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장영란의 그리스 신화 : 상징과 이미지 읽기
장영란 / 살림출판사 / 2005.1.18
‘살림 세계신화·고대 문명총서’ 중 첫 번째 권으로 여일한 기존의 그리스 신화 책들을 뒤로하고 정통 신화학자가 그리스 원전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림포스 12신에 대한 상징, 신들의 이름에 담긴 상징, 각 신들의 별칭이 지닌 상징, 신들의 상징물이 담고 있는 의미 등 신화가 갖고 있는 상징과 이미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한국내 최초로 원전에 근거하여 풀어낸 그리스 신화 이야기. 줄거리와 테마 위주였던 기존의 책에서는 알 수 없었던 그리스 신화의 상징과 의미를 생생하게 복원하고, 소홀하게 다루어지기 쉬운 배경 지식들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입문서이다. 역사, 철학, 비교종교학, 고고학의 연구성과를 통합하여 인류 최고의 지식인 신화의 상징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올림포스 12신에 대한 상징, 신들의 이름에 담긴 상징, 각 신들의 별칭이 지닌 상징, 신들의 상징물이 담고 있는 의미 등 신화가 갖고 있는 상징과 이미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미술사학자 노성두의 철저한 고증을 거친 풍부한 이미지와 그림 설명을 통해 신화를 독자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목차

I. 불멸의 존재를 불러내다
1. 신들은 왜 인간적일까
2. 신들은 왜 많을까
3. 신들은 왜 죽지 않을까
4. 신들은 어떻게 먹구 마실까
II. 상징의 세계에 들어서다
1. 올림포스 12신은 누구일까
2. 신들이 이름은 무엇을 상징할까
3. 신들의 상징물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III. 호메로스에게 그리스 정신을 듣다
1. 그리스 신화의 뿌리는 어디일까
2. 누가 그리스 신화를 만들었을까
3. 그리스 신화는 호메로스에서 시작되었을까
4. 왜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부를까
5. 그리스 신화는 어떻게 꽃피웠을까
IV. 올림포스에서 신들을 내려다보다
1. 신들도 족보가 있을까
2. 신들은 왜 전쟁을 할까
3. 신들은 왜 결혼을 할까
4. 누가 최고의 신일까
V. 신들에게 이간의 도덕을 묻다
1. 신들은 왜 비도덕적인 사랑을 할까
2. 제우스는 왜 바람을 피울까
3. 오이디푸스는 왜 불행할 수밖에 없을까
4. 제우스는 정의로운 신일까
VI. 신들의 희극적 가면을 벗기다
1. 그리스인들은 신을 어떻게 상상했을까
2. 그리스 철학자들은 신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3. 소크라테스는 왜 무신론자로 고발당했을까
4. 소크라테스는 왜 독배를 마셨을까
VII. 인간의 비극적 운명을 슬퍼하다
1. 인간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2. 인간이 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
3. 인간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
4. 인간이 가진 운명은 무엇일까
VIII. 트로이에서 영원을 꿈꾸다
1. 트로이는 과연 존재할까
2. 트로이 전쟁의 원인은 무엇일까
3.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은 누구일까
4. 트로이는 왜 그리스에게 정복당했을까
5. 트로이는 정말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까
○ 저자소개 : 장영란
신화학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연구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위대한 어머니 여신』『아테네 영원한 신들의 도시』『신화 속이 여성, 여성 속의 신화』등이 있고, 공저로『성과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철학적 성찰』『여성의 몸에 관한 철학적 성찰』등이 있다. 역서로『그리스 신화』『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등이 있고, 그 외 신화와 철학, 그리스 고전에 관한 다수의 논문과 칼럼이 있다.
– 노성두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쾰른대학교 철학부에서 서양미술사, 고전고고학, 이탈리아 어문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술작품뿐 아니라 전시공간으로서의 미술관, 예술가와 주문자의 관계, 예술가의 삶과 작업실, 작품의 탄생 배경이 되는 시대, 역사, 종교적 상황과 미술이론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서양미술에 대한 100여 권의 책을 쓰고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주요 저서로 《유혹하는 모나리자》, 《성화의 미소》,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 읽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알베르티의 회화론》, 《예술가의 전설》, 《바보배》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운명은 오이디푸스 자신의 행위의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아버지 라이오스가 저지른 범죄 행위로부터 내려온 형벌이었다.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오이디푸스가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죄, 즉 부모가 저지른 죄의 값을 치른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고대인의 관점에서는 가족이나 가문 혹은 종족 전체가 하나의 공동체이자 단일집단이었다.
조상의 죄가 현 세대에서 치러지지 않으면 그 다음 세대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리스 신화에는 한 번 지은 죄의 값은 반드시 치러야 했다. 그것이 먼 조상의 죄든 부모의 죄든 죄값이 치러질 때까지 지속된다…. 이것은 철저한 인과응보 정신에 의거한 것이다. —- 본문 263쪽 중에서
○ 출판사 서평
1. 왜 다시 그리스 신화인가?
신화 책에도 대홍수가 일고 있다. 데우칼리온과 퓌라가 던진 돌들이 새로운 인류 탄생을 예고했듯이 해를 거듭하며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신화 책들은 흡사 새로운 신화 책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수많은 신화 책 중 그리스 신화는 단연 맹위를 달린다. 그러나 기대에서 끝난다. 더 이상의 새로움은 없다. 2005년 초입, ‘한층 차별화된 그리스 신화 책’을 자임하며 고집스레 독자들을 찾은 한 권의 책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당연한 반응일 터이다. (주)살림에서 발간된 ‘살림 세계신화·고대문명총서’ 중 그 첫 번째로 선보인 ‘장영란의 그리스 신화’는 여일한 기존의 그리스 신화 책들을 뒤로 하고 ‘그리스 신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독자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기획된 ‘국내 저작물’이다. 실제로 ‘너무 많은’ 그리스 신화 책의 ‘수’에 비해, 그 ‘종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현재 나와 있는 그리스 신화 책들은 대부분 ‘줄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좀더 세부적으로 구별해보자면 단지 줄거리 위주로 설명을 하는 책들과 줄거리에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덧붙인 책들 및 줄거리에다 문학적 배경과 영향들을 소개한 책들로 구성된다. 그런데 이러한 책들의 주요 부분을 이루는 ‘줄거리’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신화를 정통으로 연구하지 않은 필자에 의해 쓰인 그리스 신화 책 대부분이 벌핀치가 엮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줄거리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벌핀치는 그리스 신화 전문가가 아니었다. 단지 예전부터 내려오던 그리스 신화의 줄거리 중에서 자기 식으로 쓴 사람일 뿐이다. 이런 상황은 ‘오류가 정답’으로 묵인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원전을 토대로 한 정확한 고증과 이해 없이 신화의 숲은 제멋대로 벌목되고 올바른 신화 읽기를 저해하는 것이다.
2. 정통 신화학자가 그리스 원전을 바탕으로 복원한 본격적인 신화 입문서
신화는 역사처럼 태동, 형성, 변형의 과정 속에서 다양한 전승과 이설들을 갖게 되고 그것들이 있어 신화는 더욱 풍성한 상징과 관념들을 내포한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이설들이 성실하게 소개되어 있는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수많은 원전 텍스트들을 참고하지 않고 단지 벌핀치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중탕하여 만든 책이 대다수라는 사실은 바로 신화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이나 연구를 막는 요인이 된다. 지나치게 흥미 위주 혹은 교훈 중심으로 나가기 때문에 그리스 신화가 가지는 다양하고 심층적인 의미들을 놓치기 쉽다. 저자는 일반인들에게 딱 맞춤인 바람직한 신화 책의 조건으로 먼저 1차 문헌들(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등 그리스 서사시, 서정시, 헬레니즘 로마 시대의 작품 등)에 충실한 신화 개설서나 입문서를 탐독할 것을 조언한다. 세부적으로는 첫째, 전문적인 신화 연구가에 의해 객관적 기준에 따라 집필되고, 둘째 모든 자료에 대해 인용출처를 정확하게 밝히며, 셋째 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전승을 소개한다는 기준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디오뉘소스 신의 경우에 인간 세멜레와 제우스가 결합하여 낳은 신이다. 인간과 신의 결합은 항상 신이 아닌 ‘영웅’의 탄생을 예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오뉘소스가 신으로 인식된 이유에는 또 다른 전승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제우스와 페르세포네의 결합으로 태어났다는 전승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 모든 요건을 충실히 따름과 동시에 번역서가 아닌 국내의 정통 신화학자가 원전에 근거하여 줄거리와 테마 위주의 책에서는 알 수 없었던 신화의 잃어버린 고리를 국내 최초로 복원하고 있다.
3. 상징과 이미지로 풀어내는 신화 깊이 읽기의 매력
사람들은 왜 그리스 신화를 쉽다고 생각할까? 아무래도 이제까지 제대로 쓰인 그리스 신화를 읽을 수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 소개된 이야기들은 주로 마음대로 “빼기”와 “덧붙이기” 방식에 능숙하다. 당연히 이러한 신화를 읽으면 쉬울 수밖에 없다. ‘해석’도 별것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신화를 제대로 읽는 방법이 아니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아주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중심축에 신화가 갖고 있는 상징과 이미지가 있다. 이것은 신화 마니아라면 꼭 알아야 할 대목으로 올륌포스 12신에 대한 상징, 신들의 이름에 담긴 상징, 각 신들의 별칭이 지닌 상징, 신들의 상징물이 담고 있는 의미 등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다뤄진다. 신화는 근본적으로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우리가 평소에 가졌던 또는 가질 의문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신들은 누구인지’, ‘인간이란 무엇인지’, ‘죽음이란 무엇인지’, ‘왜 사는지’ 등과 같은 진지하고 무거운 질문들이 너무나 가볍고 경쾌하게 이야기되고 있다. 나아가 ‘왜 그리스 신들은 전쟁을 하는지’, ‘왜 그리스 신들은 결혼을 하는지’, ‘왜 제우스는 바람을 피울 수밖에 없는지’, ‘왜 우라노스는 거세되는지’, ‘그리스 신화는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누가 그리스 신화를 만들었는지’ 등과 같은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또한 그리스 신화에 대해 일반적으로 갖게 되는 오해도 생겨난다. 그래서 ‘그리스 신들은 정말 인간들과 비슷한지’, ‘왜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불리는지’, ‘그리스 신들은 정말 비도덕적인지’, ‘제우스는 과연 정의로운 신인지’ 등과 같은 질문들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성실한 안내자 역할을 해준다. 각각의 내용에 맞게 정리된 일목요연한 도표와 신화 속 인물들의 계보도 신화의 흐름을 한눈에 일별할 수 있게 한다.
4. 미술사학자 노성두의 철저한 고증을 거친 미술사적 해석과 190여 컷의 원색 도판
“이 위대한 문명을 이룬 그리스인들은 어디로 가고 초라하고 역사의 무게에 찌든 저 농부들만 남았는가?” 일찍이 토인비가 그리스 아테네에 머물던 당시 한 말이다. 현대인의 관점에서 볼 때 거친 세월의 협곡을 지나온 그리스의 모습은 찬란한 문명은 온데간데없고 도시적 콘크리트 잔재와 돌더미만 남은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돌더미에 지나지 않던 유적들이 신화와 역사를 만나기 시작하면 고대의 웅장한 면모를 드러낸다. 이 책은 그러한 경이로운 순간을 체험하도록 고대 그리스 구석구석 문명과 신화를 엿볼 수 있는 풍부한 도판들로 신화 읽기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고대 그리스 유적지 관련 컷과 도기, 조각, 회화에 상상력의 옷을 입히면 신화는 살아서 꿈틀대며 독자들을 유혹한다. 미술사학가 노성두가 직접 관련도판들을 엄선하여 철저한 고증을 거쳐 미술사와 신화와 인문학이 아우르는 해석을 달았다.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폐허일 수 있는 유적지는 신화를 통해 생명을 얻고 빛을 발한다. 조각과 부조물의 역동성은 그리스 신화를 이해하는 또 다른 열쇠이다. 특히 그리스 신화는 원형대로 그리스 도자기와 벽화에 남아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다양한 도기 관련 컷들은 신화적 원형을 손상시키지 않고 생활 속으로 깊이 자리한 그리스 신화를 느끼게 한다. 회화는 이 책의 꽃이다. 르네상스 3대 거장 중 하나인 라파엘로 산치오, 바로크 미술을 개척한 거장 코레조, 루벤스, 19세기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이 큰 미술가로 평가되는 귀스타프 모로(1826년~1898년), 상징주의의 개척자 에드워드 번 존스(1833년~1898년) 등의 거장들이 영감을 얻어 완성한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명화와 해석은 흡사 한 권의 잘 쓰인 서양 미술사를 보는 듯하다. ‘보는 재미’에 ‘읽는 재미’ ‘느끼는 재미’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넉넉히 맛볼 수 있다.
5. 그리스 신화의 백미, 트로이 전쟁의 모든 것 아무래도 신화 책에 이야기가 없을 수는 없다.
저자는 인간의 욕망·질투·명예와 온갖 전쟁·영웅담이 펼쳐지는 트로이 전쟁의 ‘이야기’를 넣었다. 그러나 단순한 이야기만이 아닌 문제 중심의 이야기들로 접근한다. 그리스 신화에 관해 남아 있는 많은 문헌들이 트로이 전쟁 전후에 일어난 사건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같은 대서사시와 그리스 비극 작가의 작품들 중 아가멤논, 제주를 붓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 오레스테스,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 엘렉트라, 트로이의 여인들, 헬레네 등이 트로이 전쟁의 주요 인물들을 등장인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트로이 전쟁에 대한 문헌들은 흩어져 있어 전체 이야기를 개괄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하여 ‘트로이는 과연 존재하는가’, ‘트로이 전쟁은 왜 일어났는가’, ‘무엇이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는가’, ‘어떻게 트로이 목마는 만들어졌는가’, ‘트로이 전쟁은 무엇을 남겼는가’, ‘그리스는 과연 진정한 승자인가’ 등을 역사적, 고고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다루어보았다. 서구 문화가 세계성을 확보하게 된 데는 그리스 신화가 있었다. 신화에서 배태된 리얼리티를 묘사하는 ‘작가적 상상력’은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용, 반복되면서 서구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웠다. 그리스 신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트로이 전쟁에서 그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복잡한 그리스 신화를 주제별로 분석하였다. 그리스 신화는 그 중요성때문에 누구나가 한 번 쯤은 읽어보았을 것이고 읽으려 시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용이 수많은 신들과 다양한 사건 들이 얽혀있어 이해하기 쉽지 않다. 더구나 우리의 사고와 이질적인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그 내용의 근본적 맥락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바로 우리가 그리스 신화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다. 이책은 그야말로 우리가 의문을 가질 만한 주제를 선택해 그 이유와 근거들을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그리스 신화의 이해 수준은 한 층 더 높아질 것이다.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잘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저술가들과 학자들은 항상 말한다. 신화는 상상력이 담긴 상징의 보고라고, 또한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 등의 서사구조에도 신화의 의미가 숨어있다고. 한마디로 말하면 신화적 상상력이 문학과 예술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러한 매력에 이끌려 많은 사람들이 신화 책을 찾는다. 책을 통해 신화의 의미를 온전히 알고싶은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의문을 제대로 풀어주는 책들은 많지 않다. 유사한 테마로 묶어 줄거리를 소개한 책, 주제별로 흥미있는 얘기들과 더불어 작가의 감상을 풀어놓는 책이 우리 주변엔 너무 많다.
그리스 신화의 마니아들은 신화와 관련해서 여러 질문들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알고자 많은 서적을 탐독한다. 신화를 만든 사람은 누구이고, 그것이 언제적 이야기이고, 여러 줄거리가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등. 즉 신화 줄거리를 통해 재미를 느끼는 데에만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상징을 해석할 수 있는 시각을 기르고자 하는 것이다. 신화학자 장영란이 쓴 그리스 신화는 이런 점에서 많은 미덕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신화가 나오게 된 배경에서 구체적인 상징의 의미를 푸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이 동원된다.
책을 읽다보면 산발적으로만 느껴지던 신들과 영웅들의 이야기가 인과관계에 의해서 연결된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오이디푸스가 왜 그런 비극적인 운명을 가지게 되었는지, 트로이에서 왜 신들은 트로이편과 그리스동맹국 편으로 갈릴 수밖에 없었는지, 고대로부터 내려오던 상징들이 그리스 신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도 많은 즐거움을 준다. 신화의 연결고리와 그 배경을 고스란히 소개할 수 있는 것은 신화뿐만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역사를 연구한 학자의 장점이 발휘되었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그림을 보는 것도 대단한 재미를 준다. 서양미술사학자가 쓴 그림설명을 읽다보면 간략한 미술사를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신화의 줄거리가 화가들에게 어떤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는지, 화가의 기교를 통해 어떤 의미들이 그림 속에 숨어있는지, 미술 장르들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표현방식은 무엇인지 등.
“장영란의 그리스 신화”는 “이윤기의 그리스로마 신화” 등을 통해 신화의 재미를 느낀 사람들이 신화를 보다 깊이 읽고자 할때 길잡이 책의 역할을 할 것 같다. 단지 좀 아쉬운 점은 수많은 신들과 영웅들을 다루다보니 상대적으로 상징에 대한 해석 부분이 좀더 많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부분이다. 이후에는 줄거리 부분은 최소화하고 상징 해석과 그 역사 등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