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전통, 근대, 탈근대 : 탈주와 회귀 사이에서
이정우 / 그린비 / 2011.4.30
‘전통, 근대, 탈근대’는 1999년에 출간한 ‘인간의 얼굴’을 전반적으로 다듬고, 본문의 보충이 되는 글들을 보론으로 실어 개정한 책이다. ‘전통과 근대, 탈근대’라는 틀을 사용해 우리 시대와 현대인의 정체성 문제를 역사철학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특히 근대성의 극복에 관한 문제의식을 ‘전통으로의 회귀’와 ‘탈근대로의 탈주’ 사이에서 사유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산 정약용의 사상을 검토하여 근대 이전에 그가 내세운 도덕적 주체가 서구적 근대성과는 다른 어떤 새로운 근대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는지 살펴보고, 오늘날을 대중자본주의 시대라고 규정하여 분열적인 현대인의 형상과 그 원인을 파헤치고 탈주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 목차
서론_ 정체성의 문제
1부 도덕적 주체의 탄생
1장_ 하늘과 땅 사이에서 -동아시아 담론사 연구 서설
개념사란 무엇인가 l 시대의 계열학 l 하늘과 땅 사이에서
2장_ 도덕적 주체의 탄생 -다산의 인간존재론
분기의 공간 l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성性 l 도덕성의 형이상학적 정초: 성즉리性卽理 l 다산의 인성론 l 초기 조건에서의 갈라짐
2부 대중자본주의의 시대
1장_ ‘대중’의 얼굴 -대중사회의 담론학
감각인 : 기질, 분위기, 기분 l 정보인 : 골방-속의-세계 l 대중매체와 원초적 왜곡 l 대중의 논리학 l 소통의 장애물들
2장_ 욕망의 세계사 -대중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신체에 각인된 코드 l 초코드화 구조와 신분-주체 l 대중자본주의와 분열적 주체
결론_ 탈주와 회귀 사이에서
보론
ㆍ기(氣)란 무엇인가 -비교담론학적 해명
ㆍ다산의 사유와 근대성
ㆍ근대적 개인의 탄생 -일제하 소설들에서의 ‘주체’
ㆍ한국 민족주의의 두 얼굴
ㆍ1990년대 한국과 사유의 변환
ㆍ새로운 코뮤니즘의 윤리-정치적 비전
참고문헌 l 개념 찾아보기 l 인명 찾아보기
○ 저자소개 : 이정우
1959년 충청북도 영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미학, 철학을 공부했고,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8년에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이 시절 『담론의 공간』(1994)과 『가로지르기』(1997)에서 ‘객관적 선험철학’(또는 ‘담론학’)을 주창했다. 1998년 서강대학교 교수직을 사임한 이후 『인간의 얼굴』(1999), 『시뮬라크르의 시대』(1999), 『삶, 죽음, 운명』(1999), 『접힘과 펼쳐짐』(2000), 『주름, 갈래, 울림』(2001) 등의 저작들을 통해, ‘객관적 선험철학’을 한편으로는 역사와 문화에 관한 이론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과 존재에 관한 이론으로 확장했다. 2000년에는 최초의 대안철학학교인 철학아카데미를 창설해 철학 연구와 시민 강좌에 몰두했으며, 이 시기에 『기술과 운명』(2001), 『개념-뿌리들』(2004), 탐독』(2006)『세계의 모든 얼굴』(2007) 등의 저작들을 펴냈다.
현재 소운은 2008년에 문을 연 소운서원에서 집필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아울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PAIDEIA(시민철학대학) 학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작으로는 『신족과 거인족의 투쟁』(2008), 『천 하나의 고원』(2008), 『주체란 무엇인가?』(2009) 등이 있으며, 현재는 ‘세계철학사 3부작’(『지중해세계의 철학』, 『아시아세계의 철학』, 『근현대 세계의 철학』) 및 정치철학적 저작들(『진보의 새로운 조건들』, 『소수자 정치학』, 『사건의 정치학』)을 집필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현재 소운은 2008년에 문을 연 소운서원에서 집필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아울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PAIDEIA(시민철학대학) 학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작으로는 『신족과 거인족의 투쟁』(2008), 『천 하나의 고원』(2008), 『주체란 무엇인가?』(2009) 『세계철학사 1 : 지중해세계의 철학』(길, 2010) 등이 있다. 현재는『세계철학사 2 : 아시아세계의 철학』과『소수자 정치학』을 집필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인간의 삶이란 추상적인 법칙들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건들로 구성되며, 인간이란 그 무엇보다 우선 역사적 존재라 해야 할 것이다. 인간에 관련해 다양한 과학들이 제시하는 개념들, 법칙들, 이론들, 원리들 등은 궁극적으로 역사적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 철학은 역사의 검증을 받아야 하며 역사는 뚜렷한 철학적 관점을 요한다. 그래서 사유란 결국 역사와 철학, 철학과 역사의 부단한 순환 과정을 통해서만 성숙해 갈 수 있을 것이다. …… 본 저작은 객관적 선험의 ‘이 편’으로 나와 역사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시도한다. 오늘날 역사철학적 논의를 시도하는 데 ‘전통과 근대 그리고 탈근대’라는 틀이 일정 정도 유용한 문제-장을 제공해 준다고 볼 수 있다. 본 저작은 이런 구도하에서 탈근대로의 탈주와 전통으로의 회귀 사이에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몇 가지 화두들(특히 주체의 문제)을 논했다.” — 개정판에 부쳐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시대의 물음에 도전해 온 철학자의 사유 기록! 소운 이정우의 사유를 집대성한 저작집 1차분(1, 2, 3권) 출간
오랜 기간 동안 인문학의 대중화에 힘써 온 철학자 이정우의 사유를 저작집의 형태로 묶어 펴냈다. 1994년부터 1999년 사이에 출간했던 『담론의 공간』과 『가로지르기』, 『시뮬라크르의 시대』와 『삶, 죽음, 운명』, 『인간의 얼굴』을 각각 『객관적 선험철학 시론』, 『사건의 철학』, 『전통, 근대, 탈근대』라는 제목으로 변경하고, 본문 내용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흩어지고 절판된 그의 철학적 사유를 다시 모음으로써 그리스 철학, 르네상스 철학, 고전주의 철학, 근대 자연과학, 그리고 구조주의와 푸코?들뢰즈 이후까지 쉼 없이 지속되고 있는 그의 사유 여정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소운 이정우는 일찍이 소속 대학뿐 아니라 여러 공간에서 대중 강연을 벌여 왔고, 2000년에는 철학아카데미를 창설하며 본격적으로 철학을 일반 대중에게 소개하는 일을 해왔다. 그리고 현재는 2011년 3월에 문을 연 시민철학대학 파이데이아(http://www.paideia21.org)의 학장으로 활동하면서 대학이라는 제도권에 얽매이지 않고, 또 동?서양 철학과 인문?자연과학 등을 가리지 않고 인문학 전반을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는 데 열성을 다하고 있다. 이번에 편찬하는 저작집은 이러한 그의 인문학적 활동과 맺고 있는 그의 철학적 사유의 특징을, 즉 사변적 형태로만 머물러 있지 않고 현실의 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담론적 실천으로서의 특징을 잘 드러내 줄 것이다.
– 3권 현대인의 정체성을 질문하는 역사철학
‘소운 이정우 저작집’의 3권 『전통, 근대, 탈근대』는 1999년에 출간한 『인간의 얼굴』을 전반적으로 다듬고, 본문의 보충이 되는 글들을 보론으로 실어 개정한 책이다. ‘전통과 근대, 탈근대’라는 틀을 사용해 우리 시대와 현대인의 정체성 문제를 역사철학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특히 근대성의 극복에 관한 문제의식을 ‘전통으로의 회귀’와 ‘탈근대로의 탈주’ 사이에서 사유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산 정약용의 사상을 검토하여 근대 이전에 그가 내세운 도덕적 주체가 서구적 근대성과는 다른 어떤 새로운 근대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는지 살펴보고, 오늘날을 대중자본주의 시대라고 규정하여 분열적인 현대인의 형상과 그 원인을 파헤치고 탈주의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
.다산 정약용의 자생적 근대성
다산 정약용이 활동했던 18~19세기는 전근대 시기 중 현대와 가장 가까운 시기이다. 이 책은 이 시기가 서구적 근대성과는 다른 ‘자생적 근대성’이 형성되는 시기로 보고, 전통의 갈래에 속하면서도 다른 사유와 다른 인간존재론을 내세웠던 다산을 주목한다. 그리고 동양 전통의 개념들 특히 주자 철학과 비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서구적 근대성과 비교함으로써 그 특이성을 드러낸다.
다산에게 세계는 전통으로부터 근현대로 넘어오는 결정적인 문턱에 위치해 있다. 주자 이후 사상의 도그마를 형성해 온 성리학적 리(理) 일원론의 세계관에 함몰되지 않고, 전통적인 개념들(리, 기, 성 등)을 현실적 맥락으로 소급하여 이해했다. 다산에게 세계란 선험적 구도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좋음과 싫음, 선과 악 등 현실을 떠도는 감성적인 것들, 그것들이 갈등하는 역동적인 장이다. 실천적인 맥락에서도 역시 성리학에서 말하는 본연지성(本然之性)의 회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리일분수(理一分殊)의 고착된 질서를 타파하는 등의 능동적인 실천을 통해 사회를 선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성리학적 세계관을 탈피해서 현실과 경험의 우위에서 존재와 세계를 강조했다는 점은 (비록 그가 상제와 같은 초월적 존재를 설파했음에도) 우리에게도 가능했던 자생적 근대성의 단초를 보여 준다.
.자본주의 시대의 대중의 얼굴
이 책은 또한 현대 사회의 특징에 큰 몫을 차지하는 ‘대중’이라는 존재양식을 분석한다. 여기서 대중이란 특정한 사람들의 집합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일정 측면 띠고 있는 특성이다. 가령 대학교수는 대학사회에서는 지도층?엘리트이지만, TV 드라마를 볼 때는 대중이다. 음악사의 획을 긋는 실험음악이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인다면 이는 대중의 문화이다. 때문에 현대인은 일정 부분 대중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현대 자본주의 문화는 대중문화로 요약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피상적인 정보와 감각적 이미지가 넘쳐나고 과학과 예술, 사상 등이 대중문화에 의해 희화화되고 속화되는 사회이다.
현대의 자본주의는 대중적 주체를 생산해 낸다. 비판을 거부하고 욕망을 자본주의에 맞게 코드화시키는 데 분주하다. 대중의 모든 욕망을 상품화시킨다. 대중은 대중문화에 의해 길러지고, 대중문화는 대중의 욕망을 반영하면서 살아남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화폐에 대한 편집증적 욕망이 함축되어 있다. 이 책은 이렇게 대중문화의 감각과 정보에 휘둘리고, 왜곡된 사고와 소통의 장애물들 속에서 차갑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얼굴을 그려 냄으로써 현재의 배치를 바꾸어 나갈 예비적 학습을 해나간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