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외
칼 폴라니 / 책세상 / 2002.7.31
세계 곳곳이 경제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류 경제학자들은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시장법칙의 질서를 회복하는 것, 즉 개혁만이 유일한 처방이라고 천편일률적으로 주장한다. 그러한 이러한 시장만능주의에 날카로운 비판의 칼을 들이댄 경제학자가 있다. 바로 칼 폴라니이다. 그는 현대 경제학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 시장에 대한 다양한 원리의 결합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국적 기업과 금융자본이 주도하는 시장의 세계화 속에서 폴라니의 이러한 주장은 무엇을 함의하는가. 과연 폴라니가 주장하는 탄력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건강한 인간의 경제를 이룩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 삶의 토대인 경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깊이있게 성찰하게 한다.

○ 목차
책을 옮기게 된 동기
들어가는 말
제1장 낡은 것이 된 우리의 시장적 사고방식
1 시장 사회
2 경제 결정론
3 사회 실재의 현실
4 산업 사회에서의 자유
제2장 거대한 변형 중에서
1 자기 조정 시장 그리고 허구적 상품: 노동, 토지, 화폐
2 인간, 자연, 생산 조직
제3장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노트
제4장 우리의 이론과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의견들
제5장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제6장 칼 폴라리 약전
해제 – 칼 폴라니의 시장 자본주의 비판
1 시장이라는 신화
2 시장 자본주의의 정치경제학 – 이중적 운동
3 민주적 사회주의를 향하여
4 폴라니의 영향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 저자소개 : 칼 폴라니 (Karl Polanyi, 1886 ~ 1964)
칼 폴라니 (Karl Polanyi, 1886 ~ 1964)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에서 부르주아 유대인 집안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1908년 20세기 헝가리 지성사에서 중요한 운동이었던 ‘갈릴레이 서클’의 초대 의장으로 선출되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23세가 되던 1909년에 『거대한 전환』의 주된 주제가 되는 사상적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우리 이념의 위기」를 발표하여, 그의 지적ㆍ사상적 여정의 단초를 놓았다. 이 해에 콜로스바 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받아 삼촌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며 가족 생계를 돕다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군에 입대하여 동부 전선으로 파견되었으나 폐결핵에 걸리고 만다. 전쟁 직후 혼란한 헝가리 정세가 극우 반동세력의 쿠데타로 혁명 정권이 무너지자 폴라니는 빈으로 망명하여 생활 터전을 마련하고 1923년 평생의 반려자 일로나 두친스카를 만나 결혼했다.
그는 빈에서 1924년부터 당시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서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지였던 『오스트리아 경제』의 국제 문제 담당 선임 편집자가 되어, 1938년 영국 통신원으로 기고할 때까지 정열적으로 이 경제지를 위해 일했다. 1933년 독일에서 나치가 집권하자 영국으로 망명하였으며, 여기서 영국 자본주의의 실상을 보면서 시장경제의 출현이 가져다준 인류사적 충격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1935년 『파시즘의 본질』의 출간했으며, 1940년 미국 버몬트의 베닝턴 대학에 자리를 잡아 미국으로 이주했다. 1944년 그의 대표작 『거대한 전환』을 출간했으며, 1947년 캐나다 토론토 근교의 피커링에 정착함과 동시에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일반 경제사를 가르쳤다.
1957년 공동 연구서인 『초기 제국들의 교역과 시장』을 출간했으며, 냉전 시기인 1960년 버트란드 러셀, 아인슈타인, 사하로프 등과 『공존』 (Coexistence)이라는 잡지 창간을 위해 헌신했다. 1964년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사후에 유작으로 『다호메이 왕국과 노예 교역』(1966)과 『사람의 살림살이』(1977)가 출간되었다.
– 역자 : 홍기빈 (Hong Gi-bin)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외교학과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캐나다 요크대학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금융경제연구소 연구 위원을 거쳐 현재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KPIA) 연구위원장과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홍기빈의 이야기로 풀어보는 거대한 전환’을 진행했으며, 온·오프라인의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살림/살이 경제학을 위하여』 『비그포르스, 복지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 『소유는 춤춘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차가운 계산기』 『경제인류학 특강』 『돈의 본성』 『거대한 전환』 『카를 마르크스』(제59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 수상)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경제학자 칼 폴라니의 사상에 대한 해설을 겸한 편역서. 폴라니는 현대 경제학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 시장에 대한 맹신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연의 생태계가 다양한 원리 속에서 탄력적으로 운영되듯이 인간의 경제 역시 다양한 원리의 결합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삶의 토대인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한다.
1. 달러의 폭락과 미국 경제의 불안으로 국내 경제 역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류 경제학자들은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법칙의 질서를 회복하는 것, 즉 개혁만이 유일한 처방이라고 천편일률적으로 주장한다. 그런데 일찍이 이러한 해법에 반기를 들고 좀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나간 경제학자가 있다. 바로 칼 폴라니 (Karl Polanyi, 1886~1964)이다. 그는 현대 경제학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 시장에 대한 맹신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자연 생태계가 다양한 원리 속에서 탄력적으로 운영되듯이, 인간의 경제 역시 다양한 원리의 결합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 나라의 상황을 고려해 개혁만이 아니라 매 경우에 따라 융통성 있게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조율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초국적 기업과 금융자본이 주도하는 시장의 세계화 속에서 폴라니의 이러한 주장은 우리에게 무엇을 함의하는가. 과연 폴라니가 주장하는 탄력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건강한 인간의 경제를 이룩할 수 있을까.《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외》(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 015)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우리 삶의 토대인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2. 우리 학계가 칼 폴라니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폴라니는 획일화로 대표될 수 있는 세계화, 지구화라는 거대한 풍차에 평생 동안 집요하게 창을 겨누고 달려들었다. 이러한 도전은 인간이 지닌 고통의 원인이 어디에서 나오는가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이는 어찌 보면 결코 경제학자답지 않은 오히려 철학자의 고민 같지만, 시장 또는 경제 활동을 하는 주체가 인간이며, 시장이 불안정하게 되면 고통받는 것이 인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것이다. 이는 우리의 구제금융 시기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된다. 폴라니는 이러한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인간 고통의 근원을 정치적, 경제적 제도에서 찾으려 했다. 이를 근거로 그는 획일적인 시장 경제의 신화를 거부한다. 그리고 어떠한 사회 경제적 질서가 좀더 많은 자유와 인간적 존엄, 그리고 안정을 보장하는 대안적 체제가 될 수 있는가를 연구했다.
3.《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외》는 칼 폴라니의 사상이 드러나 있는 핵심적인 글 다섯 편을 발췌하여 엮은 것이다.
– 제1장 <낡은 것이 된 우리의 시장적 사고방식>은 시장 신화를 비판해온 폴라니의 연구를 간략하고도 쉽게 정리하고 있다. 폴라니의 사상에 입문하는 데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된다.
– 제2장은 오늘날 지구화 시대의 정치경제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이중적 운동과 자기 조정 시장의 개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괄한 논문이다.
– 제3장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노트>는 마르크스의 초기 저작이 출간된 1932년부터 몇 년 동안 마르크스주의를 새롭게 이해하면서 쓴 강연 개요, 개인 노트들이다. 여기에는 폴라니가 마르크스를 이해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폴라니가 사회주의 사상을 형성해가는 과정도 나타나 있어서, 사회주의자로서의 폴라니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 제4장 <우리의 이론과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의견들>은 1925년에 오스트리아 사회민주당 기관지에 발표한 글로, 중앙 계획적인 국가 사회주의를 대체하는 폴라니의 사회주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 공산주의 몰락 이후 시장 자본주의에 맞서 대체 사회를 꿈꾸는, 상상력이 고갈되고 또 멸시받는 오늘의 상황에 참신한 시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제5장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는 불안정하고 파괴적인 시장 자본주의 세계 체제 대신 민주적인 계획경제를 가능케 할 지역주의적인 세계 질서를 세우기를 바라는 폴라니의 선구적인 안목이 담긴 논문이다. 1945년 당시 영국에 머물고 있던 폴라니는 전후 미국이 추구하는 세계 질서가 근본적으로는 자유주의적인 시장 체제를 복구하려는 것임을 파악하고, 영국이 반대를 분명하게 표명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쓴 글이다. 이러한 지역주의의 이상은 현재 앵글로색슨식의 자본주의로 빠르게 전환할 것을 강요당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제6장 <칼 폴라니 약전>에는 폴라니의 딸 카리 폴라니 레비트 (Kari Polanyi-Levitt) 교수 등이 정리한 폴라니의 삶과 사상의 흐름이 온전히 담겨 있다. 이 글은 폴라니가 당시의 시대 상황과 지적 조류와 어떻게 교류했는지 자세히 전해준다.
4. 칼 폴라니는 개인사적 시련만이 아니라, 제국주의, 러시아 혁명, 양차 세계대전, 식민지 전쟁 등의 역사적 대사건을 겪으며 19세기의 부르주아 근대에서 20세기의 현대로 넘어오는 숨가쁜 격동기를 살았다. 그 와중에 다섯 나라를 전전하며 네 번이나 망명해야 했던 그가 시장 자본주의라는 현대 문명의 허구성을 예리하게 짚어내고 새롭고 인간적인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은 필연이었을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박학한 지식을 갖고 있던 폴라니의 천재적인 통찰력의 근원에는 인간에 대한 뿌리 깊은 연민이 있었다. 그는 평생 인간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의 근원이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고통스럽게 고민했다. 그가 고민한 고통이란 경제적인 궁핍만이 아니라 인간 존엄성의 훼손에서 오는 온갖 절규와 신음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인간이 겪는 고통의 근원을 우리의 정치적 경제적인 제도에서 찾으려 했다.
5. 옮긴이 홍기빈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다른 일에 관심을 가졌다가 다시 경제학 연구로 돌아와 같은 대학 외교학과에 진학해 국제정치경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석사 논문으로 <칼 폴라니의 정치경제학 : 19세기 금본위제를 중심으로>를 제출했고 저서로는《아리스토텔레스, 경제를 말하다》가 있다. 현재 토론토 요크 대학교의 정치학과에서 이른바 신그람시학파로 알려진 스티븐 길 교수의 지도 아래 일본 자본주의의 위기와 국제금융 체제의 변화 과정을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다. 1991년 5월에 겪었던 일련의 사태들을 통해 인생관과 가치관의 틀을 잡았는지라 스스로를 91년 세대라 여기고 있으며, 별 재주도 없이 아직도 대학 주변을 떠돌고 있다는 자괴감이 생길 때마다 그 점을 기억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6. 산업의 현황에 대한 파악이 뒤처져 있는 지배계급은 경제적 고려보다는 자신들의 태생과 교육의 특권을 고려하는 데 더 많이 좌우된다. 대륙에서 러시아와 흉금을 터놓고 협조를 한다는 것은 영업 계획으로서는 크게 수지가 맞는 일이라 할지라도, 러시아의 영향으로 민중 정부의 온상이 되어버린 대륙에서 이번에는 새로운 평등주의 운동을 북돋워줄 자극이 뻗어나올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 소비에트 연방은 더 이상 소비에트 국가들을 낳는 어머니로서 공포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소련이 자신을 프랑스 혁명의 진정한 딸이라고 입증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지평선 위에 떠 있는 불확실성의 구름은 아직 손쓸 수 없을 만큼 크지는 않다. 하지만 그 구름이 계속 커지면 어떻게 할 것이며, 그러다가 결국 절박한 위기가 거대한 진보의 물결을 타고 새로운 세력이 튀어나와 디즈레일리가 말한 두 개의 민족을 하나로 융합시켜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식의 결말은, 자신들의 지도력을 미래에 대한 도전에서 찾기보다는 과거의 특권에서 찾으려 하는 자들이 특히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런 자들은 금전적인 손실을 무릅쓰면서라도 사회적 특권을 움켜쥐려 한다. 그들은 지역적 계획경제의 길로 용감하게 박차고 나아가기는커녕 국민적 이익에 반하여 전 세계적 자본주의를 복구하려 들 수도 있다. – 본문 중에서

○ 독자의 평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사랑받는 것들이 있다. 칼 폴라니의 책은 과거보다 오늘날 더욱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지나친 경쟁에 익숙한 삶을 살며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우리에게 그가 오래 전 남긴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귀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경제사회학’이라는 과목을 통해서였다. 경제행위는 시장 질서 속에서 완벽하게 합리적인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환경적 요소의 제약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사회적 배태 (embeddedness)의 개념을 주창하고 있는 그. 경제학자로 보아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사회학자일까. 그것은 맑스를 두고 경제학자인가 사회학자인가 혹은 정치학자인가를 고민하는 것과도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폴라니를 맑스와 비슷한 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었다. 그는 경제학자였지만 결코 시장질서를 신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류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듯 했다. 그는 경제학에서의 통계는 현실에 대한 외적 정보만을 제공할 뿐이라고 보았다. 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생산의 실질적인 과정에 참여하는 이들의 노고에 대한 이해였다. 이와 같은 그의 생각은 노동으로부터 인간이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맑스의 신념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경제결정론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폴라니의 견해는 하부구조를 중시한 맑스와는 또 다른 측면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는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하고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경제질서가 전 세계에 만연하고 있는 현실과 조금은 동떨어져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날카로운 분석틀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이중적 운동에 대한 분석은 유럽에 도래할 파시즘에 대한 예측을 가능케 했다. 어쩌면 그는 영국이 지역적 고립주의 정책을 포기하고 미국과의 불평등한 공조를 추구하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현재의 무한경쟁체제를 예견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지역에 기반한 고립적 경제 블록의 형성이 경제적 안정의 원천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 트로츠키의 혁명 노선이 스탈린의 혁명 노선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던 것 역시도 보편주의에 대항한 지역주의의 승리였다고 저자는 보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유고 연방의 티토가 고립주의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시장에 매몰되지 아니하면서 동시에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그의 분석은 오늘날 결코 옳다고 말할 수 없다. 그가 희망을 발견했던 유고 연방과 소비에트 연방은 붕괴하였으며, 영국은 오늘날 미국의 최고의 우방국가 중 하나로 변모해 버렸다. 세계화의 질서 속에서 어떠한 보호주의 무역도 허용치 아니하며, 자국 내의 복지 역시도 생산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이해되기까지 하는 오늘날 지역적 계획경제는 더 이상 존립할 수 없다. 오히려 보복적 무역관세로 인한 경제 침탈을 겪거나 현실감각이 없는 국가로 타 국가들에 의해 낙인찍힐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합당치 않다는 이유로 그의 분석을 모두 매도하거나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분석 안에는 시장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이 살아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