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조직신학 3 (실존과 그리스도)
폴 틸리히 / 한들 / 2005.4.20
- 실존과 그리스도
틸리히는 실존이 본질로부터 타락되었다는 실존주의자들의 주장을 수용한다. 본질에서 실존으로의 전이는 결국 소외를 초래하고, 이것이 인간의 개인적 죄책과 보편적 비극으로 연결된다.
여기에서 인간은 구원을 요청하되, 이에 대한 대답은 새 존재인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데, 새로운 존재인 그리스도는 실존의 본질적 능력과 의미의 결정적 표현으로 등장하며, 소외된 인간의 구원 요청에 대한 대답이라는 입장이다.
틸리히는 20세기의 대표적인 신학자로서 조직신학의 한 맥을 형성해 온 인물이다.
칼 바르트가 신학의 교의적이며 초자연적인 차원을 발견했고, 몰트만과 판넨베르크가 신학의 역사적이며 종말론적인 차원을 발견했다면, 틸리히는 신학의 실존적이며 존재론적인 차원을 발견한 신학자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와 신학에 있어서는 바르트와 몰트만과 판넨베르크의 저서들은 강의의 교재로서 사용될 정도로 소개되어서 논쟁되어 왔지만 틸리히의 주요 저서인 ‘조직신학’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교의와 역사를 재통전한 틸리히의 조직신학은 교회 일치, 보수와 진보의 만남, 상생의 신학이 요청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전망을 보여줄 것이다.

이 책에서 논의된 문제들은 모든 기독교 신학의 핵심적인 문제인 인간의 소외의 개념과 그리스도의 교리에 대한 문제들을 논의한다. 이 책에서는 제3부 ‘실존과 그리스도’를 다루고 있다.
○ 목차
저자의 서문
서론
I. 조직신학 제1권 및 전권과 제2권의 관계
II. 제1권에서 제시된 대답들의 재진술
제3부 실존과 그리스도
제1장 실존과 그리스도에 대한 탐구
I. 실존과 실존주의
II. 본질로부터 실존으로의 전이와 ‘타락’의 상징
III. 인간의 소외와 표지들과 죄의 개념
IV. 실존적인 자기-파괴와 악의 교리
V. 새로운 존재에 대한 탐구와 ‘그리스도’의 의미
제2장 그리스도의 실재
I. 그리스도로서의 예수
II. 그리스도로서의 예수 안에 나타난 새로운 존재
III. 기독론 교리에 대한 평가
IV. 그리스도 예수 사건의 보편적인 의의
V. 구원의 힘으로서 그리스도로서의 예수 안에 나타난 새로운 존재
역자후기

○ 저자소개 : 폴 틸리히 (Paul Johannes Tillich, 1886 ~ 1965)
폴 틸리히 (Paul Johannes Tillich, 1886년 8월 20일 ~ 1965년 10월 22일)는 독일의 신학자이자 루터교 목사이다.
폴 틸리히는 1886년 8월 20일 독일에서 출생해 베를린, 할레, 브레슬라우대학 등에서 수학했다. 1911년에 신학전문직학위를 취득해 대학에서 가르칠 자격을 얻었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중 4년간 군목으로 참전하면서 ‘터전의 흔들림’으로 표현될 만한 사상적 변화를 겪었다. 1924년에 필립대학의 부교수, 1929년에는 프랑크푸르트대학의 정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독일에서 학자로서의 그의 삶은 나치의 등장으로 인해 끝났다. 나치는 그가 유대인 학생들을 도운 것을 문제 삼아 그의 교수직을 박탈했다. 위기에 처한 틸리히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친 것은 미국의 유니온신학교였다. 이미 40대 중반에 접어든 틸리히는 낯선 땅에서 영어를 익히면서 강의를 했다. 어설픈 영어와 독일식의 딱딱한 악센트 때문에 듣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학생들은 그의 강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의 강의에는 그에게 주어진 ’20세기 최대의 신학자’라는 칭호에 걸맞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다. 유니온신학교에서 퇴임한 후 그는 1955년부터 1962년까지 하버드대학의 특별교수로 초빙되어 신학부 박사과정학생들을 위한 세미나를 인도하며 집필 활동을 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은퇴한 후에는 다시 시카고대학으로 초빙되어 강의를 했다. 틸리히는 1965년 10월 11일 시카고 대학 신학부가 주관한 강연회에서 마지막 강의를 마친 후 심장에 고통을 느껴 입원했고, 10월 22일 아내와 함께 짧은 독일어 시를 낭송한 후 자리에 누워 숨을 거뒀다. 신학뿐 아니라 철학과 문학과 역사에 정통했던 그가 남긴 저서로는 ‘조직신학 1, 2, 3권’ (Systematic Theology), ‘그리스도교 사상사’ (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 ‘존재의 용기’ (The Courage to Be), ‘믿음의 역동성’ (Dynamics of Faith) 등 다수가 있다.
.폴 요하네스 틸리히 (Paul Johannes Tillich)
.독일의 신학자이자 루터교 목사
.출생: 1886년 8월 20일, Province of Brandenburg
.사망: 1965년 10월 22일,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
.영향을 준 인물: 쇠렌 키르케고르, 마르틴 하이데거,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마르틴 부버 등
.영향 받은 인물: 코넬 웨스트, 로버트 벨라, 리처드 니부어, 도날드 A. 크로스비, 칼 E. 피터스 등
.배우자: Hannah Werner-Gottschow (1924~1965년)
.저서: 주저 ‘조직신학 1, 2, 3권’ (Systematic Theology) 외 ‘그리스도교 사상사’ (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 ‘존재의 용기’ (The Courage to Be), ‘믿음의 역동성’ (Dynamics of Faith) 등
20세기 전반기의 독일 교회에는 칼 바르트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한 명의 대 신학자다. 바르트와 같은 해인 1886년에 태어난 폴 틸리히는 여러 가지 점에서 바르트와 대조되는 신학자이다. 바르트가 자유주의 신학에 대항하여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그 온전한 계시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강조하였다면, 틸리히는 이 하나님의 계시가 인간의 구체적인 상황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탐구하였다. 이를 위해 그는 바르트처럼 하나님의 계시에서부터 신학을 시작하지 않고, 그 시대의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에 귀 기울인 다음, 거기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신학을 전개하였다. 즉, 바르트가 하나님 중심, 계시 중심적인 신학을 전개했다면, 틸리히는 인간 상황에서부터 출발하는 인간 중심 혹은 경험 중심적인 신학을 전개하였던 것이다.
바르트와 같은 신학의 강점은 기독교 신앙의 절대성과 궁극성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인간 현실에 부적합해질 약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틸리히와 같은 변증 신학은 기독교 복음의 상황적 적실성 (contextual relevance)을 가질 수는 있으나 자칫 복음을 왜곡시킬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틸리히는 전통적인 기독교의 언어로는 현대인들에게 복음을 의미 있게 소개할 길이 없다고 보았기에 부적합의 위험보다는 왜곡의 위험을 무릅쓰는 길을 택했으며, 그 가운데 교회사를 통틀어 가장 탁월하고 창조적인 신학의 하나를 남기게 되었다.
- 역자 : 유장환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신학과 졸업, 목원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현)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 출판사 서평

틸리히는 20세기의 대표적인 신학자로서 조직신학의 한 맥을 형성해 온 인물이다. 칼 바르트가 신학의 교의적이며 초자연적인 차원을 발견했고, 몰트만과 판넨베르크가 신학의 역사적이며 종말론적인 차원을 발견했다면, 틸리히는 신학의 실존적이며 존재론적인 차원을 발견한 신학자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와 신학에 있어서는 바르트와 몰트만과 판넨베르크의 저서들은 강의의 교재로서 사용될 정도로 소개되어서 논쟁되어 왔지만 틸리히의 주요 저서인 ‘조직신학’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틸리히의 조직신학의 번역은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그의 신학사상의 실존적이며 존재론적인 지평을 소화한다면 우리는 그로부터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교회 일치, 보수와 진보의 만남, 상생의 신학이 요청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교의와 역사를 재통전한 틸리히의 조직신학은 우리에게 새로운 전망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폴 틸리히는 20세기의 대표적인 신학자이다. 1889년에 독일에서 태어났고 베를린, 튀빙겐, 할레, 그리고 브레슬로대학교 등에서 수학했다. 1912년에 루터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고, 나치에 의해 교수직을 박탈당한 1933년까지 독일의 여러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쳤다. 1933년부터 1955년까지 교수로 재직한 후 퇴임하여 하버드대학교의 석좌교수로 초빙되었다. 1962년에 하버드대학교를 퇴임하고 시카고대학교로 옮겨 1965년 사망하기 전까지 신학을 가르쳤다.
○ 독자의 평
- 존재의 신학 평가

불트만이 그러했듯이 틸리히도 실존주의 사상을 활용하여 현대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신(神) 개념을 재정립하려 하였다.
a) 틸리히의 신관
틸리히가 정립한 신(神)은 성서의 신이 아니라, 존재론적 추리의 신이다.
틸리히에 의하면, 신이란 존재 자체이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존재하는 것으로 남아있다면, 그는 이미 유한한 것이 되고 만다. 신은 존재의 기반으로서 본질 존재와 현실 존재를 메꾸어 주는 존재의 힘이 된다는 것이다.
존재 자체로서의 신은 본질 존재에 치우쳐 초월신관에 빠질 수도 없고, 현실존재에 매여서 범신론에 기울어질 수도 없다. 틸리히는 절대적 존재로서의 신관을 확립하려 하였다. 신을 존재의 기초로 부름으로써 신의 절대성을 높이려 하였다.
틸리히의 신은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이 체험하였거나, 사도들이 믿었던 인격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철학적 존재론적 추리의 결론으로서의 신이다.
그가 제시하는 신에게는 선지자들이 직면한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이 없고, 나와 너의 관계를 찾아볼 수 없다. 성서는 인격적 만남을 기록한 책이며, 추리의 결론을 엮은 책이 아니다.
틸리히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끌어내려서 실존의 옷을 입혀 존재의 지반이란 밑창으로 내려 보냈다. 초월성 대신에 기반성을 제시하지만, 그것은 밑이 없는 기저(基底)일 뿐이요, 인격성 대신에 절대성을 말하지만 철학적 허구에 그치고 말았다.
b) 틸리히의 기독론
그의 그리스도는 속죄주(贖罪主)로서의 역사적 예수가 아니라, 논리적 필요에 의한 가공적 산물이다.
그 기독론의 문제점은 그의 신론(神論)에 기인한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런 신은 살아있지 않을 것이다. 신이 살아있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의 역사성도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만다.
그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인간소외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방편에 불과하다. 사람은 존재의 기반(신)으로부터, 다른 사물/자신으로부터 소외된 사실을 말한다.
현대인은 소외를 물질주의와 향락주의로 메꾸려 한다. 그러나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소외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새 존재”로서 그리스도 필요한 것이다. 소외 극복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틸리히는 보았다.
그러나 틸리히에게는 십자가 수난사건의 역사성은 그리 중요치 않다. 왜냐, 성서에 나타난 예수를 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예수가 십자가의 수난을 통하여 그리스도로 실존적 변환을 이룩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독교 신앙이 중요시해야 할 것은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새 존재(예수) 속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상징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수 자신이 새 존재를 향한 상징이므로 역사적인 예수는 별로 중요치가 않다는 것이다.
예수가 상징으로 간주될 때, 그는 신도 아니며 새 존재도 못된다. 다만 새 존재의 보유자일 뿐이다. 그러하기에 기독교는 절대적 종교가 될 수 없고 다만, 절대적이며 우주적 종교를 향한 증거일 뿐이라는 것이다.
틸리히는 역사의 평원에서 예수를 분리시킨 후, 실존철학의 인간 분석에서 하나님을 필요로 하는 인간과 만나게 하려했다. 또한, 철학과 신학의 종합적 차원의 신학을 시도하였으나, 결과적으로 그의 시도는 종교철학에 속한 것이고, 전통적 의미의 신학이 될 수는 없다.
틸리히는 조직신학자로서, 사상적 체계 위에 나름대로 현대적 시각을 가지고 새로운 기독교 이해를 시도해 보았으나 실패로 귀결되었다. 그러나 그의 실패는 성서적 진리를 조직적으로 체계화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조직적 사상체계에 성서적 진리를 부합시키려는데 있다.
결과적으로 그가 현대인에게 소개한 기독교는 구약의 신앙 조상들이 하나님을 믿었던 신앙이 아니라, 실존주의의 옷을 입힌 철학적 관념론에 그치고 말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