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절대를 찾아서
원제 : Arabian Sands
윌프레드 세시저 / 우물이있는집 / 2003.2.28
이 책은 물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광대한 사막 ‘엠티 쿼터 (Empty Quarter)’를 여행한 기록이다. 또한 광활한 아라비아 사막을 누비는 아랍인들의 삶과 죽음의 보고서이기도 하다.
‘엠티 쿼터’는 65만 평방 킬로미터에 달하는, 사하라 사막 다음으로 넓은 아라비아 사막의 남부지역을 일컫는다. 항상 걷거나 낙타 또는 말을 타고 여행한 그는 현대 기계문명을 혐오했으며 광대한 아라비아 사막과 그곳에 사는 아랍인들의 삶에 매료되었다. 그는 아랍인들에 대한 어떠한 편견도 가지지 않은 탐험가였다.

이 책은 1945년에서 1950년까지 5년간의 아랍 유목생활에 대한 저자의 체험을 가감없이 담고 있다. 낮과 밤의 극심한 온도 차, 타는 듯한 갈증, 때로는 낙타를 죽여 식량으로 삼아야 할 만큼 혹독한 배고픔, 아랍 부족들 간의 습격과 약탈, 그에 따른 추적과 보복 등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져 있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원작인 로렌스의 <지혜의 일곱 기둥> (국내에서는 <사막의 반란>이란 제목의 축약본만 판매 중이다)과 더불어 아랍 여행기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로렌스와 같은 정치적 모험 대신 평화로운 여정과 아라비아 사막에서 사는 베두인들의 생활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주를 이룬다.
○ 목차
1. 문명 밖으로
2. 아랍인들과의 만남
3. 고독한 사막
4. 사막에 사는 사람들
5. 엠티 쿼터로 가는 길
6. 고난의 행군
7. 고귀한 동료애
8. 허기와 갈증 속에서
9. 베두인 전사들
10. 또 한번의 모험
11. 베두인들의 숙명
12. 서구 문명이 준 혼란
13. 아라비아의 항구
14. 바니키탑 족의 습격
15. 거대한 모래수렁
16. 이방인의 고통

17. 사막의 모래폭풍
○ 저자소개 : 윌프레드 세시저 (Wilfred Thesiger)
1910년 아디스아바바에서 태어났고 이튼과 옥스퍼드에서 수학했다. 그는 남부 아라비아, 쿠르디스탄, 이라크 남부의 습지, 힌두쿠시 산맥, 캐라코럼 산맥, 모로코, 아비시니아, 케냐와 탕가니타 등지를 탐험했으며, 왕립문학회의 회원이자 영국 학사원의 명예회원이기도 하다.
– 역자 : 이규태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트리어대학교에서 이집트학과 고고학을 전공했다. 월간 투데이(주) 편집부 기자를 거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한국어판 객원번역가로 활동했다.
○ 책 속으로
나는 문명세계에서 얻을 수 없는 자유를 사막에서 발견했다. 소유로 인해 방해받지 않는 삶이 그 곳에 있었다. 그곳에서는 필수품 외에는 모두 거추장스럽다. 내가 발견한 것은 동료애와 편안함, 고난을 통해 얻는 만족감과 금욕으로부터 오는 기쁨이었다. 풍족한 고기, 개끗한 물, 달콤한 잠, 모닥불의 따스함이 가져다주는 만족감은 그곳에서 모두 극대화된다. — 본문중에서
배두인 사회는 부족사회이다. 모두들 부족에 속했고 부족 구성원은 다들 같은 선조에서 나왔기 때문에 대개 친척지간이었다. 관계가 가까울수록 동료들에 대해 느끼는 애정은 더욱 강했다. 그리고 이러한 동료애는 아주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적 감정을 넘어섰다. 필요할 경우 본능적으로 동료 부족원에게 도움을 주며 마찬가지로 그도 부족원들로부터 도움들 받는다. 사막에서는 부족의 틀을 벗어난 개인에게 안전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덕택에 상호의 동의를 통해 만들어진 부족법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개인주의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므로 최후의 수단을 써야할 경우가 닥쳤을 때 부족의 결정을 거부했던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척받았다. 따라서 부족법이 무정부상태에서나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있고 사막에 평화가 찾아오는 대로 곧바로 무너진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평화로운 상태에서라면 부족법의 결정을 거부하는 사람은 부족법의 울타리에 묶이는 것을 거부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자기 부족의 힘만으로 또는 자기 혼자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러한 아라비아 북부와 중부의 부족들 사이에 평화가 찾아오고 외부의 힘이 그러한 평화를 강제했기 때문에 부족들의 생활구조가 무너져 내리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배두인들의 경제생활도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p. 126~127
○ 출판사 서평
아랍 여행기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이 책은 월프레드 세시저가 1945년부터 1950년까지 ‘엠티 쿼터’라는 사막을 횡단한 기록을 담고 있다. 그 전까지 이 사막은 유럽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현대문명의 때가 물들지 않은 곳이기도 했다. 5년간의 아랍 유목생활 체험이 과장없이 담담한 어조로 담고 있다.
낮과 밤의 극심한 온도 차, 타는 듯한 갈증, 때로는 낙타를 죽여 식량으로 삼아야 할 만큼 혹독한 배고픔, 아랍 부족들 간의 습격과 약탈, 그에 따른 추적과 보복 등을 포함해 그 사막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배두인들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그곳에는 인간의 문명이 아닌, 시간을 초월한 ‘절대 공간’만이 존재한다. 그것은 우주의 실체를 암시하는 것으로 ‘인류 역사와 문명의 오만함’을 반성할 수 있는 계기와, 때묻지 않은 거대한 사막과 더불어 아랍의 문화를 조명하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