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제네시 일기 – 마음의 빈자리에 하나님이 찾아오신 날들의 기록
원제 : The Genesee Dairy (1976)
헨리 나우웬 / 포이에마 / 2010.11.03
‘제네시 일기’는 저자인 헨리 나우웬이 ‘시한부’ 트라피스트 수사로 살면서 느끼고 관찰한 점들을 기록했다.
특히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새 힘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는 수도사적 소명의식이 갖는 힘과 은혜를 현실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더불어 인간한계에 대처할 새로운 능력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저자가 얻은 깨달음을 나눠가질 수 있도록 소개했다
– 목차
여는 글
1) 6월, 낙원에 들어선 이방인
2) 7월, 그대는 이미 하나님의 영광
3) 8월, 조그만 십자가 표시 아래
4) 9월, 세상을 위한 기도
5) 10월, 날로 담대한 우정
6) 11월, 당신의 나라가 임할 때 나를 기억하소서
7) 12월, 미리 누리는 기쁨
맺는 글
주註
– 저자소개 : 헨리 나우웬 (Henri J. M. Nouwen)
1932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헨리 나우웬은 예수회 사제이자 심리학자이다. 그는 1971년부터 미국의 예일대학교에서 10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남미의 빈민들과 함께 생활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나 이 길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인지를 두고 고민하였고, 다시 강단으로 돌아와 하버드대학교 신학부에서 ‘그리스도의 영성’에 대해 가르쳤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하나님의 진정한 부르심을 놓고 갈등하였고, 1985년 그는 하버드대학교를 떠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정신지체장애인 공동체 라르슈(L’ Arche)를 방문하고 나서 여생을 장애인과 보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라르슈의 지부인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데이브레이크(Daybreak) 공동체에 머물렀고, 1996년 9월 심장마비로 죽기까지 그들과 함께 생활하였다. 그는 영적 삶에 관한 40여 권의 책을 남겼는데, 대표적인 책으로는 《데이브레이크로 가는 길》(The Road to Daybreak, 포이에마),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Life of The Beloved, IVP), 《영적 발돋움》(The Three Movements of the Spiritual Life, 두란노), 《상처 입은 치유자》(The Wounded Healer, 두란노) 등이 있다.
헨리 나우웬(Henri J. M. Nouwen)은 가톨릭 사제로서, 캐나다 토론토의 라르쉬(L’Arche) 데이브레이크(Daybreak) 공동체에서 정신 지체 장애인들을 섬겼다. 그는 또한 우리 시대에 가장 인기 있고 존경받는, 영성에 관한 저술가이기도 하다. 예일, 노틀담, 하버드 대학교에서 가르쳤으며, 「제네시 일기」(성바오로),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두란노), 「죽음, 가장 큰 선물」(홍성사), 「아담」, 「영성에의 길」,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이상 IVP) 등 3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도널드 맥닐(Donald P. McNeill)은 거룩한 십자가 수도회 사제로서, 노틀담 대학교에서 가르쳤으며 동 대학교의 경험 학습 센터 이사로 일했다.
더글러스 모리슨(Douglas A. Morrison)은 코네티컷의 하트포드에 있는 대주교 관구의 사제로서, 워싱턴 시에 있는 가톨릭 대학교에서 가르쳤으며 동 대학교의 목회 센터 이사로 일했다.
조엘 필라티가(Joel Fil rtiga)는 파라과이의 의사이며, 1976년 경찰의 고문을 받다가 17세의 나이로 사망한 아들 조엘리토를 기리면서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을 그려 주었다.
.역자 : 최종훈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줄곧 잡지사와 출판사에서 취재, 기획, 번역 등 글을 짓는 일을 했다. 여행하고 사진 찍는 일을 일상의 즐겨찾기에 넣어두고 있다. 저서로는 『벽수씨의 교회 원정기』가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래디컬』,『래디컬 투게더』, 『팔로우 미』,『팀 켈러의 정의란 무엇인가』,『성경에서 만난 내 인생의 멘토』, 『믿음 연습』, 『하나님은 너를 포기하지 않는다』, 『기도』, 『나는 크리스천입니다』, 『탕자의 귀향』,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사랑으로 소문난 교회』, 『사랑의 짐』,『닉 부이치치의 플라잉 Flying』,『에이딘 연대기』『그들이 나를 살렸네』『닉 부이치치의 삶은 여전히 아름답다』,『팀 켈러의 일과 영성』 외에 다수가 있다.
– 책 속으로
그리고 아직도 내 마음은 얼마나 갈래갈래 갈라져 있는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싶지만 동시에 출세하길 원한다. 훌륭한 크리스천이 되길 바라지만 아울러 교육자로, 설교자로, 강사로 성공하길 소원한다. 성자가 되길 기대하지만 자극적인 죄인의 생활도 즐기고 싶어 한다. 그리스도를 닮아가길 소망하지만 인기와 대중의 사랑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러니 사는 게 얼마나 고달프겠는가! 키르케고르는 성자의 특징을 ‘한 가지만 바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런데 난 한 가지 이상을 원하며, 두 마음을 품고, 여러 주인을 섬긴다. — p.108
연구하거나,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할 때는 일종의 조작을 통해서 흥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빵 작업장이나 냇가에서는 일을 재미있게 바꾼다는 게 불가능하다. 결국 ‘무조건 해야 할 일’에 직면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을 깨닫고 깊은 소외를 실감하게 된다. 진정으로 그 일이 내 세계에 연관되어 있다고, 그 일부라고 느낀다면 답답하고 지루하다고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 육체노동은 환상을 벗겨낸다. 내 벌거벗은 실체와 무기력함, 유한성, 연약함 따위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 흥미롭고, 신나며, 정신을 쏙 빼놓을 만한 활동들을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 p.185
이처럼 별 일 아닌 듯 굴어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는 게 브라이언 수사의 특기였다. 실제로 고통이 사라진 듯 책을 읽거나, 편지를 쓰거나, 손님을 맞는다. 첫날 치료를 받으면서도 의연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아침기도 시간에 패트릭 수도사가 ‘발가락을 다친 브라이언 형제’를 위해 기도했다. — p.299
내 삶은 늘 일종의 타협이었다. “그렇다. 나는 분명히 성직자다. 혹시라도 성직자로서 환영받지 못할 때는 심리학자라는 점을 내세우는 것도 괜찮겠다. 그러면 다들 좋아해줄지도 모른다.” 주업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면 취미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얻으려하는 식의 마음가짐이다. 한 마음, 한 뜻을 갖는 것이야말로 내 목표이자 소망이다. 그래야만 마음이 갈라지면서 생긴 온갖 고통과 혼란 역시 가벼이 떨쳐버릴 수 있다. 주님이 중심에 들어오시도록 열어드리는 순간, 삶은 더 단순해지고 일관성이 생기며 집중력을 갖게 된다. — p.302
– 출판사 서평
.가혹할 만큼 정직하게 자신의 존재와 직면했던 한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내놓은 가장 탁월한 영혼 보고서!
『제네시 일기』는 탁월한 영적 유산을 남기고 떠난 헨리 나우웬의 주옥같은 명저들을 유려한 번역과 새로운 편집으로 다시 펴내는 <헨리 나우웬 영성 모던 클래식> 시리즈 그 세 번째 작품이다. 바쁜 일정을 내려놓고 뉴욕 주 북부에 있는 제네시 수도원에 들어가 7개월 동안 노동과 기도를 하며 지낸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트라피스트 수도원 일기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를 마음에 받아들이지 못하게 가로막는 인간의 전형적인 체험과 회의에 관해 이야기한다. 서로 충돌하는 욕구와 관심사에 짓눌렸던 초기 몇 주간에서부터 잠잠히 기대하는 마음을 품게 된 대강절 마지막 며칠에 이르기까지, 나우웬은 한 점 흐트러짐 없이 정직한 마음가짐을 지켜나간다.
“한 송이 꽃에서 아름다움의 세계 전체를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아주 짧은 순간에도 하나님의 그 큰 은혜를 깊이 맛볼 수 있다”는 나우웬의 말은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일곱 달을 지내며 기록한 영혼의 일기를 요약하는 핵심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도원 생활 동안 영적인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들을 탐색하고 ‘하루에도 열두 번씩 긍정적인 마음과 부정적인 생각이 요동치는 작은 세계의 밑바닥에도 고요히 흐르는 무언가가 존재하는지’ 찾고자 노력했던 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하나님의 뜻과 나의 욕심 사이에서 고민하거나, 마음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어느 한 곳에 집중할 수 없어 괴로워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그의 일기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통찰력 넘치고, 따듯하며,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그의 글은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영감과 도전을 동시에 안겨줄 것이다.
.삶의 닻을 내릴, 내 고요한 자리는 어디인가?
제네시 수도원에 들어가기 전 헨리 나우웬은 불안정한 자아와 맞닥뜨렸다. 기도에 관한 글을 쓰기에 바빠 기도할 여유가 없었고,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보다 인간이 주는 칭찬에 급급했으며,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막상 일이 없으면 불안해했고, 여기저기 강의하러 돌아다니는 걸 힘들어하면서도 정작 불러주는 데가 없으면 실망하는 자신을 바라본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과 더불어 지내기보다 그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을 깨달았다.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을 직면할 시간이 필요함을 알게 된 그는 1974년 6월 1일 ‘7개월 시한부’ 트라피스트 수도사가 되어 노동과 기도를 일삼은 생활을 시작했고, 그 안에서 수없이 갈라져 있는 자신의 마음을 발견한다.
훌륭한 크리스천이 되길 바라지만 아울러 교육자로, 설교자로, 강사로 성공하길 소원하는 모습, 성자가 되길 기대하지만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생활도 즐기고 싶어 하는 모습, 그리스도를 닮아가길 소망하지만 인기와 대중의 사랑도 놓치고 싶지 않아하는 모습 등 작고 사소한 일에도 쉽사리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는 자신과 철저하게 대면하면서, 천천히 고독과 내면의 자유, 마음의 평안을 알아간다. “한 가지만 바라는 것이 성자의 특징이라면, 나는 한 가지 이상을 원하며, 두 마음을 품고 여러 주인을 섬긴다”고 고백하는 나우웬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어떻게 지음받은 모습대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가?
나우웬은 7개월의 수도원 생활 동안, 하루의 반나절을 단순노동으로 보냈다. 작업장에서 수천 개의 빵 봉지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냇가에서 돌을 주워 나르는 등의 노동이었다. 이런 노동보다 연구하거나, 글을 쓰거나, 강의할 때 더 흥미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고 깊은 소외를 실감한다. 또 육체노동이 그간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환상을 벗겨내 준다는 사실도 발견한다.
이는 무기력함, 유한성, 연약함 따위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 흥미롭고, 신나며, 정신을 쏙 빼놓을 만한 활동들을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따분한 단순작업은 무방비상태의 밑바닥을 공개해서 더 연약한 심령을 갖게 하며 그 연약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강의를 하든 돌을 나르든, 하나님이 이 모든 다채로운 인생사를 빚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우웬은 우리에게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인가’ 하는 거창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지음 받은 모습답게 살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은 헨리 나우웬이 최고의 학위와 수많은 강연 초빙, 그리고 대중적인 사랑을 내려놓고, 그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심지어 그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장애인들과 함께 평생을 함께하고자 했던 계기가 되었다.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7개월의 수떵원 생활을 끝내고 다시 세상을 향해 살게 된 그는 역시나 자신이 아무것도 변화하지 못했고, 껴안고 있었던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수도원 생활 중 홀로 있는 가운데 엿보았던 하나님의 영광스러움, 어둠을 뚫고 다가왔던 하나님의 빛, 끝없이 고요한 시간에 자신을 어루만지던 하나님의 목소리는 세상에서 늘 위로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은 단순한 추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새롭게 바라볼 관점을 제시하며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인도해준다.
헨리 나우웬은 7개월 동안 자기 자신과 직면하면서 인간의 본질을 파악할수록, 그리고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인간관계를 경험할수록 ‘고독’의 수준은 곧 교제능력의 깊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또한 각자를 향한 하나님의 초월적 부르심을 얼마나 선명하게 의식하느냐에 따라 다른 이들과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이 달라짐을 경험했다. 놀랍도록 정직한 그의 일기를 통해 우리 역시 간접적으로 수도원 생활을 접하고, 내면의 밑바닥을 경험하며, 관계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영원하고 초월적인 관계를 맺도록 부름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