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다니엘 코엔, 윌리엄 J. 페리, 넬 페인터, 조앤 윌리엄스, 린다 그래튼, 닉 보스트롬, 유발 하라리 (저자), 오노 가즈모토 (편자) / 웅진지식하우스 / 2019.2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거대한 변화가 가속되고 있다. 기계 지능이 인간 지능을 압도하고 생명공학이 진화의 법칙을 초월하는 순간, 대부분의 인간은 존재 가치를 잃고 무용 계급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대 수명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준 과학기술은 교육-일-은퇴라는 삶의 3단계를 해체하고 몇백 년간 지속돼온 생애 공식을 파괴했다. 이런 변화들로 부와 권력은 극소수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고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의 좌절과 분노는 약자에 대한 혐오로, 기득권에 대한 증오로,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면서 20세기 진보와 평화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현대 문명은 정점을 지난 것인가? 사피엔스에겐 어떤 내일이 기다리고 있는가? 붕괴의 징후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이례적인 분기점 앞에서, 우리에겐 단기적 전망을 넘어선 미래에 대한 문명사적 방향 감각이 절실하다.
이 책은 혜안을 가진 세계 석학 8명과의 대담을 엮었다. 진행은 놈 촘스키, 마이클 샌델, 짐 로저스 등 세계 주요 인사들과 단독 인터뷰를 해온 경험 풍부한 국제 저널리스트 오노 가즈모토가 맡았다. 베테랑 언론인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과 세계 석학들의 대담한 고찰이 책에 깊이를 더한다. 또한 그 많은 내용이 간결한 분량으로 짜임새 있게 담겨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밀도 있는 독서가 가능하다.
– 문명의 분기점에서 미래 위험을 예지하는 세계 석학들의 통찰!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거대한 변화가 가속되고 있다. 기계 지능이 인간 지능을 압도하고 생명공학이 진화의 법칙을 초월하는 순간, 대부분의 인간은 존재 가치를 잃고 무용 계급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대 수명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준 과학기술은 교육-일-은퇴라는 삶의 3단계를 해체하고 몇백 년간 지속돼온 생애 공식을 파괴했다. 이런 변화들로 부와 권력은 극소수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고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의 좌절과 분노는 약자에 대한 혐오로, 기득권에 대한 증오로,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면서 20세기 진보와 평화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현대 문명은 정점을 지난 것인가? 사피엔스에겐 어떤 내일이 기다리고 있는가? 붕괴의 징후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이례적인 분기점 앞에서, 우리에겐 단기적 전망을 넘어선 미래에 대한 문명사적 방향 감각이 절실하다. 우리 문명에 다가올 지각변동들을 날카롭게 통찰하는 세계 석학 8인의 『초예측』은,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위험에 맞서 최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힘을 선사할 것이다.
○ 목차

프롤로그
1장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유발 하라리)
2장 현대 문명은 지속할 수 있는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3장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닉 보스트롬)
4장 100세 시대는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린다 그래튼)
5장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가 (다니엘 코엔)
6장 무엇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조앤 윌리엄스)
7장 혐오와 갈등은 사회를 어떻게 분열시키는가 (넬 페인터)
8장 핵 없는 동북아는 가능한가 (윌리엄 페리)
에필로그
○ 저자소개 : 재레드 다이아몬드, 다니엘 코엔, 윌리엄 J. 페리, 넬 페인터, 조앤 윌리엄스, 린다 그래튼, 닉 보스트롬, 유발 하라리 (저자), 오노 가즈모토 (편자)
– 재레드 다이아몬드
1937년 미국 출생. 문화인류학자. UCLA 지리학과 교수다. 분야를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과 탁월한 글쓰기 능력을 바탕으로 인류 문명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통찰을 선사하고 있다.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대변동》 등의 저작으로 한국의 독자와 꾸준히 만나고 있다.
– 다니엘 코엔
오늘날 프랑스 지성을 대표하는 학자 중 한 사람이다. 프랑스의 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파리1대학, 파리경제대학, 파리고등사범학교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양한 저서를 통해 경제 현상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 바람직한 경제 정책이 무엇인가에 대해 사회적 발언도 활발히 하고 있다. 미국의 폴 크루그먼이나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같이 사회적 영향력을 크게 끼치는 경제학자로서 그의 관심사는 개발도상국 경제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부채 및 성장 문제에 관해 많은 연구를 수행해왔다. 시장방임주의적 담론에 비판적이며 스스로를 실용적 경제학자로 규정하는 코엔은 프랑스 정부와 국제기구의 정책 수립에도 적극 관여해왔다. 『악의 번영』은 2009년 초 출간되어 프랑스 아마존 종합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으며, 그해 가장 많이 팔린 책 가운데 하나다.
프랑스 총리 지원 기관인 경제분석위원회 CAE 위원과 OECD 개발센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르몽드』 편집위원이며 지식 전문 라디오 방송에서 경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저서로 『화폐, 부, 부채』 『번영의 불행들』 『세계화와 그 적들』 『후기 산업화 사회의 세 가지 교훈』 『악의 번영』 『호모 이코노미쿠스』 등이 있다.
– 윌리엄 J. 페리
1927년에 태어나 1945년에 미국 육군 공병대 사병으로 일본에서 복무하면서 전후 일본을 몸소 겪었다. 1957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통신 및 군 기술 분야의 연구원, 민간 회사 경영진, 공무원 등의 다채로운 이력을 거쳐 카터 행정부 국방부 차관, 클린턴 행정부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고, 현재 스탠퍼드 대학교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내 북핵 위기를 모면하는 데 일조했다. 퇴임 후에도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저서로 『핵 벼랑을 걷다』(창비) 등이 있다.
– 넬 페인터
하버드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대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역사가 협회 및 미국 남부사 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프린스턴 대학교 명예 교수이자 미국 과학 아카데미 회원이다. 미국 인종사 전문가로 『백인의 역사 (The History of White People)』 (국내 미출간) 등을 썼다.
–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 대학교 헤이스팅스 로스쿨 교수이자 학교 산하 워크라이프 법률 센터 (Center for Worklife)의 설립자 겸 초대 소장이다. 지난 사반세기 동안 여성의 지위 향상에 관한 논의마다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했으며 《뉴욕 타임스》에서 이 분야의 ‘록스타’로 소개된 바 있다. 저서로 『백인 노동자 계급(White Working Class)』(국내 미출간) 등이 있다.
– 린다 그래튼
런던 경영대학원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이자 인재론, 조직론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2011년에는 경영학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싱커스 50 (Thinkers 50)’에 12위로 선정되었고, 이후로도 3번 더 이름이 올랐다. 전 세계적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는 ‘일의 미래에 관한 컨소시엄 (The Future of Work Research Consortium)’을 주최했으며, 싱가포르의 인적자원 전략 자문을 맡기도 했다. 저서 중 『일의 미래』 (생각연구소)는 2013년 일본 비즈니스북 대상을 받았고, 『100세 인생』은 2017년 일본 비즈니스북 그랑프리 종합 1위에 올랐다. 그 외 『핫스팟』(21세기북스), 『글로우』 (국내 미출간) 등의 책들이 20개국 이상에 번역 출판되었다.
– 닉 보스트롬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동 대학교 인류미래연구소 소장. 미래 기술의 영향에 대한 프로그램을 발족시킨 창립 센터장이자 전략적인공지능연구센터 센터장도 맡고 있다. 철학뿐 아니라 물리학, 계산신경과학, 수리논리학 등 다방면의 분야에 지적 기반을 두고 있다. 2009년 철학과 수학, 자연과학, 인문학 분야에서 매해 한 명을 선정해 수여하는 개논상을 받았으며, 미국 〈포린폴리시〉 선정 ‘세계의 지성 100인’에 두 차례에 걸쳐 뽑혔고, 영국 〈프로스펙트〉 선정 ‘2014년 세계 사상가’에 분석철학가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 저서로 《슈퍼인텔리전스》가 있다.
–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나, 2002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의 본질적 차이, 역사의 진보와 방향성, 역사 속 행복의 문제 등 광범위한 질문을 주제로 한 연구를 하고 있다. 2009년과 2012년에 ‘인문학 분야 창의성과 독창성에 대한 플론스키 상’을 수상했고, 2011년 군대 역사에 관한 논문으로 ‘몬카도 상’을 수상했다. 2012년 ‘영 이스라엘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에 선정되었고, 2018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인류의 미래에 관해 기조연설을 했다. 2017년에는 《호모 데우스》가 독일 유력 경제지인 〈한델스블라트〉가 꼽은 ‘가장 통찰력과 영향력 있는 올해의 경제 도서’에 선정되었다.
기로에 선 21세기 사피엔스를 위해 인류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를 탐색한 ‘인류 3부작’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출간되어 1,600만 부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21세기 사상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은 ‘인류 3부작’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선행 연구로, 하라리의 옥스퍼드 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이다. 이제 역사와 미래를 바라보는 새롭고 대담한 관점을 제시하는 하라리 사상의 원류를 일별할 차례다.
– 편자 : 오노 가즈모토
미국의 최신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로, 국제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하며 국제 정세의 이면 및 경제, 의료 등 폭넓은 분야를 취재하며 집필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도교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한 뒤 코넬대학교에서 화학, 뉴욕의과대학교에서 기초 의학을 공부했다. 주요 편저서로 《초예측-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영어의 품격》 등이 있다.
– 역자 : 정현옥
대학에서 일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학교와 직장에 다니며 7년 동안 거주했다. 2018년 일본 학교 종교 교육 탐방 연수에 통역 자격으로 참가했으며, 2019년부터 오스트리아 관광청 홈페이지의 ‘버킷리스트’ 편을 번역하고 있다. 현재 번역에 주력하면서 틈틈이 통역에도 관심을 두는 한편, 초등학생 자녀와 동반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옮긴 책으로 《초예측》, 《이과식 독서법》, 《슈퍼 기억력 트레이닝》, 《결국 성공하는 힘》, 《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 등이 있다.
○ 편집장의 선택
– “미래 예측, 어렵지만 필요하고 무엇보다 흥미로운 일”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어렵다. 이 책은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총균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슈퍼 인텔리전스> 닉 보스트롬 등 세계의 석학 여덟 명을 만나 오늘날 인류의 향방과 곧 마주할 미래를 물었는데, 이들 사이에서도 같은 사안에 대한 전망이 정반대로 엇갈리기도 했다. 이처럼 예측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예측은 필요하다. 물론 예측의 정확성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에 주목해야 마땅하겠다. 결정된 미래로 누가 더 빨리 나아가느냐가 아니라 가능한 미래 가운데 위험을 줄이고 행복을 늘리는 방향으로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과정까지도 예측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를 전제해야만 그 미래에 우리도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무거운 짐을 벌써 올려놓을 필요는 없겠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무엇보다 흥미롭기 때문이다. 벌어지지 않은 일이니 정답이 없고, 정답이 없으니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고, 예측과 지향을 맞대어보며 각자의 삶과 인류의 미래와 세계의 변화를 함께 사고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 여덟 개의 모범 답안을 바탕으로 더 즐거운 미래를 상상하고 만들어보자. 이것이 인간의 능력이자 재미이자 존재 이유 아니겠는가.
○ 책 속으로
첫문장
『사피엔스』에서 교수님은 호모 사피엔스가 오늘날의 지위에 오른 이유가 돈이나 국가, 법인, 인권과 같은 허구를 신봉하는 능력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P.56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의미가 있으려면, ‘이런 일들이 앞으로 일어날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가능성이 있지만, 특정 가능성에 위기감을 느낀다면 당장 행동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만약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예측은 아무 소용없죠.
P.159
가정주부의 가사노동은 시장에서 금전적 거래가이뤄진 것이 아니라서 GDP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 옛날에는돈을 주고 다른 사람이 대신 처리해줬지만 지금은 인터넷에서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는데 (예를 들어 예전에는 배관공을 불러 수리하던 것을 유튜브를 보고 스스로 수리한 경우 – 옮긴이), 이 또한 가치를 창출했음에도 GDP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P.36
오늘날 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은 아직도 물질 기반 경제가 작동하는 곳들입니다. 예를 들어 중동에서는 부의 원천이석유라는 물질 자원입니다. 그러니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일어납니다. 한편 지식 기반 경제를 운영하는 중국이나 한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전쟁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큽니다. 이것이야말로 미중 갈등이 실제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되지 않는 진짜 이유입니다.
P.51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수렵채집인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고도 했는데요?
물론 수렵채집인이 실제 사용하는 기술 자체가 21세기에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수렵채집인에게서 두 가지 중요한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자신의 바람에 부합하게 환경을 바꾸기보다 자신을 환경에 적응시킵니다. 수렵채집인은 줄곧 자신의 힘으로는 환경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보다 훨씬 유연성과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이것이야말로 평생 변화해야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기술이지요.
둘째, 그들은 자기 몸과 감각에 민감합니다. 수렵채집인은 살아남기 위해 감각을 갈고닦아야 했습니다. 눈으로 항상 주변을 살피고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 세우며 주변 냄새에 예민하게 반응했죠. 하지만 현대인은 가상공간에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자기 몸과 감각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인이느끼는 소외감은 물리적 세계에서 단절되었기 때문이라고도 볼수 있습니다. 그 해결책은 수렵채집인처럼 자기 몸과 감각에 주의를 더 기울이고 물리적 환경과의 접촉을 늘려나가는 것입니다.
P.86
교수님은 『문명의 붕괴에서 문명이 붕괴하는 요인 중 하나로분쟁을 지적했습니다. 전통 사회에서 분쟁을 어떻게 해결하나요?
예를 들어 전통 사회에서 기르는 돼지가 행방불명되었다고 합시다. 그 돼지를 갖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우선 사람을 보내 대화를 시도합니다. 죽을 때까지 상대해야 할 사람이므로 완전한적으로 돌리지 않도록 가장 먼저 감정적인 면을 해소하기 위해애씁니다. 전통 사회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 중 경이로운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미국에서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우선변호사와 보험회사에 연락하거든요. 타인인 상대와 만날 일은 없지요. 상대가 자신을 증오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감정 면에서 서구적인 방식은 옳지 않다는 말씀인가요?
미국에서 이혼이나 상속과 관련해 분쟁에 휘말리게 되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변호사를 고용합니다. 당사자 간 감정적인 면을 해소할 틈이 없으니 이혼 후 둘의 관계는 상당히 악화되죠. 상속 분쟁 후 형제자매는 죽을 때까지 말을 걸지 않는 경우도 흔합니다.
경찰이나 재판 제도가 완벽하게 정비되어 있지 못한 전통 사회에서는 교섭이 결렬되면 당사자들은 자신의 뜻을 무력으로 관철시키려 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 간의 싸움이 공동체 전체의 분쟁으로 번지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휘말려 다치거나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죠. 그러니 상대가 아무리 골칫덩어리여도 완전한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교통사고가 일어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캘리포니아만 봐도사고가 일어나면 당사자들이 배상금을 둘러싸고 민사소송까지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안에서 선과 악이 가려지는 것과 별개로 당사자끼리는 죽을 때까지 서로를 원망합니다. 한편 누구든서로 알고 지내는 전통 사회에서는 양자 간 이해를 최우선으로합니다. 만에 하나 대화가 결렬되면 피해자 유족이 운전자를 죽이려고 하거나 그 친척을 공격하는 등 보복이 보복을 낳고 분쟁이 몇십 년이나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되지요. 합의점 도출을 우선하는 습관은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한 지혜입니다.
P.118
지금까지 삶에서는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만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이 3단계를 거쳤기에 개인은 단계별 변화를 의식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단계의 삶에서는 변화의 방향 과 정도, 시기를 스스로 조절해 결정해야 합니다. 그때마다 나는무엇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해야겠죠.
그래서 저는 무형 자산의 큰 줄기 중 하나로 평생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즉 변형 자산을 꼽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나 변화를 돕는 다양한 네트워크가 변형 자산에 해당합니다. 앞으로는 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산이될 거예요.
P115
Le Monde est clos et le desir infini (경제성장이라는 저주)
행복 추구란 쾌락의 런닝머신과 같아서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늘 제자리
p.152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이 소유한 것을 가지려고 한다.
p.155
의학의 목적은 기대 수명보다 너무 일찍 죽는 불행한 사태를 방지하는 것이지, 200세까지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초예측> 유발하라리 외 중에서
Q:인공지능이 도래하는 시대에 인간의 필요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A:인간이 컴퓨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비해 인간의 상대적인 이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단순히 특정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지 않다.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체로 최종 완제품 (end product).
그래서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모호할 때는 인간이 필요.
P.17
저는 절대로 이것들은 허구이니 맹신을 멈추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 다만 허구가 우리를 위해 기능하도록 해야지 허구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간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눈ㅇ 보이는 것이 현실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구별하는 능력을 잃었습니다. 그 결과 무수한 사람이 국가나 사회, 그리고 신이라는 상상의 산물을 위해 전장에 나가거나 수백만 명을 마구잡이로 학살했습니다. 이런 사태에 이르지 않으려면 우선 눈앞에 보이는 것이 현실인지 허구인지 구별하고, 이를 이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P.23
지금 인류는 석기 시대에 비해 수천 배 이상의 힘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수천 배만큼 행복해졌을까요? 우리는 힘을 얻는 데 뛰어난 소질이 있으나, 힘을 행복으로 전환할 줄 모릅니다.
P.36
역사를 돌아보면 절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힘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의 어리석음입니다. 인간은 때로 믿을 수 없을만큼 어리석은 일을 볼입니다. 그러니 핵무기와 같이 자기들이 만든 것으로 스스로를 파괴하는 일은 분명 일어날 수 있습니다.
P.39
테러리즘은 정치체제를 변화시킬 만한 충분한 물리력을 보유하지 못한 집단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공포를 무기로 인간 마음의 약한 부분을 비집고 들어가는 전략입니다. 테러범들은 마치 쇼를 연출하듯 폭력을 행사합니다. 테러범들이 특정 나라를 정복하거나 군대를 쳐부수거나 하지는 못하나,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을 수는 있습니다. 그들의 테러극에 국민은 엄청난 공포를 느끼고 그 감정은 상상을 통해 증폭합니다. 그렇게 테러범들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을 죽임으로써 ‘저 나무 뒤에도, 저 건물 뒤에도 테러범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사람들에게 심어 넣는 데 성공합니다.
P.51
첫째, 그들은 자신의 바람에 부합하게 환경을 바꾸기보다 자신을 환경에 적응시킵니다.
……
둘째, 그들은 자기 몸과 감각에 민감합니다.
P.54
제게는 학문의 경계를 지키는 일보다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여러 분야를 공부하는 팁을 드리자면 자신의 기대치를 조금 낮추십시오.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없고 모든 주제에 깊이 알 수는 없음을 우선 인정합시다. … 아무리 얕은 수준이라도 다른 여러 분야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P.93
하지만 그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공지능을 인류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은 인류가 필연적으로 직면할지도 모를 최대의 문제, 바로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관해 고민할 때다.
P.100
각 분야가 서로 보완해주니까요.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거시적으로 전망하려면 하나의 변수에 집중하기보다 변수 간 상호작용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P.115
지금까지 이어져온 전형적인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 삶의 관점으로는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살기 어렵다. 또 기업이나 국가가 함께 규범과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개인 차원에서 노력하더라도 변화는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P.118
저는 무형 자산의 큰 줄기 중 하나로 평생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즉 변형 자산을 꼽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나 변화를 돕는 다양한 네트워크가 변형 자산에 해당합니다. 앞으로는 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산이 될 거예요.
P.139
싱가포르에서는 기업과 교육 기관, 정부가 슬기롭게 연대해 평생 학습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저는 싱가포르의 인재 개발 부서에 몇 년 전부터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데, 담당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더군요.
P.148
최근 급속도르 발전하고 있는 많은 과학기술은 소수의 생산성만 향상시켜줍니다. 거기서 배제된 대다수는 아무 이익을 받지 못하므로 결국 격차는 심해질 것입니다. 1870~1970년에는 중산층도 기술 혁신의 혜택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중산층은 새로운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혜택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P.153
오늘날 디지털 경제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부터 생각해봐야 합니다. 디지털 경제에서 우리는 자신이 일하는 영역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제가 한 사람 분량의 일을 하는 경우에는 경제가 성장하지 않습니다. 저 혼자서 둘, 셋, 넷, 다섯 사람의 일을 처리할 수 있어야 그만큼 성장이 일어납니다.
P.155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이기는 것도, 컴퓨터 자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하면서 우리의 인간성 manhood이 확보된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P.162
… 인간이 컴퓨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비해 인간의 상대적인 이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그러나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단순히 특정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체로 최종 완제품 end product입니다. 그래서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모호할 때는 인간이 필요합니다.
P.167
조엔 윌리엄스는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 요인 중 하나가 계급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특히 트럼프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백인 노동자 계급 White working class, WWC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이들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국가의 번영을 위해 열심히 일했으나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지 못해 좌절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트럼푸와 같이 자기 힘으로 재산을 축적한 부유층에 대해서는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어낸 사람이라 칭송하며 경외심을 품는다. 그러나 근로자를 혹사하는 공장 감독, 간호사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의사 등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종하사는 엘리트층에게는 적대감을 갖고 있다.
P.172
또 제가 ‘계급 이주 class migrant‘라고 부르는 것이 있습니다. 계급이주자는 블루칼라 가정에서 태어나 전문직에 종사하게 된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많은 계급 이주자들이 대학교에서 교수에게 멸시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P.173
그들에게 미국인이란 ‘나다운 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부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인물이고요. 투박하고 직설적인 그의 화법은 노동자 계급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반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말투는 엘리트 그 자체였지요. 상당히 계산되고 사려 깊은 말투에 논지까지 분명합니다.
P.175
미국의 엘리트들은 사회 불평등에 관심을 갖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나, 정작 계급에 대한 이해는 낮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있는 이유는 본인이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믿거든요.
P.175
미국의 엘리트들은 마음 한구석에서 현재 자신들의 지위가 노동자 계급보다 더 뛰어난 능력과 더 많은 노력에 기인한 결과라고, 아주 크게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착각이야말로 노동자 계급의 존엄성을 앗아가고 있지요. 존엄성을 잃은 사람, 특히 존엄성을 잃은 남성만큼 위험한 존재는 없습니다.
P.189
페인터 교수는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면 트럼프 역시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지금까지 인종차별은 백인에 의한 차별을 의미했다. 그런데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후 오히려 백인이 차별받는다는 차별 의식이 생겼고 그 불만과 분노가 폭발해 결국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다.
P.200
트럼프 대통령 전에 백인들은 인종 정체성을 가질 필요가 없었습니다. 인종 개념에서 자유로운 순수한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죠.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많은 백인이 비로소 ‘우리가 바로 백인‘이라고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P.204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주변 세력이 ‘백인이여, 거침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 백인이라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부추겼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라”라고 한 말은 “미국을 다시 희게 하라 Make America White Again.”라는 의미였던 것이죠.
P.207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북한은 비핵화에 합의한다고 해도 또다시 철회할 것입니다. 성공의 열쇠는 핵 억지력 외에 북한 체제의 존속을 보장해줄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P.221
우선 정치인들이 우발적 핵전쟁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당장 효과적인 조치가 취해지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 따라서 먼저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을 통해 핵의 위험성을 일반 대중이 절실히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p228
북한을 단시간에 파괴했다고 해도 한국과 일본에서 사상자가많이 발생할까요?
북한은 이미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그걸로 도쿄나 서울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이 북한에 입히는 피해와 별개로 수백만 명이나 되는 사상자가 우리 동맹국인 한국이나 일본에서 나올 테지요.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의해 미국까지 피해를입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북한의 공격을 막기는 어렵다는 건가요?
북한이 먼저 미사일을 발사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겠지만,
만일 공격을 받는다면 가능한 많은 미사일을 쏘려 할 것입니다.
그 미사일은 교묘하게 숨기지 있어서 모든 발사를 사전에 막기란 어렵습니다. 이런 사태는 1년 후가 아니라 당장에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p214
당시 우리가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간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 근전쟁이 일어났어도 핵전쟁은 피했겠지만, 한국이나 북한은 파멸에 이르렀겠지요. 1994년 10월에 체결된 제네바 기본 합의는 저쟁을 피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합의문에는 크게 두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물질적합의 hard agreement 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전기 생산을 위해 북한에 경수로발전소를 건실해주고 미국은 원유 (증유)를 제공하여 북한의 에너지난을 완화시켜주는 대신, 북한은 영변 핵 시설 건설 중단 및 폐쇄를 이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합의는 어느 정도 지켜졌습니다. 예정보다 많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실제 경수로 건설도개시되었고 중유도 제공되었습니다. 북한도 영변 원자로 가동 및건설을 중단하지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정신적 합의 soft agreement 라고 부르는 것이있습니다. 한국, 미국, 일본은 북한의 체제를 전복시킬 의도가 없다는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단순한 휴전이 아니라 영구적 평화에 도달하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평양에 대표. 파견해 언젠가는 대사관 설치로 이어지도록 하는 소통 시스템과 공동 경제 프로그램과 관련해 협의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정신적 합의야 말로 북한을 훨씬 안심시켰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합의를 끝까지 끌고 가지 못했습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충분한 의지를 갖고 있었으나, 19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 유화정책에 대한 반대가 거셌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실현할 기회를 잡지 못한 거죠.
p212
빌 클린턴이 이끌었던 민주당 정부는 1004년부터 북한과 역러 차례 대화에 나섰고 결국 북미 제네바 합의에 성공합니다. 반일 제네바 합의를 토대로 북미 간 신뢰가 꾸준히 쌓이고 평화 관계가 성공적으로 구축되었다면 북한이 핵무기 개발하는 것을 중지시킬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미국은 2001년 대북 관계에서 발을 뺐습니다. 공화당 정권으로 바뀌고 난 뒤였지요 (빌 클린턴 정부 다음에 들어선 조지 부시 정부는 내오콘이라고 불리는 신보수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대북 강경 노선을 따르며, 제네바 합의 파기를 주장했다.) 물론 결과는 영원히 알 수 없겠지만 당시에 기회가 분명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빌 클린턴 정부에서 교섭의 목적은 단순히 북한이 핵무기에서 손을 떼게 하거나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지시키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북한의 안전을 다른 방법으로 보장하는것도 주요 쟁점이었지요. 당시나 지금이나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북한에게 확실하게 안전을 담보해줄 방법을 발견하지 못하는 한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은 과거 수십 년간 ‘미국이 우리 체제를 무력으로 전복시키려 한다.’고 끊임없이 의심했습니다. 그리고 핵무기야말로 그런 미국을 억지할 수 있으리라 믿었지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북한은 비핵화에 합의한다고 해도 또다시 철회할 것입니다. 성공의 열쇠는 핵 억지력 외에 북한 체제의 존속을 보장해줄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p196
백인은 타 인종과 비교했을 때 태생적으로 우수하며 지적 능력이 뛰어나고 외모도 출중하다는 믿음을 백인 우월주의라고 할 수있습니다.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대에는 백인 민족에게 타 민족을 지배할 자격이 있다고 보기도 했죠. 백인 우월주의에는 백인이 ‘본질적으로 다른 인종보다 우위에 있으며 애초에 그런 성질을 타고났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똑같이 마약 중독으로 죽어도 백인이면 구조적, 사회적 책임을 묻고 흑인이나 황인종이면 개인적인 결함을 탓하며 범죄자라고 비난하는 게 이상하지 않지요.
p194
정체성 정치는 젠더, 인종, 민족 등의 정체성 때문에 차별과 억압을 받아온 집단이 스스로의 권리와 이익을 주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2016년까지 정체성 정치에서 정체성의 주체는 여성, 흑인, 소수 민족, 장애인, 동성애자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백인까지 그 주체가 되었습니다.
p175
미국의 엘리트들은 사회 불평등에 관심을 갖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나, 정작 계급에 대한 이해는 낮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있는 이유는 본인이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믿거든요.
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그들이 진정 계급 문제를 이해하려면,
본인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3루에 서 있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3루타를 쳐서 3루까지 달린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고, 따라서 날 때부터 타석에 서보지도 못한 사람에 비하면 홈베이스를 밟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말이죠.
일본에서도 조사 결과 고학력자는 부모의 소득이 비교적 높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미국의 엘리트들은 마음 한구석에서 현재 자신들의 지위가 노동자 계급보다 더 뛰어난 능력과 더 많은 노력에 기인한 결과라고, 아주 크게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착각이야말로 노동자 계급의 존엄성을 앗아가고 있지요. 존엄성을 잃은 사람, 특히 존엄성을 잃은 남성만큼 위험한 존재는 없습니다.
p160
파바로티 효과란 이탈리아 테너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같은 최고의 아티스트 외의 음반은 팔리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인공지능이 앞으로 50년 동안 모든 국면에서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것은 확실하고요.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현상 또한 더욱 가속될 것입니다.
상위 1퍼센트가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는 세계 기업들을 보면 알기 쉽습니다. 어느 분야든 재벌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점점 늘고 있으니까요. 그 기업들은 과학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원이 타사보다 많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에서 ‘빅 스리 Big3‘라고 하면 자동차 회사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를 가리켰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IT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서는 전 세계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요. 그들은 자동차 대기업들과 비교해 직원수는 절반 이하지만 주가는 10배 이상입니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원을 많이 둘 필요가 없거든요. 인공지능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는 가치는 무한할 것이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소유한 자와 그러지 못한 자 사이의 격차는 심해질 거라 전망합니다.
p152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이 소유한 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누군가가 자기 앞에 서면 뭐가 되었든 그 사람보다 앞서고 싶어하지요. 그런 식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살다가, 어느 날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 사이에도 저 꼭대기에 있는 사람은 늘 군림하며 내가 처한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는 현실을 깨닫고 좌절하게 됩니다.
과거에 비해 물질적으로 훨씬 풍요로워졌음에도 우리 사회가 경제성장에 목을 매는 이유는 출세의 길이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는 믿음 위에 자유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회의 평등이라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는 비민주주의 국가에게도영향을 미치며, 경제성장은 그런 가치를 널리 확산시키고 강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p148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많은 과학기술은 소수의 생산성만 향상시켜줍니다. 거기서 배제된 대다수는 아무 이익을 받지 못하므로 결국 격차는 심해질 것입니다. 1870~1970년에는 중산층도 기술 혁신의 혜택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중산층은 새로운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혜택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고도의 자동화가 진전되고 수명이 늘어나는 현대에 우리는 쉬지 않고배워야 합니다.
P.122
생산 자산이란 생산성을 높여 일을 성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자산입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나를 이끌어주는 사람,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무형 자산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회학분야에서는 사회자본이라 불리지요. 흔히 인맥이 인맥을 부르고 기술이 기술을 낳는다고 하죠. 사회자본을 가진 사람은 그런 식으로 인생의 새로운 단계를 개척해나갈 수 있지요. 이건 옛날과 다르지 않습니다.
또 사회자본의 많고 적음이 건강 상태를 좌우한다는 것도 전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활력 자산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나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도 해당하는 이야기인데,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일본인의 수명이긴 이유 중 하나도 공동체 안에서 두터운 우정을 쌓으며 친밀하게 교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장수 노인들은 세계적 수준의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변형 자산에도 인간관계가 영향을 미칩니다. 다양성이 존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다른 부류의 친구를 사귀면 삶에 새로운 변화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p118
지금까지 삶에서는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만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이 3단계를 거쳤기에 개인은 단계별 변화를 의식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단계의 삶에서는 변화의 방향과 정도, 시기를 스스로 조절해 결정해야 합니다. 그때마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해야겠죠.
그래서 저는 무형 자산의 큰 줄기 중 하나로 평생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즉 변형 자산을 꼽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사신에 대한 깊은 이해나 변화를 돕는 다양한 네트워그가 변형 자산에 해당합니다. 앞으로는 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산이될 거예요.
중요한 것은 여가 시간을 오락 recreation 이 아니라 재창조 re-creation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가는 은퇴 후가 아니라 삶의 모든 단계에 촘촘하게 박혀 있습니다. 그 시간을 학습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p116
2015년 책을 집필할 당시를 회상하며 중요한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자문해보니 두 가지가 떠오르네요. 하나는 3단계의 삶이 끝났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로 설계하. 기존의 발상은 이제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 풀타임 근무나 정년퇴직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더욱 세분화된 인생단계에 따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살게 될 거예요.
둘째는 유형 자산과 무형 자산이라는 두 가지 자산입니다. 3단계 삶에 비해 미디어에서 덜 소개되었지만, 상당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앞으로 주택, 현금, 예금 같은 유형 자산보다는 건강, 동료애, 변화에의 대응력과 같은 무형 자산이 훨씬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균수명이 짧았던 시대에는 은퇴 후를 대비해 금융 자산을 축적하는 게 합리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명이 늘어나면 재산을 모으기보다, 지금보다 오래 일하기 위한 자산을 축적해두어야 합니다. 그 자산이란 바로 생산 자산, 활력 자산, 변형 자산으로 구성되는 무형 자산입니다.
…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
… 대외 원조는 누이좋고 매부 좋다
p73
미국에서는 국민을 두 부류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한 부류는 에너지가 넘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부류는 지금까지 해온 과정을 고수하려는, 야심 없는 사람들이지요. 이민은 둘 중 위험을 택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합니다. 위험이 겁나는 사람은 이민을 엄두조차 못 내지요. 미국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인 덕분에 가장 야심만만한 국민을 얻은 셈입니다.
p73
미국에서는 국민을 두 부류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한 부류는 에너지가 넘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부류는 지금까지 해온 과정을 고수하려는, 야심 없는 사람들이지요. 이민은 둘 중 위험을 택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합니다. 위험이 겁나는 사람은 이민을 엄두조차 못 내지요. 미국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인 덕분에 가장 야심만만한 국민을 얻은 셈입니다.
p41
단지 현재 세계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 중에 테러리즘은 비교적 사소한 축에 속합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일반 미국인이 알카에다 Al-Qaeda (오사마 빈라덴이 조직한 이슬람 테러 조직으로 9·11 테러 등을 일으켰다. 옮긴이)에 의한 폭탄 테러로 죽기보다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너무 많이 먹어 건강 문제로 죽을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테러와의 전쟁 대신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한 교육과 제도 마련에 투자하는 편이 더 큰 이득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전 지구적 관점에서 보면 테러리즘보다 기후변화가 인류의 번영이나 생존에 더욱 큰 위협입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매년 천문학적인 액수의 예신을 테러와의 전쟁에사용하고 있는데요. 그보다 기후변화나 지구온난화 대책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p36
오늘날 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은 아직도 물질 기반 경제가 작동하는 곳들입니다. 예를 들어 중동에서는 부의 원천이 석유라는 물질 자원입니다. 그러니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납니다. 한편 지식 기반 경제를 운영하는 중국이나 한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전쟁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큽니다. 이것이야말로 미중 갈등이 실제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되지 않는 진짜 이유입니다.
p33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감자를 발견한 후 당시 남아메리카에서만 재배되었던 감자는 유럽을 거쳐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오늘날 감자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대부분 지역 서민들의 주요 식량이 되었으며 감자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것이 현실입니다. 고추나 토마토 역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건너왔습니다. 원래 아시아에는 토마토도 없고 감자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무엇이 실제 사람들의 삶을 바꾸었는지를 따져보면 그 어떤 전쟁보다도 감자가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p22
행복은 기대치에 좌우됩니다. 무언가를기대하고 그 기대가 충족되면 행복하다 느끼고, 반대로 기대에못 미치면 불행하다 여깁니다.
그러나 형편이 좋아지면 기대치도 높아집니다. 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은 성취감이나 즐거움을 경험하면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누리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더 먹고 싶은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죠. 더 누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한, 만족하는 일은 없습니다. 개인은 믈론이고 집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간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현실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구별하는 능력을 잃었습니다. 그 결과 무수한 사람이 국가나 사회, 그리고 신이라는 상상의 산물을 위해 전장에 나가거나 수백만 명을 마구잡이로 학살했습니다. 이런 사태에 이르지 않으려면 우선 눈앞에 보이는 것이 현실인지 허구인지 구별하고, 이를 이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 허구가 결코 나쁜 건 아닙니다. 기업이나 돈과 같은 허구 없이 인간 사회는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기업은 직원들이 옳다고 믿는 공통의 이야기가 있어야 존속합니다. 돈은 많은 사람이 같은 가치를 믿어야 성립하고요. 이것들이 허구임을 알아버렸다고 해도 우리는 그 가치를 끝까지 믿으려할 것입니다. 이를 테면, 돈에는 객관적인 가치가 전혀 없습니다.
돈의 가치는 많은 사람이 달러나 엔에 관해 동일한 이야기를 믿고 있다는 사실에서 나옵니다. 거의 모든 경제학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지요.
저는 절대로 이것들은 허구이니 맹신을 멈추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이런 허구에 대한 믿음을 거둔다면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시스템 전체가 붕괴하겠지요. 그리고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 협력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허구가 우리를 위해 기능하도록 해야지 허구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미국의 엘리트들은 사회 불평등에 관심을 갖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나, 정작 계급에 대한 이해는 낮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있는 이유는 본인이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믿거든요. … 본인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3루에 서 있었으므로 인정해야 합니다.”
… 이제 가장 주요한 경제 자산은 엔지니어나 경영자의 머릿속 지식, 즉 무형 자산입니다.
… 진보든 보수든 유권자를 실망시키고 있다.
…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물질적 풍요와 기술적 편의를 양껏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고령자의 삶은 꽤나 비참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 출판사 서평
– 왜 지금, 초예측인가?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세상이 아주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기존 데이터를 토대로 패턴을 도출해 미래에 외삽하는 식의 예측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과학기술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질주에 질주를 거듭하고, 20세기 부와 평화를 담보했던 기성 체제는 빠른 속도로 무너져내리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극도의 복잡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과 초초함은 거의 공포 수준에 가깝다. 인류 문명이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국면에 진입할 순간이 머지않아 보이는 가운데, 우리에겐 몇몇 숫자와 조어로 포장된 단기 예측보다 변화의 방향과 강도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미래를 적극적으로 사유할 수 있게 돕는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초예측』은 그런 혜안을 가진 세계 석학 8명과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사피엔스』의 저자로 인류의 앞날을 고민하는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와 퓰리처상 수상작 『총, 균, 쇠』의 저자이며 세계적 문명 연구가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인공지능 연구가 닉 보스트롬, 인재론 권위자 린다 그래튼, 경제학 대가 다니엘 코엔, 노동법 전문가 조앤 윌리엄스, 인종사학자 넬 페인터, 전 미 국방부 장관 윌리엄 페리가 미래에 대한 생각을 이 책에서 독자들과 나눈다.
진행은 놈 촘스키, 마이클 샌델, 짐 로저스 등 세계 주요 인사들과 단독 인터뷰를 해온 경험 풍부한 국제 저널리스트 오노 가즈모토가 맡았다. 베테랑 언론인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과 세계 석학들의 대담한 고찰이 책에 깊이를 더한다. 또한 그 많은 내용이 간결한 분량으로 짜임새 있게 담겨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밀도 있는 독서가 가능하다. 『초예측』은 전환의 길목에서 결정된 미래를 수용하는 대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모든 시민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아무도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의 예지를 활용할 수 있다면, 대략적인 윤곽이라도 잡아볼 수 있지 않을까. 미래의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으면 현재 해야 할 일은 더욱 명확해진다.” ―「프롤로그」에서
– 인류 문명의 내일을 묻다
책의 첫 장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와의 대화에서 출발한다. 그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대부분의 인간이 경제적, 정치적 가치를 잃고 ‘무용 계급 (useless class)’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육체적 능력은 기계에게 뒤지고 정신적 능력마저 인공지능에게 압도당한 인간은 조만간 무기 생명체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학자로서의 소명이라고 밝히는 하라리는 위기가 현실이 되기 전에 지금 바로 움직일 것을 당부한다.
“어쩌면 40억 년 역사의 유기 생명체 시대가 곧 막을 내리고 그 자리를 무기 생명체가 차지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30년 안에 우리가 내릴 수많은 결정은 단순히 정치판을 흔드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의 미래 자체를 좌우할 것입니다.”
이어서 세계적 문명 연구가이자 서울대 도서관 대출 순위 1위인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현대 문명이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오늘날 세계는 아주 사소한 충격에도 무너질 수 있다. 특히 그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세 가지 위협으로 신종 감염병, 테러리즘, 타국으로의 이주를 꼽으며 그 원인이 되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제적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류는 현재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들 수 있는가, 전 세계적으로 일정 수준의 생활이 평등하게 보장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우리는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엄청나게 소비하고 있습니다. 나라 간 소비 수준에 엄청난 격차가 있는데 이를 방치하는 한 세계는 불안정할 것입니다.”
그다음 장에선 인간을 능가하는 초지능의 출현을 예측한 저서 『슈퍼인텔리전스』의 저자이며 저명한 인공지능 연구가인 닉 보스트롬이 나온다. 그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지금부터 진지하게 고민해야 디스토피아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전자 조작 등으로 인간 지능이 향상되면 그만큼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기도 쉬워질 터, 보스트롬은 이런 딜레마 속에서 인공지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미래의 인공지능을 설계할 때 그 기질이 우리의 것과 딱 맞아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초지능의 사고를 인간의 가치나 의지에 부합하게 형성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 개인의 삶과 행복을 묻다
미래에 일, 휴식, 취미 등을 포함해 우리의 삶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할까? 인재론과 조직론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100세 인생』의 저자 린다 그래튼은 기대 수명 100세 시대에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 생애 공식은 끝났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학습과 휴식을 유연하게 배치하며 돈이나 집 같은 유형 자산보다 건강, 적응력, 인맥 등의 무형 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만이 늘어난 수명만큼 더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조언한다.
“지금까지 삶에서는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만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이 3단계를 거쳤기에 개인은 단계별 변화를 의식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단계의 삶에서는 변화의 방향과 정도, 시기를 스스로 조절해 결정해야 합니다. 그때마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해야겠죠.”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토마 피케티와 학문적 궤를 같이 하는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은 기술 발전으로 물질적 풍요가 증대되어 행복 지수가 높아진다고 하는 근대의 가정이 산산조각 난 이유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그는 기술 혁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리라는 안일한 생각에 경종을 울리며 인간의 행복은 컴퓨터와 하나가 되어 불로장생을 누리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인간다워지는 것에 있음을 피력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이기는 것도, 컴퓨터 자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하면서 우리의 인간성이 확보된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다
2016년 알파고 쇼크, 2017년 촛불 혁명, 2018년 제주 난민 사태와 북한 비핵화 합의 등에서 볼 수 있듯 우리 또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찌 될까? 먼저 미국이라는 거울을 통해 민주주의의 위기와 포퓰리즘의 귀환, 혐오 사회의 도래를 살펴보고자 한다면, 2016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주제로 한 미국의 노동법 전문가 조앤 윌리엄스와 인종사 전문가 넬 페인터와의 대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2018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관련해서는 1차 북핵 위기를 외교교섭으로 헤쳐나간 이력이 있는 전 미국 국방부 장관 윌리엄 페리와의 인터뷰가 도움이 된다. 세계 석학들의 냉철한 분석과 평가에서 우리 사회가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또는 앞으로의 위험에 어떻게 대비할지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난민, 이민에 대하여
“미국에서는 국민을 두 부류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한 부류는 에너지가 넘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부류는 지금까지 해온 과정을 고수하려는, 야심 없는 사람들이지요. 이민은 둘 중 위험을 택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합니다. 위험이 겁나는 사람은 이민을 엄두조차 못 내지요. 미국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인 덕분에 가장 야심만만한 국민을 얻은 셈입니다.”―재레드 다이아몬드
.추억 팔이 하는 정치 행태에 대하여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다니요. 우리가 언제 황금기를 경험했다는 건지요. 1950년대를 말하나요? 말도 안 돼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그리워하기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린다 그래튼
.혁신 만능주의에 대하여
“과학기술만으로 경제성장을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새로운 과학기술이 오히려 일자리를 빼앗아버리는 측면이 강합니다.”―다니엘 코엔
.사회 불평등에 대하여
“미국의 엘리트들은 사회 불평등에 관심을 갖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나, 정작 계급에 대한 이해는 낮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있는 이유는 본인이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믿거든요. 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그들이 진정 계급 문제를 이해하려면, 본인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3루에 서 있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3루타를 쳐서 3루까지 달린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고, 따라서 날 때부터 타석에 서보지도 못한 사람에 비하면 홈베이스를 밟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말이죠.”―조앤 윌리엄스
.북한의 비핵화 합의에 관하여
“북한은 과거 수십 년간 ‘미국이 우리 체제를 무력으로 전복시키려 한다.’고 끊임없이 의심했습니다. 그리고 핵무기야말로 그런 미국을 억지할 수 있으리라 믿었지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북한은 비핵화에 합의한다고 해도 또다시 철회할 것입니다. 성공의 열쇠는 핵 억지력 외에 북한 체제의 존속을 보장해줄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내는 것입니다.”―윌리엄 페리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