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 강 / 2010.4.15
– 베일에 싸인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의 거장 베르메르, 그의 걸작 <진주 귀고리 소녀>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네덜란드 정부가 세계적인 화가인 렘브란트의 작품 보다도 더 아낀다는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 이 책은 ‘북구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명화 ‘진주 귀고리 소녀’를 토대로 베르메르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고 있는 소설이다. 정확한 미술사적 지식과 17세기 네덜란드 도시 ‘델프트’의 일상이 손에 잡힐 듯 꼼꼼하게 복원되어 있음은 물론, 작품 속 소녀를 햇살 아래 불러내는 작가적 상상력과 수완 또한 돋보인다.
작가 슈발리에는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에 대한 치밀한 복원과 정확한 미술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면서, 그림 속 소녀를 세상의 햇살 아래 불러내는 놀라운 소설적 상상력을 선보인다. 물감의 제작, 빛의 사용, 카메라 옵스큐라의 활용, 인물과 배경의 배치 등 한 편의 그림이 탄생하기까지의 정밀한 보고서이기도 한 이 소설은 델프트의 운하와 골목골목, 시장과 길드, 집 안의 세세한 풍경이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과 풍속을 손에 잡힐 듯 그려 보인다.

작가는 이 세밀한 풍속화를 바탕으로 주인과 하녀, 화가의 모델, 스승과 제자, 그리고 남자와 여자로 마주선 베르메르와 소녀 두 사람이 예술과 삶 사이에서 벌이는 아슬아슬하고도 열정어린 드라마를 빚어나간다. 색채가 뿜어내는 눈부신 빛의 세계에 사로잡히지만 화가이 차가운 욕망에 부딪쳐 끝내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오는 한 소녀의 내밀한 초상은, 베르메르의 그림만큼이나 좀체 시선을 떼기 어려운 매력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 책에는 소설 내용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베르메르의 원색 도판 22점이 수록되어 있어 읽는 맛을 더한다. 아울러 책 말미에는 ‘작가 인터뷰’를 통해 이 소설과 관련된 궁금증을 함께 풀어놓고 있다.
○ 목차
한국어판 서문
베르메르가 살았던 델프트
1664
1665
1666
1676
옮긴이의 말
작가 인터뷰
수록 그림 목록
○ 저자소개 : 트레이시 슈발리에 (Tracy Chevalier)
『라스트 런어웨이』는 오십 세의 나이에 접어들은 작가가 처음으로 모국의 역사를 소재로 한 신작 장편소설이다. 특유의 명료하고 정갈한 문장으로 1850년대 개척자 퀘이커 교도들과 탈출하는 노예들의 이야기를 솜씨 좋게 엮어내면서, 그 사이에서 의무와 양심으로 갈등하는 영국 여인의 삶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어 언론과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1962년 워싱턴 DC에서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어머니를 여위었고, 아버지는 워싱턴포스트 사진기자로 30여 년간 일했다. 오하이오 주 오벌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스물두 살인 1984년 영국 런던으로 이주하여 작가 인명사전 편집자로 일했다. 단편소설 습작을 해오다가 본격적인 창작 공부를 위해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 입학하여 문예창작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첫 소설 『버진 블루』가 재능 있는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프레시 탤런트’에 선정되면서 화려하게 데뷔하여, 『진주 귀고리 소녀』, 『추락하는 천사』, 『여인과 일각수』 등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했다. 특히 신비에 싸인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진주 귀고리 소녀』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선보이는 작품마다 예술적 심미안과 섬세한 고증을 바탕으로 인물의 숨결과 한 시대의 공기를 완벽하게 되살려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2013년 오벌린 대학과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진주 귀고리 소녀』『시인과 서커스』, 『여인과 일각수』, 『버진 블루』 『라스트 런어웨이』등이 있다.
– 역자 : 양선아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필라델피아 아트 인스티튜트 Philadelphia Art Institute 수료.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 옮긴 책으로는 『다빈치 코드 1, 2』, 『천사와 악마』, 『진주 귀고리 소녀』, 『인어 의자』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내 의자로 그가 걸어왔다. 턱 선이 죄어들어 오면서 나는 가까스로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그가 손을 뻗어 부드럽게 내 귓볼을 어루만졌다. 숨이 막혔다. 마치 물 속에서 숨을 멈추고 있는 것 같았다. 엄지와 검지로 부풀어오른 내 귀를 문지르던 그가 귓볼을 팽팽히 당겼다. 다른 한 손으로는 귀고리의 고리를 잡고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불에 덴 것 같은 아픔이 지나가고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는 손을 거두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이 턱과 목을 쓸어 내리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얼굴 선을 따라 뺨으로 닿았을 때 눈물이 넘쳐흘러 그의 엄지 손가락을 타고 넘어갔다. 그는 엄지로 내 아래쪽 입술을 만졌다. 나는 그의 손가락을 핥았다. 소금 맛이 났다. 두 눈을 감자 그의 손가락들은 나를 떠났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이젤 앞의 자기 자리로 돌아가 팔레트를 들고 있었다.
어깨 너머로 그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귓불에 매달린 진주의 무게 때문에 귀가 타는 듯했다. 목에 닿았던 그의 손가락들과 입술 위에 놓였던 그의 엄지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는 나를 보고 있었지만 일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마침내 그가 움직였다. 뒤로 다시 손을 뻗으며 말했다. “다른 한쪽 귀고리도 달도록 해라.” 그는 다른 쪽 귀고리를 집어 내게 내밀었다.
순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가 그림이 아니라 나를 생각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왜요?” 마침내 입을 뗐다. “어차피 다른 쪽은 그림에 나오지도 않는데..”
“양쪽 모두 달도록 해. 한쪽만 하는 것은 웃기는 연극이야.”
“하지만…다른 쪽 귀는 뚫지 않은걸요.” 내 목소리는 몹시 떨렸다.
“그럼 뚫도록 해야지.” 그는 계속 귀고리를 들고 있었다.
손을 뻗어 귀고리를 잡았다. 그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정향유와 바늘을 가져와 다른 쪽 귀를 마저 뚫었다. 나는 울지도, 기절하지도, 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오전 내내 양쪽 귀룰 뚫은 채로 앉아 있었고, 그는 보이는 쪽의 귀고리를 그려 넣었다. 그가 볼 수 없는 다른 쪽 귀에서는 불로 지지는 듯한 아픔이 몰려왔다. — p. 262
○ 출판사 서평

-「진주 귀고리 소녀」에 소설적 상상력을 더하다!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 「진주 귀고리 소녀」는 화가의 삶만큼이나 신비에 싸인 작품이다. 이 소녀는 누구이고, 어떻게 그림의 모델이 되었는가? 커다란 두 눈과 보일 듯 말 듯한 불가사의한 미소는 순수함인가 유혹하는 것인가?
『진주 귀고리 소녀』 는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에 대한 치밀한 복원과 미술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러한 질문들에 답한다. 그림 속 소녀를 세상의 햇살 아래 불러내는 소설적 상상력을 통해 펼쳐지는 이 작품은 주인과 하녀, 화가의 모델, 스승과 제자, 그리고 남자와 여자로 마주선 베르메르와 소녀 두 사람이 예술과 삶 사이에서 벌이는 아슬아슬하고 열정 어린 드라마로 가득하다.
신비에 싸인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후 작가는 선보이는 작품마다 예술적 심미안과 섬세한 고증을 바탕으로 인물의 숨결과 한 시대의 공기를 완벽하게 되살려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 작가의 말
나는 우리 시대를 다룬 소설을 쓸 수 없으리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난 옛날이 더 편해요. 그리고 거기에선 무엇이 중요하고 또 오래 지속되는지 알 수 있죠. 만일 내가 오늘날에 대해 소설을 쓴다면, 십 년 안에 탈고 날짜를 적어 넣을 수 있을까 걱정할 겁니다.
○ 추천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17세기 네덜란드에 대한 탐구, 한 소녀의 성장기, 그리고 그림을 보는 방법에 관한 서정적인 묘사. 여러 세기 동안 미술사가들을 곤란에 빠뜨렸던 미스터리에 대한 매력적인 해결. <진주 귀고리 소녀>에 생명을 불어넣는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독창적이고 명민한 솜씨에 찬사를 보낸다!
더 타임스 (The Times): 눈부신 초상… 이 보석 같은 소설에서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실존 화가 베르메르와 허구 속의 뮤즈와 같은 소녀에게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참으로 빛나는 소설. 슈발리에는 우리를 매혹시키는 진정성으로 17세기 델프트의 일상을 되살려낸다. 시장에서 풍겨나는 냄새들… 하녀들 사이에 감도는 미묘한 긴장, 이 모두가 여기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이 우아하고 운치 있는 소설은 우리로 하여금 마음속 깊은 곳으로 침잠하게 만든다. 슈발리에가 포착해낸 이 세계는, 오늘날 우리가 겪거나 쏟아내는 온갖 혼란스러움이나 잡음과는 전혀 다른, 아득히 먼 울림으로 다가온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