와 뒤르켐의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읽으면 되지 뭐 하는 생각으로 덜컥 책을 열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현대 사회학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고 저자가 생각한 세 사람 마르크스, 뒤르켐, 베버의 여러 저작들에 대한 연구로 상당히 축약적으로 개괄하고 있습니다만은 다행이 아주 끔찍하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축약해 뒀기 때문에 완숙하게 이해하지도 못한 제가 여기에 다시 축약하거나 비평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 될테구요, 그냥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상, 곁다리 생각 정도를 쓰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어느 책에서나 다 그렇지만 마르크스를 이해하는데 소외 개념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개념을 뒤르켐이나 베버가 인정하지 않은 것이 중요한 갈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인간이 소외된다는 것은 사회적인지 못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고, 그만큼 사회학자로서는 심각한 사안으로 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르크스는 자본가가 노동자를 사업의 비용으로 처리함으로써, 분업 체계에서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고 하나의 부속품 처럼 고정된 일만을 하는 한 개인 노동자가 느끼는 개인적 감정이자, 사회적 문제로서 소외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르스크는 세상에는 자본과 노동이 결합된 형태의 직업 즉, 전문직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만은, 자본주의라는 괴물이 그렇게 극단적으로 마냥 갈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지나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하고 많은 자본가들이 있고, 또 많은 노동자들이 있어서 그 생각의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합니다. 마르크스가 말하는 그 극단은 어느 정도 감추어져 있고, 언론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음에 따라 잘 드러나지 않기도 하며 사람들 개개인이 각자의 상황에 맞게 타협해서 적당히 소확행으로 살려는 생각인 경우도 많아서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하는 일이 생기기는 쉽지가 않죠.
실제 자본주의가 만연한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외는 각자가 속해있다고 생각하는 그룹에서 왕따를 당했을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자발적 소외입니다. 필요한 사안 외에는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라는 그 소외이지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인간은 사회적 존재인지라, 그렇게 소외되어서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집착할 거리는 만들지요. 광팬이 되거나, 오타쿠가 되는 것이 그런 거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사회적으로 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사회가 아니면 일인가구가 그렇게 많아질 수가 없는 것이죠. 혼자 있어도 살 수 있도록 사회적 요건이 완벽히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잔소리를 하는 부모를 피해, 유산만 노리는 자식을 피해 혼자 생활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각자 자신의 취미를 즐깁니다. 공유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그룹에 참가하거나, 아니면 열광하는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면서 댓글을 달다가 문득 공개방송에 참가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러게요, 인간은 사회적이기 때문에 소외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모순일까요.
그래도 저는 역시 사람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청난 활자중독자이고, 활자만 보다가 휴일을 다 보내는 게 겁나서 가끔 취사도 하고 쇼핑도 합니다만, 무지막지하게 나가는 걸 싫어하면서도 막상 나가면 말이 많아지는 걸 보면 역시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인 것 같습니다. 독립해서 산다고, 너무 젠체 하지는 말길.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너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니.

○ 독자의 평 2
죽은 성자가 아닌 살아있는 사상(가)들 :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을 읽고…
– 생각해볼만한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의 의미:
.여전히 유효한 자본의 논리
.사회민주주의사회의 긍정적인 수렴을 위한 탐색
.기든스의 ‘제3의 길’을 제시하게 되는 과정
– 사상가들의 시대 : 칼 마르크스 (1818-1883), 에밀 뒤르켕 (1859-1917), 막스 베버 (1864-1920)
“사회학에 대한 마르크스의 공헌이 갖는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마르크스를 ‘죽은 성자가 아닌 살아있는 사상가’로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마르크스의 저작과 다른 사회사상가들의 저작을 각자의 지적배경에 비추어 해석하고 그것들을 비교분석함으로써 쉽게 많은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할 수 있다” – 저자후기 中
1867년의 칼 마르크스의 ‘자본’이 국내에서 새로 번역되어 최근 출간되는 데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최근 쿠바의 사회주의 정부는 (자유시장경제로 향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민간 일자리 유치라는 대대적인 개혁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현재의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와의 긍정적 수렴을 통해 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현재의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어떠한 수렴의 과정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따라서 사회주의체계가 자본주의를 모델삼아 수렴을 꾀한다는 데에도 회의적이지만 말이다.)
마르크스 이후, 현대사회가 정치경제적으로 급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자본주의와 사회문제를 해석하고 대안을 고민함에 있어서, 자본주의의 본질을 해석했던 그의 견해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자본주의는 아직도 마르크스 시대의 기본이념을 토대로 삐그덕대고 곪은 성장을 거듭해왔고 그 반대편에는 러시아의 10월 혁명이나 파리코뮌을 낳은 사회주의 혁명이 있었고 쿠바와 같은 사회주의사회가 존재하게 되었다. 기든스의 말대로 산업사회이든 사회주의사회이든 양쪽 끝에 서 있는 쟁점들을 지금에 와서 마르크스의 견해가 맞았다거나 현재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양단의 사회의 모습의 긍정적 발전을 위한 수렴을 위해 그 출발점에 있는 이론가들의 이야기를 정리해보고 힌트를 얻자는 것이다. 이 작업은 아마도 기든스의 이후 저작, ‘제3의 길’로 가는 걸음이 되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마르크스, 뒤르켕, 베버의 저작을 재고하고 마르크스와의 뒤르켕, 마르크스와 베버의 사상을 비교한 기든스의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이 현재까지도 유효한 연구서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왜곡된 해석이 현대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모두에게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볼 때 마르크스의 저작을 비롯한 계급사회학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재평가가 아닌)재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기든스가 언급한대로 뒤르켕과 베버의 시대에서도 그 전시대인이었던 마르크스의 견해가 이후 당시의 자본주의의 양태와 더 들어맞았다는 것은 그의 견해가 매우 독특했다기 보다는 가장 본질적으로 잘 들여다본 해석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나는 기든스의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의 가장 큰 업적은 마르크스와 뒤르켕, 마르크스와 베버 식의 비교대조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평소에는 각각의 개념조차 두루뭉실 했던 것이 보다 명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뒤르켕은 마르크스의 경제적 관점을 거부하고 산업의 변화가 사회질서를 재조직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언뜻 마르크스의 주장의 근본을 부정하는 듯 해 보인다. 그러나 복지자본주의 또한 거부했던 뒤르켕의 주장에서도 우리는 현대사회의 자본주의가 지향하고 있는 바를 파악하고 지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경제적 원인보다 도덕적 원인(아노미)에 위기의 원인으로 보는 뒤르켕에 대한 기든스의 설명은 나에게 그람시 혹은 알튀세의 의견들을 떠올리게 했으며 현재 사회학의 모습을 형성해가는 결정적 역할을 한 대가들에 대해 느끼게 했다. 또, 나는 잊고 있었던 뒤르켕의 저서 ‘자살론’에 대해 기든스의 저서를 통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는 자살을 사회문제라고 흔히 언급한다. 자살이 이미 사회현상임을, 그리고 사회적 사실의 발현임을 목하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한 뒤르켕의 연구는 공감할 만하다. 뒤르켕의 사회적 사실에 대한 부분은 뒤르켕의 자살론을 보면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데 사회적 사실이 개인을 형성한다면 행동을 결정짓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사회적 사실이라는 점을 마냥 부정할 수는 없다. 그 사회적 사실을 전부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서 그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의 사회적 사실에 대한 존재를 의심한다는 것은 사회학의 의미에 대한 의구심과도 같은 확대해석이 자꾸 내 머릿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오히려 조금 더 확대하여 그가 구분한 이기적 자살마저 사회적 사실의 결과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이타적 자살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이며 이타적이라고 일부 생각하게 하는 집단의식과 (뒤르켕의 용어대로 하자면)이기적, 숙명적 이유의 결합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의 구분은 분명 확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100% 분석하여 설명가능한 개인 및 집단의 행동을 불가능한 것을 감안할 때 그의 사회통계학적 연구는 이러한 사유를 세계에 불러일으켰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회적 사실의 근본은 (마르크스의 자본) 하부구조에 의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나는 베버가 자본주의의 기원의 발흥이 프로테스탄티즘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딜레마와 같은 주장을 위한 주장으로 보일 때도 있다. 일반적으로 종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가지게 되는 신앙이지만 그 종교의 교리를 만드는 것은 자본주의적 사고였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니 결국 나의 사유는 모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사회에 대한 관심은 다시금 마르크스에서 시작하는 연구를 택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지고 기든스의 마르크스를 필두로 한 연구에 대한 신뢰가 간다.
마르크스와 뒤르켕, 베버의 사회적, 역사적 배경을 고려하여 그들의 사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각 사상가의 사상을 쉽게 이해하게 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 부분의 기든스의 연구는 입문서에 역사와 당시의 담론까지를 더함으로써 심도있는 해설서에 가깝다. 아마도 이들에 대한 사상에 대한 입문연구자라면 간단히 각 사상가들의 입문서, 계급 사회학, 혹은 사회학 입문서를 접한 후 유럽역사와 더불어 기술한 기든스의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을 만나는 것이 더욱 즐겁게 기든스를 읽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 사람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이해, 그리고 마르크스와 뒤르켕, 마르크스와 베버의 비교연구에 관심있는, 그리고 현대의 서구중심적 자본주의의 폐해 속에서 대안에 대해 사유하고픈 독자라면 이 책의 후반부가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후반부는 마르크스와, 뒤르켕과 베버 외에도 이들이 분석한 혹은 이들을 분석한 다른 연구가들의 의견과 인용이 뒤섞여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명료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심도있는 입문서의 역할까지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또 기든스의 사상과 글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든스에 대한 입문서로서의 역할도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기든스의 사유가 분명 ‘제3의 길’에 선행된 연구였을 것이며 왠지 그의 저작들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다 보면 정말 대안다운 대안의 프로필이 나올 것만 같아서 희망이 잠시 떠오른다.
마르크스의 말대로 (정치적 혁명이 아닌) 경제적 혁명을 통한 공산주의든, 베버의 주장대로 그래도 사회주의는 아닌 자본주의내에서 문제의 해결점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유일하게 계급과 자본의 문제로만 결과를 바라본 것이 아니라는 점을 항상 유념하여 유연한 태도로 여러 기준으로 사회를 보는 것이 보다 객관적인 시점에 서 있는 시민을 탄생시킬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이러한 사회읽기가 바로 기든스가 생각하는 구조와 행위의 연결을 통한 이중적 해석학일 것이다.
이쯤에서 나는 왜 우리가 일반독자로서 독해가 쉽지 않은 정치경제사회학과 사상을 읽어가고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우리는 왜 우리의 실생활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사회학자들의 연구를 들여다보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내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회사와 가정, 사회와 단체, 학교와 동아리, 부모와 자녀, 상사와 스승 등 일상생활을 이해하려는 시도이자 비판적으로 사회와 일상을 바라볼 수 있고 더 크게는 주체적인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이러한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우리의 생활과 사회의 모습을 발견하고 대조한다. 사회와 관계에 대한 연구와 이해는 일부 사회학자나 정치인만의 과제는 아니다. 아니 누구보다 먼저 사회를 읽어가기를 멈춰서는 안되는 이들이 우리, 시민 아닐까.
마지막으로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의 흐름을 먼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까하는 바람에 정리한 세부목차를 덧붙인다.

○ 독자의 평 3
현대 세계체제의 사상적 영향을 말함에 있어 저자는 마르크스와 뒤르켕, 그리고 베버를 거명하며, 이들만큼 “근대 자본주의의 특징적 구조를 이전의 사회형태와 대비시켜 묘사하는 데 압도적으로 큰 관심을 기울인” 사람들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이 저술은 이들의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와 그 사상의 기초가 되는 배경지식에 대한 탐구이며, 나아가 개개의 주장을 대비하여 그 사상의 차이와 유사의 비교분석을 통해 오늘의 세계를 지배하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통찰하는 것이다.
사실 이들을 대표하는 『자본론』이나 『분업론』그리고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뿐 아니라 여타 저술들, 게다가 2차, 3차의 연구서, 분석서들이 오랜 기간 대중들에게 읽혀왔기에 그리 새로운 이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마르크스를 정점으로 하여 뒤르켕이나 베버의 영향관계, 동일한 대상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방법론적 차이를 기초로 그 사상적 간극들을 조명하고 있어,‘계급’과‘카리스마’, ‘소외’와‘아노미’와 같이 그들의 개념을 보다 넓은 시선으로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다소 추상적이거나 곡해된 마르크스의 이해에 대한 예리한 바로잡기가 있어 혹 오독하거나 그릇된 이해를 가지고 있던 개념들을 보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일례로,“자본주의는 역사적으로 특수한 하나의 생산체계”이며, “교환경제의 형성은 역사과정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마르크스의 역사적이고 유물적인 사고에 대해, 뒤르켕이나 베버는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래서 본질적으로 동일한 관점에 이르는지, 아니면 비판하고 배척하는지를 분별할 수 있게 한다. 결국 마지막 3개의 장에서‘앤서니 기든스’는 총 12개장에 걸친 3인 각각의 주요 저술을 통한 정리분석의 내용을 통합하여 의미적 충돌을 일으키는 개념들의 심층을 비교하여 이들의 사상적 본질을 선명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물론 기든스의 주관성이 보다 개입된 마지막 3개장을 읽지 않음으로서 독자적인 판단을 가져보는 것도 방법이랄 수 있음을 제안하고 싶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질서가 폭넓게 세계를 잠식하는 가운데 금융자본주의의 붕괴, 남북문제와 같은 부의 극단적 양극화 등 자본주의의 오류와 체제에 대한 불신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적 운동법칙을 밝혀내려 했던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구성하는 사적 소유권과 계급의 관계성이나, 이윤의 원천이 되는 잉여가치율, 현대 경제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산임금노동자를 양산하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존재조건 등은 이미 자본주의가 내재적으로 지니고 있는 자체 붕괴의 속성을 관통하고 있다. 그래서 단지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 사상을 들여다보자는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로의 이전을 위해 숙고하여야 하는 전환의 시기에 돌입한 인류사회로서는 인간을 생산의 동력으로서, 또한 생산된 물질과의 거래대상으로서만 인식하는 자본주의의 인간 소외와 이로 인해 심화되는 재화의 자본가 집중 현상, 구조적으로 이윤율이 저하하는 자본주의의 본래적 경향과 같은 자본주의가 지니는 내적 모순을 직시하는 것은 중대하고도 유용한 의의를 갖는다.
이 저작을 고전적 명 저술이 된 3인의 저작물 해설이나 그네들의 사상적 기반이 되는 뿌리를 탐색하여 학문적 조명을 하는데 의미를 둔다면 그리 유용한 읽기가 아닐 것이다. 마르크스가 헤겔의 변증법이나 역사적 산물로서의 관념적 실제에 대한 이해에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이나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적 인간중심의 철학으로부터의 영향을 말하는 것은 분명 마르크스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실천’적 사상이라는 그의 의지를 이해한다면 사적소유의 제거를 통한 무계급사회를 지향했던 무산자 계층에 집약되는 사회의 비합리성에대한 지적과 같이 그 정리에서 독보적인 자본주의의 본질적 지식들의 획득과 지원에서 훨씬 커다란 의의를 찾을 수 있게 된다.
한편 뒤르켕이나 베버의 저술, 사상, 학문적 접근 방법론들에 대한 독자적인 탁월한 해설이 오늘날의 사회학 방법론에 대한 이해로부터 도덕율, 점점 분화되어가는 사회로부터 야기되는 사회체제의 분석, 지위와 계급에 대한 다른 가치관, 합리성의 형식과 실질간의 이율배반에 기초한 근대 자본주의의 출현과 분석 등으로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특히, 마르크스의 사상과 직, 간접적인 비교를 통해 마르크스의 혁명적 역동성에 비해 누적적 변동의 중요성이란 상반된 사회변화를 주창한 뒤르켕이나, 사유재산제에 대한 저마다 다른 시각, 자본주의의 병리적 문제의 치유기반에 대한 서로 다른 바탕에 중점을 두고 읽어나가면 더욱 높은 실천력을 배양하는 살아있는 독서가 된다.
일례로 개인주의의 성장은 산업 자본주의의의 분업의 확대라는 현상으로 확산되었으며, 이는 갈등을 촉진시키고 다시금 분업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이 되었다고 분석하는 뒤르켕의『분업론』은 사회학의 기원이 되었다 할 수 있는『자살론』 과 연계되어 도덕적 탈규제라는‘아노미’적 상태로 인한 경제위기들의 발생과정을 추적하기도 한다. 분업 즉 세분화된 직업들 중 좋은 직업을 어느 한 특권 계급이 독점하기 시작할 때 사회의 유기적 연대는 파괴되며 이는 바로 갈등으로 사회변동을 촉발한다. 그래서 사회를 개인에 앞선 독특한 특성을 가진 하나의 통일체로 간주하는 뒤르켕에 있어서는 이렇듯 불안한 개인의 자유와 존립자체의 기반이 되는 도덕적 통제의 유지와 조화를 위해 국가가 도덕적 역할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개인과 국가의 역할과 조정문제, 도덕적 권위에 대한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르크스의 계급 갈등과는 다른 관점을 보이는 베버의 생각을 볼 수 있다. “생활기회의 불평등한 분배가 불가피한 사실이 아니란 점이 인지되는 곳에서만 생겨나는” 것이며, 사실 “역사상 많은 시기에 네거티브 계급들은 자신들의 열등한 처지를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한다. 과연 베버의 이 주장이 역사적 진실을 이야기하는지 심화 학습의 동기를 자극할 것이다. 또한 근대자본주의 발생의 기원을 칼뱅주의의 금욕주의 윤리관과 세속적 천직개념의 파생물이라며 경제생활의 합리화가 비합리적 가치신봉과 관련되었다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베버사상의 분석과 해설은 예언, 화폐경제의 발전, 관료제 조직이라는 근대 자본주의 토대에 대한 다채로운 배경 이론들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21세기 들어 미래학자들을 비롯해 세계의 석학들이 한결같이 오늘의 사회를 도덕과 가치의 공백상태에 빠져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이 수세기를 지탱해 온 자본주의의 낡은 신념들이 의심되지만 그것을 대체할 신념들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부쩍 신비주의와 같은 영적 탐색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기도 하고, 자본주의의 비판을 통한 정치와 경제, 사회체제의 구상이나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해 마르크스와 베버, 뒤르켕, 홉스봄 등을 돌아보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저작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풍부하고 다양한 사상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해주며, 나아가 보다 세부적인 심화학습 및 개별 저작물들을 독해하기 위한 탄탄한 지식기반이 되어준다. 현대사상의 중요 기반을 형성하는 이들의 방대한 저술들을 모두 읽어낸다는 것은 일반대중으로서는 가당한 일이 아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저술은 새로운 가치를 숙고키 위한 사람들에게 충분하고도 정통한 기반지식으로 어떠한 손색도 없을 정도로 빈틈없이 정곡을 통찰하고 있는 귀중한 저술이라 할 수 있겠다.
○ 독자의 평 4
고전은 보통 고리타분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전은 그 고전이 나온 시대적 맥락 속에서 읽으면 결코 고리타분하지 않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기든스 이전에 사회학을 집대성한 사람은 미국의 탈콧 파슨스였다.
파슨스는 1937년에 출간된 <사회적 행위의 구조>에서 유럽 사회이론을 집대성 하면서 사회학적 행위이론을 구성하였다.(한국엔 아직도 번역이 안되어 있다! 그 많던 보수성향의 사회학자들은 그간 무엇을 했단 말인가!)
파슨스는 당시 서구 자유주의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여, 경제적 인간, 즉 공리주의적 인간관을 격파하는 무기로, 뒤르켐과 베버의 이론을 활용하였으며, ‘규범적 인간’이라는 모델을 제시하였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일 뿐 아니라, 인간은 그 합리적 행위조차 사회적으로 구조지어진 ‘규범적 환경’에 의해 행위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그의 성과는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위대한 것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금처럼 당시에도 자신의 이익에 따라 합리적 계산적으로 행위하는 경제학적 인간관이 지배하고 있었다 아마도 미국의 케인즈주의의 지배 시기에, 파슨스식의 패러다임은 큰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실제로 파슨스는 책 초반에 ‘알프레드 마샬’이나 파레토 같은 경제학자들을 다루고 있다.)
(아마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지배하고, ‘자기계발 주체’들이 지배하는, 그래서 사회가 사리지고 원자적 개인만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지금이 다시금 파슨스와 같은 근본적인 이론적 성찰이 현시대에 맞게 다시이루어져야할 시점이 아닐까.)
문제는 파슨스는 이 책에서 마르크스를 가볍게 기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고전사회학에 마르크스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나 1971년에 출간된 기든스의 이 책은, 마르크스와 베버, 뒤르켐을 정밀하게 상호비교하면서, 마르크스가 사회학의 창설자로 정당하게 간주될 수 있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작업은 파슨스에 반발한 당시 여러 사회학자들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또한 가능했으리라.
당시 사회학은 파슨스를 찬동하느냐, 반대하느냐의 이분법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건 다시 말해 마르크스를 찬동하느냐, 반대하느냐란 이분법과 동일한 것이다.
기든스는 이러한 논의구도를 엎어버렸다. 기든스는 보수로 간주되던 뒤르켐과 베버를 ‘좌’로 이동시킨다. 그리고 마르크스도 다소 이동시킨다. 세 사람의 공통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세 사람은 근대사회에 대한 철저한 사회학적 사유를 하고, 사고의 틀을 정립한 선조들이 되어버린다.
예를 들면 이렇다. “베버의 마르크스주의 비판이 어떤 점에서는 일부 마르크스 추종자를 자임하는 이들의 결정론보다도 더 원래 마르크스의 변증법에 가까운 결론에 도달한다.”(440)
“뒤르켐과 베버의 정치적 견해들을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전통적인 구별에 따라서 범주화하기 어렵다.”
기든스는 세 사람 모두 보수주의와 고전경제학의 공리주의와 싸웠다는 면에서는 전선이 동일했다고 평가한다.
그렇게 해서, 이후의 사회학 교과서에는 마르크스가 ‘당연히’ 포함되게 되었다. 모든 공을 기든스에게 돌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이 여태까지 60만부가 넘게 팔렸고, 세계 여러 대학의 교재로 사용되었다고 하니, 영향력은 컸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의 사회학과에서도 이 교재는 고전사회학의 제1의 입문서다.
하지만 입문서라고 해서 그렇게 쉬운 책은 아니다. 그만큼 문제의식이 살아있기 때문에, 여전히 건질게 많은 책이다.
사회학의 위기 중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정전(canon)’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면에서 파슨스도 그렇고 기든스도 그렇고, 사회학의 정전을 만드는게 큰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80년대가 되면 아마 파슨스도 정전이 되는 흐름이 보인다. 실제로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을 보면 파슨스에 100페이지 이상을 할애하고 있어, 필수적 이론가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제프리 알렉산더는 ‘신기능주의’를 주창하여 파슨스의 이론도 진보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독일에서는 니클라스 루만의 체계이론은 파슨스의 이론을 계승하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